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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레지
봄 숲속의 여왕이다. 추위에 움츠렸던 몸과 마음이 봄기운에 익숙해질 무렵 숲에서 춤추듯 사뿐히 날개짓하는 꽃을 만난다. 한껏 멋을 부렸지만 이를 탓하는 이는 아무도 없다.

햇볕 따라 닫혔던 꽃잎이 열리면 날아갈듯 환한 몸짓으로 이른 봄 숲의 주인 행세를 한다. 꽃잎이 열리는 것을 지켜보는 재미가 보통이 아니다. 과한듯 싶지만 단정함까지 있어 우아함도 느껴진다. 숲 속에서 대부분 무리지어 피니 그 모습이 장관이지만 한적한 곳에 홀로 피어있는 모습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답다.

넓은 녹색 바탕의 잎에 자주색 무늬가 있는데, 이 무늬가 얼룩덜룩해서 얼룩취 또는 얼레지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씨앗이 땅속 깊은 곳에 뿌리를 내리고 7년 이상 자라야만 꽃이 핀다고 하니 기다림의 꽃이기도 하다.

올해는 흰색으로 피는 얼레지가 풍년인가 보다. 이곳에선 때를 놓쳐 보지 못했다. 매년 보던 곳은 건너 뛰고 새로운 곳에서 벗들과 함께 봤다.

뒤로 젖혀진 꽃잎으로 인해 '바람난 여인'이라는 다소 민망한 꽃말을 얻었지만 오히려 꽃이 가진 멋을 찬탄하는 말이라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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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현호색
반가운 벗들이 오랜만에 만나 이야기꽃을 피운다. 앞서거니 뒷서거니 걷는 중에 주목하는 것들은 모두 꽃이다. 그중에서도 벗이 가꾸는 소중한 공간에서 만나는 꽃은 더없이 반갑다.

좀현호색이라고 했다. 아직은 이른 봄 숲에서 봄의 노래를 부르는 듯 새를 닮은 모습이 정겨운 현호색인데 이름 앞에 좀자를 붙였으니 현호색 보다는 더 작다는 것일까? 그것이 그것 같은 수많은 현호색 중에서 내 식물 사전에 하나를 추가 했다.

노래하는 새를 연상케하는 앙증맞은 모습에 주목받는다. 줄기 끝에 2~3개의 꽃을 피우며 약한 줄기로인해 곧추서는 것이 어렵다. 우리나라는 제주도에만 분포하며 양지바른 풀밭에 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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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늘고 긴 꽃대를 올렸다. 독특한 잎과 함께 붉은 생명의 기운으로 새싹을 낸다. 여럿이 모여 핀 풍성한 모습도 홀로 피어난 모습도 모두 마음을 빼앗아 가는 녀석이다. 봄 숲에 고운 등불 밝히는 꽃이다.

아름다운 것은 빨리 시든다고 했던가. 피는가 싶으면 이내 꽃잎을 떨군다. 하트 모양의 잎도 꽃 만큼이나 이쁘다. 풍성해지는 잎이 있어 꽃잎 다 떨어지고 난 후 더 주목하는 몇 안되는 종류 중 하나다.

꽃술이 진한 자주색과 노랑꽃술의 깽깽이풀은 사뭇 다른 분위기를 준다. 호불호가 갈리겠지만 다른 분위기로 인해 둘다 많이 편애하는 야생화다.

특유의 이쁜 모습에 유독 사람들 손을 많이 탄다. 수없이 뽑혀 사라지지만 여전히 숨의 끈을 놓지 않은 생명력을 보여주기도 한다. '안심하세요' 라는 꽃말이 아이러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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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괭이밥
핏줄처럼 선명한 줄무늬가 돋보인다. 다소곳한 모습도 은근하게 주목하게 만들고 색깔도 순해서 좋다. 이르게 피는 다른 봄꽃들에 비해 요란하게 꾸미지 않았으면서도 은근히 매력적인 그 순수함에 흠뻑 빠지게 되는 꽃이다.

괭이밥이라는 이름은 고양이 밥이라는 뜻으로, 실제로 고양이가 먹는다고 한다. 큰괭이밥은 괭이밥보다 잎이 크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꽃은 4~5월 흰색으로 피는데, 꽃잎 가운데 붉은색 줄이 여러 개 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큰괭이밥은 괭이밥과는 달리 꽃이 먼저 피고 꽃이 시들 무렵 잎이 올라오는 것이 다른 점이다.

우리나라에는 괭이밥속에 포함되는 종류로 애기괭이밥, 큰괭이밥, 괭이밥 세 가지가 있다. 흔히 사랑초라고도 불리우는 괭이밥의 '당신을 버리지 않음'이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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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노루귀
다소곳하지만 그래서 더 은근함으로 주목하게 만드는 것이 흰색의 노루귀라면 청색의 노루귀는 화사하고 신비스런 색감으로 단번에 이목을 끈다.

하얀색과 청색의 이 두가지 색이 주는 강렬한 맛에 분홍이나 기타 다른 색의 노루귀는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다. 지극히 편애한다.

유독 진한 청색으로 반겨주는 꽃이다. 다소 늦은감이 있지만 믿고 찾는 곳이 있기에 느긋한 발걸음을 옮겼다. 많은 꽃들을 보면서 눈으로 익혀두고서 길게 눈맞춤 한다.

유난히 느긋하게 맞이하는 봄이다. 렌즈를 통해 바라보는 꽃세상에 머뭇거림이나 주저함이 아닌 느긋하게 볼 마음의 여유가 생긴 때문이다. 세상과 사람을 보는 눈도 꽃 보는 마음과 닮아가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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