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약속 아이세움 그림책 저학년 32
제클린 우드슨 지음, 서애경 옮김, E. B. 루이스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07년 3월
평점 :
절판


표지의 소녀가 창밖을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 눈길이 슬픈듯도 측은해 보였던 까닭에 절로 표지에 나의 눈길도 한참을 머무릅니다.  "엄마의 약속"엄마는 소녀에게 어떤 약속을 했기에 이 소녀는 이리도 애닳아 보이는지 한참을 들여다본후 표지를 넘겼습니다.

첫장을 여니 창밖으로 눈이 오고 있습니다.  맨 앞표지의 소녀는 12~13세정도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할머니와 같이 있는 소녀는 좀 더 어려 보입니다.  8~9세정도의 여자아이정도라고 할까요?  그러나 그림으로 비치는 할머니와 소녀의 눈빛은 마치  무언가 희망을 잃은 듯한 눈빛으로 보였습니다.

시카고 남자들이 모두 전쟁터로 나가 흑인 여자들에게도 일자리를 준다고 소녀의 엄마가 말하는 것을 보니 한참 전쟁중인가 봅니다.  에이더 루스는 사랑하는 엄마의 목을 꼭 끌어안으며 세상에 비할 수 있는 큰 것들을 대며 사랑한다고 이야기합니다.  눈물을 꾹꾹 참으면서 말입니다.   그 순간 제 어린 순간이 주마등처럼 펼쳐졌습니다.

제가 어릴적 초등학교 입학전 7살에 아버지가 사우디아라비아에 일을 하게 되시면서 우리 가족은 뿔뿔히 헤어진적이 있었습니다.  저는 시골 할머니에게 맡겨지고, 어머니는 남동생과 서울집에, 아버지는 이국의 먼땅으로 그렇게 말입니다.  할머니댁에 남겨진 저는 새벽까지도 잠을 못이루고 있다가, 새벽에 어머니가 동생을 업고 떠나자 이불을 뒤집어 쓰고 그렇게 몇 시간이고 눈물을 흘린 적이 있었습니다. 

어릴 적에는 못말리던 장난꾸러기라 밤늦게까지 산으로 놀러다니다 매도 많이 벌고,  못먹게 하는 불량식품도 유독 많이 사먹었던 개구진 여자아이였습니다. 덕분에 우리엄마는 새엄마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할만큼 혼도 많이 났는데... 그  어머니가 동생과 함께 나만 두고 간다고 생각하니 왜 그리도 서럽고 서러웠던지, 참 많이도 울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히 납니다. 

곧 돌아온다고 했는데, 도대체 언제 돌아온다고 하는 것인지 그 나이에는 마치 버림받아 세상에 나혼자 내던져진 기분이 내내 들었던듯 합니다.  편지한다던 엄마의 연락이 오지 않자 에이더 루스는 얼마나 가슴을 졸였을까요?  먹고 살기 힘든 살림이라 엄마가 그 먼 곳으로 갔건만 버려진 고양이를 보니 에이더 루스는 엄마를 따스한 손길을 떠올리며, 할머니의 경고에도 고양이를 곁에 두는 장면에서도 눈물을 자아내게 합니다.  할머니와 함께 엄마의 약속이 이루어질 날을 손꼽아 기다리던 에이던 루스.    아이를 하늘만큼 땅만큼 사랑하는 엄마가 돌아오는 것으로 행복의 끝을 맺는 감동의 물결을 넘나들게 하는 책이었습니다. 

미국의 작가 재클린 우드슨의 글이지만,  정서가 결코 멀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우리 힘든 시절처럼 그들도 힘이든 시절이었기에 그렇지 않았을까 싶었습니다.  어린 시절 가슴에 담아뒀던 이야기가 생각나는 동화. 2005년 칼데콧 아너상에 빛나는 이 책 E.B. 루이스의 그림과 감동의 이야기를 만나 보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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