손을 뗄 수 없게하는 판타지 파워

퍼시 잭슨과 올림포스의 신 2 - 번개 도둑
릭 라이어던 지음, 이수현 옮김 / 서울교육(와이즈아이북스) / 2007년 7월

오봉초5 최 상철

이번에 새로온 책으로, 표지가 정말 멋져 보이던 책이다. 고전 책의 느낌을 물씬 풍기던 이 책은 뒤에 나온 내용을 읽어보니 대충 보면 퍼시 잭슨이 포세이돈의 아들이라는 점을 알 수가 있었다. 어머니가 처음에 조금 읽어보고 나에게 말씀하시길, 신화가 너무 현대적으로 바뀌었다고 하신다. 1권을 못 보고 곧바로 2권을 보게 되어서 약간 섭섭하지만, 그래도 기쁜 마음으로 퍼시 잭슨의 모험 이야기를 즐기기로 하였다.

현재 내가 이 책을 보면서 알게 된 사실 중 한가지는 12신 모두가 반신반인인 반쪽 피 자녀를 두고 있다는 것이다. 퍼시도 포세이돈의 반쪽 피 아들로 속한다. 이 퍼시 잭슨에게는 매우 친한 친구가 두명 있다. 사티로스가 되어 수색자로서 팜을 찾아내는 게 꿈인 헤르메스의 아들 그로버, 지혜와 용기로 가득한 아테나의 딸, 아나베스. 이들 3명은 제우스가 열흘내로 자신의 번개 화살을 찾아오라는 과제를 받고서, 지하 세계의 하데스를 범인이라 믿어 의심치 않고 지하 세계속으로 들어간다. 하지만, 그 것은 열 두신중에서 한명이 꾸민 계략이었다. 헤르메스의 아들 중 한명과 크로노스 사이에서 신들의 증표를 얻으려 하던 한 신의 계략이었으니 말이다.

이 내용에서 퍼시를 배신할 자가 바로 그 신이 아니라 그의 매우 절친한 친구중에 있었다는 사실에 나는 너무나 놀랐다. 또한 내가 더 놀란 사실은 너무나 현대적으로 변한 신들의 모습이였기 때문이다. 전통 이태리 전장에 현혹되어서 더 많은 봉급을 원하는 뱃사공 카론, 멋진 정장을 차려입고서 도시의 모습을 한 올림포스를 다스리는 제우스. 특히 포세이돈은 내가 상상했던 그런 신들의 모습이 아닌 그냥 삼지창만 들고 있는 어부의 모습을 하고 있단 사실 자체가 충격적이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600층에까지 타고 올라가면 도착하는 현대적인 올림포스...

이 책이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올림포스가 좀더 과거의 고전적인 모습을 간직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신들조차도 이제는 이렇게 바뀌어야 할 시대라니... 아, 그리스 로마 신화의 바뀐 모습이 정말 황당하게 생각되었다. 나는 꿈에서라도 그리스 로마신화의 신들이 이렇게 될 리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 아무래도 나의 너무 틀에 박힌 생각때문인 듯 하다. 이 책을 통해서 내 상상력이 너무 적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스 로마신화의 새로운 역사를 쌓은 릭 라이어던에게 박수 갈채를 보낸다. 으윽. 하지만 아직 1편을 보지 못했다는 사실 자체가 내 머릿속을 궁금증으로 꽉꽉 채우고 있다.  앞으로는 아무리 궁금해도 앞 권이 도착하지 않으면  먼저 보는 일이 없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