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햇빛 반짝인날. 악어 사냥(ㅋ)이 아닌 악어 구경하러 근처에 있는 state park에 다녀왔다.

공원에 총 300마리 악어님이 살고 계신다던데, 오늘은 두 악어님만 만날 수 있었다. 일광욕을 즐기시는 거북이 가족은 덤. 


바이러스 전파를 막기위해 6ft 거리 유지가 필요하듯이,

인간과 자연이 함께 잘 어울리기 위해서도 일정 거리 유지가 필요한 것 같다. 

부탁건데, 먹이 유혹으로 그 거리를 좁히지 마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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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 2021-04-25 16:2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햇빛 반짝인 날~~
공원 산책 넘 좋을것 같아요^^
자연뿐만 아니라 인간도 일정한 거리 유지하면 더 평화로울 듯 해요 ㅎㅎ

han22598 2021-04-27 00:26   좋아요 0 | URL
가볍게 산책하러 갔는데, 생각보다 공원이 넓어서 2시간은 걸었던 것 같아요 ^^
그래도 날씨도 좋고 야생동물들도 만나고 좋은 시간이었어요 ^^

mini74 2021-04-25 19: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악어와 거북이. 평화로워보입니다 *^^*

han22598 2021-04-27 00:27   좋아요 0 | URL
평화로운 한낮에 걷다 쉬다...한가로이 지내다 왔어요 ^^

라로 2021-04-25 23: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텍사스에 저런 곳이 있군요,,, 플로리다인 줄;;;;
전 악어 넘 싫어합니다,, 보는 것도 무서워서 동물원에 가면 악어 있는 곳은 숨도 안 쉬고 건너 뛰;;;;

han22598 2021-04-27 00:29   좋아요 0 | URL
그날 악어 새끼도 봤는데, 새끼 정말 귀엽더라고요 ㅎㅎㅎㅎㅎ (라로님은 새끼도 싫어하실 것 같지만 ㅎㅎ)
여기 홍수 한번 나면 악어들이 거리에..둥둥 떠다니기도 합니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두살 차이나는 언니가 유치원을 다니기 시작하자 엄마한테 나도 어디든 보내달라고 종일 졸라댔다. 심심해서가 아니다. 집에 있는 남동생이랑 놀면 되고, 지천에 널린 자연놀이가 많았기 때문에 시간을 어떻게 보내지 못함이 이유가 아니었다. 그냥 시설에 등하교 하는 언니를 따라해야만 하는 것이었다. 나이는 5살 (만4살). 또래 아이들보다 몸집도 키도 작은 비실비실한 5살아이가 들어갈 만한 곳은 내가 살던 시골 동네에는 없었다. 하지만 엄마는 나에게 시달리는 시간이 길어지자, 한 태권도 학원의 원장님에게 특별 부탁해서 다닐 수 있게 해주셨다. 나 파란띠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ㅎ 여튼 그곳은 태권도를 추가로 가리치는 정도 뿐 취학 전 아이를 돌보는 일반 유치원과 비슷했기 때문에 모두  다 나이 많은 오빠 언니들 뿐이었다. 그래서 그때 소풍가서 찍은 단체 사진 속 나는 단연 독보적이다. 그냥 가장 쪼그만 꼬마. 바로 나였다.

 

등하교의 의식을 치르는 내가 뿌듯해서 좋긴 했는데, 문제는 친구가 없었다. 한두살 어린 동생을 친구로 대해주지 않은 무리속에 어느날 등하교길에 동행해주는 아이가 나타났다. 집이 서로 같은 방향이었던, 나보다 5살 많은 다운증후군 해근이. 유일한 친구가 되어 주었다. 덩치 큰 해근이가 나를 보호해주는 느낌도 있었지만, 오가는 길에 재밌는 이야기도 많이 했던 기억이 있다. 인생 첫 친구.

 

어느 날 밤, 엄마가 해근이가 죽었다고 했다. 가족들이 해근이를 집에 두고 잠깐 외출했는데, 그때 도둑이 들어와서 해근이를 칼로 찔러 죽였다고 했다. 사라지는게 죽는것 같은데..해근이가 사라졌구나. 그렇게 첫 친구가 사라졌다. 해근이가 죽었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울었는지는에 대해선 기억이 없지만, 해근이가 떠오르거나 해근이와 비슷한 친구들을 보면 마음이 많이 슬퍼지고 그리고 운다. 그렇게 첫 죽음.상실에 대한 의식은 여전히 계속되어지고 있는 것 같다.

 

"모든 고통과 슬픔은 개별적이고 주관적입니다."

"누군가의 고통을 다른 고통과 비교하면서 폄하하거나 억누르면 안됩니다."

 

세월호 사건으로 자식을, 친구를, 동료를....잃은 수많은 사람들. 그들의 마음 속에 남겨져 있는 상실의 아픔. 눈물을 어찌 다 헤아리고 이해할 수 있을까? 눈앞에서 사라졌다고 내 마음 속에 있는 그들조차 사라지지 않는다. 그저 상실한 자, 그리고 상실을 동반한 죽음을 기억하며 살아야 할 생이 우리에겐 남아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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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yche 2021-04-23 05:1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도둑이 그냥 훔쳐가기만 하면 되는 걸 왜 어린이를 죽이나요. ㅜㅜ
세월호는 아직도 생각만해도 가슴이 미어지는데 그 가족과 친구들은 어떨지...ㅜㅜ

han22598 2021-04-25 14:19   좋아요 0 | URL
어릴때는 상황파악이 잘 안되어서 잘 몰랐지만, 참 안타까운 사건인 것 같아요.

세월호..정말 시간이 지날 수록 더욱 안타까움이 더해지는 것 같아요. 세월호로 인해 힘들어하는 많은 이들에게 귀를 열고 마음을 열어 함께 하신 정혜신 작가님 같은 분들도 계셔서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월천예진 2021-04-23 07:4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모든 고통과 슬픔은 개별적이고 주관적입니다. ~~ 라는 문구가 깊이 파고드네요. ㅡ.ㅡ오늘은 하늘이 많이 흐립니다. 비가 올 것만 같아요.

han22598 2021-04-25 14:27   좋아요 0 | URL
요즘에는 그래서 과연 우리가 남의 고통을 이해한다는 것은 과연 가능한 일인가하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됩니다.

이곳도 일주일 동안 내내 흐리고 비가 내리더니 오늘은 하늘 맑음이에요 ^^

페넬로페 2021-04-23 08:5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읽어가다 친구가 몸이 안좋아 그랬는줄 알았는데 도둑이 들어와 죽이다뇨?
그 어린 아이를~~
너무 나쁘네요^^
뭉퉁거려 표현되고 단순화 시킨 것들 속에 얼마나 많은 아픔들이 들어 있는지 생각만해도 먹먹하네요^^

han22598 2021-04-25 14:29   좋아요 1 | URL
사실 저도 그 사건의 굉장히 단순화 시켜서 기억하고 있어서 실제로 그 가족들과 주변분들의 슬픔에 대해서는 알지 못하는 것 같아요. 생의 삶 가운에 많은 슬픔과 기쁨이 스며들어 있는 것 같아요.

mini74 2021-04-23 12: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떤 사물 사건 날짜. 매번 연관되는 것들을 보면 상실의 고통은 다시 찾아오는 거 같아요. 그래서 전 4월이 참 힘들어요. 아버지 제사, 세월호. 묻지도 잊지도 못할 일들이 있지요 ㅠㅠ 해근이 이야기 참 가슴 아픕니다.

han22598 2021-04-25 14:32   좋아요 1 | URL
함께 가슴 아파해주시다니.....반복되는 상실의 기억으로 슬픔기도 하지만 또 그것이 그 사람을 잊지 않고 기억하게 해주기도 하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2021-04-23 14: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4-25 14: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얄라알라 2021-04-23 23: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읽다가 숨이 잠시. 읽기만 해도 고통스러운데 기억까지 하시는 han님 힘드시겟어요

han22598 2021-04-25 14:35   좋아요 0 | URL
마음을 함께 해주셔서 감사해요.얄라님.

라로 2021-04-24 07: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운중후근이면 그렇게 죽이지 않아도 오래 살지도 못할 사람인데,,더구나 아이를 그렇게 하다니,,ㅠㅠ
세월호,,,아직도 고통과 슬픔에 빠져있을 그 가족들을 생각하니,,, 위로를 하고 싶어도 입 안에서만 맴도네요..ㅠㅠ

han22598 2021-04-25 14:39   좋아요 0 | URL
계속 맴도는 의문은 도대체 어떤 마음을 가진 사람이 아이를 해칠 수 있을까?에요...참 이해하기 힘든 상황인 것 같아요.

세월호....4월 생각하면 참 마음이 무거워지는 것 같아요. 우리는 슬픔을 가진 자들과 함께 이 생을 함께 살아가야할 일이 남아 있는 것 같아요.
 
[eBook] 철학자와 하녀
고병권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14년 5월
평점 :
판매중지


길을 잃은 자들에게 희소식. 방황하고 방황하여라. 철학하소서!


"교양을 쌓는 호기심이 아니라 '나를 나로부터 멀어지게 만드는 호기심, 지식의 습득이 아니라 '길을 잃고 방황하도록 도와주는' 그런 지식욕. 내가 알고 있는 것을 정당화하는게 아니라, 우리가 얼마나 다르게 생각할 수 있는지, 우리가 어디까지 다르게 생각할 수 있는지 시험하는 비판적 사유. 푸코는 그것을 철학이라 불렀다." (전자책, 49%지점)


그리고 예수님도 말씀하신다. 

'방랑하는 자들이 되어라'. 우리를 위해 이땅에 오신 구원자는 우리에게 기꺼이 길을 잃은 한마리 양이 되어 세상에서 방황하며 길을 잃기를 두려워하지 말기를. 우리는 그렇게 갈길을 잃은자들이며, 그 길 가운데 놓여짐을 인식하는 것이야말로 철학의 시작점이고 구원을 향해 가는 길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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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21-04-20 06:2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예수님 말씀을 그런 의미로 해석하시다니!! 멋져요!!! 길잃은 한마리 늙은 양인 저도 그럼 철학자아???😅

han22598 2021-04-21 02:47   좋아요 0 | URL
우리모두가 길잃은 양의 삶을 살면서 철학하고 사는게 아닐까요 ^^ 라로님도 철학자 인정!

2021-04-20 09: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4-21 02: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Angela 2021-04-21 23: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방황하다보면 철학하게 됐으면 좋겠어요~

han22598 2021-04-22 06:13   좋아요 1 | URL
어쩌면...사는 동안 방황만 하고 죽을지도 모르겠어요. ㅠㅠ (진심)
 
아름다운 아이 독깨비 (책콩 어린이) 22
R. J. 팔라시오 지음, 천미나 옮김 / 책과콩나무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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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미나리~미나리~ 원더풀원더풀~ August도, 어기의 가족, 친구들 모두 wonder, wonderful! (요즘 미나리 수렴현상 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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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님의 이름을 누군가 잘 못 쓴것에 대해서..

제가 굳이 해명해보자면...(그 사람이 저 같은 사람이라면 말이죠 ㅎ)


라로님 ^^

제가 학생 때 Alan이라는 교수님이랑 연구조교로 같이 일한 적이 있었어요. 조교로서 제가 하는 일은 걍 주구장창 데이터를 돌려서 테이블이랑 피겨 만들어내는 일이었어요. 알렌은 정말 좋은 교수님이셨어요. 프로젝트에 대해서 잘 설명해주시고, 제가 실수해도 다시 해보라고 하시면서 정말 인내심이 많으신 분이셨어요. 연구자로서도 능력이 뛰어나신 분이셨지만, 친절하고 다정하고 인간으로서도 참 좋은 분이셨어요. 


어느 때인가 Anal 과 관련된 데이터를 돌릴 때였죠. 100발짝 가면 있는 알렌 오피스에 가는 것도 귀찮아서...저는 대부분 이메일을 보내곤 했는데... 한참 미췬듯이 Anal 데이터를 돌리면서 또 미췬듯이 질문을 알렌에게 이메일로 보냈어요;; 그런데...그런데...말이죠..알렌에게 답장이 왔어요. 


YOU CALL ME ANAL!! 


이런...사람도..있습니다............

제가 그런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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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21-04-15 10:2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ㅎㅎㅎ 넘 귀여우셈. ㅎㅎㅎ 하지만 이런 실수는 이해가 됩니다요. 미췬듯이 그렇게 열심히 일을 하면서 데이터까지 교수 이름이랑 같은 철자를 가진 경우라면, 그런데 그 학생은 꼴랑 하나였어요. ㅎㅎㅎ 그런데 좀 놀랐어요. 제가 그 글을 올렸다는 것. 넘 취했나봐요. 미쳤어. ㅠㅠ 삭제했음. 🤣🤣🤣

han22598 2021-04-16 08:03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삭제하시면 어뜩해요 ㅠㅠ

라로 2021-04-16 17:23   좋아요 0 | URL
어떻하긴요, 한님의 스토리 넘 짱이에요.ㅋㅋㅋ

그건 그렇고 프로필 사진 넣으셔서 자꾸 누군가? 하게 되네요.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젤라또 무슨 플레이버일지 막 상상하고 있어요.ㅎㅎㅎ

psyche 2021-04-15 10:5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 han 님이 얼마나 당황하셨을까요? 근데 너무 웃겨요. ㅋㅋㅋㅋ

han22598 2021-04-16 08:04   좋아요 1 | URL
정말 무릎끓고 사죄하고 심정이었는데, 알렌은 본인을 ˝똥구멍˝이라고 부르는 사람이 많다면서 괜찮다고 하시더라고요..( 알렌은 정말 짱이에요.)

2021-04-15 14: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4-16 08: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얄라알라 2021-04-15 15:4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에피소드만 읽어도 매력이 뿜뿜^^

han22598 2021-04-16 08:12   좋아요 1 | URL
매력이라 해주시다니...ㅠㅠ(감동) 그렇게 봐주신 얄라님이야말로 마음이 크신분!

구름물고기 2021-04-15 23: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ㅋㄷ

han22598 2021-04-16 08:07   좋아요 0 | URL
으악 ㅠㅠ 그 순간 그 답장은 공포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