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탄길 1 - 개정판, 가슴 찡한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
이철환 지음, 윤종태 그림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6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설전에, 오늘 창원에 와서 형의 방에 들어왔을 때 우연히 발견한 책이다. 책 표지 그림에서 공중화장실이 있는 걸 보니 가난했던 우리나라의 옛날 이야기인것을 알고 책을 펼쳤다.

2000년대 우리나라가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시대- 그 때의 사람들의 슬픔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책, 여러 개의 단편집이다. 총 세권으로 나뉘는데 그 중 1권. 밑의 이야기는 내가 가장 감동했던 이야기이다.

우리들의 얼굴

석규 씨는 아들의 생일 선물을 들고 집에 간다. 그는 길을 건너려고 육교에 건너다가 힘들게 계단을 올라가시는 술취한 할아버지를 만난다. 석규 씨는 이 할아버지를 부축하다가 지갑을 떨어트려 앞에 가고 있는 학생을 부른다. 그러나 그 학생은 모른척하고 서둘러 육교를 내려갔다. 결국 석규 씨는 어떤 아주머니에 의해 겨우 일을 끝내고 집에 돌아온다. 그런데 이 무슨 인연인가? 아들의 친구중에는 육교에서 자신을 무시했던 친구가 있었다. 친구들이 모두 물러가고- 아버지는 아들에게 그 친구에 대해 물었다. 그 친구는 이름이 재석인데, 반장인 데다가 무척이나 착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석규 씨는 겉모습만 믿지 말라고 말하다가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된다. 그 친구는 귀가 들리지 않는 것이다.

지하철에서도 노약자 석에 앉아 비키지 않다가 다른 사람들의 욕을 조금씩 듣고서야 겨우내 일어나는 사람을 본적이 있는가? 그럼,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일지는 생각해 보았을까? 만약 그 사람이 다리 보조기에 의지해 겨우 걸어다니는 장애인이었다면- 그 사실을 모른채 욕을 했다가 그 사실을 알고 고개 숙인채 부끄러워 해보아라. 우리가 달갑지 않게 생각한 것에는 대부분 이유가 있기 마련이다. 작가는, 우리 생활에서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들은 물론 무슨 일이든지 잘 생각해 보고 하라는 말도 해주려는 것 같았다. 누군가를 함부로 욕하지 말고, 도대체 왜 그런지부터 생각할 줄 아는 자랑스런 국민이 될 수 있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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