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서여 안녕 만화로 보는 한국문학 대표작선 19
김종광 지음, 박용석 그림 / 이가서 / 200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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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봉초 4학년 최 상철       2006-09-22 오후 6:41:00

 

“따르르릉, 따르르릉”

곧 이어 난 전화기 수화기를 집어 들었다.

“여보세요~”

곧 들려온 목소리로 난 그 전화의 주인공이 누군지 알게 되었다. 바로 나의 어머니! 직장에서 전화를 하신 거다.

“상철아, 와서 바로 씻었지? 숙제 하고 이불 펴고 불 끄고 자야해. 알았지? 아 그리고 ......”

에휴, 오늘도 전화상으로 잔소리가 빗발치기 시작했다. 이럴 때는 꼭 유 형사 같다니깐. 거기에 하루에 몇 번씩 하는 것도 얼마나 똑같은지 책을 읽으면서 깜짝 놀랄 정도였다.

유형사가 누구냐 하면 ‘경찰서여 안녕’이란 작품에서 강수의 형이 경찰서에 강수의 도둑질 버릇을 고치려고 맡겼기에 강수를 단단히 감시하고 있는 형사다. 그런데 어느 날 용의자가 도망을 가서 창문으로 뛰어내렸다가 발목을 삔 것이다. 곧 강수는 청소를 하다가 그 이야기를 듣고

“만세, 해방이다!”

하고 말했다. 얼마나 기뻤길래...... 그리고 우리 어머니가 집에 계실 때는

“물 좀 떠와. 컵도 갖고 와. 쭈쭈바 내놔. 아 그리고 ..........”

나한테 자꾸 귀찮은 일을 시키신다. 요럴 때는 천안댁. 천안댁은 강수가 일하는 식당의 주인아줌마로 불만이 언제나 많으며 강수를 구박한다. 나도 엄마가 구박할 때가 많은데...... 그렇지만 인생에 슬픔만 있는 것은 아닌 법! 아버지가 오실 때마다 나는 외식을 하는 등의 기쁨을 누릴 수 있다. 그것은 강수와 명오형이 함께 있는 것과 비슷할 것이다. 명오형은 경찰서에서 일하는데 무척이나 똑똑하다. 그래서 유 형사의 부탁으로 강수의 공부를 가르치고 있다.

아버지는 그렇지 않지만 명오형은 강박관념에 사로잡힌 세상을 탈출하고 싶어 했다. 우리 아버지도 혹시 그럴까? ‘경찰서여, 안녕’ 이 작품은 처음에 그냥 심심해서 보았던 책이었다. 단순히 재미로 읽었던 책이었는데,  마지막 장면과 함께 나는 큰 감동을 느꼈고, 이후 여러 번 읽게 되었다.  이 책에서의 주제는 바로 ‘자유’가 아닌가 한다.  강수는 결국 삶에서 탈출하려는 명오형에게 도움을 받아 지옥같은 경찰서를 탈출한다.  탈출하기 전 강수는 술 취한 유형사가 전화로 강수가 꼭 자기 어린 시절을 생각나게 한다는 이야기를 떠올린다.  친형도 신경 쓰지 않는 강수를 생각해 주는 사람.  매점에 할머니, 명오형등 하지만 강수는 결국 경찰서를 울면서 탈출했다.

난 기회비용과 함께 ‘이솝우화로 배우는 경제’에서 공짜 점심은 없다가 생각났다.  자유롭지만 배고픈 당나귀랑, 마음껏 먹을 수 있지만, 힘들고, 고생하는 집 당나귀 이야기였다.

강수가 경찰서에서 자유롭지 못하지만 편하게 사는 것과 힘들지만 자유로운 삶. 하지만 강수는 자유를 택하였다. 강수가 자유를 택한 것은 명오형의 공이 가장 크다고 생각하다. 왜냐하면 강수에게 자신의 의견을 말하며 강수에게 자유라는 삶을 선택하라는 의미를 말해주었기 때문이다. 나도 강수였다면 힘들지만 차라리 자유를 택했을 것이다.

나는 ‘경찰서여, 안녕’을 보며 부모님에 관한 생각을 참 많이 한 것 같다. 잔소리 많지만 언제나 사랑의 손길을 보내주시는 부모님, 내가 할 수 있는 효도를 생각해 보게 되었다.  귀찮지만 심부름도 잘해 드리고, 여러번 이것 저것 물어봐도 짜증 덜 부리는 것 등일까?  여기 나와 있지는 않지만, 강수가 좋은 새 부모님을 만나 행복한 삶을 살면 더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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