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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랑비 가랑가랑 가랑파 가랑가랑 ㅣ 사계절 저학년문고 37
정완영 지음, 임종길 그림 / 사계절 / 2007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정완영 작가님의 동시집. 가랑비 가랑가랑, 가랑파 가랑가랑이라는 제목에서 글자수가 같아서 그런지 운율이 맞는 듯한 느낌이 든다. 책을 쭉 훑어보니 비교적 짧은 시들. 그 짧은 시들에서 얼마나 감동을 느낄 수 있을까?
집 보는 감나무
산마을 외딴집에 감나무 혼자 섰다
조는 건지, 깨는 건지, 하품하고 섰는 건지
해종일 장에 간 엄마 기다리고 섰는 건지.
이 시를 읽어보니 외딴 집 앞에서 키큰 아름드리 감나무가 서있는 모습이 떠오른다. 아직 열매도 채 맺지 못한채 푸른 잎들을 한가득 품고 있는 나무의 모습... 집 주인의 돌아올까 안움직여도 이리저리 살펴보는 모습이 눈에 보인다. 나무가 비록 움직이지를 않더라도 작가는 주인을 기다리는 나무의 모습을 표현한 것 같다. 특히 나무가 나뭇가지가 손이고, 눈과 코 그리고 입까지 다 가지고 있어 졸고, 다시 깨고, 하품하는 모습을 생각 해보니 정말 재미있었다.
짧은 시여도 그 짧은 시인만큼, 짧은 시 안에서 더욱 무한한 큰 감동을 얻을 수 있었다. 이리저리 상상해보고, 이리저리 말을 바꿔보고... 앞으로도 이런 재미있는 동시들을 읽을 수가 있다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