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주째 무거운 구름에 비가 오락가락한다. 텍사스에도 장마의 시즌이 생겼나 싶기도 하고 ..아님 지구가 진짜 아파서 인가 싶기도 하고...여튼, 워낙 습한 날씨인데, 비까지 오니 섭씨 30도 왔다갔다하는 날씨는 피부 빼고는 좋을게 하나 없는 날들이다. 


날씨 탓이라 얘기하고 싶지만 딱히 그 이유는 아닌 것 같은데, 요즘 잠을 너무 잔다. 심하다. 

일하고 바로 자고, 밥먹고, 테니스 치고 나서 자고, 수영갔다 와서 자고, 무엇 한가지라도 하고 나면 바로 수면이다.

얼마나 나이가 들어야 잠이 줄어드는 걸까? 내가 기억하는 나는 한번도 잠자는 시간이 줄어든 적이 없다.

줄어들기는 커녕,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닭병..어김없이 찾아올 뿐이다. 잠 잘자는게 복이라고 하지만, 좀 과할때가 있다.


예전 룸메이트도 나와 같은 잠꾸러기였다. 누가 더 많이 잘 수 있나 시합이나 하는 것처럼 맨날 늘어지고 자고 점심 지나서 일어나기 일수였다. 그날은 평소보다 조금 일찍 잠에 들고 더 늦게 자는 날이였던 것 같다. 자고 있는 사이 (약, 12시간 동안) 룸메이트 엄마가 전화를 2,3번 하셨는데, 전화를 안 받으니 걱정이 되셔서 나한테 전화를 하셨는데, 나도 역시 안 받아서...진짜 한바탕 난리난 적이 있었다. 잠을 이길 만큼 잼난 책들이 널려있는데, 오랫동안 읽기가 힘들다. 이게..다 비때문이다...라고 결론 내려본다.  그렇지만, 사실 명확한 이유가 있다. 아빠는 여전히 잠을 많이 주무신다. 아빠의 어머니도 그러셨다....




 

초딩님이 올려주신 리뷰보고 바로 샀는데, 

아직 많이 읽지 못했지만, 참 내가 모르는 사실들이 많구나 싶었다. 

무관심으로 일관하면 끝까지 모를 수도 있는 일이지만, 내가 사는 나라, 나의 삶과 무관한 것처럼 보이는 

세계의 일들. 절대 관련이 없지 않다는 것. 그나저나. 김피디님 참 멋지시다!




만화책 말고는 거의 재독의 경험이 없었던 것 같은데, 계기가 생겨서 재독하게 되었다.

처음 읽을 때는 전대 출신이었던 중학교 미술선생님이 해주셨던 이야기들을 글로 읽은 느낌이었다면, 이번에 읽으면서 드는 생각은 여전히 숨겨져 있고, 알아야할 것들이 많고, 음성화되어 드러나지 않은 사건과 삶의 모습들이 켜켜이 쌓여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대가 너무 컸나 보다. 

기대에 부응하는 단편도 있었지만, 전박적으로 대박같은 느낌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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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1-06-02 13:2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잠 이야기 이렇게 반가워도 되나요. 전.... 갱년기 맞은 어머님들 잠 안 온다는 이야기 들을 때마다 그렇게나 궁금하고 또 한편으로는 부럽고 그렇습니다. 지금까지, 어디에서나 잘 자고 일찍 자고 늦게 일어나는..... 새나라의 어린이였습니다.

얄라알라 2021-06-03 16:03   좋아요 1 | URL
감히 단발머리님의 댓글, 넘 귀여우셔서 웃고 갑니다. 새나라의 어린이^^

han22598 2021-06-04 01:03   좋아요 0 | URL
음하하하하......잠이 줄어들길 고대하는 사람이 또 있으시다니 ㅎㅎㅎ 넘나 좋습니다.
저는 너무 잘잔 탓에...간혹 민폐가 될때가 있더라고요. 한번은 뱅기 복도쪽 자리에 앉았는데, 제가 처음부터 끝까지 주구장창 자고 있으니까 창쪽에 있는 사람들이 화장실을 못가서 힘들었나봐요. 결국에서 저를 흔들어서 깨우더라고요 ㅠㅠㅠ 그래서 다음부터는 복도쪽 자리는 가능하면 피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페넬로페 2021-06-02 13:4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도 잠 잘자는 사람입니다^^
저도 잘자고 남편도 잘자니
저의 딸아이도 잘 자는것 같습니다**
근데 잘 자는건 좋은거예요~~
불면증을 가진 사람들은 너무 괴롭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니 han님
그냥 즐잠 하시면 될 것 같아요~~
세계는 왜 싸우는가!
빨리 읽어야겠어요^^

han22598 2021-06-04 01:24   좋아요 1 | URL
즐잠은 계속 되어야한다는 말씀 감사합니다. ^^
앞으로도 쭉쭉 자보도록 하겠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새파랑 2021-06-02 17:2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텍사스는 가본적이 없지만 왠지 비안오고 무더울거 같은 기분이 들어요^^

han22598 2021-06-04 01:28   좋아요 1 | URL
텍사스 중 제가 있는 곳은 비도 많이 오기도 하고 엄청 덥습니다. ㅎㅎㅎ
여름되면 모두 사우나가 되는 곳인데요, 사우나의 형태가 텍사스의 지역마다 다른데요, 제가 있는 곳은 습식사우나에 해당되겠습니다. ㅎ

얄라알라 2021-06-02 20: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숙면도 유전이라면 복 중의 복 아닐까요?^^부러워요. 저는 잠 드는데 몇 초나 걸릴까 싶은데, 꿈을 하도 많이 꿔서. 숙면하시는 분들이 부러워요

han22598 2021-06-04 01:29   좋아요 0 | URL
저도 꿈을 가끔씩 꾸는데, 싱기한게 거의 기억이 안네요 ㅠㅠ

Angela 2021-06-03 00:1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한번 자면 12시간. 전화안받아 난리ㅎㅎ

han22598 2021-06-04 01:30   좋아요 0 | URL
전화, 알람 모두 의미없게 만들어버리는 우리의 꿈나라!!! ㅎㅎㅎㅎㅎㅎㅎㅎ

희선 2021-06-03 02: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잘 생각해 보니 철이 바뀔 때 잠을 더 자는 것 같더군요 지난해부터는 그런 것하고도 상관없어졌지만...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지만, 조금만 자고 일어나면 졸려서 다른 걸 할 수가 없으니 자다가 여러 번 깨기도 하는군요 깼다가 잠이 잘 들 때도 있지만, 잠이 잘 안 들 때도 있어요 비가 와서 잠이 오는지도 몰라요 비 오면 더 자고 싶기도 하잖아요

잠 이야기만 했네요


희선

han22598 2021-06-04 01:35   좋아요 0 | URL
희선님이 말씀하시니, 진짜 환절기에 잠을 더 자는 것 같아요. 그리고 비오고 어둡고 이러면...잠이 솔솔 더 잘오고, 잠에서 깨어나기도 힘들어지고요. 그쵸? ㅎㅎ (동의를 강요하는...) 저는 어쩔 수 없이 자다가 중간에 깨면 거의 눈을 뜨지 않고 (잠의 연장선으로 착각하도록, 또는 꿈인 것처럼 인식하도록) 일을 수행해요. 계속 자야하는데, 눈 뜨면 잠이 깰까봐 ㅋㅋㅋㅋㅋ 그러면 다시 쭉 잘 수 있더라고요 ㅎㅎ 혹시 희선님에게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네요 ^^

행복한책읽기 2021-06-03 02:4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잠은 보약입니다. 한님 날마다 보약 드시다니. 튼튼해지실 거에요.^^ 지두 초딩님 리뷰 보고 저 책 구매했어요.^^

han22598 2021-06-04 01:37   좋아요 0 | URL
보약을 사발로 열심히 마시는 중이니, 튼튼한 몸은 아주 보장되겠습니다!!! 저책..저책! 좋아요!

초딩 2021-06-03 10:3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언급해주시고 감사합니다~
세계는은 정말 값진 책 같아요~
그리고 소년이 온다 저도 잭독 해보고 싶네요 :-)
좋은 하루 되세요!

han22598 2021-06-04 01:37   좋아요 1 | URL
초딩님 덕분에 좋은 책 볼 수 있게 되어서 감사합니다.
이책 말고도 다른 책도 더 있는데 매번 언급을 못했네요 ㅠㅠ

초딩님도 좋은 하루되세요^^

noomy 2021-06-03 15: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학창 시절 제 별명 가운데 하나가 ‘잠신‘이었어요 ㅋㅋㅋㅋ
<세계는 왜 싸우는가> 재미 있어 보이네요.
<당신 인생의 이야기>는 전 최고의 SF 단편집 중 하나로 꼽는데요. 특히 영화로 만든 ‘컨택트‘는 진짜 압권이었어요~
영화를 한 번 보심이 어떨런지.
역시 사람마다 호불호는 다른 거 같아요. 그래야 책 얘기 하는 게 더 재미있죠.ㅎㅎ

얄라알라 2021-06-03 16:02   좋아요 1 | URL
잠으로 ˝神˝의 경지에 이르시다니, 피부건강상태가 아주 좋으시겠어요^^ 앞으로도 계속 숙면의 복을 누리시기를^^

전 지금도 커피 마실까 하다, 초콜렛티로 바꿨어요. 숙면 방해받을까봐. noomy님 부럽네요

han22598 2021-06-04 03:53   좋아요 0 | URL
누미님도 잠신이셨군요 ㅍ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그동안 잠신끼리 잠 빼고 책 얘기 하고 있었네요 ㅎ 영화를 진짜 한번 봐야겠어요. 대부분 소설이 괜찮으면 영화를 찾아보는 편인데, 이런 경우에는 어떨지 궁금하네요. 테드창님. 내 스타일거라 정말 좀 기대많이 했는데, 좀 아쉬운 마음이 남아있어요. (그래도 다른 책 ‘숨‘이 남아 있으니....)

noomy 2021-06-04 09:54   좋아요 0 | URL
아... 얄라알라북사랑님 그렇다면 얼마나 좋겠어요. 제 별명 중 하나가 곰보였어요. 얼굴에 여드름 흉터가 너무 심해서요 ㅋㅋ 심지어 아직도 좀 피곤하면 여드름이 나요. 그리고 요즘은 한 번씩 커피 마시면 잠이 안 올 때가 있어요. 예전에는 사발로 들이켜도 잘 잤는데. 자다 가도 화장실 때문에 자주 깨고요. 옛날 같지가 않네요 ㅠㅠ

han22598님 영화는 진짜 강추고요. 두번째 작품 <숨>도 읽었는데 물론 재미있었지만 저는 전편이 더 낫더라구요. 그렇다면 너무 큰 기대를 갖지 않고 읽으시는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