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생물 이야기 2 - 상상을 초월하고 예측을 불허하는 이상한 생물 이야기
하야가와 이쿠오 지음, 권일영 옮김, 데라니시 아키라 그림 / 황금부엉이 / 2006년 7월
평점 :
절판


[charliemom]

하야가와 이쿠오란 작가는 참으로 입담이 좋은 작가였다. 이렇게 이상한 생물 이야기를 잔뜩하면서도 지루할 새가 없었다. 거기에 몇몇 생물 이야기를 늘어 놓은 것은 이 책이 정말 과학과 연관된  생물이야기가 맞나 할 정도로 코믹한 유머집을 연상케 했기 때문이다. 덕분에 책을 읽으며 혼자서 낄낄거리다가 아이의 의아한 눈을 마주쳤고 책을 보여주며 같이 웃고는 하였다.


학술적으로 필요한 설명을 해 두었지만, 생물에 대한 설명들은 작가의 탁월한 비유법에 따라 어렵지 않게 생물을 이해할 수 있었고, 과학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에게 보여준다면 ''과학이 이렇게 재미있는 것이었구나''라며 놀랄만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 알지못하는 미지의 세계 동물처럼 보이지만, 우리 지구안에 숨쉬고, 그 작은 생물들이 살기 위해 강한 열정을 가진 것은 다분히 놀랍고 경이롭기까지 하였다.
아이가 초등 4학년으로 너무 재미있게 잘 읽었고, 생물에 대한 강한 호기심을 갖게 해준 좋은 책이었다.

인상깊은 본문 내용p84~85

   어설프기만 한 유인작전  갈/라/파/고/스/부/치
 
  웃는 얼굴로 나를 바라보는 애인의 코에서 삐죽 튀어나온 코털 한 가닥.
게다가 그 끄트머리에 코딱지까지.  이런 모습을 본다면 어찌해야 할까?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지나쳐야 할까? 아니면 핀잔을 줘야 할까?
  코끝의 가짜  미끼를 자유자재로 조종하여 먹이를 유혹해  잡아먹는 물고
기.  이렇게 이야기하면 멎지게 들리기도 하지만, 실제 그 가짜 미끼는 아귀
였던 시절의 흔적이다. 사람의 맹장 같은 것이라서 전혀 쓸모가 없다.  그렇
지만 갈라파고스부치는  뭔가 잘못 생각하고 있는지,   이따금 이 가짜 미끼
처럼 생긴 것을 불쑥 내밀어 보기도 한다.   당연히 주위의 작은 물고기들은
이런 행동을 완전히 무시해버린다.  도대체 이렇게 어설퍼서야 살벌한 자연
계에서 살아갈 수 있을까?  한번 붙들고 진심 어린 충고를 하고 싶어진다.
  낑낑거리며  바다 밑바닥을 걷는  그  모습에서는 물고기 특유의 민첩함을
찾아볼 수가 없다.  그냥 손으로도 쉽게 잡을 수 있다.  그래서 어떤 연구자는
갈라파고스부치가  무서운 독으로  스스로를  방어하기 때문에  이렇게 자신
있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궁금해서 집적 혀로 핥아보
았더니 독은 없었고 그 징그러운 촉감에 기분만 나빠졌을 뿐이라고 한다. 
 
 
뭔가 하고 싶은 말이 있는 것 같은 입술이지만
특별히 이렇다 할 이야기는 없다
 
영어로 'Red Lipped Batfish'라는 이름도 갖고 있는데, 직역하면 '붉은 입술을 가진
부치'라는 뜻. 다이버가 가까이 가면 갑자기 뒤로 돌아선다.
자기 등 뒤에 있는 아가미 구멍을 보여주면서 위협이라도 하려는 듯이.
코에서 튀어나온 가짜 미끼는 거둬들일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별로 달라질 일은 없다.
 
위에서 보더라도 의욕이 없어 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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