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안의 산책 - 자폐아 이야기
로리 리어스 지음, 이상희 옮김, 카렌 리츠 그림 / 큰북작은북 / 2005년 5월
평점 :
절판


오봉초 4학년 최 상철

자폐아 이안의 입장이 되어 이안의 일기를 한편 써보았다.

2006. 11. 2   오늘의 날씨: 매우 맑음 

 오늘은 누나들과 산책하는 날이다. 처음에는 누나들이 날 꺼려서 하마터면 못갈뻔했지만 어리광부린끝에 나갈수 있었다. 밖으로 나오면 언제나 즐거운 일이 많다. 먼저, 길거리에 지나가다가 안으로 들어가면 이상하게 빙빙 돌아가는게 있다. 그것을 볼때면 언제나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전혀 새로운 세상에 온 듯 하다. 그렇지만 누나는 그것을 보는게 뭐가 부끄러운지, 내 팔을 확 잡아당긴다. 또 길을 갈때도 엄마의 자장가같은 소리가 나서 귀를 귀울일 때 누나는 또 내팔을 잡아당긴다. 도대체 내가 하는 행동이 뭐가 어때서 그런거지? 난 말을 할줄은 알지만 하지 않는다. 그게 답답해서 그런가? 중간에 나는 누나와 함께 있다가 종을 발견해서 가까이 다가가서 직접 쳐보았다. 듣는것도 좋은데 쳐보다니, 정말 행복하다. 그런 나를 누나가 발견해서 내가 가장 싫어하는 껴안기를 한다. 그렇지만 이번엔 별로 싫지않고 포근하다. 그리고선 누나는 내가 하는 모든 행동을 전부 웃으면서 조용히 지켜봐준다. 누나가 이렇게 좋긴 처음이다. 이런 누나를 위해 한번쯤은 말도 해봐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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