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랑제비꽃
많고 많은 제비꽃들이 지천으로 피고지기를 반복하고 있다. 비교적 사람들 가까이서 터전을 마련하고 있어 흔하게 볼 수 있으나 때론 높은산이나 깊은 계곡에서 피는 녀석들도 많다.

친근하고 익숙하지만 그것이 그것같은 제비꽃 집안은 수십종으로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 제비꽃, 둥근털제비꽃, 흰제비꽃, 남산제비꽃, 태백제비꽃, 알록제비꽃, 노랑제비꽃 등 겨우 몇가지만 구별할 수 있을 뿐이다.

봄꽃이 지고 느긋하게 여름꽃이 필 무렵 노고단에 오르면서 보았던 노랑제비꽃을 올해는 경북 어디쯤 산길에서 만났다. 예년에 비해 일찍 만난 편이다.

노랑색이 주는 친근하고 따스한 기운이 좋은 꽃이다. '수줍은 사랑', '농촌의 행복'이라는 꽃말을 가졌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자장가

달같이 고운 내 님 붓꽃같이 뉘어놓고

가지가지 뻗은 정이 뿌리같이 깊었는데

우리님 내 팔 위에 고이 단잠 이루시니

백 년이 다하도록 세월아 흐르지 말어라

울며가는 저 접동새 고운 내 님 잠깨지 말어라

볕같이 예쁜 내 님 연꽃같이 뉘어놓고

송이송이 맺힌 정이 샘물같이 깊었는데

우리님 내 품 안에 고이 단잠 이루시니

천 년이 흐르도록 지금 이 순간만 같았으면

건듯부는 저 바람아 고운 내 님 잠깨지 말어라

오늘이 오늘이소서 매일이 오늘이소서

이 내 팔에 님을 뉘고 꿈노래를 부르는

이 내 팔에 님을 안고 정노래를 부르는

오늘이 오늘이소서 매일이 오늘이소서

에루화 둥둥 님이어 에루화 내 사랑이여

들이치는 저 빗소리 고운 내 님 잠깨지 말어라

백 년이 다가도록 세월아 흐르지 말어라

천 년이 흐르도록 지금 이 순간만 같았으면

*정재일의 반주에 한승석이 부른 '자장가'라는 노래다. 잔잔한 기타 반주에 감미로운 음색과 향기로운 노랫말에 빠져 한동안 늘 함께 했다.

오는 듯 아니 오는 듯 봄비가 내린다. 잠 깬 대지의 생명들을 다독이는 봄비의 정이 이 노래와 닮아 있다. 내 주변을 서성이는 누군가가 날 위해 불러주는 자장가 처럼 귓가를 맴돈다.

봄비의 이 다독임이 좋다.

https://youtu.be/EAPmhrasTpU

#깽깽이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날것의 세상으로 나와

거친 삶을 이어가는 것이 운명일지라도

때론

조바심으로 채워진 마음 내려놓고

편안히 안겨 쉴 의지처는 필요하다.

누군가에게 당신이 있는 것처럼ᆢ.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피나물

왜 자꾸 마음이 그곳으로 가는 것일까. 몇 년 전 어느 시인은 억울한 영혼들이 묻힌 곳에는 어김없이 피어난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후로는 일부러 꽂 필 때를 기다려 찾아간다.

지천으로 핀 다른 꽂 보다는 이제 막 피어나기 시작한 피나물 곁에서 더 오랫동안 머무르다 떨어지지 않은 발걸음을 더디게 옮겼다. 늘 눈에 밟히는 그곳의 피나물 모습에 해마다 다시 찾아간다.

샛노랗다. 꽃잎도 꽃술도 온통 노랑색이어서 더 강한 울림이 전해지는 것일까. 과한듯 하면서도 한없이 포근한 온기를 전해주는 것이 할 수만 있다면 저 무리 속에 누워 한동안 안겨있고 싶은 마음이다.

'피나물'이라는 이름은 연한 줄기와 잎을 꺾으면 피血와 비슷한 적황색의 유액이 나와 붙은 이름이라고 한다. 여름이 되면 잎과 줄기는 없어지고 무 열매를 닮은 열매를 맺는다. 유사한 종류로 '애기똥풀'과 '매미꽃'이 있다. 주의깊게 관찰하면 구분이 어렵지 않다.

홀로서도 빛나지만 무리지어 그 빛남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숲에서 마주하면 나비가 날아가는 듯한 연상이 되는데 '봄나비'라는 꽃말이 잘 어울린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옥룡사지 동백숲

벼르고 벼르다 기다림에 지친 것일까

찾아간 날은 절정에서 두어걸음이나 지난 후.

오르막 초입에서는 김초혜의 '동백꽃 그리움'을 염두에 두었다. 한참을 걷다 보니 김용택의 '선운사 동백꽃'에 몰두하고 있다. 아차 싶어 변준석의 '동백꽂 지다'를 불러왔다.

"동백꽃 한 송이

소리 없이 떨어진다.

호상(好喪)이다."

내려오는 길에는 정태춘의 노래 '선운사 동백꽃이 하 좋다길래'를 흥얼거리고 있다.

아쉽다.

다시 찾을 날을 위해 미리 기록으로 남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