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님 유치원의 비밀 친구 - 나 일곱 살이야, 세계창작 01
사이토우 에미 지음, 안미연 옮김, 오카모토 준 그림 / 좋은책어린이 / 2006년 12월
평점 :
절판


해님 유치원에서는 동물들이 정말 사는 걸까?  갑자기 가즈오가 소리쳤다.

"사자다! 지금 사자가 지나갔어!"

아이들은 사자를 찾아본다.  

"이상하다 진짜 있었어.  거짓말 아니야."

가즈오가 거짓말했다고 의심받는 순간인가?  가즈오는 어떻게 사자를 봤을까?  이렇게 그림과 함께 두 장이 넘어가도록 나는 어른의 눈으로만 보았던 것 같다.

"나도 본 적 있어."

아키호가 말했다.  에구 이상하네.  유치원생 가즈오가 거짓말장이로 몰리는 책인가 했더니...  다른 아이인 아키호가 하는 말이 수돗가에서 사자는 못봤지만, 펭귄이랑, 악어랑, 뱀까지 봤단다. 그것도 동물들끼리 아주 재미있게 이야기하는 모습을....   그럼 이 유치원에는 동물들이 정말 사는 걸까?  

"난 낙타 봤다.  모래 놀이터에 있었어. 찰흙 놀이 시간에 비행기가 잘 안 말들어져서 화가 나서..... 운동장을 내다 보는데, 낙타가 있었어.  늘어지게 낮잠을 자고 있지 뭐야"

유스케까지 말하자 이제 분명해져 버렸다.  해님 유치원에는 동물이 있다는 것이....  그런데, 이 책 주인공인 리코는 그 동물들을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   왜 리코는 한 번도 만날 수 없었을까?  오늘 리코의 엄마는 일이 있어 조금 늦게 온다고 하였다.   다른 아이들이 엄마 아빠의 손을 잡고 모두 돌아가 버리자 외로워진 리코.   장난감도 이런 리코의 마음을 달래주지 못하고, 테라스에 웅크리고 앉아있자 선생님이 그림책을 읽어주신다고 했지만, 하염없이 엄마가 데릴러 오기만 기다리고 있었다.  

'엄마....'

리코의 눈에 눈물이 가득 고였을 때 아~  포근하고 따스한 세상속에 코끼리가 나타났다.  친구들 눈에만 보였는줄 알았는데, 리코도 드디어 해님 유치원의 동물 친구들중 코끼리를 만난 것이다.    그림 속 세상이 너무 포근하고 따스해서 이럴 때 감동의 비다를 표루하며, 아이들도 어른인 나도  기쁨의 파도를 넘실 넘실 타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때 엄마가 리코를  데리러 왔다.  리코가 떠난 후  해님 유치원의 동물들.  상냥한 웃음에 따스한 미소들을 띠고 있는 아이들의 친구들.  이 책 해님 유치원 아이들이 속상하고, 화가나고, 외로울 때 아주 눈이 커다래질 만큼, 놀라운 동물 친구들이 그런 마음 속의 혼란을 단 번에 날려버리게 했다.

'어릴 때 나는 왜 이렇게 멋진 동물  친구들을 못보았담.'

이런 친구들을 가진 해님 친구들이 너무 부럽고,  내 아이는 '어릴 적 이런 친구들을 만나 기쁨을 맛본 적이 있었나?'라며 아이에게 물어봐야지 마음먹었다.  다 자라 버린 웬디처럼 추억은 가지고 있으면 좋으련만,  그런 마음의 친구들이 있었는데, 어느새 잊어버린 것인지도 모른다는 씁쓸함도 조금 맛보면서...

이 그림책은 정말 마음에 쏙 드는 책이었다. 하얀 캔버스 위에 깔끔하고 따스하게 보이는 그림체도,  아이들과 같이 소리내어 읽을 수 있는 대화체의 글까지.  이런 고운 그림책을 읽을 때마다 아이들의 마음을 잠시 엿보며 아이들이 너무 사랑스럽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느낀다.  분명 이 책을 읽는 엄마와 아이도 행복한 바다를 표루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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