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에 놀러간 고양이'
-아녕 지음, 김종성 해제, 위즈덤하우스


어느날 뜰에 아기고양이가 나타났다. 어설픈 고양이의 걷는 모습에서부터 얼굴에 나타나는 풍부한 표정까지 하나 둘 관심을 갖게되면서 일상에 매우 흥미로운 일이 생겼다. 여전히 아침 저녘으로 눈맞춤하지만 서로에게 필요한 일정한 거리는 유지한다.


조선시대 사람 변상국의 고양이와 현대의 김주대의 고양이가 겹쳐보인다. 이와는 다른 느낌의 고양이가 조선시대의 한 장면으로 들어갔다. '일러스트로 본 조선시대 풍경'의 주인공이 고양이로 대체되면서 전혀 새로운 뉘앙스를 풍긴다.


신윤복의 월하정인과 그네뛰기, 쌍검대무, 에 고양이가 등장하고, 관혼상제, 세시풍속 등의 장면들의 주인공이 고양이다.


아녕의 일러스트 작품인 고양이의 표정이 저절로 웃음을 띄게한다. 여기에 장면을 설명하는 김종성의 풍부한 설명이 있어 조선시대의 풍속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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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화'
계절의 변화의 지표로 삼는 것들 중에서 꽃만큼 확실한 것이 또 있을까. 생의 주기가 짧아 사계절 중에 모든 것을 다 보여주는 초본식물로 계절의 변화를 가늠하는 기준으로 삼아도 크게 틀리지는 않아 보인다.


연한 자주색 꽃잎에 노랑꽃술이 유난히 돋보인다. 서로를 빛나게 하는 꽃잎과 꽃술의 어울림이 좋다. 모든 힘을 꽃에 쏟아부어서 그럴까 열매를 맺지 못하고 뿌리로 번식한다.


가을을 밝히는 꽃이라는 의미로 추명국으로도 불리지만 서리를 기다리는 꽃이라는 뜻의 대상화가 정식 명칭이다. 봄맞이가 봄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이름을 가졌듯 가을의 의미를 이름에 고스란히 담았다.


가을 서리에 맥 못추는 것들로 대표적인 것 역시 초본식물들이다. 이름에 가을의 의미를 품었지만 순리를 거스리지는 못한다는 듯 '시들어 가는 사랑'이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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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가을에는 지는 햇살들이 발광하는 서쪽이 좋습니다"

시인의 마음을 빌려 
다시, 서쪽하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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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담'
가을 숲은 빛의 천국이다. 겨울을 준비하는 마음에 온기로 스미듯 달려드는 가을볕의 질감이 대상을 더 빛나게 한다. 황금빛을 빛나는 들판이 그렇고 요란스러운 단풍이 그렇다. 그 가운데 꽃보는 묘미를 빼놓을 수 없다.


짙은 청색의 색감이 주는 신비로움이 특별하다. 먼 하늘로 땅의 소리를 전하고 싶은 것인지 세워둔 종모양의 꽃이 줄기끝이 모여 핀다. 가을 햇살과 잘 어울리는 꽃이다.


용담龍膽은 용의 쓸개라는 뜻이다. 그만큼 약재로 유용하게 쓰였다는 의미일 것이다. 약초꾼이 아니기에 이쁜 꽃일 뿐이다. 가을 산행에서 놓칠 수 없는 꽃이다.


아름다운 꽃에는 유독 슬픈 꽃말이 따라붙는 경우가 많은듯 하다. '당신의 슬픈 모습이 아름답다'는 꽃말은 어디서 유래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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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의 즐거움

마음에 맞는 시절에 마음에 맞는 친구를 만나고 마음에 맞는 말을 나누고 마음에 맞는 시와 글을 읽는다. 이것이 최상의 즐거움이지만 지극히 드문 일이다. 이런 기회는 인생 동안 다 합해도 몇 번에 불과하다.

値會心時節 逢會心友生 作會心言語 讀會心詩文 此至樂而何其至稀也 一生凡幾許番

*이덕무(李德懋,1741~1793)의 '선귤당농소'에 나오는 글이다.

최상의 즐거움이 어디 따로 있을까. 절정의 순간이다는 것은 언제나 과거의 일이다. 지나고보니 그렇더라는 것이기에 늘 아쉬움만 남는다. 일상에서 누리는 자잘한 행복의 가치가 얼마나 소중한지 이제는 알기에 지금 이 순간을 놓치지 않으려 한다. 매 순간 누리는 일상의 소소한 행복이 쌓여 그 사람의 삶의 향기를 결정한다.

화양연화花樣年華는 지금 이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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