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는 계속오고....
로즈힙? 밀크티를 꺼내 마시며, 마종기샘 시집을 꺼내들고...
읽다가......읽고 또 읽는다.
'봄날의 심장'
어느 해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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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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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오너라, 속상하게 지나간 날들아,
어리석고 투명한 저녁이 비에 젖는다.
이런 날에는 서로 따뜻하게 비벼대야 한다.
그래야 우리의 눈이 떠지고 피가 다시 돈다.
제발 꽃이 잠든 저녁처럼 침착하여라.
우리의 생은 어차피 변형된 기적의 연속들,
어느 해였지?
준비 없이 떠나는 숨 가쁜 봄날처럼.
그리고..
'일상의 외국3'
참 인연이네요.
전생에 나는 한 마리 서양개였는지
여기는 미국의 오하이오입니다.
참 인연이네요.
오대호 속에 사는 서양 이무기 한마리,
오대호 물살에 밀려다니고
골프를 치고 정구를 치고
치고 받는 얼갈 고등어가 되어갑니다.
참 인연이네요.
이렇게 아득한 줄은 몰랐어요.
*샘,저는 여기저기 떠도는 서양개였나봐요. 오하이오는 요즘 어떤가요?
그곳은 긴긴 겨울을 끝내고 화사한 봄을 지나 이제는 싱그러운 여름이시작 되는 시기일 것 같은데.
떠나온 곳은 언제나 그리운가봐요. 그곳이 어디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