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놈의 살이 뭔지 K는 요새 헬스에 불이 붙었다.
살만 빼면 금상첨화라는 말을 듣고 정말 혀가 빠지게 다닌다.
그래서 거기에 좀 찬조라도 할려고 저녁을 밥보다는 손두부와 김치로 대신했
다. 지난해에 콩을 사 놓고 간장도 많이 남고 된장도 너무 많아 그냥 된장을
담지 않았는데 그 콩을 가지고 손두부를 만들었다. 뜨끈 뜨끈한 두부를 옆집
윗집부터 이웃집에 돌리고 남편을 위해 저녁 밥상에 내 놓았는데....
김치에 쩍쩍 잘 걸쳐 먹더니만.......
처음엔 잘 먹더니 양에 차지 않는지 이젠 좀 신경질적으로 되었다.
(K는 먹는 것을 무지 좋아한다)
무지 바쁜 하루를 보내고 부엌에서 찌지고 뽁고 무치고 상을 거하게 차렸다.
된장 뽀골뽀골 끊이고. 마른파래 잔파에 고소하게 무치고, 잔잔한 집에서
키웠다는 콩나물 무치고 맵싸한 찌짐하나 굽고....그 좋아하는 취나물 또 무치고
....
상을 차리니 또 딴소리다. " 니가 이라면 내가 우찌 살을 빼겠노?"
그리 말하면서 먹지나 말든지...... 거기에다 쐬주 한잔.......
나는 점쟁이는 아니더라도 확신한다.
K는 절대로 죽었다 깨어나도 골백번 헬스장에서 뜀박질을 해도 살은 못뺀다...
그나 저나 소현이가 증세가 좀 이상하여 종합병원에 가보니 페렴이란다.
맴이 많이 많이 아프다. 올해 들어 잔병치레를 왜 이리 하는지.....
안 아파야 하는데....
애들이 아프면 K왈 "가게고 공부고 다 때리치워라"
그 소리 또 나올까 겁난다. 소현아 민수야 아프지 마라...
너거 애비 성낸다.
꽃시 땜에 고민하여 다시 심을 꽃씨.
병원에서 링켈맞고 가게에서 뻗었다.
(아함 졸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