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주위에 이제 갓 아기를 낳아서 알콩 달콩 키우는 동생들이 많다. 그들에게 꼭 이야기 하는 것중 하나가 "가계부를 써라" 이다. 굳이 주부가 아니더라도 가계부는 필수다. 한 달에 내가 외식비로 얼마가 들어 갔으며 의복비로 얼마로 나갔으며 공과금은 얼마나 내며.............등등. 써야 안다. 머리속으로 기억을 하기에는 한계다. 인터넷에는 무료 가계부 사이트가 많다. 난 지금 9K를 쓰고 있는데 공짜로 쓰기가 미안할 정도로 잘 되어 있다. 컴터를 가까이 하는 집에서는 바탕화면에 깔아 놓고 수시로 내가 쓴 돈을 기록하면 한 달 두 달이 지나면 다음 달 생활은 어떻게 할 것이며, 앞으로 나가야 할 방향도 저절로 알 것이다. 또한 컴터로 기록한 것에 그치지 말고 직접 글을 써야 한다. 작년. 제 작년. 간단 간단한 메모와 함께 기록을 해 두면 요긴할 것이다. (작년 시사에 내가 뭘 했는지 기억이 안나서 보니 아주 자세히 나와 있다. ) 머릿 속으로 나간 돈은 아주 작다. 그러나 직접 기록하여 그날 그날 현금은 얼마나 지출했으며. 카드는 얼마. 통장에서는 얼마나 빠져 나갔는지 확인하다보면 내가 쓰는 자질 구레한 돈이 장난이 아니구나 생각이 들 것이다. 꼭 써야 할 곳에는 아무리 많이 쓰도 괜찮지만 필요 없이 나간 돈은 정말 아깝다. 그 아까운 돈은 기록을 하지 않으면 내 머리속에 남아 있지 않는다. 내일 당장 죽더라도 쓸데는 써야 하지만 당장 내 입에 단것을 위해서 필요 없는 돈을 쓰지 말아야 한다. (그러나 인간이 너무 요렇게 살아도 삭막하니 한 번쯤은 미친듯이 쓸 데도 있어야 하지.^^^^) 내가 안 쓰도 될 것에 빨간 줄을 쳐 보자. 엄청 나게 많다. 그 잔잔한 것이 합쳐져서 이렇게나 불어 나다니 하는 생각이 든다. 그것을 알려고 하면 가계부를 쓰면 알게 된다. 그래서 동생들에게 꼭 가계부를 쓰라고 한다.

2. 또 동생들에게 보험을 들어라고 한다. 다른 것도 중요하겠지만 일단은 어린 아이가 있는 집에는 꼭 보험을 들어야 한다. 아이가 태어나서 초등학교 저학년까지 병치레를 가장 많이 한다고 생각한다. 그럴 때에 저렴한 보험료를 한끼의 외식비를 줄여서라도 들여 보자. 만약 아이가 아파서 병원에 한 달을 입원하든 아니면 CT촬영이나 그 밖에 검사를 하던 돈 걱정은 안 할 것이다. 난 작년 소현이와 민수를 장염으로 병원에 입원을 시켰다. 맘 편하게 입원 시킨 이유가 보험 때문이다. 아이 둘을 입원 시키면 병원비를 공제하고도 남을 만큼의 돈이 통장으로 들어 온다. 혹시나 응급실이나 감기로 가끔 가는 병원의 영수증을 모아 두어도 2년 안에 청구하면 5천원을 공제한 나머지는 다 돌려 받을 수 있다. 내 좁은 상식으로는 보험을 들더라도 길게 잡아야 한다. 젊고 벌이고 있을 때 빨리 넣자고 생각하여 5년안에 10만원씩하여 넣아 놓아 두느니 20년 만기에 2만원씩 넣는것이 훨씬 이득이다. 지금 내가 한마디로 힘들게 10만원씩 넣느니 살랑 살랑 넣어 나가는 것이다. 그러면 별로 힘들이지 않고  몇 년이 지나서도 들어 간 액수가 별로 안 크니 묶여 있는 돈을 다른 곳에 활용했으면 하는 아쉬움도 들지 않을 것이다. 돈의 값어치는 해를 거듭할 수록 변한다. 새 차를 사서 일 년을 타고 다니면서 똥차가 되는 값어치 만큼은 아니더라도 말이다.

3. 지금 빚이 있는 동생들에게 걱정 하지 말라고 한다. 당장 있는 빚을 생각하면 머리가 터질 것 같다고 하는 동생을 보고 이 말을 했다. "이자는 낼 형편이 되니?" 이자는 내고 있는데 원금을 빨리 갚을려고 하여 넣다보니 아이들 옷 하나 사주기도 깜깜한 절벽이라고 한다. 그래서 원금과 이자를 넣는 것이 고통이라고 했다. 우스개 소리로 무덤에 들어 가기전까지 갚아주면 될 것이 아니냐고 했다. 이자도 못 내고 남한테 피해를 줄 것 같으면 당연히 문제가 된다. 그러나 갚을려고 노력하면서 맛난 고기 하나 못 사먹고 아이들 꼬질이로 해 주고 매일 서방한테 돈돈 하고 사느니 원금을 줄이고 계획을 세워서 남들이 한 달에 3번 가는 외식 한 번 가고 남들이 메이커 입히는 대신 싸고 깨끗한 옷 몇 벌 사서 입히라고 했다. 남이 세 번을 사면 한 번 라면이라도 살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추집지 않다고 말해 주었다. 그 돈이라는 놈 때문에 인생 자체가 그렇게 되면 그것은 살아 있는 인생이 아니라고 했다. 적어도 이 동생한테는 말이다. 건물이 감가상각이 되듯이 지금이 빚이 3천만원이면 10년 뒤에는 그 빚도 감가상각이 된다고 하면서 말이다.  그 대신 계획을 세워서 살아야지 남의 돈도 내 돈이다고 생각하며 자꾸 내어 쓰다가는  강물에 뛰어 들어가는 꼴 난다고 말했다. 빚은 안 내고 살면 금상첨화이다. 그러나 세상일이 그리 호락호락한 것이 아니다. 나는 사고를 안 낼려고 가만히 서 있는데 미친놈이 뛰어 들어 꽥 죽을 수도 있고 나는 열심히 살자고 10원 짜리 하나 아껴쓰는데 발가락에 때 만큼도 도움 안되는 인간들이 속을 쩍쩍 벌일때도 있다. 나는 내 몸 관리를 하면서 건강해야지 건강 건강  외치지만 집에 누구 한 사람이 들어 누울 수도 있다.  부자인 부모도 없고 그렇다고 모아 둔 재산도 없고 하루 하루 살기 바쁜 사람에게는 빚을 자연 질 수 밖에 없다. 인생이 내 뜻대로만 된다면야 무슨 걱정이 있겠는가?  이런 말을 하고 있는 나도 빚은 안 져야 잘 사는 길이라고 믿고 있는 사람이다. 그러나 안 질 수가 없는 입장이 있더란 말이지. 예전의 일이지만 내 조카가 백혈병이 걸렸을 때 겨우 전세집 마련해서 살아 보려는 동생네에게 빚을 내서 돈 3천만원을 보탠 적이 있다. 내가 잘 살면 그 돈이 눈에 안 이글거릴텐데 내가 정말 힘들 때에는 그 돈이 정말 눈에 이글거렸다. 그러나 꾹 참았다. 개미 똥구멍에 남은 물방울 한 방울을 빼 먹는 길이었기 때문이다. 지금도 그 돈은 돌려 받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그 돈을 잊어 버린 적 오래이다. 그 마음으로 그 눈물로 3천만원보다 더 큰 것을 얻었다. 이런 말을 적는 것은 빚은 이렇게도 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 후로가 문제이다. 자의든 타이든 빚을 지고 나면 사람이 좀 나태해 질 수가 있다. "이래도 한 세상 저래도 한 세상. 갚으면 되지 배째라." 가 되면 절대 안된다는 것이다.  사람다운 생활을 하는 범위에서 줄여 나가야 된다는 것이다. 한 번 쯤은 미친척하고 랍스타를 뜯는 한이 있더라도 그 다음 달에는 참아 내어야 한다. 옆에 아지매가 아무리 좋은 모피를 걸치고 다니고 김치냉장고를 들인다고 해도 참아야 된다. 그렇다고 해서 늘 참으라는 법은 아니다. 한 번쯤 미친척은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그 미친 척이 자주 있으면 문제가 된다. 그리고 내 턱에도 못 미칠 고가품을 원한다고 덜렁 사 버리면 더욱 더 미치게 된다. 100만원 짜리 백이 갖고 싶으면 한 10만원 주고 미치자는 것이다. 내 주위에는 이젠 빚을 낼려고 해도 더 이상 빚을 낼 수 없는 사람이 있다. 그러면서 침대. 피아노. 비데. 연수기. 지펠 냉장고등 입에 단 것은 자꾸 사 들련다. 난 그 사람을 볼 때마다 적어도 1년이 넘으면 파산 날 것이라고 예상 했었다. 지금은 파산이 났다. 천만원 짜리 하나 구할 방 하나 없다. 지금에서 땅을 치고 후회하는 그 사람을 보면서 난 아직 안 늦었다고 했다. 다시 시작하라고 말이다. 그렇게 좋은 아파트 대신에 허름한 집 달세 20만원을 주고서라고 다시 시작하라고 말이다. 왜냐하면 아직 젊기 때문이다. 내 나이 정도이면 아직 한 참은 젊지 않는가? 그 사람은 지금 열심히 일한다. 그가 나이가 들어 이런 일들 당했더라면 그때는 후회해도 늦은 것이다.  우리네 인간은 열심히 사는 사람에게는 김치 한 조각 나눠 먹고 싶지만 흥청망청 분수에 안 맞게 사는 사람에게는 콩 한 조각 나눠 먹기 싫어 할 것이다. 모든 게 적당한 선을 긋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돈 걱정을 하는 동생에게 난 말했다.. 적당한 선말이다. 너무 돈 돈 하면서도 살지 말고 적당히 적당히................그 적당이라는 것이 사람마다 다 다르겠지만 말이다.  너무 벌겋게 달군 쇠는 끊어지기도 쉽듯이 너무 이것 하고 단정 짓는 사람은 마음에 병이 생겨도 생기게 마련이다. 빚도 마찬가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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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영엄마 2004-10-30 18:47   좋아요 0 | URL
헉.. 너무 한가하시네요~ 이리 긴 글을... 저희집은 친정어머니가 보험설계사를 하신(지금은 그만 두셨지만..) 덕분에 든 게 많아서 그거 불입하느라 허리가 좀 휩니다..^^;-저는 20대 때부터 쓸 것도 없으면서 가계부란 걸 썼답니다.(하루 지출 밥값 800원 땡일지라도~) 올 해 여름까지는 그럭저럭.. 꼬박꼬박 쓸려고 노력했는데.. 생활이 너무 팍팍해서 쓰고 싶은 마음이 안들면서 어느 순간 포기를 해버렸습니다. 그래서 올 해말까지만...하고 손을 놓고 있어요. 내 가계부 인생의 오점을 남겨서 속상하지만...쩝~

진/우맘 2004-10-30 17:28   좋아요 0 | URL
가계부....는 아니고 용돈기입장 정도? 몇 번 쓰려고는 했는데, 흑흑...쓰고 나서 보면 괜히 화가 나서 안 쓴다는...^^;;;
보험, 이번에 연우 입원했을 때 정말 덕 봤어요. 남을 정도는 아니었지만 실비 고대로 입금받았거든요.^^

비로그인 2004-10-31 01:42   좋아요 0 | URL
네!!! ^^ ^^

책읽는나무 2004-11-02 09:50   좋아요 0 | URL
아~
매번 울타리에 들려야지~~ 들려야지~~ 하면서 컴을 끄고 나면 생각이 나는거 아니겠습니까!.....ㅡ.ㅡ;
헌데..이렇게 서재를 바꾸셨네요..그래서 글들이 안올라왔었구나!...ㅡ.ㅡ;;
전 또 누구신가? 했습니다..^^
잘 계시는가요?...^^

긴글을 읽고 저한테 하시는 얘기가 아닌가? 뜨끔했습니다..
1.가게부.....전 쓰지는 않고 오로지 붙입니다..ㅠ.ㅠ
무슨 말인고 허니..영수증만 붙입니다..ㅎㅎ...결혼전엔 열심히 가게부를 썼는데..
결혼하고 나니 왜 그렇게 쓰기가 싫은지...ㅡ.ㅡ;;
매번 적자다보니 괜히 한숨만 나오더라구요..ㅠ.ㅠ
그래서 영수증 잃어버리지 않으려고 그냥 가게부에 붙이기만 합니다..ㅎㅎ

2.보험은....아직 제가 혜택을 한번도 못받아봐서 말입니다...보험은 직장생활 시작하면서 꼬박 꼬박 넣고 있고..민이도 임심 8개월때부터 들었는데...친정동생들도 가만 보면 보험혜택을 그리 못받는것 같더라구요..보험은 무조건 입원을 해야만 받을수 있댑니다..쩝~~
그래도 없는 사람들은 혹시 모르니 보험이라도 들어놔야 안심이 돼서리~~^^
민이는 사내아이라 혹시나 해서 지금 보험을 두개 들어놓았고...캥거루 통장 만드니깐 또 공짜로 일년짜리 보험을 들어주더군요..ㅎㅎ

3.빚은 말입니다...ㅠ.ㅠ
저희도 빚이 좀 있어서 잊고 흥청흥청 살다가 한번씩 생각나면 한숨이 나오곤 하더군요!..저걸 과연 갚을수 있을까?....하고 말입니다.
빚도 갚아야하고..남들 하는만큼 나도 쓰면서 살고 싶고...그러네요..^^
우리신랑은 제가 엄청 또순이일꺼라고 생각했대요...헌데..결혼해보니 반대라는군요!.
저는 제가 생각해도 헤픈것 같아요..열심히 모아야 하는데 말입니다..^^
요몇달은 사정이 생겨 돈을 안쓰려고 노력해보았는데..또 해보니 되긴 하더군요!..ㅡ.ㅡ;; ...사람의 마음이란게 참 간사한듯해요..^^
그래도 아이 어릴때 빨리 모아둬야 할텐데~~~~
언젠간 볕들날 있을꺼라고 믿어요...^^

이거 코멘트도 넘 길었네요....그냥저냥 동네 언니같단 생각에 넋두리만 늘어놓고 가네요...^^

다연엉가 2004-11-02 18:02   좋아요 0 | URL
우와! 이제서야 알라딘이 되네요. 겨우 기어서 들어 왔네요.^^^
책나무님/ 님은 충분히 알뜰하시더군요. 빚이 없으면 좋으련만 맴 편히 생각해라니까요. 빚 다 갚고 먹을려고하면 굶어 죽어야지요. 호호호. 참 보험이 꼭 입원했을때만 돈이 나오는 것이 아니고 화재쪽에 가면 검사만 받아도 나오고 통근치료도 다 나와요.
뽁스/ 열심히 살고 있는 뽁스는 대답안혀도 돼!^^^
진우밥/보험도 실비가 그대로 나오니 정말 좋죠^^^ 가계부 쓰다보면 휴우! 쓰면뭐하나 하는 한숨이 자주 나와요. 그런데 안 쓰면 또 이상하고....
아영엄마/시상에. 아영엄마 같이 알뜰한 분은 안쓰도 되겠어요.^^^전 워낙 이 곳 저 곳 잘도 돌아다니고. 밥도 많이 사먹고. 많이 사주고..히히히히. 그래서 쓰야 돼요. 전아영엄마 본 받아야 합니다. ^^^

하늘거울 2004-11-05 15:39   좋아요 0 | URL
전 13년째 꼬박꼬박 가계부를 쓰네요. 작년엔 너무 많아 (12권) 그 중 여섯권은 폐기 했는데 그거 우리 딸내미들과 밤새 찢어서 버리느라 돌 뻔했다는..... 그래 가끔은 이 놈의 가계부 하면서 던져버리고 싶을 때도 있습니다. 형제들한테 결혼하고 왕소금이라는 별명까지 얻었지만 그래도 가계부 곳곳에 붉은 줄들이(적자표시..) 검은 줄보다도 많을때는 말이지요. ㅠㅠ 그래도 그나마 이거라도 안 쓰면 정신없어서 세금 냇는지 안 냈는지도 몰라,,, 버릇처럼... 습관처럼 쓰고 있답니다. 가끔은 이런 생각도 하네요. 가계부 안 쓰고 마음대로 쓰고 싶은 것 써”f으면 좋겠다구요. 제가 이런 말 하면 남편은 그럽니다. 아마 목돈을 쥐어줘도 그렇게 쓸 뱃장 못된다고요.. ㅋㅋㅋ 맞는 말이지요.


2004-11-08 20: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4-11-09 14: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4-11-09 18: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거친 것은 정교하게 만들수 있고

작은 것은 크게 만들수 있다.

그러나 속된 것은 고칠 수가 없다

속된 인간. 고로 속되게 살지 말자.

삼품론(三品論)

 신품(神品):(생이지지): 나면서 부터 안다.

 묘품(妙品):( 곤이지지): 노력해서 생각하여 안다.=자성지학.

 법품(法品):(학이지지): 배워서 알아 하나의 틀을 형성한다. 

맞나??? 찾아 봐야겠다.

(유홍준의 책 ‘화인열전’에 삼품론(三品論)이 나온다. 신품(神品), 묘품(妙品), 법품(法品)이 그것이다. 신품은 타고난 천재로 과거 방식을 초월하지만 그 거칠음이 허물이요, 묘품은 각고의 노력으로 뜻을 이루되 그 작음이 허물이며, 법품은 전통을 준수하되 그것에 얽매이는 것이 허물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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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1-10 09: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빈 라덴 그는 과연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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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현이의 시험 결과가 나왔다.

"엄마 100점!!!!100점!"

흥분해서 뛰어 온다.

"앵!!!옴마나! 거금 깨지게 생겼당^^^"

지금은 생머리를 하러 갔고 저녁엔 통닭을 먹을 거다.
평소에 1더하기 1도 실수를 했는데......

통닭 한 마리와 생머리로 바꾼 100점 침착하게 풀면 된다는 사실......

기분 좋은 주말이다.^^^^^

 

 

 

 

 

 

 

 

 

 

 

 

내가 봐도 어려운 문제가 있었는데 침착하게 잘 풀었다.

 

 

 

 

 

 

 

 

 

 

 

보통 잘 틀리는 문제는 이런 것. 늘 실수 투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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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4-10-30 13:06   좋아요 0 | URL
으헤헤..소현인 좋겠어요. 축하한다, 소현아..거 닭다리 한 짝 이리루 좀 땡겨주라..흐..

조선인 2004-10-30 13:21   좋아요 0 | URL
100점 맞았다고 문을 박차고 뛰어드는 흑설공주 모습을 생각해봅니다.
왜 그 사진이 없수? 보고 싶어요.

nugool 2004-10-30 13:41   좋아요 0 | URL
반가워요. 책울님~~ 실은 소현이 100점 맞은 거 마구 마구 자랑하고 싶으신 거죠? ^^

다연엉가 2004-10-30 13:56   좋아요 0 | URL
너굴님/ 제가 천원짜리 하나 아낄려고 하지만 오늘은 거금을 씁니다. 어찌나 기특한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너무 자주 하면 약발이 안 먹혀서 당분간은 ^^^^
선인님/ 정말 단 숨에 뛰어 왔더군요. 얼굴이 벌개가지고요. ^^^
복덜이/ 소현이가 수학은 100점 맞은지가 처음이라 이산가족 포옹하듯 진하게 안아 주었지. 닭다리는 휙휙휙!!!어따! 좀 잘 받어!!!

아영엄마 2004-10-30 17:17   좋아요 0 | URL
오호~ 축하합니다. 아이들이 가끔은 덜렁거리느라 아는 문제도 틀리곤 하잖아요. 아영이도 어제 받아쓰기 100점 맞았답니다. 우리 딸냄이랑 제가 이 것을 가장 기뻐하는 이유는.... 그러면 틀린 것 쓰는 숙제가 없기 때문이랍니다~^^*

진/우맘 2004-10-30 17:29   좋아요 0 | URL
이야......백 점!!!!!! 부럽당.^^

반딧불,, 2004-10-30 21:37   좋아요 0 | URL
머리 쓰다듬어주고 싶습니다.
예쁘군요..

비로그인 2004-10-31 01:51   좋아요 0 | URL
오우~~시험 넘 어려운거 아닙니까??

책읽는나무 2004-11-02 09:53   좋아요 0 | URL
소현아..매번 백점 받아서 엄마 배껴먹어라..ㅎㅎ

다연엉가 2004-11-02 18:04   좋아요 0 | URL
책나무님/ 다음엔 아무리 100점을 받아도 국물도 없슈^^^
뽁스/ 애들 입장에선 보면 어렵겠더라구!
반딧불님/ 칭찬 많이 해 주었습니다. 100점 보다 열심히 노력했다는 데에서 칭찬을 해 주었지요. (속으론 100점 맞아서 히히)
진우밥/ 2학년이 100점이면 뭐 ㅋㅋㅋㅋ
아영엄마/정말 침착하게 풀었다는 점에서 칭찬을 해 주었습니다.^^^

다연엉가 2004-11-02 18:08   좋아요 0 | URL
따우님/ 빠졌당-..- 기분 좋게 썼습니다.^^^
 

아침 학교를 가기 전 지갑에서 500원짜리 동전을 한 뭉치 꺼낸다. 천원짜리로 바꾸어 달라는 것이다.
어머나! 너 용돈 안 썼니?
그렇다. 하루에 500원씩 주는 용돈을 이번 주에는 한 푼도 안 썼던 것이다.
왜 안 썼냐고 물어 보니 사고 싶은 것이 있는데 그것이  사천원씩이나 한다는 것이다. 특별한 날이 아니면 엄마한테 이야기 해 봤자 생일날 기다려라! 크리스마스날 기다려라! 하면서 도리어 한 턱 써라는 말을 달고 사는 지라 미리 포기를 했는 가 보다. 그래서 하루 용돈을 꼬박 모았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젠 천원만 있으면 된다고 방긋 웃는다.

 소현이는 돈을 좋아 한다. 그것도 무척이나 좋아한다. 일요일 아침엔 엄마의 거칠어진 얼굴과 손에 싸구려 콜드 크림으로 맛사지 한 값으로 용돈을 받는다. 그리고 청소기를 이 방 저 방 돌리면서 용돈을 받는다. 그것도 매일 주는 것이 아니라 엄마가 줄 때만 두 손으로 감사합니다 하면서 입이 양 옆으로 쫚 찢어지면서 받는다. 그 옆의 민수가 왜 자기는 안 주냐고 토를 달지만 엄마의 말은 한 가지다. "그럼 너는 마루 닦아야지!"
 그런데 늘 주는 것은 아니다. 어떨때는 신나게 해서도 용돈을 안 줄때도 있다. 그러면 또 그만이다. 왜냐하면 이 집은 나 혼자만 쓰는 공간이 아니므로 너도 쓰는 이 집을 굳이 엄마가 돈을 줄 필요가 있냐는 것이다. 참으로 지멋대로인 엄마이다.

소현이는 돈이 좋은 것이라는 것을 안다. 저금통에 넣어 눈금 만큼 채워서 자기가 사고 싶은 것을 살 줄 아는 나이가 되었고 지갑을 가지고 다닐 만큼 나이가 되었고 은행으로 뛰어 갈 수 있는 나이가 되었다. 자신의 통장에 단위가 올라가는 것을 보고 그것이 무엇인지 아는지 아주 만족한 얼굴을 짓는 나이가 되었다.

 이번 주 내내 학교에서 아이들이 문방구 앞에 우루루 서서 이 것 저 것 불량식품도 사고 귀걸이도 사고 하는 것을 보면서 자기도 사고 싶었지만 원하는 물건을 위해서 꾹 참고 온 소현이에게 오늘 아침은 박수를 보내고 싶다.

 내일은 일요일이다. 소현이의 목표에서 천원을 채워주기 위해서 내일 내 얼굴에 맛사지를 해 주면 천원을 줄 것이다. 굳이 맛사지를 안 해 주더라도 찾아서라도 천원을 채워줄 생각이다. 일요일은 용돈이 없는 날이니까 천원을 채울려면 화요일인데.......일요일 아침 짠 하고 기분 좋은 용돈을 줘야겠다.

도대체 무엇을  살려고 하는 지 많이 궁금하다.

이번 시험에서 수학을 100점을 맞으면 생머리를 해 준다고 했다. 그리고  두 개 틀리면 통닭 한 마리. 사실 한 개 틀리면 통닭 한 마리다고 할려고 하다가 내가 오래간만에 먹고 싶어서 두 개로 낮췄다. 히히히히.돈으로 아이를 이러쿵 저러쿵 한다는 것이 좋은 방법이 아니라는 생각도 들지만 이 번엔 그런 제안을 했다. 수학을 덤벙거려서 틀리니 이번엔 신중히 해라는 뜻에서 제안을 했다. 늘 생머리 생머리 노래를 부르지만 해 돌라고 하는 것을 다 해 주는 부모는 되기 싫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을 때에는 힘이 들고 인내를 해야 한다는 것 쯤은 이제는 알 것이다.

먼저 앞서가는 부모. 아이들에게 뭘 먹고 싶냐고 물어도 먹고 싶은 것이 없고, 뭘 가지고 싶냐고 물어도 다 갖추어져서 가질 것이 없는 아이로 키우기는 싫다. 내 자신이 돈이 없어서 원하는 것을 못 해 줄 때에는 마음이 찢어지게 아프겠지만 통닭 한 마리쯤은 거뜬하게 사 줄 수 있는 상태에서 그 통닭도 "엄마 통닭"하면 뚝딱 만들어 대령하는  말만 하면 다 나오는 돈 도깨비  엄마는 되기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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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4-10-30 09:20   좋아요 0 | URL
옷이 화사하니 시집 보내도 되겠네용~ 근데 진짜 뭘까요? 궁금해라~~~

비로그인 2004-10-30 10:15   좋아요 0 | URL
소현인 돈에 관해 분별력있게 벌고 쓸 줄 알며 남을 위해 봉사하는 사람이 될 거에요. 또 건강하고 검소한 어른으로 자랄 거구요. 그리고..근데..컥, 이거 무쉰 어린이 대헌장 선서같아요.
왜 문장이 일케 됐지..

진/우맘 2004-10-30 11:02   좋아요 0 | URL
우리 흑설공주님...오랜만이네.^^
그나저나 딸래미는 부자인데 엄마는 왜 가난한 자유???

반딧불,, 2004-10-30 11:18   좋아요 0 | URL
음 복돌님 제가 딱 그 야그 쓸라다가 참습니다.
다행이여요.
제 대신 쓴 이가 있어서...^^

BRINY 2004-10-30 11:25   좋아요 0 | URL
노랑색, 분홍색, 하늘색~~

비로그인 2004-10-30 13:08   좋아요 0 | URL
앗, 반딧불님..역시 동향인들 삘, 이라는 게 있쟎컸어요? 횡설수설 말입네다. 으허으허..
글고 진/우맘, 웃겨부렀어요..긍게 말여요, 가난한 엄마, 부자 딸래미네..키들들..

다연엉가 2004-10-30 13:09   좋아요 0 | URL
브라니님/ 전 또 뭐라고요. 가디건 노랑색, 치마. 가방.분홍.......호호호
반딧불님/ 하하하
진우밥/ 사실 소현이 돈 빌릴 때도 있다니까! 꼭 갚아야 하니 문제지-..-
복덜/ 저게 누구여! 웬 선서. ^^^이상혀! 그냥 있는대로 살지^^^^
검은비님/가끔은 정말 엄마 맞는 지 의문스러운 때도 있겠죠^^^
뽁스/ 시집^^^고이 키워서 ㅋㅋㅋ. 4천원으로 뭘할지 나도 궁금하네. 사면 알려줄게^^^

다연엉가 2004-10-30 13:09   좋아요 0 | URL
앗!!볼덜 찌찌뽕 빵구 뽕!!!

조선인 2004-10-30 13:51   좋아요 0 | URL
돈 도깨비 엄마가 되지 말자는 말씀 깊이 명심하고 돌아섭니다. 아자 아자 아자!!!

다연엉가 2004-10-30 13:53   좋아요 0 | URL
선인님 늦게 생일 축하해요. 요새 엄청 바쁘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바쁘죠. 모두 아자아자아자!!!

panda78 2004-10-30 17:52   좋아요 0 | URL
이젠 생머리 해 주셔야겠군요. ^^
소현이 정말 착하네요. 그런데 모아서 뭘 사려는 걸까? @ㅂ@

2004-10-30 21: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연엉가 2004-11-02 18:06   좋아요 0 | URL
판다님/ 그날 즉시 생머리를 해 주었어요. 거금 3만원 투자했어요^^^
뭘 살까? 저도 엄청 궁금했는데 필통을 샀더군요. 뒷면에 글을 적을 수 있는 것이더군요. 필통이 있어서 안 사주었더니.... 모은 다고 고생했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