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티엔의 환상 세계 대모험

끝없는 이야기 ㅣ 비룡소 걸작선 29
미하엘 엔데 지음, 로즈비타 콰드플리크 그림, 허수경 옮김 / 비룡소 / 2003년 3월

비밀의 도서관의 후작. 랄프 이지우의 환상적인 세계를 체험한 후, 또다시 보고 싶어 이 책을 보게 되었다. 칼 콘라트 코레안더의 고서점에 새로 나타날 인물은 과연 누구일까?

비가 내리는 날, 고서점에 한 아이가 들어선다. 작고 통통한 그 아이는 바로 바스티엔 발타자르 북스이다. 이 고서점은 바로 칼 콘라트 코레안더 씨의 가게이다. 타데우스 틸만 트루츠 씨는 ㅌ이 3개이고, 칼 콘라트 코레안더 씨는 ㅋ이 3개이다. 또한 바스티엔 발타자르 북스는 ㅂ이 3개이다. 이 무슨 운명의 장난? 혹시 그 이전에 환상세계에 왔던 모든 이들이 같은 글자가 3개일까? 이 바스티엔은, 칼 콘라트 코레안더 씨가 읽고 있던 비밀의 도서관을 가지고 싶은 욕망에 사로잡혀 책을 훔친다. 이제 바스티엔은, 이 책을 학교에 있는 거의 아무도 오지 않는 창고에 숨어 책을 본다.

환상 세계는 또 한번의 위험에 처해있다. 어린 여제는 병에 걸려 시름시름 앓고 있는 동시에 환상 세계에 무가 생긴 것이다. 이 무란 것은, 점점 더 커져서 식물들이 죽고 환상 세계의 주민들 또한 피해를 받는다. 이 여제를 구원할 자는 풀을 먹고 사는 초록 인간 족의 소년 아트레유다. 이 아트레유는 수많은 모험 끝에, 행운의 용 푸후르를 만나고 어린 여제의 병을 고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냈으며 그 인간을 데려왔다. 그 인간은, 이 아트레유의 모험을 지켜보고 있던 바스티엔이다. 이 여제의 병을 고치는 방법은 바스티엔이 여제에게 새로운 이름을 짓는 것 뿐이다. 바스티엔은 여제에게 달아이라는 이름을 지었고, 곧 바스티엔은 전혀 다른 모습이 되어 환상세계에 들어가게 되고- 여제의 힘을 물려받게 된다. 이제 바스티엔은, 환상세계에서 모험을 해 자신의 참뜻을 알아내야만 한다.

오랫동안 궁금해 했는데, 바스티엔의 참뜻은 바로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었다. 그렇다. 바스티엔은 인간 세상에서 사랑을 받지 못했기에,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을 몰랐다. 그래서 그가 환상 세계에서 깨달은 것은 바로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었다. 바스티엔은 후에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알아 남을 사랑할 수 있게 되었지만 그 전에는 남을 사랑할 줄도 몰랐다. 우리도 그렇게 될 수 있다. 미하엘 엔데가 원한 주제는 바스티엔의 어리석음을 닮지 말라는 것 아닐까? 남을 쉽게 의심하고 사람을 볼 줄 모르는 성격 말이다. 그러나 이제 바스티엔은 달라질 것이다. 우리도 환상 세계같은 것만을 통해서가 아니라 우리 스스로 변화시킬 수 있도록 해보자.  한 가지 기억나는 문구가 있다.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면 퇴물이 될 뿐이다.”

- ‘경영천재 그레이’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