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2년전 

뉴욕주 Albany이라는 곳에 출장을 간적이 있었어요. 

직항이 없는 터라 한번 갈아타고 가니 

장장 9시간정도에 걸쳐서 도착한 알바이 공항은 여느 시골 공항처럼 

우리나라 고속버스 터미널 정도 (사실 우리나라 터미널이 더 좋은듯) 분위기였다. 


긴 뱅기여행으로 

망가진 몸뚱이를 끌고 

출구를 향해 걸어가고 있는데, 

그냥 눈길이 꽂히는게 있으니


아니 토니 모리슨님 사진이 의자에 모셔져 있는게 아닌가. ㅋ

알바이에 왜 토니 모리슨? 

급히 검색해보니...

여기서 SUNY Albany에서 가르치셨었구나. 


토니님도 너무 반가웠지만, 

지친 내 영육이 

의자아래 있는 글귀를 더 반겼다. 


언젠가는..

세상의 아름다움으로만으로 충만해지겠지. 

아니..지금부터 시작해보자. 잉...ㅠㅠ


토니 모리슨님의 머무셨던 곳에 나도 가봤다고 자랑하고 싶은 마음과

그분의 글이 제 마음을 따숩게 해주건 처럼..

어느 누군가에게도..그렇게 되길 바라는 쬐금의 마음으로 

늦게 나마 올려봅니다. 






금요일인데...

회사 나쁜년(실은 미친년)때문에..

기분이 너무나도 안 좋은 날...


투마루 앤드 투아루 앤드 투마루 책 빌려왔다. 

그러고 보니..

예전에 재밌게 읽었던 '섬에 있는 서점'의 작가였네. 

그녀는 잊어버리고

내일은 내일책을 읽어야겠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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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lstaff 2025-03-08 18:3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30여 년 전에 올바니 출장을 갔었는데요, GE 본사(가운데 하나겠지요)가 거기 있더라고요, 30여 년 전입니다, 극동 아시아 유색인 촌놈이 전형적인 WASP 밀집지역에 나타나서 그랬는지 저는 매우매우매우, 그리고 매우 좋지 않은 기억만 있습니다.
그곳에 모리슨 여사를 기념하는 장소가 있다니 아오, 상전벽해군요.

han22598 2025-03-12 09:45   좋아요 1 | URL
오 올마나 놀랬셨을까요? ㅎㅎ 지금은 물로 캘리 만큼은 아니지만 다양한 인종을 우버드라이버로 만날 수 있었습니다. ㅎㅎ

수이 2025-03-09 17: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저 책 읽을래요, 한님. 그리고 회사 나쁜년은 주말에 잊어요 ㅋㅋㅋ

han22598 2025-03-12 09:46   좋아요 0 | URL
네네 감사해요! 주말이 지나니 잊혀졌어요. ㅋㅋㅋ 다행히도.
같이 읽어욧!

단발머리 2025-03-10 16: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가 좋아하는 토니 모리슨입니다. 저 책도 읽어보고 싶은데.... 미래를 약속할 수는 없으나, 미래가 3개나 있어섴ㅋㅋㅋㅋㅋㅋ
미래를 약속해야 하는 분위기네요!

han22598 2025-03-12 09:46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 세번의 미래가 지나면 가능할까요? ㅎ
 

돌아오고 싶은데, 잘 돌아와지지 않아요..

핑계거리가 너무 많아요. 


출장은 여전히 심심찮게 있지만, 

캘리로 이사 온지 3년이 지나다 보니 루틴이 생겼다. 


화요일은 난민 아이들 숙제 봐주기 봉사

수/목은 테니스 레슨 또는 테니스

주말에 한번 테니스

월 또는 금요일 수영


루틴이라 해봤자 운동일뿐

그 안에 독서가 낄 틈이 별로 없다. 


알라딘에 리뷰 쓸때가 

그나마 책을 좀 읽었던 것 같다. 


루틴에 하루라도 읽고 쓰는 시간을 좀 넣어보고 싶으나..

넣어야겠다!


그래도 씨가 마르지 않을 정도만큼의 독서는 유지하고 있으니...


 

역시 존스타인벡이이구 싶은 작품이긴 하나

갠적으로 분노의 포도가 밀도감있고 

이야기가 훨씬 잼났다. 














유투브에서 추천한 

한국작가 작품 무더기로 산 것중에 하나이다. 

단편집이고, 

두 사람의 인터내셔널까지 해서 반절 읽었고,

내용이나 문체는 트랜디하면서 새로운 느낌의 소설같은데, 

추천한 이들의 극찬에 동의하기는 어려운건 

아마 내 취향과는 약간 어긋나서일 것이다. 







노벨상 기념 독서.

내 인생 최초 삼독한 책이다. 

이번에...너무 좋았다. 

한강작가가 그들의 아픔을 껴안으면 

그들의 이야기를 써내려가면서 

느꼈을 고통이 

이제서 나도 조금은 감지할 수 있었을 정도로 말이다. 


이래서 사람들이 반복해서 읽는건가...

새로운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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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수 2025-03-06 10: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와~~~
어떻게 3권이 다 저랑 같은 느낌이실까요^^
존 스타인벡의 최고는 분노의 포도이고
김기태는 왜 좋은건지 저도 딱히 느낌이 안오고 제 스타일은 아닌 작가구나 했는데... 며칠전 읽었던 이상문학상 우수상 받은 단편은 또 맘에 들어서 아직 판단유보중입니다~~
소년이 온다는 처음 그냥 멋모르고 시작했다 넘 힘들었어요^^

han22598 2025-03-08 16:52   좋아요 0 | URL
오오오..비슷하셨다니 신기하네요 ^^
은하수님이 읽으시는 책들을 눈여겨 봐야겠어요.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요. :)

hnine 2025-03-06 12: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han님 반갑습니다.
운동을 열심히 하고 계시군요.
저도 에덴의 동쪽 보다 분노의 포도가 좋았어요.

han22598 2025-03-08 16:56   좋아요 0 | URL
반갑습니다.hnine 님.
분노의 포도가 더 좋다고 하시니 더 반갑습니다. :)

난티나무 2025-03-06 14: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첫번째 문장에 공감합니다. ㅎㅎ 저도 돌아오는 중입니다. 방가^^

han22598 2025-03-08 16:57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 노오력 해보려 합니다. 난티나무님도 얼른 돌아와주세요!! ㅎㅎ

페넬로페 2025-03-06 16: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랜만이네요, 반가워요.
루틴 만들고 지키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더라고요.
저는 분노의 포도는 존 스타인벡 작가에게, 에덴의 동쪽은 제임스 딘 배우에게 감동했어요.
소년이 온다 는 말할 것도 없고.
두 사람의 인터내셔널은 좋았으면 좋겠어요^^

han22598 2025-03-08 16:58   좋아요 1 | URL
페넬로페님 반갑습니다.
에덴의 동쪽은 약간 기대이하였지만, 영화는 꼭 한번 보고 싶어요.
제임스 딘 배우가 애덤이었나요?

수이 2025-03-06 21: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시는 겁니까? 움하하하하하하하

han22598 2025-03-08 16:58   좋아요 0 | URL
음하하하.....거의 다 온거 같죠? ㅎㅎ

새파랑 2025-03-07 23: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han님 오랜만입니다~! 저도 시간이 잘 안나서 리뷰보다는 책읽기라도 하려고 노력중입니다 ㅡㅡ 테니스 열심히 치시는 군요~ 저도 요즘에 책보다는 테니스에 시간을 더 주고 있어요 ㅋ

han22598 2025-03-08 16:59   좋아요 1 | URL
앗. 테니스 열심히 치시는군요.
전 다음주에 indian wells 보러 갑니다. ㅎㅎ
다녀온 후에 후기 올릴도록 해보겠습니다. ㅋ
 

어느순간부터 회사 컴퓨터에 한국 사이트 접속이 불가능해지면서

서재를 찾기가 더 힘들어졌다고 핑계를 댈 수도 있지만, 

사실 서재 방문이 뜸해진 가장 주 원인은 테니스에 빠져있기 때문이다. 

일주일에 3-4번을 치고, 

남들이 치는 것도 구경하러 다니고, 

프로들 경기 직관하러 다니고, 

유투브로 테니스 관련 영상 쳐다보니라..

시간이 다 써버리고 있다. 


다른 건 둘째치고 

하루의 24시간이라는 시간을 

어떻게 사용하는지는 

오롯이 개인의 선택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덕후짓은 정신건강에 좋은 것 같지만, 

지덕체 중

체만 갈수록 좋아지고

나머지는 어떻게 되어가고 있는지

관심조차 가지기 못하면서 

지내고 있는 요즘이다. 


정신의 피폐해졌는지...

오엔의 책을 읽고 싶어졌다. 


먹먹하고 

감동적이어서..

여전히 나는 신을 믿는 

크리스챤이라 

부끄럽게 고백은 할 수 있을 지언정. 


헐벗지 않고

내가원하는 것을 먹고 즐기면서

누리고 살아가는 나에게는 

더이상 내 삶을 돌보시기를 원하지 않을 것이다. 

그분은 

그렇지 않은 자들과 함께 하시기를 더욱 원하시다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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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 2024-03-17 09: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운동하는 건 엄청 좋은 거잖아요.
운동은 중독이 되어야만 열심히 할 수 있더라고요~~
책장 한 모퉁이에 꽂혀있는 사무라이 책을 볼 때마다(어쩌다 한 번씩 눈에 띄지만요)
언제나 좋고 먹먹한 느낌이 들어요.

새파랑 2024-03-17 14: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테니스와 사무라이

왠지 비슷한 느낌이 듭니다~!! 저도 요즘에 테니스에 빠져서 열심히 치고 있습니다 ㅋㅋ

잠자냥 2024-03-17 18:59   좋아요 2 | URL
진짜요?!?!

새파랑 2024-03-17 19:16   좋아요 2 | URL
퇴근 후 테니스 후 음주.. 독서 폭망입니다... ㅋㅋ

잠자냥 2024-03-17 19:18   좋아요 2 | URL
오잉 요즘 재미나게 사네요?! 나중에 코트에서 한번 봅시다~!!

새파랑 2024-03-17 19:22   좋아요 2 | URL
잠자냥님 잘 치시나 보군요~!! 전 그냥 쏘쏘합니다... 제가 언젠가의 결전(?)을 위해서 열심히 연습하고 있겠습니다 ㅋ
 


2.5 년전에 시작한 테니스. 

이렇게 깊게 빠질 줄 몰랐다. 


처음 라켓을 잡을 때부터 

알았다. 

공에 대한 감감도 없고 

라켓을 들고 뛰어야 하는 

너무나 번거러운 운동이라서 

쉽게 받아들일 수 없었다. 


운좋게

인내심 많은 코치를 만났고

같이 배우는 mate가 있어서 

그냥저냥 1년을 배우고 치고나니

아주 희미하게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그러고 그들을 떠나고 

새로운 곳으로 이사를 했다. 


코치도 다시 찾아야 했고

플레이 메이트를 만들어야 했는데, 

아직도 그건 진행중이고

예전보다 만족스럽지 못하다. 

꼴베들이 너무 많다. 


하지만, 

작년부터 직관을 하러 다니면서

신세계를 만났다.


나의 움직임과는 비교도 되지 않은 

프로들의 움직임과 스트록.

드럅삿..

그리고 무엇보다 

우월한 피지컬. 


빠져들었다. 

그리고 조금 욕심이 들었다.

프로처럼 되겠다는 건 아니지만, 

저런 매력적인 운동을 나도 조금 더 잘해보고 싶다는.....

그래서 꼴베들을 무시하며 

테니스 계속치면서 프로 경기도 시청하면서 살았다. 


그러면서 

Ons Jabeur 라는 선수를 알게 되었고 

좋아하게 됐다. 


다양한 skill set과

경기장의 모든 곳을 이용할 줄 아는 

매우 머리가 좋은 선수이다.


화면으로만 보곤 했던 그녀가 

어제 이곳에 경기가 있어서

직관하러 갔다. 

경기보러 가는데 이래도 되나 할 정도로  

마음이가 너무 설렜다. 


경기 내용은 좋았지만 

졌다. 

아. 

울뻔했다. 

왜 이러나. 

이렇게 테니스에 진심이 되어가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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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moo 2023-09-15 09: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1.5년 전에 시작한 미술..
이렇게 깊이 빠질 줄은 몰랐네요..
독학으로 운좋게 대한민국 미전 입상하고..
여타 대회에서 입상하면서..
회화에 진심이 되어가는가부다 했는데...돈이 ㅎㄷㄷ하게 드네요..ㅜㅜ

아주 오래 전에 시작한 탁구..
중학교 시절부터 쳤는데..
이제는 미련이 없고..
특히 상대방 있는 단독행위의 구기종목 특성은 꼴베가 많다는 거..
특히 탁구슨 아주 심합니다..
기술이 테니스보다 훨씬 습득이 어려워요..
테니스는 체력이 기술습득보다 더 중요하더군요..
어쨌건 지금은 탁구나 테니스 둘다 쳐다도 안봐요~ ㅎㅎ

han22598 2023-09-22 08:16   좋아요 0 | URL
와우! yamoo 님 대단하시네요..
1.5년만에 미전 입상을 하시다니, 타고난 재능이 있으셨나보네요.

ㅋㅋㅋ 꼴베가 원래 많다는 말이 왜케 위로가 되는지.
희한하게 같이하는 운동인데,
하면 할 수록 꼴베들이 늘어나는 것 같아서
요상하다 생각했거든요.

답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
 
힘든 시대를 위한 좋은 경제학
아비지트 배너지.에스테르 뒤플로 지음, 김승진 옮김 / 생각의힘 / 2020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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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경제 사안을 다루지만, 인간이 무엇을 원하는 존재인지 그리고 좋은 삶이란 무엇인지에 대한 더 큰 개념이 언제나 우리 작업의 지침이 되게 하려고 노력했다. 경제학자들은 인간의 후생을 소득이나 물질적인 소비로만 협소하게 정의하곤 하지만 충만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누구에게나 그것을 훨씬 넘어서는 것들이 필요하다. 공동체의 인정과 존중, 가족과 친구들 사이의 편안함, 압박 없는 가벼운 마음, 존엄과 자존감, 즐거움 등이 모두 중요하다. 소득에만 초점을 두는 것은 단순히 편리한 지름길이 아니다. 그것은 경제학자들을 (때로는 매우 영민한 경제학들마저) 잘못된 경로로 이끌고, 정책 졀정자들을 잘못된 결정으로 이끌며, 너무나 많은 사람들을 그릇된 강박으로 이끄는 왜곡된 렌즈다. 이 렌즈는 많은 사람들이 '온갖 곳의 가난한 자들이 우리나라에 들어와 좋은 일자리를 빼앗을 기회를 노리고 있다'고 믿으며 두려워하게 만든다. 이 렌즈는 서구의 정책 결정자들이 영광스러웠던 과거의 높은 성장률을 되불러 오는 것에만 맹목적으로 매달리게 만든다. 이 렌즈는 우리가 가난한 사람들을 깊이 불신하고 경멸하는 동시에 우리 자신도 그런 처지라는 것을 깨닫고 공포에 질리게 만든다. 이 렌즈는 경제의 성장과 지구의 생존 사이에 절대로 해결 불가능한 상충 관계가 있는 것처럼 보이게 만든다." (2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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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어떤 존재일까?라는 본질적인 의문에서 시작했다는 경제학적 연구 과제가 너무나 맘에 든다. 

경제학이 사회과학의 한 분야임을 그동안 제대로 깨닫지 못했는데, 개요를 읽으면서 조금 납득이 되었다. 

생각보다 경제학이 다룰 수 있는 사안이 다양할 것 같아서, 단순히 돈만 다루는 분야라고 치부했던 내 무지함이 

부끄럽기도 하지만, 앞으로 잼난 경제학 분야를 캐낼 생각하니 조금 아주 조금 설렌다. 

일단 이 책부터 차근차근 읽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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