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인간인가 - 아우슈비츠 생존 작가 프리모 레비의 기록
프리모 레비 지음, 이현경 옮김 / 돌베개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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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친구들과 근처 park에 다녀왔다. 1년만에 만나는 사람도 있어서 반가웠고, 혼자 걸어도 좋을 법한 곳에 함께 걸으니 몸과 마음이 흥겨웠다. 그런데, 불편하고 또 불편한것..들. 내가 상대적으로 예민한 것 같지만, 성별과 나이를 불문하고 이기적인 사람들.작은 것 하나 손해보지 않으려는 마음, 행동, 그 관련된 모든 것들. 그리고 쉽게 넘어가지 못하는 내 마음을 들여다보면서... 괴로워하며 더 작아져 버린 마음.


나의 보스는 화가 많다. 정확하게 말하면, 감정의 기복이 널을 뛴다. 기분 좋음과 나쁨의 격차가 심하고 왔다갔다하는 주기도 매우 짧다. 그분의 기분과 상관없이 반응하는 나의 태도는 마치 AI인양 프로토콜화 되어있다. 나름의 방어기전을 사용하며 적응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행동의 프로토콜화는 비교적 쉬운 반면, 내 마음은 그렇지 못하다는 것을 깨닫곤 한다. 느껴지는 감정이 내 안에 스며들고, 그것이 나의 마음을 괴롭히고, 부정적인 생각과 말이 떠오르며 괴로운 시간들을 보내곤 한다. 느닷없이 짜증내고 화내는 그분의 잘못이라고 탓을 해봐도, 끝내 내가 그것들 잘 대응하고 견디지 못한다는 생각에 자책한다. 의연해 보이는 동료에게 물어봤다. 어떻게 그렇게 아무렇지 않냐고...그런데, 자기도 괜찮지 않다고, 보스가 난리치는 날에는 자신의 느끼는 감정과 현실을 비현실화 하려고 집에가서 SF 소설을 읽는다고 한다. 아.(한숨) 문제는 인간사..어딜가든 이런 군상들과 함께 일하며 지내야 한다는 사실. 또 화들짝 정신 바짝 나게 하는건, 혹여 나도 누군가를 힘들게 하는 존재였고, 존재이고, 존재가 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으로 마음이 무거워진다. 그런 상태에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잔인하고 극단적인 폭력은 사소하기 그지 없는 부당함과 폭력들이 켜켜이 쌓여, 작은 이로 불려지는 수많은 이들의 고통으로 현실화, 구체화되어 드러나게 된다. 자유,평등, 존중에 대한 거대한 인간성 회복함을 논하기 앞서 우리는 반드시 각개인 앞에 놓여 있는 삶, 그리고 그것들과 연결되어 있는 이웃들을 먼저 바라보고 그들의 디테일에 관심을 두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디테일은 중요하다. 폭력이 단순히 폭력이라는 한 단어로 끝나는 것이 아닌, 그 폭력안에 포함된 수많은 사람과 이야기들이 있으며, 하나하나 디테일과 마주할 때 비로소 그 폭력 대해서 이야기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홀로코스트의 디테일을 담고 있다. 프리모 레비가 겪어내어야 할 추위, 배고픔, 폭력, 노역, 목마름, 비인격적 대우 등이 점령하고 있는 그의 삶. 폭력을 가하는 자들도 마찬가지이다. 휘두르는 채찍, 혐오적인 발언, 자신과 다른 인격체로 대하는 태도들이 그들의 디테일이다. 


수용소의 일상을 통해 레비도 우리에게 말한다 '아무런 의문 없이 복종할 준비가 되어 있는 기술자들이 훨씬 더 위험하다' (이것이 인간인가, 프리모 레비, ebook, 89%지점). 자본주의, 능력주의로 점철된 사회에서 결과 위주의 평가가 중요한 세태에 기대어 여러가지 모습으로 자행되는 인간성을 파괴시키는 말, 행동들. 자신의 감정을 다스리지도 못한 채, 동물적인 본능에 이끌려 좌지우지 되는 감정들을 가감없이 표현하는 사람들의 민낯. 그런 사람들일 수록 사회적인 성공을 거머쥘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 (또는 그 반대). 힘을 갖게 된다는 것, 영향력이 있다는 것이 곧 자신의 가꾸어지지 않은 모습조차도 아무런 제지, 통제없이 타자를 향해 드러낼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닐 것이다. 자본주의, 능력주의의 자체가 폭력이라고 단언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시대조류의 저항없이 이 시대가 요구하는 인간의 모습으로 단순히 복종하는 자세만 취하는 많은 사람들. 무리들. 그들의 일상을 볼록렌즈를 들이대고 어떠한 위험요소가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나도 예외가 아니다. 폭력의 가해자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에서 배제시키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주류 흐름에 나의 삶이 잠식되어, 소소한 일상이 어떻게 빚어지고 있는지도 눈치채지 못한체 그렇게 하루가 지나고, 한사람을 대한다. 자신의 삶 망치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의 삶을 망치지 않고 잘 가꾸어 가는 방법은 무엇일까? 정혜윤 작가님은 사회에서 요구하는 조건이 아닌 인간만이 간직한 고귀한 특성으로 우리들의 하루에 희망과 소망을 걸어보자고 제안한다. 그것은 "상상력과 호기심, 다른 사람을 덜 수치스럽게 하는 배려, 대가를 바라지 않는 헌신적인 사랑, 남들이 알든 말든 개의치 않는 고독한 열정, 내가 이러면 안되지 하고 자제하는 마음..." (아무튼,메모, 정혜윤, ebook 27% 지점) 그리고 "우리의 몸을 잘 가꾸고 기쁨과 슬픔, 분노와 환희, 비탄등이 정서들을 잘 가꾸는 것, 그래서 이승에서의 좋은 삶의 기억을 갖는 것이야말로 얼만나 중요한 일인가" (철학자와 하녀, 고병권,ebook, 110p)  두 분이 어느정도 힌트를 주신것 같다. 마음이 잘 다듬어진 한 인간이 최소한의 비폭력적인 삶의 모양을 갖추게  되면, 그 덕으로 본인 포함한 뭇 타자들이 인간다움에 가까운 삶을 살아갈 수 있게 되지 않을까? 그리고 어쩌면 (불가능한 환경일지라도 만에 하나)  수용소에 그런 사람 한명이라도 존재했다면, 그곳 역시 회복의 불씨를 발견할 수 있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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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라알라 2021-06-17 13:5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1인의 감정 널뛰기에, 많은 이들이 휘둘리는,
han님께서 우아하게 성찰하셨지만 얼마나 힘드실까 격하게 공감됩니다!

han22598 2021-06-18 06:23   좋아요 0 | URL
공감해주셔서 감사해요 얄랴님 ^^
우아한 성찰이기 보다는....꾹꾹 누른 분노의 글에 더 가깝지 않나요? ㅎㅎ
휘둘릴때 휘둘리더라도 넘어지지는 않겠다는 의지의 한 줌 ㅠ

페넬로페 2021-06-17 14:0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책을 떠나 han님의(22598은 무슨 의미인가요? ㅎㅎ)글이 그냥 하나의 작품같아요.
저와 생각이 비슷한 부분이 많아서 공감했어요~~
저도 이 책 예전에 사놨는데 빨리 펼쳐야겠어요**

han22598 2021-06-18 06:28   좋아요 1 | URL
아뒤가 참..정말 아무렇게나 지은 거라서 특별한게 없어요 ㅋ
한은 아뒤 만들때 만났던 남자친구 성이고요. 22598은 제가 가지고 있는 무언가의 뒷자리였던 것 같은데 기억이 잘 안나요. 이거 만들때 아무생각 없었던 것 같아요. 요 아뒤는 알라딘에서만 존재하는 거라서...ㅋㅋ (바꾸고 싶다가도, 머 딱히 바꿀 이유도 없는 것 같아서 그냥 두고 있어요 ㅎ)

페넬로페님이 공감해주시니...먼가 마음의 위로가 되네요.
어딘가에서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이 존재한다는 사실 만으로도 힘이 될때가 있는 것 같아요.


noomy 2021-06-17 15:3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감정의 기복이 많은 보스, 아 힘드시겠어요~ 기계적으로 대한다 해도 마음의 스크래치는 잘 안 없어지죠. 프리모 레비책은 읽고 싶긴 한데 읽으면 넘 우울할꺼 같아서 손이 잘 안 가네요.ㅋ 다음에 꼭 읽어봐야겠어요.

han22598 2021-06-18 06:31   좋아요 1 | URL
이눔의 마음의 스크래치..들여다보기 그만해야할 것 같아요. 어차피 없어질 가능성은 희박하니까..잘 껴안고 살아봐야요 ㅋ 책 자체는 생각보다 많이 우울하지 않은 것 같아요. 프리모 레비가 감정을 없앴는지, 누렀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굉장히 객관적인 톤으로 상황들을 묘사하더라고요. 읽으시면 감상도 나눠주세요 ^^

새파랑 2021-06-17 16:4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감정기복이 심하고 주변에 그걸 푸는 사람이랑 있으면 너무 힘들더라구요 ㅜㅜ Han님 마음 고생이 심하실거 같은데, 마음의 평안을 기원 드립니다~!!

han22598 2021-06-18 06:32   좋아요 1 | URL
힘드라요. 힘드라요. 징징은 오늘까지만 할게요 ㅠㅠ ㅎㅎㅎ 위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새파랑님 ^^

mini74 2021-06-17 21:4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런 사람들. 부하직원에게만 화를 못 참지요 . 선택적 분노조절장애.

han22598 2021-06-18 06:33   좋아요 2 | URL
맞아요. 선택적 (개)분노 조절 장애. 사실 스스로도 문제를 인지하고 계시고, 치료도 받고 계시다는. 많이 나아진게..지금이라는 사실. ㅠ

희선 2021-06-18 01:2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자기 기분 안 좋은 걸 남한테 풀면 안 될 텐데, 그런 사람이 많은가 싶기도 합니다 요즘 더 그런 것 같아요 세상이 빨리 빨리 돌아가서 그런 건지... ‘아무 의문없이 복종할 준비가 된 사람이 위험하다’ 맞는 말이네요 그런 사람을 기술자라 하다니... 남한테 안 좋은 말이나 행동을 하지 않으려면 자기 자신을 잘 가꿔야 하겠네요



han22598 2021-06-18 06:36   좋아요 2 | URL
맞아요. 세상이 미쳐돌아가더라도, 인간도 같이 돌아가면 안 될 것 같은데 말이죠. 우선 저부터도 정신차리기가 힘드니 말이에요. 잘 가꿔가는 삶..저에게도 소망하는 삶입니다. ^^ 이제 희선님 시 읽으러 가야겠어요! ^^

새파랑 2021-07-07 18:0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Han님 당선 축하드려요 ^^ 힘듬이 보상받은거 같아 다행이네요😄

han22598 2021-07-08 06:10   좋아요 1 | URL
감사해요. 새파랑님 ^^ 알라디너님들도 위로해주셨는데, 알라딘이 또한번 토닥토닥 해주네요 ㅎㅎ
새파랑님은 2관왕이신것 같은데, 대단하세요!!! 짱!

서니데이 2021-07-07 18:0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립니다^^

han22598 2021-07-08 06:11   좋아요 2 | URL
감사합니다. 서니데이님!
이렇게 친히 들러주셔서 메세지 남겨주시니..참 감동입니다. ^^

초딩 2021-07-07 18:1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축하드립니다아~~

han22598 2021-07-08 06:12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초딩님^^
초딩님은 워낙 베테랑이셔서 당선이 익숙해지셨겠지만,
그래도 이번달 당선 축하드립니다 !!!

mini74 2021-07-07 18:1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역시!! 너무 좋았던 글. 당선 축하드려요 *^^*

han22598 2021-07-08 06:15   좋아요 2 | URL
감사합니다. 미니님 ^^
알라딘 마을 참 따뜻한 것 같아요.
작은 것에 하나에 이렇게 서로서로 축하메세지 남기면서 정답게 오손도손 살아가는 모습이 참 좋아요.
미니님. 당선도 축하드려요!!!
 
Gender Mosaic : Beyond the myth of the male and female brain (Hardcover)
Prof. Daphna Joel / Octopus Publishing Group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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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교육부가 2030년까지 10년간 여교수 비율을 25%까지 확대한다고 발표한 후에,

구름 떼처럼 몰려와서 반대하는 이들의 뼈 속까지 박혀 있는 생각.

남녀간 생물학적인 차이는 명확하게 존재하기 때문에, 교수라는 자리에 적합한 성별은 따로 있다는 논리를 펼치는데..(머래.푸힛!)

 

웃지말고 정신차리고 읽어야겠다!

무엇이 서로간의 차이를 만드는 것인가? 개인인지, 아니면 성별간의 다름 때문인지?

어제 단발머리님의 리뷰를 보고 충동적으로 사서 보고 있는데, 왠지 이 책...  질문에 대한 답이 될 수 있는 근거를 풍성하고 쥐고 있는 느낌이다.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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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omy 2021-06-09 09: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이 책 재미있어 보이는데요. 근데 부럽습니다. 원서로 읽으실 수 있어서.^^;

han22598 2021-06-10 00:54   좋아요 1 | URL
일단 챕터 한개 읽었는데, 흥미롭더라고요. ^^ 제가 누누히 얘기하지만...누미님은 저의 철학 선생님! ㅎㅎ

별족 2021-06-09 09:5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음, 25%까지 확대한다는 게 앞으로 25%선에서 억제한다,가 될 수도 있는 게 아닌가. (초등학교교사의 남녀성비같이)
도대체 왜 인위적으로 숫자를 통제하려 하는가, 그러면 안 되는 거 아닌가, 라고 생각하고 있어서.
반대하는 사람이 뼈속까지 남녀차별적인 생각이 박혀서 하고 있는 반대는 아닌 거라고. 생각합니다만.

han22598 2021-06-10 06:37   좋아요 2 | URL
안녕하세요? 별족님 ^^

별족님의 생각을 존중합니다. 통제, 억제라고 볼 수 있는 면이 전혀 없다고 얘기할 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저 역시 교육부의 시행에 반대하는 분들의 우려의 근간은 꼭 남녀차별적인 생각이라고 여기지 않습니다.

일단 윗글에서 제가 하고 싶은 말은 남녀간의 생리학적인 차이로 어쩔 수 없이 여자 교수는 적을 수 밖에 없다는 주장을 하시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으셔서 저는 그 부분을 지적하고 싶었던 겁니다 (아래 링크 참고해주세요). 왜냐하면 이 책도 그 부분을 다루고 있는 것처럼 보였거든요.

https://m.hibrain.net/braincafe/cafes/38/posts/205/articles/378633?pagekey=378633&listType=TOTAL&pagesize=10&sortType=RDT&limit=25&displayType=QNA&siteid=1&page=1

아직도 저는 여러가지 생각 가운데 고민하고 있는 상태이고 더 배워야 하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이 책을 읽는 것이고요. 이 책을 다 읽은 후에 기회가 되면 리뷰도 써보고 싶은데, 혹시 나중에 생각나시면 들려주셔서 별족님의 생각도 나눠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초딩 2021-06-10 14:4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남여의 문제라기 보다는
기득권과 비득권의 문제로 보입니다
그리고 교수 세계 자체의 도메인 문제이기도 한 것 같고요. :-)

han22598 2021-06-11 08:39   좋아요 0 | URL
기득권과 비기득권의 문제라고 말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히지만 그렇다고 해서 남여문제 (젠더와 관련된) 이슈와 전혀 다른 이야기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기득권이라고 일컫는 사람들, 또는 집단이라고 얘기할 때, gender (사회적 성, 생물학적 성과 다름)에 대해 고려하지 않고 두 집단간의 차이와 불균형에 대해서 설명되어지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세한 것은 나중에 한번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교수 집단은 힘의 크기와 성질이 다를 뿐이지만, 일반적인 다른 기득권 집단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초딩님 답글 덕분에 여러가지 생각거리들이 생겼네요. 감사합니다. ^^

단발머리 2021-06-10 19:1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는 명백히 남녀의 문제라고 생각하는데요. 계급의 문제도 무시할 수는 없겠지만 성별이 직업 선택에 있어서 명백한 장애물 & 이점으로 작용한다고 생각합니다. 인구수에서는 여자가 더 많다고 하지요. 반이 넘는 수의 사람들이 왜 아직도 25%까지 도달하지 못했는지 생각해보면 답은 오히려 쉽게 나올수도 있고요.

이 책 시작하셨다니 반가워요. 한님은 제가 읽는 부분 훨씬 너머를 이해하실 것 같아서요. 기대가 큽니다^^

난티나무 2021-06-10 18:48   좋아요 2 | URL
동의합니다.

han22598 2021-06-12 02:09   좋아요 1 | URL
맞아요.제가 든 예는...사실 성별간의 숫자 불균형 문제가 아니라, 젠더에 따른 차별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인원수를 맞추는 것으로 평등을 이룰 수 있다고 외치는 것이 아니라, 존재하는 젠더에 따른 불평등에 반하는 인위적 저항인거죠. 단순히 여자 교수의 수를 늘리는 것으로 평등을 이루어 낼 수 없지만, 지금 현재 남여 교수의 불균등한 비율 대해 반기를 들겠다는 신호죠. 액션을 취하자는 의미에서 굉장히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그 숫자를 늘려나가는 것이야 말로 우리가 이뤄낼 수 있는 첫 저항 또는 하나의 저항이 될 수 도 있다는 생각을 해요 (사실 이 숫자 늘리기가 적절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어요. 그렇다면 무엇이 되어야 하느냐??? 이것이 또 질문이 되는거죠 ㅎ). 마치 장애인의 인권에 대해 논의 할때, 그 척도로 장애인이 이용할 수 있는 버스의 개수를 그 척도로 이용할 수 있는 것처럼 말이죠 (이건 정확한 사실이 아니라, 저의 가정입니다). 그래서 저는 교육부의 시행은 매우 의미가 있고, 거기서 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기대가 너무 크시면, 실망도 크시답니다. ㅋ 무엇보다. chapter one 내용이 참 어마무시합니다. (제가 아는 biologist 동생에게 화냈습니다. 그따위 연구 하지말라고...의미없다고 ㅋㅋㅋ)

2021-06-10 18: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6-11 08: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Lost & Found: Three by Shaun Tan (Hardcover)
Tan, Shaun / Arthur A. Levine Books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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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을 제시하고,
잃어버린 것들이 회복되길 소망하며, 
파멸되고 무너져버린 것들에 대해 분노하며 슬퍼하는 이들의 모습과 마음이 눈앞에 펼쳐진다. 

그림책이 이렇게나 좋은 걸..왜 이제 알았을까? 그림은 한장의 스틸컷처럼 미술관이나 벽에 걸어두고 볼 수 있는 작품으로만 생각했었던 것 같다.그림들이 모여 하나의 스토리를 만들어내고, 그 이야기는 글로 표현되는 것과는 다른 느낌의 감동과 재미가 넘쳐나게 한다는 것을 Shaun Tan이 제대로 알려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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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1-06-05 14:5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그림책이 상상력을 키워 줄 것 같네요. 그런데 이 책 왜 그리 비싼가요?
모두 칼라입니까?

han22598 2021-06-07 23:47   좋아요 1 | URL
세권의 책을 묶어서 만든 옴니버스 책이라서 조금 가격이 비싼 것 같습니다. 모두 컬러로 되어있어요 ^^

서니데이 2021-06-05 17: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han22598님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han22598 2021-06-07 23:48   좋아요 1 | URL
주말이 다 지나갔네요. 좋은 한주 보내세요 ^^

희선 2021-06-08 03:0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 작가 책을 본 적은 없지만 한국에도 여러 권 나왔네요 그림책 그렇게 많이 못 봤지만, 그림책도 글을 더 보는 것 같기도 합니다 그림도 잘 보면 좋을 텐데... 그래도 그림책 좋아요


희선

han22598 2021-06-10 00:41   좋아요 0 | URL
저도 이제서야 알게 된 작가인데, 유명한 분이신 것 같더라고요 ^^ 그림책을 잘 몰랐었는데, 참 좋더라고요 ^^ 희선님은 저와는 다르게 풍부한 감성으로 그림책 잘 보실 것 같아요.
 

비는 계속오고....

로즈힙? 밀크티를 꺼내 마시며, 마종기샘 시집을 꺼내들고... 

읽다가......읽고 또 읽는다.

 

'봄날의 심장'

 

어느 해였지?

...........

(중략)

..........

그래도 오너라, 속상하게 지나간 날들아,

어리석고 투명한 저녁이 비에 젖는다.

이런 날에는 서로 따뜻하게 비벼대야 한다.

그래야 우리의 눈이 떠지고 피가 다시 돈다.

제발 꽃이 잠든 저녁처럼 침착하여라.

우리의 생은 어차피 변형된 기적의 연속들,

어느 해였지?

준비 없이 떠나는 숨 가쁜 봄날처럼.

 

그리고..

 

'일상의 외국3'

 

참 인연이네요.

전생에 나는 한 마리 서양개였는지

여기는 미국의 오하이오입니다.

 

참 인연이네요.

오대호 속에 사는 서양 이무기 한마리,

오대호 물살에 밀려다니고

골프를 치고 정구를 치고

치고 받는 얼갈 고등어가 되어갑니다.

 

참 인연이네요.

이렇게 아득한 줄은 몰랐어요.

 

*샘,저는 여기저기 떠도는 서양개였나봐요. 오하이오는 요즘 어떤가요?

그곳은  긴긴 겨울을 끝내고 화사한 봄을 지나 이제는 싱그러운 여름이시작 되는 시기일 것 같은데.

떠나온 곳은 언제나 그리운가봐요. 그곳이 어디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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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04 07: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6-05 12: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6-04 08: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6-05 12: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초딩 2021-06-04 09: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변형된 기적
그러면 우리는 원래의 기적을 바랐던 것일까요
라고 생각해봅니다

han22598 2021-06-05 12:23   좋아요 0 | URL
‘변형된 기적의 연속들‘이라는 구절..
방점은 어디에 두어야 할까요? 변형일가요..기적일까요?
변형이라면 내가 기적에 대한 기대가 변해야 변형된 기적을 인식할 수 있을 것 같고,
기적에 방점이 있다면, 우리의 삶은 수많은 형태의 기적들의 잔치일 수 있겠다나는 생각도 들고요...이런 저런 생각이 들어요 ^^
 

이 주째 무거운 구름에 비가 오락가락한다. 텍사스에도 장마의 시즌이 생겼나 싶기도 하고 ..아님 지구가 진짜 아파서 인가 싶기도 하고...여튼, 워낙 습한 날씨인데, 비까지 오니 섭씨 30도 왔다갔다하는 날씨는 피부 빼고는 좋을게 하나 없는 날들이다. 


날씨 탓이라 얘기하고 싶지만 딱히 그 이유는 아닌 것 같은데, 요즘 잠을 너무 잔다. 심하다. 

일하고 바로 자고, 밥먹고, 테니스 치고 나서 자고, 수영갔다 와서 자고, 무엇 한가지라도 하고 나면 바로 수면이다.

얼마나 나이가 들어야 잠이 줄어드는 걸까? 내가 기억하는 나는 한번도 잠자는 시간이 줄어든 적이 없다.

줄어들기는 커녕,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닭병..어김없이 찾아올 뿐이다. 잠 잘자는게 복이라고 하지만, 좀 과할때가 있다.


예전 룸메이트도 나와 같은 잠꾸러기였다. 누가 더 많이 잘 수 있나 시합이나 하는 것처럼 맨날 늘어지고 자고 점심 지나서 일어나기 일수였다. 그날은 평소보다 조금 일찍 잠에 들고 더 늦게 자는 날이였던 것 같다. 자고 있는 사이 (약, 12시간 동안) 룸메이트 엄마가 전화를 2,3번 하셨는데, 전화를 안 받으니 걱정이 되셔서 나한테 전화를 하셨는데, 나도 역시 안 받아서...진짜 한바탕 난리난 적이 있었다. 잠을 이길 만큼 잼난 책들이 널려있는데, 오랫동안 읽기가 힘들다. 이게..다 비때문이다...라고 결론 내려본다.  그렇지만, 사실 명확한 이유가 있다. 아빠는 여전히 잠을 많이 주무신다. 아빠의 어머니도 그러셨다....




 

초딩님이 올려주신 리뷰보고 바로 샀는데, 

아직 많이 읽지 못했지만, 참 내가 모르는 사실들이 많구나 싶었다. 

무관심으로 일관하면 끝까지 모를 수도 있는 일이지만, 내가 사는 나라, 나의 삶과 무관한 것처럼 보이는 

세계의 일들. 절대 관련이 없지 않다는 것. 그나저나. 김피디님 참 멋지시다!




만화책 말고는 거의 재독의 경험이 없었던 것 같은데, 계기가 생겨서 재독하게 되었다.

처음 읽을 때는 전대 출신이었던 중학교 미술선생님이 해주셨던 이야기들을 글로 읽은 느낌이었다면, 이번에 읽으면서 드는 생각은 여전히 숨겨져 있고, 알아야할 것들이 많고, 음성화되어 드러나지 않은 사건과 삶의 모습들이 켜켜이 쌓여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대가 너무 컸나 보다. 

기대에 부응하는 단편도 있었지만, 전박적으로 대박같은 느낌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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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1-06-02 13:2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잠 이야기 이렇게 반가워도 되나요. 전.... 갱년기 맞은 어머님들 잠 안 온다는 이야기 들을 때마다 그렇게나 궁금하고 또 한편으로는 부럽고 그렇습니다. 지금까지, 어디에서나 잘 자고 일찍 자고 늦게 일어나는..... 새나라의 어린이였습니다.

얄라알라 2021-06-03 16:03   좋아요 1 | URL
감히 단발머리님의 댓글, 넘 귀여우셔서 웃고 갑니다. 새나라의 어린이^^

han22598 2021-06-04 01:03   좋아요 0 | URL
음하하하하......잠이 줄어들길 고대하는 사람이 또 있으시다니 ㅎㅎㅎ 넘나 좋습니다.
저는 너무 잘잔 탓에...간혹 민폐가 될때가 있더라고요. 한번은 뱅기 복도쪽 자리에 앉았는데, 제가 처음부터 끝까지 주구장창 자고 있으니까 창쪽에 있는 사람들이 화장실을 못가서 힘들었나봐요. 결국에서 저를 흔들어서 깨우더라고요 ㅠㅠㅠ 그래서 다음부터는 복도쪽 자리는 가능하면 피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페넬로페 2021-06-02 13:4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도 잠 잘자는 사람입니다^^
저도 잘자고 남편도 잘자니
저의 딸아이도 잘 자는것 같습니다**
근데 잘 자는건 좋은거예요~~
불면증을 가진 사람들은 너무 괴롭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니 han님
그냥 즐잠 하시면 될 것 같아요~~
세계는 왜 싸우는가!
빨리 읽어야겠어요^^

han22598 2021-06-04 01:24   좋아요 1 | URL
즐잠은 계속 되어야한다는 말씀 감사합니다. ^^
앞으로도 쭉쭉 자보도록 하겠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새파랑 2021-06-02 17:2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텍사스는 가본적이 없지만 왠지 비안오고 무더울거 같은 기분이 들어요^^

han22598 2021-06-04 01:28   좋아요 1 | URL
텍사스 중 제가 있는 곳은 비도 많이 오기도 하고 엄청 덥습니다. ㅎㅎㅎ
여름되면 모두 사우나가 되는 곳인데요, 사우나의 형태가 텍사스의 지역마다 다른데요, 제가 있는 곳은 습식사우나에 해당되겠습니다. ㅎ

얄라알라 2021-06-02 20: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숙면도 유전이라면 복 중의 복 아닐까요?^^부러워요. 저는 잠 드는데 몇 초나 걸릴까 싶은데, 꿈을 하도 많이 꿔서. 숙면하시는 분들이 부러워요

han22598 2021-06-04 01:29   좋아요 0 | URL
저도 꿈을 가끔씩 꾸는데, 싱기한게 거의 기억이 안네요 ㅠㅠ

Angela 2021-06-03 00:1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한번 자면 12시간. 전화안받아 난리ㅎㅎ

han22598 2021-06-04 01:30   좋아요 0 | URL
전화, 알람 모두 의미없게 만들어버리는 우리의 꿈나라!!! ㅎㅎㅎㅎㅎㅎㅎㅎ

희선 2021-06-03 02: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잘 생각해 보니 철이 바뀔 때 잠을 더 자는 것 같더군요 지난해부터는 그런 것하고도 상관없어졌지만...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지만, 조금만 자고 일어나면 졸려서 다른 걸 할 수가 없으니 자다가 여러 번 깨기도 하는군요 깼다가 잠이 잘 들 때도 있지만, 잠이 잘 안 들 때도 있어요 비가 와서 잠이 오는지도 몰라요 비 오면 더 자고 싶기도 하잖아요

잠 이야기만 했네요


희선

han22598 2021-06-04 01:35   좋아요 0 | URL
희선님이 말씀하시니, 진짜 환절기에 잠을 더 자는 것 같아요. 그리고 비오고 어둡고 이러면...잠이 솔솔 더 잘오고, 잠에서 깨어나기도 힘들어지고요. 그쵸? ㅎㅎ (동의를 강요하는...) 저는 어쩔 수 없이 자다가 중간에 깨면 거의 눈을 뜨지 않고 (잠의 연장선으로 착각하도록, 또는 꿈인 것처럼 인식하도록) 일을 수행해요. 계속 자야하는데, 눈 뜨면 잠이 깰까봐 ㅋㅋㅋㅋㅋ 그러면 다시 쭉 잘 수 있더라고요 ㅎㅎ 혹시 희선님에게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네요 ^^

행복한책읽기 2021-06-03 02:4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잠은 보약입니다. 한님 날마다 보약 드시다니. 튼튼해지실 거에요.^^ 지두 초딩님 리뷰 보고 저 책 구매했어요.^^

han22598 2021-06-04 01:37   좋아요 0 | URL
보약을 사발로 열심히 마시는 중이니, 튼튼한 몸은 아주 보장되겠습니다!!! 저책..저책! 좋아요!

초딩 2021-06-03 10:3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언급해주시고 감사합니다~
세계는은 정말 값진 책 같아요~
그리고 소년이 온다 저도 잭독 해보고 싶네요 :-)
좋은 하루 되세요!

han22598 2021-06-04 01:37   좋아요 1 | URL
초딩님 덕분에 좋은 책 볼 수 있게 되어서 감사합니다.
이책 말고도 다른 책도 더 있는데 매번 언급을 못했네요 ㅠㅠ

초딩님도 좋은 하루되세요^^

noomy 2021-06-03 15: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학창 시절 제 별명 가운데 하나가 ‘잠신‘이었어요 ㅋㅋㅋㅋ
<세계는 왜 싸우는가> 재미 있어 보이네요.
<당신 인생의 이야기>는 전 최고의 SF 단편집 중 하나로 꼽는데요. 특히 영화로 만든 ‘컨택트‘는 진짜 압권이었어요~
영화를 한 번 보심이 어떨런지.
역시 사람마다 호불호는 다른 거 같아요. 그래야 책 얘기 하는 게 더 재미있죠.ㅎㅎ

얄라알라 2021-06-03 16:02   좋아요 1 | URL
잠으로 ˝神˝의 경지에 이르시다니, 피부건강상태가 아주 좋으시겠어요^^ 앞으로도 계속 숙면의 복을 누리시기를^^

전 지금도 커피 마실까 하다, 초콜렛티로 바꿨어요. 숙면 방해받을까봐. noomy님 부럽네요

han22598 2021-06-04 03:53   좋아요 0 | URL
누미님도 잠신이셨군요 ㅍ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그동안 잠신끼리 잠 빼고 책 얘기 하고 있었네요 ㅎ 영화를 진짜 한번 봐야겠어요. 대부분 소설이 괜찮으면 영화를 찾아보는 편인데, 이런 경우에는 어떨지 궁금하네요. 테드창님. 내 스타일거라 정말 좀 기대많이 했는데, 좀 아쉬운 마음이 남아있어요. (그래도 다른 책 ‘숨‘이 남아 있으니....)

noomy 2021-06-04 09:54   좋아요 0 | URL
아... 얄라알라북사랑님 그렇다면 얼마나 좋겠어요. 제 별명 중 하나가 곰보였어요. 얼굴에 여드름 흉터가 너무 심해서요 ㅋㅋ 심지어 아직도 좀 피곤하면 여드름이 나요. 그리고 요즘은 한 번씩 커피 마시면 잠이 안 올 때가 있어요. 예전에는 사발로 들이켜도 잘 잤는데. 자다 가도 화장실 때문에 자주 깨고요. 옛날 같지가 않네요 ㅠㅠ

han22598님 영화는 진짜 강추고요. 두번째 작품 <숨>도 읽었는데 물론 재미있었지만 저는 전편이 더 낫더라구요. 그렇다면 너무 큰 기대를 갖지 않고 읽으시는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