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어떻게 죽음을 맞이할 것인가?

 

"사람은 어떻게 죽음을 맞이하는 가?"의 저자인 셔윈 뉴랜드의 추도기사를  뉴욕타임즈에서 읽었다.  83세에 전립선 암으로 짐에서 임종을 맞았다고 한다. 뉴욕 타임즈를 비롯한 여러 신문의 추도사를 종합해보면, 자신이 추구했던 편안하고 존엄한 죽음에 비교적 가깝게 임종을 맞이한 것으로 추정된다. 물론 자세한 심리적인 상황은 알 수없지만, 병원이 아니고 집에서 임종을 맞이한 것만 보아도, 충분히 예견되고, 받아드려진 편안한 임종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뉴랜드는 그의 책 " HOW WE DIE"에서 대부분의 죽음이 쉽지 않다고 말한다. 극히 운좋은 일부만이 편안하고 위엄있게 죽음을 맞는 행운을 누릴 수있다고 말했다. 그자신도 죽기전 그런 행운을 누릴 것 같지 않다고 불안을 호소하기도 했다고 한다.

 

 뉴랜드의 말대로 편안하고 고통없는 죽음은극히 드문, 운좋은 사람만이 누릴 수있는 극 소수의 특권인가 ?

 

사람들은 죽음 자체보다, 죽음에 이르는 과정에서 겪어야 하는 고통이 더욱 두렵다고 말한다. 특히 자신의 가족이 고통스럽게 죽어가는 과정을 보아야 했던 기억이있으면, 일생동안 자신의죽음에 대하여 고민하게되고, 두려움을 안고 살게 될 수도 있다. 왜 그렇게 고통스럽게 죽어가야 하는 가?

 

실제로 잘 알려진 유명인사들의 죽음을 신문 기사와 미디어를 통하여 유추해보면, 역시 쉽지 않은 과정을 격었음을 짐작케한다. 병원을 옮겨다니거나, 여러가지 치료를 전전하거나, 의료진 사이의 갈등, 가족간의 갈등과 삶을 포기하고 싶지않은 욕구와 다가오는 죽ㅇ므에 대한 공포가 여기저기서 묻어나온다.  당연한 말이지만, 조금이라도 살 수있는 포기하고 싶지 않았던 흔적이 남아있다. 지푸라기라도 잡고픈 심정이었을 것이다. 이러한 상항에서는 어떤 죽음이라도 편안하고, 안락할 수는 없을 것이다.

 

생각해보면 죽음은 마치 축구선수가 골을 넣는 것 같기도 하다. 어느 순간에 자신에게 패스가 오면 차넣어서 멋진 골을 넣어야 한다. 결정적인 순간에 헛발질 하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  평생을 여러가지 업적과 지위를 얻었지만, 마지막 찬스에서, 마지만 결정적 순간에 죽음을 받아드리지 못하고,  헛발질로 자신 인생은 물론이고, 주위 사람과 가족에게도 고통과 괴로움을 안기기도 한다.  

 

인상깊었던 죽음은 전 고려대학교 총장 김준엽 박사의죽음이다. 예기치 않게 찾아온 폐암 선고를 듣고, 완치의가능성을 물으셨고, 자신의 선택으로 항암치료를 거부하고, 의연하게 죽음을 맞이하셨다. 어떤 젊은 20대 환자는 생각지도 못하고, 갑작스럽게 찾아온 자신의 죽음을 맞이하는 상황에서도, 친구들에게 잘살라는 작별인사를 하는 의연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오랜동안 투병을 해왔던 60세 여성 폐암 환자는 자신의 죽음이 가까왔음을 알고는, 그동안 잘 돌봐주어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는, 이제 자신에게 자주 들르지 말고 다른 환자를 돌봐 달라는 부탁의  말을 태연하게 말씀하시기도 하였다.  오랜동안 치료 받았고, 죽음을 예견하고는 있었기도 하였지만, 예상보다 조금 빨리 맞이하게된 50세 독신으로 살아온 여성은 편안하게 가도록 해주겟다고한  의료진의  약속을 상기시키고는 , 이제 그 약속을지켜줄 시간이되었다고 요구하기도 하였다.

 

잘 알려진 종교지도자도, 높은 명성의 철학자도, 정신적 지도자로 불리는 사람들도 하기 어려운 결정을 단 한번의 그것도 불시에 찾아온 마지막 순간에 과감하고,  결정적인 행동하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대부분의 경우는 그 찬스가 마지막인것 자체를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한없이 망설이고 우물쭈물하여, 허둥대고, 망쳐버리기 일수이다. 자신의 일생을 돌아보지도,  가족과 마지막 인사를 나누지도 못하고, 사랑하는 사람와 마지막 눈마춤마저도 없이, 허둥대고 미적거리다가,   다 지나고  나서야, 그것이 마지막 기회였음을 한탄하게될 따름이다. 결정적  찬스에서 과감하게 슛팅을 날리지 못하고 딱 한번뿐인 최후의 기회를 날려버리면 곧 매정한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린다.  아쉽고도 허망하다. 왜 그랫던가 자책하고, 슬프고 괴롭지만 이미 지난간 과거가 되어버린다.  기회는 누구에게나 딱 한번 뿐인데.. 

 

축구 골게터가 결정적인 순간에 발을 가볍게 대어 골키퍼 옆으로 골을 밀어 넣는 것은 아주 쉬운 것 처럼 보이지만, 그 쉬운 동작을 위해서는 그야말로 천부적인 재질이 있거나, 아니면 엄청난 육체적 정신적 훈련이 있어야 할 것이다.  얼마나 많은 선수들이 발하나 같다 대는 간단한 동작을 못하여 많은 팬들의 비난과 조롱을 받았던가?

 

과연 우리에게 언제 어떤 형태로 죽음이 찾아올 것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예기치 못한 상황서  예기치 않은 방향에서,  혹은 누구나 아는 상황이지만, 자신만이 눈치채지못하고,  이것이 마지막이 아니겠지하고 미적거리다가 마지막 찬스를 놓칠 수도 있다.   그 순간에 우리는  어떤 결정을 내릴 것인가? 과연 그때가  바로 그 때임을 우리는  알 수 있을 것인가?   살리고 말겠다는 의료진과 가족의 열망, 온갖 최첨단 의료 장치와 장치와, 교묘하고 유혹적인 치료의 약속,  마지막이 아니겠지 하는 유혹을  이겨내고, 우리의 인생을 완성하는  멋지고 과감한 피날레를 장식할 수있을까?  과연 그것은 셔윈 뉴랜드의 말처럼 극히 운좋은 소수의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일 것인가?  

 

죽음의 기회는 누구에게나 딱 한 번이다. 그 마지막  찬스에서 과연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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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갑상선 수술해야 하는가 ?

 

암으로 진단 받았는데, 수술 건수가 밀려서 8개월 후에 오라고 합니다.건강검진 갑상선 초음파를 받고, 초기 갑상선 암으로 진단 받은 환자의 하소연이다. 무슨 암이 이렇게 늦게 수술해도 되는 건가요?” “수술을 하기는 해야 되는 건가요?

 

아무리 생각해도 어처구니가 없다는 환자에게 자세한 설명을 해도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진단을 받은 자고 불안하기가 이를 없는데, 하루도 기다리기 어려운데, 도대체 8개월을 기다리라니, 이러다 암이 커지면, 누가 책임을 것인가? 무슨 암이 8개월 후에 수술해도 된다면, 암은 암이란 말인가? 의사들이 정신이 나간 것이 아닌가

 

우리 주위에 갑상선 환자 천지이다. 교과서에는 50 이후의 여성에서나 생기는 간혹 생기는 드문 암으로 나와 있지만, 우리 주위에는 20-30 젊은 여성은 말할 것도 없고, 극히 드물어야 젊은 남성에서도 갑상선 수술을 받은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갑상선 환자가 증가하는 것은 어느 정도는 세계적인 현상이라고 의학계에서는 보고 있다. 미국에서는 지난 30 동안 갑상선 암이 3배나 증가했다고 각종 의학 저널뿐 아니라, 뉴욕타임즈 각종 신문지상에서 불필요한 과잉 진단 아니냐고 떠들썩하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30 동안 30 배가 증가했다. 세계 평균의 6-12배이고, 매년 25%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상 말이 필요 없는 과잉진단이다 

 

이미 알려 있다시피, 원인은 건강검진 갑상선 초음파 때문이다. 실제로 대학병원과 국공립병원에서 건강검진 갑상선 초음파 검사를 하는 곳은 지구상에서 대한민국 밖에 없다. 물론 어떤 의학 교과서도, 어떤 갑상선 전문의도 건강검진 갑상선 초음파를 권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하겠다는 환자를 말릴 뾰쪽한 수단도 없다. 덕분에 대한민국은 갑상선 환자가 세상에서 가장 많은 나라가 되었고, 지금도 매일 100여명이 갑상선 수술을 받고 있는 이상한 나라가 되었다 

 

나는 갑상선 전문의가 아니다. 종양내과는 일반적으로 갑상선 암을 치료하지 않는다. 치료하는 환자 갑상선 암환자의 비중은 1% 되지 않는다. 그것도 대부분 폐나 뼈로 전이된 환자 들이다. 그러나 종양내과 전문의 수련을 받았고, 20 이상 대학병원에서 환자를 치료하고 연구와 강의를 해왔다. 그래서 자신 있게 말할 있다. 초기 갑상선 암은 서둘러 수술을 받아야 하는 암이 절대로 아니다. 8개월 기다렸다가 수술하자는 의사는 미치지 않았다. 갑상선 암이라는 것이 원래 그런 암이다. 1-2 개월 기다리는 것은 일도 아니다. 충분히 시간을 갖고, 불안한 마음을 가라 가라 안치고 갑상선 전문 의사와 상담해도 늦지 않는다. 상황에 따라서는 수술을 해야 수도 있고, 조금 지켜본 다음 치료 여부를 결정해도 늦지 않을 것이다 

 

혹시 그런 일은 없겠지만, 만일 담당의사가 무조건 빨리 수술해야 한다고 말한다면, 부작용은 없는지, 수술 후에는 어떤 치료를 받아야 하는지 자세히 들어보자. 필요하다면 다른 갑상선 전문의사에게도 찾아가서 다른 방법은 없는지도 들어볼 것을 강력히 권하고 싶다. 혹시 위험하지 않다면, 천천히 지켜보면서 나중에 수술해도 되는지도 물어볼 필요가 있다. 도저히 불안해서 하루도 참지 못하겠다면, 수술해야 되겠지만, 그렇지 않고 신중하게 결정하고 싶다면, 급한 수술은 다른 환자에게 양보하고 시간을 갖고 결정해도 된다고 말하고 싶다. 왜냐면 다른 암은 몰라도 갑상선 암은 천천히 여유 갖고 수술해도 되는 암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특별한 증상이 없다면, 굳이 건강검진 갑상선 초음파를 받을 필요가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별로 자랑스럽지도 않은 갑상선 암 발생 세계 신기록을 세우는데 일조할 필요가 없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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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유경 2014-04-14 19: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내용 잘 읽었습니다.
목에 이물감이 느껴져서 갑상선 검사를 해보는 것은 과잉 검사가 아니겠지요?
요즘 침 삼킬때 자꾸 목이 묵찍하니 그래서 신경이 쓰여 검색해 보니 갑상선암 초기 증세와 유사하네요. 여기는 부산 해운대 이고 ..어느 병원에 가면 좋을지 검색중입니다. 도움말씀 부탁드려요.
만약 암이고 또 반드시 수술을 해야할 경우, 제 주변분들은 서울에서 수술받던데 부산에서는 어느 병원이 좋을까요?..애들도 어리고 수술받는 동안 이웃의 도움을 받으려면 멀리가기가 어려울텐데..걱정입니다. 검사도 해보기 전에 너무 많은 생각을 하는 걸까요?

남유경 2014-04-14 19: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메일로 답변을 받을 수 있을런지요?
ojnam2012@naver.com

2014-04-14 21: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건강 검진 갑상선 초음파를 받지 말 것을 권함

 

 

지난 10년간 대한민국의 갑상선 암 발생은 매년 약 25%씩 증가하여 10 배 가까이 증가하였습니다. 2011년만 약 4 만 명의 환자가 갑상선 암으로 진단을 받아서, 인구대비 세계 평균치의 약 3-6배가 넘는 엄청난 수치입니다. 대한민국에서 원자력 사고가 난것도 아닌데,  이토록 많은 환자가 실제로 발병하였을 가능성은 전혀 없으며, 전체 환자의 약 90%이상은 과도한 건강진단 갑상선 초음파 검사로 인하여 잠재적으로 존재하는 암을 찾아내어 진단한, 소위 과다진단으로 판단됩니다.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대한민국처럼 건강 검진을 목적으로 대규모로 갑상선 초음파 검사를 하고 있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갑상선 암은 굳이 조기에 진단하지 않아도 완치율이 95%가 넘는 비교적 순한 암이기 때문입니다. 갑상선 초음파 검사로는 암의 크기와 위치를 알 수 있을 뿐 놔두면 생명을 위협할 암 인지,  아니면  그냥 평생 커지지 않고 그대로 있어서 굳이 수술할 필요가 없는 암이지 구분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굳이 조기에 갑상선 암을 진단하여 불안감에 휩싸여 수술을 받아야 하거나, 재발의 두려움을 안고 평생을 살아야 할 이유가 없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의학 교과서와 대부분의 갑상선 암 전문의는 건강검진 갑상선 초음파 검사를 권하고 있지 않습니다. 특별한 증상이 없이 갑상선 초음파 검사를 받게 되면, 불필요하게 조기 갑상선 암을 진단받아서 갑상선을 떼어내고, 갑상선 홀몬제를 평생 복용하면서, 암 환자로 살아가야할 확률이 매우 커지게 됩니다.

 

 

최근 우리나라 대형 종합병원과 국립 병원에서 실시되는 건강검진 갑상선 초음파 검사는 의학적으로 정상적인 의료 행위로 볼 수 없습니다. 조기에 갑상선 암을 진단하여 생명을 구한다기 보다는 굳이 진단하지 않아 될 순한 암을 진단하여, 암 환자로 만드는 매우 위험한 검사임을 알아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따라서 특별히 담당 의사의 소견이 갑상선 초음파 검사가 꼭 필요한 상황이 아니라면,  궂이 자발적으로 갑상선 초음파를 요청할 필요가 없으며, 설사 무료로 검사를  해준다고 하여도 신중하게  판단하여야 하며, 충분히 의사의 설명을 듣고나서 판단하실 것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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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립간 2014-03-03 09: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Ralph님, 서재에서 '나의 사전 의료 의향서'를 보고 Ralph님의 본명으로 추정하고 인터넷 검색을 해 보기도 했습니다만, ...

그 글을 반복적으로 읽고 있습니다. 그러나 '5. 어떤 경우에도 항암 화학치료, 암 수술, 방사선 치료를 하지 않기를 바란다.'의 의미를 정확히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더욱이 선생님은 대학병원의 종양 내과 선생님이신데요.

Ralph 2014-03-03 18: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기본적으로 "사전 의료 의향서" 자체가, 특별한 상황, 즉 의식이 불분명하거나, 치매, 식물인간등 의사소통이 안되는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것입니다. 즉 그러한 상황에서는 "항암 화학 치료나 암 수술, 방사선 치료를 받지 않겟다"라고 말한 것입니다. 의식이 명료한 경우라면 당연히 환자와 의사가 상의하여 서로 동의하여 치료를 할 것이지만, 의식이 분명치않은 경우에 대비하여 준비한 서류입니다. 현실에서 이루어지는 상황은 치매에 걸렸을때, 암이 발생하면 , 가족들이 항암 치료를 할 것인가,안할 것인가를 결정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뇌혈관 장애로 의사소통이 어려울때도 해당됩니다. 실제로 그런한 예가 꽤 있습니다. 그러한 상황이라면, 항암치료를 받지 않겠다 라고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이러한 결정은 나이와 기타 여러가지를고려하여 결정한 것으로, 누구에게나 적용되는 상황은 아닐 것입니다.

Ralph 2014-03-03 2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론 의식이 명료한 상황이라면, 당연히 치료 효과와 부작용을 충분히 고려한 다음, 항암 치료나 수술 방사선 치료 선택여부를 결정할 것입니다.

마립간 2014-03-04 07: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 의미였군요. 저도 다른 어떤 사람보다 자기 결정권을 중요하게 여깁니다.

반면 S대 S 교수님은 환자의 결정권을 존중하는 의사를 비난하셨습니다. (의사의 설명이 충분하더라도) 환자가 의사만큼 의학 지식과 경험을 갖을 수 없는데, 그렇다면 결정권은 의사가 가져야 하고 그와 다른 결정이 내려진다면 환자를 충분히 설득하지 못한 책임이라고요.

(그 자리가 토론을 하는 자리가 아니였기 때문에 혼자 생각만 했습니다만,) 의학적 결정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기에 다른 가치관과 균형을 가져야 한다고 저의 가치관에 항변을 가졌습니다만.

Ralph 2014-03-04 09: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결정권을 의사가 갖어야 한다는 의견은 충분히 고려할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말씀대로, 전문적이 지식이 없는 환자가 결정하고, 그 의견을 의료진이 따라야 한다는 것은 상당한 모순이 있습니다. 자기 결정권이 중요하다면, 환자가 맹장을 떼어줄 것을 요구하면, 맹장염이 아니더라도, 수술을 해주어야 한다는 상황이 되는데.. 아무래도 모순이 있지요.. 그래서 결국 shared decision이 나오는데.. 의사가 자신의 의견을 제시하고, 환자가 선택하는 것이 가장 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자기 결정권이나, 전문가의 의견인가는 상당히 복잡한 문제입니다. 사회 문화적 연건과도 밀접한 관계가있다고 해야 할 듯합니다.

Francis 2014-04-25 1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건강검진 갑상선 초음파 검사를 법으로 금지 시켜야 한다.

 

2014년 의료계의 최대 화두는 갑상선 암이다. 나서서 공개적으로 말하는 사람은 많지 않지만 조금이라도 생각이 있는 의료인이라면 도대체 이 갑상선 암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고민해 봤을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인구 5천만의 나라에서 2011년 한해에만 무려 4 만 명 가까이 진단 받았을 뿐 아니라 매년 증가 속도가 무려 25% 에 이른다. 말이 25% 이지, 매 년 그 전해에 비하여 복리로 증가이므로, 지난 10년간 10배로 증가하여 가히 상상을 초월하는 급상승이다. 1980년대와 비교하면 무려 30 배로 증가하였으니, 말 그대로 어이가 없을 지경이다.

 

세계 질병의 역사에서도 유래 없고, 말도 안 되는 갑상선 암의 폭발적인 증가에 대하여 무슨 침묵의 카르텔이라도 있는 것일까 ? 국민을 보호한다는 대한민국 정부와 국회는 도대체 무슨 역할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국민의 건강을 위한다는 의료인, 시민단체, 환자단체, 국회의원 등 모두가 아무 일도 없다는 듯 입을 굳게 닫고 있다.

 

어떻게 해서 인구 5천만의 나라에서 발생하는 갑상선암이 인구 10배인 미국보다 많을 수 있는가? 아무도 모르게 원자력 사고라도 난 것일까? 아니면 우리 음식물에 무슨 엄청난 갑상선암 발암 물질이라도 있는 것일까? 그냥 통계상의 오류일까?

 

만일 그 어떤 이유라도 실제로 갑상선 암이 이토록 폭발적으로 증가했다면 이는 곧 국가적 민족적 재앙이 될 것이다. 자동적으로 한반도는 사람이 살 수없는 위험한 지역이 되고 만다. 다행스럽게도 그럴 가능성은 전혀 없다. 누구나 알고 있듯이 실제로 갑상선 암이 이토록 미친 듯이 증가하지도 않았다. 다만 갑상선 암으로 진단받고 치료받는 사람만 미친 듯이 늘었을 뿐이다. 그렇다면 왜 실제로는 갑상선 암이 많이 발생하지도 않는 나라에서 갑상선 암으로 치료 받는 환자는 10 배 이상 증가했을까? 최소한의 상식이 있는 의료인이라면 누구나 그 원인을 충분히 짐작하고 있다. 바로 건강검진 갑상선 초음파 검사 때문이다.

 

멀쩡하게 잘 살 고 있는 사람에게 건강검진이라는 명목으로, 혹은 단순히 소화 불량, 피로를 호소하는 환자에게 갑상선 초음파 검사를 하고 이들에게서 조그만 갑상선 결절이 발견되고 조직 검사를 하면 갑상선 암이라는 청천 병력 같은 진단이 따르게 된다. 이들은 졸지에 소화불량 환자에서 갑자기 갑상선 암 환자가 되어 수술과 방사선 치료를 받고 평생을 암 환자로 약을 복용하며 지내야하는 어처구니없는 운명을 맟게 된다.

 

만일 갑상선 초음파 검사를 받지 않았다면, 이들의 99% 는 자신의 갑상선에 조그만 결절이 있는지도 모르고 평생을 살았을 것이다. 이들 중 극히 일부는 5년이나 10년이나 혹은 20년 후에 목에 멍울이 만져져서 병원을 찾아서 갑상선 암 진단을 받을 수도 있다. 그때 수술 받아도 이들의 10년 생존율은 95%가 넘을 것이다. 갑상선 암이 원래 그런 병이다. 의학 교과서에 나오는 갑상선 암은 대부분 여성으로 50 대 이후에 특히 6-70대 여성이 목에 멍울이 생겨서 진단을 받게 되는 암이다. 그때 치료해도 완치율이 95%가 넘는 암이다. 기본적으로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갑상선 암 자체가 드문 병이며, 2-30대 젊은 연령, 특히 남성에게는 그야말로 극히 보기 드문 암이어야 한다. 그런데 요즘은 너도 나도 갑상선 초음파를 받는 바람에 2-30대 여성, 젊은 남성들마저도 갑상선 암을 진단받고 수술을 받는 글자그대로 웃지도 울지도 못하는어처구니없는 상황을 자주 보게 된다.

 

상황이 이렇게까지 된 대에는, 무엇보다 정부와 국회의 책임이 크다. 국민을 보호한다는 대한민국 정부는 무려 10년 넘게 국민의 건강을 해치는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하고 하였음에도, 그건 걸린 사람의 책임이라는 듯이 아무런 대책 없이 수수방관 하고 있다. 갑상선 암이 많아지니 국민적 불안이 커지고 너도 나도 덩달아서 초음파 검사를 받고, 따라서 갑상선 암은 더욱 많아지고, 두려움이 두려움을 키워서 이대로 가면 갑상선 암 발생은 글자 그대로 핵폭탄처럼 폭발할 상황이다. 당장 국가적 조사팀을 마련하여 실태를 파악하여 원인을 찾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이는 국민을 보호한다는 정부가 해야 할 최소한의 기본적인 책임이다. 도대체 어떤 국가가 암 발생률이 30 배가 늘어났는데도 그냥 보고만 있다는 것인가?

 

물론 의료인의 책임도 엄청나게 크다. 소위 조기 검진이라는 명목으로 세계 어느 나라에도 없는 건강검진 갑상선 암 초음파 검사를 대학병원과 국립 병원에서 버젓이 하고 있다. 아예 내놓고 갑상선 암 생산 공장을 차린 것이나 다름없다. 갑상선암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의사들도 냉정히 자신을 돌아보고 다시 한 번 생각해보야야 한다. 과연 2-30 대 나이에 갑상선 암을 진단하는 것이, 또 무작정 수술하는 것만이 환자를 위하여 올바른 일인지 다시 한 번 심사숙고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암 발생률을 연구한다는 암 역학자들은 도대체 무슨 일을 하는 사람들이란 말인가? 통계만 내면 끝인가?

 

끝으로, 신문과 방송을 비롯한 미디어의 책임도 너무나 크다. 마치 비싼 돈을 주고 건강검진을 받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가장 중요한 지름길인 양, 끊임없이 멀쩡한 사람을 겁주고 부추이고 있다. 최첨단 건강검진과 조기 진단이 무슨 만병통치약인 것처럼 선전해대니, 2-30 대 젊은이마저 2-300 만 원짜리 건강 검진을 받겠다고 건진 센터를 찾아오는 코미디 만화나 해외토픽에 나올 것 같은 상황이 전국의 대학 병원 건강 검진센터에서 일어나고 있다.

 

모든 병의 조기 진단은 만병통치약이 아니다. 마치 사람은 자유롭게 살 권리가 있다는 말처럼 그저 선언적인 말일 뿐이다. 오히려 의학적으로 조기 진단이 필요하거나 실제로 가능한 질병은 매우 예외적인 경우에 한정된다. 말할 필요도 없이, 과도한 건강 검진은 대단히 해로울 수 있다. 건강을 추구하는 것은 인간의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대부분의 경우 건강은 돈으로 살 수 없다. 어렵고 힘들지만, 적절한 식사와 운동, 휴식 등 자신의 노력만이 건강을 지킬 수 있다. 국민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적절한 식사와 운동과 휴식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하지, 무작정 약이나 수술, 최첨단 검사기계를 들이대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

 

지금도 우리나라에서는 매년 3-4 만 명의 사람들이 건강상은 아무런 문제가 없어도, 건강검진을 목적으로 갑상선 초음파 검사를 받고 암 진단을 받아 수술, 방사선 치료, 갑상선 호르몬제를 복용하면서, 6개월에 한번 씩 초음파 검사를 하고, 매년 CT 검사를 받으며 재발의 두려움을 안고 살아가고 있다. 너무나 어처구니없는 일이 매년 수만 명에게 벌어지고 있는데, 아무런 조치가 없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이제 갑상선암 문제는 이미 의료계의 노력으로 해결할 수 있는 상황을 넘어섰다. 건강검진 갑상선 초음파 검진은 법으로 금지해야 한다. 더 이상 편안히 살고 있는 사람에게 건강을 담보로 겁주고 위협하여 암 환자로 만드는  황당하고 어처구니없는 상황은 법으로 중단시켜야 한다.

 

더 이상 무고한 국민의 희생을 막기 위해서라도 국회와 정부의 신속한 결단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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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우스 2014-02-26 1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격하게 공감합니다 멀쩡한갑상선 떼내고 평생 홀몬약을 먹는 말두안되는 상황이 벌어지고있죠지금

마립간 2014-02-26 15:18   좋아요 0 | URL
(완전히 멀쩡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멀쩡한 갑상선 떼내고 평생 홀몬약을 먹는 말두안되는 상황 ; 에 일조를 하면서 밥벌이를 하여도 앞으로 (사실 여부는 알수 없지만) 생계가 막막하다는 공포가 대부분 의사들의 공감대죠.

이 공포 부분을 다스리지 않고 이 현상이 조절될 수 있을까요?

http://www.pressian.com/news/article.html?no=114317

Ralph 2014-02-27 11:04   좋아요 0 | URL
이 말도 안되는 상황에도 아무도 문제 삼지않는 것이 더 말도 안되는 것이지요. 무섭고 두려운 세상입니다.

비연 2014-02-26 1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감합니다. 살면서 그냥 넘어가고 모르고 살아갈 수 있는 것들도 지나치게 파헤쳐서 사람들을 환자로 만들고 힘들게 하는 것 같습니다...

달사르 2014-02-26 14: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건강검진 좀 제발 자주 안했으면 좋겠어요. 1년마다 검진이라니요..ㅠ.ㅠ 사소한 위염도 없는데 직장인이면 무조건 건강검진을 해야되고, 그 건강검진 때문에 없던 위염도 생길 정도..

갑상선 쪽은 특히나 더 큰 문제네요. 조그만 결절 쯤이야 문제도 아닌데 괜히 검사해서 결절이 있네 없네 사람 겁만 주고 말이죠.

얼마전까진 사람들이 일부러 갑상선암 검사 받던데요. 걸리면 보험금이 많이 나오니까 로또 맞았다면서 좋아하구요.ㅠ.ㅠ 요새는 그나마 보험금이 많이 깍여서 검사를 덜 하려나..

Ralph 2014-02-27 11:02   좋아요 0 | URL
건강 검진을 염심히 받아도 조금도 건강해지지는 않지요. 원자력 병원 홍연준 교수가 번역한 " 과잉진단 (병원에 가기 전에 꼭 알아야 할 의학 지식)를 권합니다.

마립간 2014-02-27 11:27   좋아요 0 | URL
Ralph님, 건강 검진을 열심히 받아도 조금도 건강해지지 않습니다. 단지 건강 검진을 통해 건강한지를 확인하는 것이죠. 과잉진단에 문제는 의료 영역 역시 자본주의 사회의 영역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것으로 해석합니다.

moonnight 2014-02-26 2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달밤이라고 합니다. 처음 인사드립니다. 너무 공감하는 내용이라 참지 못하고 댓글을 쓰고 있네요.
요즘 갑상선 수술 받고 약 드시고 계신다는 분들이 너무 많아요. 최근 수년간 실로 폭발적인 증가를 한 듯보이는데 무서울지경입니다. ㅠㅠ

Ralph 2014-02-27 10:54   좋아요 0 | URL
저도 무섭고 두렵습니다. 정부도, 국회도, 시민단제도, 의료인도, 신문 방송도 침국으로 일관하고있습니다. 아무일도 아니라는 듯, 그냥 지켜보고만 있습니다. 오히려 갑상선 초음파 검사를 더많이 해야 한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군요.. 무슨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면 좋겠는데요.

마립간 2014-02-27 11:05   좋아요 0 | URL
혹시 주위에 이런 분은 안 계신가요? ;

'여태 결절이라고 하면서 암의 이야기는 없더니, 이제 와서 암이라고?'하면서 화를 내는 분이나
병원에 여러번 다녔는데, 왜 '갑상선 검사'를 안해 이제 암진단을 받게 하냐고 하는 분들.

Ralph 2014-02-27 1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화내는 사람도 있고, 고소하겠다는 사람도 있겠지요. 그게 두려워서 미리미리 모든 검사를 권유하다 보니 이 지경에 이르럿다고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환자들의 자업 자득인 면도있지요. 그러나 전문의료인의 책임이 가장 크다고 해야 할 듯합니다.

마립간 2014-02-27 12:57   좋아요 0 | URL
전문의료인의 책임이 가장 크다는 것에 저도 동감하지만, Ralph님 역시 전문의료인의 책임이 전부가 아니다라는 것에 동감하리라 생각합니다.

현재 우리 나라의 의료시스템은 '공유지의 비극'을 유발하게 하는 형국입니다. 전문의료인의 도덕적 책임감을 강조하는 것만으로 해결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합니다.

Ralph 2014-02-27 1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지경에 이른 국가적 책임은 물론 정부이지만, 개개인 환자에 대한 책임은 역시 환자도 의사도 책임을 피할 수 없다고 생각됩니다.

Ralph 2014-02-27 1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임 소재르 따지자는 것은 아니고, 아무도 관심갖지 않은 이일을 보고만 있어야 하는 가? 입니다.

마립간 2014-02-27 14:07   좋아요 0 | URL
사실 의사들 사이에서도 논의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불필요한 환자들이 검사받고 수술받고 방사선 동위 원소 치료를 받는 바람에, 정작 치료가 필요한 환자의 치료가 지연되고 있습니다.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았다기보다 구체적인 해결, 실천방법이 마땅하지 않는 것이죠. (책임 소재를 따지는 것도 해결 방법을 모색하는 과정일 수 있고요.) Ralph님이 쓴 글이 대중들의 관심을 끌어 본격적으로 논의가 된다면 그도 바람직한 일이겠습니다만, 아시다시피, 정치/언론은 대중들의 인기 영합에, 공무원은 복지부동에, 의료인은 자신의 경제적 이익에 민감한 터라 ...

마립간 2014-02-27 14:16   좋아요 0 | URL
참고적으로 고혈압과 고지혈증에 관해서는 국제적으로 과잉(에 해당하는지 모르겠지만,) 진료를 완화하는 방향으로 guideline이 개정되었습니다. 반발도 만만치 않아 다시 진료를 강화하는 방향을 돌아설 가능성도 농후합니다만.

Ralph님께서 어떤 방식으로 의료계와 인연을 맺는지 모르겠습니다만, Ralph님과 같은 생각을 하는 의료인은 의료계 내에서는 상대적인 소수입니다. 힘이 없죠.

그리고 유방암 선별 검사 글을 읽었는데, 검진과 유방암과 비슷한 관계에 전립선 암도 있습니다.

Ralph 2014-02-27 14: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결국 안현수 선수같은 사건이 터져야 본격적으로 논의가 될 것입니다. 세계적인 웃음 거리가되어 해외에서 주목해야 국내 언론에서 다룰 것이고, 그래야 국회와 정부가 나설 것이고, 그러려면 엄청나게 많은 약하고 힘없는 사람들이 더 많은 피를 흘려야 되겟지요.

Ralph 2014-02-27 14: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립선암 검사는 이미 "효용없음"으로 폐기되었습니다. 아직 많은 사람들이 열심히검사받고 스스로 고난의 길을 선택하고 있지만요.

마립간 2014-02-27 14:49   좋아요 0 | URL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병원에서 어느 환자의 전립선암 진단을 놓쳤다면, 그 병원은 악소문에 병원문을 닫아야 할지 모르는 것이 현실이죠. 반대로 암진단을 하였다면 명의로 소문날지도 모릅니다. 자신을 포함한 한 가정의 생계를 담당하는 가장이라면 의료인의 양심만으로 다른 선택을 하기가 쉽지 않죠.

Ralph 2014-02-27 15: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명의가되고 돈도버는 일을 않하긴 결코 쉽지않죠. 그래도 한때는, 순진한 시대에는, 의사, 성직자, 교수 이 세가지 직업을 성스러운 직업 "성직"이라고 말하기도 했다지요.. 전설적인 시대였지만요.. 요즘 이렇게 생각하는 바보는 없겟지만.. 그래도 조금은 그럴것이라고 착각하고 있는 사람도 꽤 있지 않을까요?

마립간 2014-02-27 15:53   좋아요 0 | URL
(명의가 되고 돈도 벌려는 것도 쉽지 않고요.) 어째든 명분만 강조되는 순진한 시대가 아니라는 점에서, 그런 의미에서 의료라는 분야도 (당연히 윤리적인 면을 소홀하면 안 되겠지만) 수익이라는 직업적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도 효율적일 수가 있습니다.

단지 걱정되는 것은 법제가 국가/국민 전체에서 고려되는 것이 아니고 몇 힘이 있는 집단이 자신에게 유리하게 결정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죠. (강자 집단에 재벌, 대형 병원, 기득권 의사, 영리 보험 vs 약자 집단에 환자, 작은 의원, 후배 의사 등이 해당되겠죠.)

종교계, 법조계, 언론계는 경험이 없어 잘 모르겠고요.

마립간 2014-02-27 16:01   좋아요 0 | URL
의료 체계가 무너져도 의료는 존재할 것입니다. 아마 이런 식이 되지 않을까요. 돈이 있는 사람은 비행기를 타고 일본에서 충수돌기염 수술을 하고, 미국에서 백내장 수술을 하고, 가난한 사람은 외국 의사 (이때의 외국 의사는 경제력이 우리보다 뒤져 환률 때문에 국내에 돈을 벌기 위해 들어 온 의사)에게 진료 치료 받고.

Ralph 2014-02-27 16: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윤리적인 면을 조금이라도 고려하는 의료인이 실제로 있을 까요? 종교계나, 법조계, 언론계에서도 조금이라도 윤리적인 면을 고려하는 사람이 있을까요?

마립간 2014-02-27 17:05   좋아요 0 | URL
저는 어느 업종이든지 구성원의 도덕성 분포가 대개 비슷하리라 생각합니다. 농업이든, 수산업이든, 출판업이든, 교직이든, 의료계이든, 법조계이든, ... 정치까지 포함해서요. 윤리적인 사람/비윤리적인 사람의 분포가요. ; 단지 몇 업종은 일의 특성상 윤리가 더 강조되죠. 의료, 종교, 언론, 교직 등. 인적 구성원의 도덕성 분포는 Ralph 님의 직장에 있은 사람들의 분포와 비슷하리라 생각합니다. 물론 근거는 없습니다. 제 추정입니다.

베르나르베르베르 '개미'에 비슷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구성원을 선택적으로 골라내도 일정 분포를 갖는다는 이야기.

마립간 2014-02-27 17:13   좋아요 0 | URL
의료계, 법조계, 종교계, 군 등에 각각 윤리적으로 생각되는 분으로 몇분이 떠오릅니다만, 개인적인 판단입니다. 그리고 지금은 변절했을지도 모르구요.

마립간 2014-02-27 17: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시 위 글을 읽어보니, 만약 갑상선 초음파 법으로 금지한다면 ; 많은 수의 환자는 아니지만, 검사 받고 수술 받고 방사선 치료를 받아야 할 환자는 어떻게 되는 것인가요? 이런 환자들을 위해서 의사에게 불법을 무릅쓰고 진료를 하라는 뜻인가요, 진료를 포기하라는 뜻인가요?

위 이야기와 상관없지만, 의료계에 관심이 많으신 것 같아서 ; 의사들의 방어진료라는 입장에서 접근도 생각해 보시길 바랍니다.

달사르 2014-02-27 18: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립간 님. 랄프님이 말씀하신 것은 갑상선을 초음파 검사로 아예 하지 말자, 가 아니라
직장인이나 자영업자가 매년, 혹은 2년에 한 번씩 하는 건강검진에서 갑상선 초음파 검사를 항목에서 빼자, 라는 의미입니다.

본인이 갑상선 쪽이 의심스러워서 개인적으로 검사를 의뢰하거나
기타 다른 이유로 병원에 내원했을 때 의사가 갑상선 쪽에 의심스러운 소견을 제시해서 초음파 검사를 하거나, 하는 경우는 당연히 초음파 검사를 해야지요.


그러니까, 건강에 이상이 없는 상황에서 건강검진으로 인한 과잉진료의 폐해, 초음파에 과다 노출 등으로 인해 새로운 질병의 발생, 등의 이유로 인해서 건강검진 목록에서 갑상선 초음파 검사를 빼자고 포스팅에서 말씀하시는 것으로 저는 읽었습니다.

그리고, 랄프 님은 의사 시니 당연히 의료계에 관심이 없을 수 없겠지요.

Ralph 2014-02-27 19: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 맞습니다. 저는 단지 건강검진 목적으로하는 갑상선 초음파 검사를 하지 말자는 것입니다. 치료야 그대로 해야되지요. 그리고 법으로 금지하자고 했지만, 실제로 이런 법이 만들어지 가능성은 없겟지요. 국회의원님들이 그렇게 한가하신분들이 아니거든요. 결국 앞으로도 계속 건강검진은 좋은것으로 알고, 초음파 검사를 받아 갑상선 암환자로 살아가는 사람이 너무 많을 것 같아서..

마립간 2014-02-28 07:49   좋아요 0 | URL
Ralph님이 의사셨군요. 제 댓글이 민망합니다. '병원에 가지 말아야 할 이유 81가지 이유'가 링크되어 있어서 ... 그렇게 까지 생각지 못했습니다.

저의 마지막 댓글은 (의사가 아닌 일반인에게) 질문을 유도하는 글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제 의도는 건강 검진으로써의 갑상선 초음파와 질환에 의한 꼭 필요한 검사를 무엇을 구분할 수 있느냐, 그 기준에 대한 생각을 묻는 것입니다.


달사르 2014-02-27 2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실지로 저의 경우에도 3년 전 건강검진에서 갑상선에 아주아주 작은 결절이 발견되었어요. 6개월 후에 다시 확인해서 자라는지 안 자라는지 체크를 하자고 하더군요. 근데 제 생각에는 갑상선항진이나 저하 같은, 당장 치료를 요하는 그런 종류의 질병도 아닌데 고작 점 만큼이나 작은 결절 하나 가지고 6개월 마다 내 목에 초음파기를 갖다대는 일은 하기가 싫더라구요. 그래서 그때 이후로 아직까지 검사 안 하고 있습니다. ^^

검사 목적으로 자꾸 초음파를 하다보면 혹시나 그 초음파 때문에 결절이 자랄 수도 있는 일이고, 또 내 목에 결절이 있다는 생각을 자꾸 하다보면 그 생각 때문에 마음의 병이 들어 결절이 실지로 커질 수도 있는 일이고 말이죠. 뭐든 과하면 부족한 것보다 못하다듯이. 차라리 검사 전이 더 나았겠다, 싶더라구요.

저는 마음의 병이 실지로 병으로 전환되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하는지라, 게다가 캔서 쪽은 걸린 사람들을 보면 대개가 마음 고생을 많이 한 사람들이 많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마음 푹 놓고 지내려고 노력을 많이 했습니다. 나중에 나이가 들어 목에 멍울이 만져지면 그때 가보면 되니까요. ^^

그런데, 의약계 쪽이 아닌 일반 사람들이 건강검진에서 결절이 발견되었다고 했을 시, 그 크기나 갯수에 상관없이, 충격을 많이 받겠다, 라는 생각은 드네요. 결절이면 무조건 암으로 이행된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테고, 검사를 더 자주 하게 되거나, 수술을 조금이라도 빨리 받고자 하는 마음이 생길 테니까요. 갑상선 암은 일반암과 케이스가 다르다고 아무리 의사가 말을 해도, 당사자의 불안한 마음은 없어지지 않을 테니까요. 그런 의미에서도 건강검진에서 갑상선 초음파 검사는 뺐으면 좋겠습니다.

마립간 2014-02-28 08:26   좋아요 0 | URL
비유해서 다른 이야기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어느 방에 할머니(부모를 대표하여)와 아이(우리들의 아이를 대표하여)가 놀고 있습니다. 방에는 10개의 전선이 나와 있는데, 9개는 전류가 흐리지 않고, 1개에는 전류가 흘러 만지면 사망하게 됩니다. 10개의 전선 중 어느 것이 전류가 흐르는지를 판단하는데 비용이 들게 됩니다. (이 비용은 편의상 평생 소요되는 갑상선 초음파 비용과 같다고 상정하죠.) 달사르님은 비용을 지불하고 전선에 전류가 흐르는지 검사하시겠습니까. 아니면 무시하시겠습니까.

같은 이야기입니다. 이번에는 100개의 전선 중 1개의 전선에만 전류가 흐릅니다. 검사를 하시겠습니까.

같은 이야기입니다. 이번에는 1000개의 전선 중 1개의 전선에만 전류가 흐릅니다. 검사를 하시겠습니까.

건강검진은 암공포증(에다가 중풍 공포증)을 기반으로 한 것이죠.

Ralph 2014-02-27 2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방암 검사를 몇살부터 할 것이냐, 몇년마다 할 것인가? 할 것인가 안할 것인가를 결정하기 위하여 수천억원을 들여서 임상 시험 연구를 하고, 끊없는 논의를 합니다. 초음파 검사 한번에, 내시경 검사 한번에, 유방암 검사 한번에 너무 많은 사람들의 인생이 완전히 바뀌거든요.. 좋은 쪽인지 나쁜 쪽인지를 알 수는 없지만요.. 그래서 신중하고 신중해야 하는데..그래서 전문가가 필요한 것인데.. 요즘은 무슨 검사든 환자가 선택합니다. 그게 무슨 결과를 초래하는지도 모르고.. 마치 택시 운저사가" 손님 어느 길로 가시겠어요 ?" 하고 묻는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마립간 2014-02-28 08:07   좋아요 0 | URL
보험의 중도 해약률이 70% 정도된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보험 판매에 유리한 설명만 듣고, 불리한 설명은 듣지 못했기 때문이죠. 의사도 마찬가지로 본인에게 유리한 설명만 하게 됩니다.

게다가 요즘에는 환자가 갑이고, 의사가 을입니다. 선택은 갑이 하게 됩니다.

저는 이 현상을 안타깝게 지켜보고 있을 뿐입니다. 대안으로 떠오른 것도 없고요.

마립간 2014-02-28 07: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Ralph님께 개인적인 의견을 묻는 것입니다. (의학용어를 그대로 사용하도록 하겠습니다.)

4~5년 쯤, cancer screening 그 intervention 효과에 대해 meta-analysis 된 것이 발표되었습니다. 확실한 효과를 보인 것은 위암, 대장암인 것에 비해 간세포암HCC은 그 효과가 없었습니다.

과거 간세포암의 경우 진단 후 3개월을 생존한다는 것이 교과서에 실렸는데, 2000대 초반에는 진단 후 1년 정도를 생존했습니다. 진단 후 생존 기간이 늘어난 이유가 치료 효과보다는 조기 진단에 의한 time-leading bias가 작용한 것입니다. 실제 생존을 늘릴 것으로 보여지는 간절제술의 경우 간경변에 발생한 환자가 많기 때문에, 간이식의 경우 간 공여자가 제한되기 때문에 대부분의 경우 시술할 수 없습니다.

즉 간동맥화학색전술이나 항암치료는 그 효과가 미미하고, 수술의 경우 그 대상자가 적다는 점에서 간세포암의 선별 검사는 무의미에 가까울 정도 그 효과가 약합니다.

선생님께서는 간세포암 선별검사도 갑상선 암이나 전립선 암과 같이 제한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다. (물론 간세포암의 경우 치명적이기 환자 당사자의 감정적 동요가 클 것입니다만.)

Ralph 2014-02-28 08:54   좋아요 0 | URL
대부분의 암 선별검사, 즉 건강검진 목적의 암검사의 효과는 말씀하신대로 lead time bias로 여겨집니다. 실제로는 이득이 없지만, 수치상으로 이득이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지요. 조기암을 치료하면 완치율이 높다고 말하는 근거지요. "열심히 노력하면 누구나 부자가 될수있다"는 말처럼 공허한 말일 뿐인데 말이지요.

개인적으로는 저는 모든 암 선별 검사가 실제적 이득은 거의없고 과잉진단 의 위험이 훨씬 더크다고 생각합니다. 특별히 큰 위험요소가 있는 극히 특별한 예외적인 개인 환자를 제외하고는 말이지요..
간 세포암 선별 검사도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대부분의 간암 전문가는 선별 검사를 추천하고는 있지만, 근거는 전혀 없습니다. 비교 연구 자체가 없다고 생각됩니다. 따라서 상당부분 제한적으로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마립간 2014-02-28 09:57   좋아요 0 | URL
그렇게 생각하시는군요. 저는 ... 기본적으로 의료 자체에 대해 회의가 있는 사람입니다. 의료가 인류에 공헌한 바가 미미하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기대 수명이 늘어난 것은 경제력의 증가로 영양 상태 향상과 생활 환경 개선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의학의 의미있는 발전이라고 하면 수혈에 의해 수술이 가능해졌다는 것, 소독에 의해 영아 감염이 줄었다는 것, 역학과 항생제에 의해 전염병이 줄었다는 것 정도.

하지만 저의 이렇게 생각한다고 해도 고민은 여전히 남습니다. ; 변호사가 악한 범죄자에게 최선의 변론을 해야 하느냐 ; 처럼 주어진 조건에서 질병에 관해만 생각하는 것이 최선인지, 국가, 생태계를 고려해야 하는지.

Ralph 2014-02-28 1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에는, 전쟁에서 부상을 당하면 대부분 죽거나 불구로 살아야 했습니다. 출산은 엄청나게 위험한 일이었고, 암에 걸리면 당연히 죽었고, 사고로 발이 부러지면 평생 불구로 살아야 했고, 미숙아는 대부분 살 수 없었죠.. 이모든 것이 바뀌었고, 의학은 그것을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는 기적과도 같은 위대한 인류의 업적이라고 할 수있습니다. 그러나 의학 기술을 필요치 않은 사람에게 사용하도록 권하면서.. 여러가지 문제가 시작되었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마립간 2014-02-28 11:57   좋아요 0 | URL
(저의 반복되는 댓글이 선생님의 일을 방해하거나 감정적 동요를 일으킬까 조심스럽습니다만.)

제가 달사르님에게 제시한 전선에 관한 이야기가 의학 기술을 필요로 하는 사람과 의학 기술을 필요치 않은 사람을 구분하는 객관적인 기준이 있을까하는 의문을 제시한 것입니다.

원래 이야기로 돌아가서 갑상선 초음파 규제가 검진과 비검진을 구분할 수 있은 객관적이 기준이 있을까라는 회의와 동일합니다. (마치 중고생들의 선행학습규제나 임대차 권리금 보호와 같이 실효성이 없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Ralph 2014-02-28 1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로운 전류가 흐르는 전선을 구별하여 위험을 피할 수있는 방법이 만일 있다면, 어떤 비용이 들어도 아깝지않겠죠. 생명을 구하는 일인데요. 그런데 전류가 흐르는 전선을 구별치 못한다면.. 그게 문제인거죠. 생명을 구하지도 못하면서, 애꿏은 사람에게 고통만을 안길 뿐이라면..

Ralph 2014-02-28 1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애석하게도 갑상선 초음파는 이것이 목숨을 해칠 위험한 암인지, 그냥 놔두어도 괜찮을 암인지 구별을 못합니다. 그러니 모든 갑상선 암을 치료 할 수 밖에 없고. 그결과로 우리나라에서는 갑상선 암이 1등인 세계에서 가장 기이한 갑상선암 천국인 국가가 되었습니다.

2014-02-28 12: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Ralph 2014-02-28 1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미 의료가 상업화된 이시대에, 아니 어느 시대에 살더라도 , 의료인이나 어떤 직종에 종사하더라도 , 생각이 있다면, 고민없이 살기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마립간 2014-02-28 14:18   좋아요 0 | URL
저의 고민을 이야기할 수 있는 시간이어서 즐거웠습니다.

라온 2014-03-03 1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글 잘 읽었습니다. 저는 어려서 부터 목젖이 튀어나와서 갑상선의심이 있었는데, 증세까지는 아니지만 피곤함을 잘 느끼긴 했어요. 아이가졌을때도 피검사를 하긴 했지만 출산했고 피곤하면 좀 쉬고 이러면서 지내오다 저도 건강검진 그것도 유방초음파를 하다가 배려(?)덕에 갑상선도 봐줬다면서 결절있다고 1차병원에서 검사를 했지요. 검사비 60인가 하고난 결론은 - 사실 검사전에 검진에서도 의사분이 별거 아닐건데 하시면서 말을 흐리시더니, - 그럼 확실하게 해보자면서 했지요.
물론 결론도 괜찮다였고요. 결절이야 나이들면 생긴다고요.
정말 어이없었는데 글 읽으면서 정말 이해가 되네요. 어쩌면 그 의사분도 어쩌면 안해도 되는 검사라고 생각하시는 거 같았는데 분위기나 흐름상 하지 말라고 하기에도 그러신 듯 했는데 여러가지로 문제가 느껴집니다.

Ralph 2014-03-03 2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환자나 의사나 서로를 완전하게 신뢰할 수있어야 하는데, 현실에서 이런 상황이 되기는 쉽지 않습니다. 환자도 의사도 여러가지 상황을 고려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의사는 방어 진료를 하게되고, 환자는 중요한 결정을 내릴때는 2-3차로 다른 의사의 의견을 구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유방암 검진의 불편하고 위험한 진실

 

최근 영국 의학협회지 (BMJ) 실린 연구 결과를 놓고 세계의 유방암 전문가, 보건의학자를 비롯하여, 유방암 환자, 수술기기회사와 제약회사들까지 가세하여 거의 막말 수준의 갑론을박이 뉴욕 타임즈를 비롯한 각종유명매체의 지면을 장식 하고 있다. 바로 “유방암 검진, 맘모그라피”를 해야 하느냐 해야 하느냐는 것이다. 일반인들이 동안 유방암 검진을 비롯한 검진은 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거나, 혹은 해서 나쁠 없다는 정도로 알고 있지만, 유방암 검진을 비롯한 검진의 효용성과 위험성은  사실 의료계에서는 오랜 수수께끼 하나였다

그도 그럴 것이 검진의 효용성 연구는 많은 사람을 대상으로 오랜 기간 동안 효과를 관찰해야 하는 연구로 엄청난 비용과 시일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검진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검사가 남자는 전립선 암을 검사하는 PSA이고, 여성은 유방암 검진을 하는 유방 X-ray 촬영술 “맘모그래피” 이다. 지난 사오 년간 전립선 암에 대한 PSA 효과에 대한 임상연구의 결과가 발표되었고 결과로 결국 20년간 사용되었던 전립선 선별검사 PSA “효과 없음”으로 판명되어, 퇴출되고 말았다.

 

이제 영국의학회지에 발표된 연구 결과를 보면 유방암 검사도 같은 운명을 맡게 기로에 서있는 것으로 보인다. 연구 결과는 동안 발표된 유방암 검진 연구 가장 대규모이고 가장 오랜 기간을 관찰한 연구이지만, 연구 결과는 요약하면 간단하다. "유방암 검사를 매년 충실히 받아도 유방암으로 죽을 가능성이 줄지 않는다." 라는 것이다. 자세히 살펴보면, 9 명의 건강한 여성을 매년 유방암검사를 받은 집단과 받은 집단으로 나누어서 25년간 추적 관찰해보니, 유방암으로 인해 사망한 환자가 양쪽 집단에서 똑같이 발생 했다는 것이다. 오히려 유방암 검진을 받은 집단에서는 불필요하게 양성, 오진, 과진단이 많았다는 것이다.

 

방암 검진을 받는 이유는 조기에 암을 발견하여 유방암으로 죽지 않으려고 하는 것인데 유방암 사망률이 받은 것과 똑같다니 그게 무슨 말인가. 더구나 양성, 암이 아닌데 암으로 오인하여 불필요하게 계속 검사와 치료를 받아야 하는 상황, 혹은 과진단, 아주 천천히 자라거나 아예 커지지 않을 암을 불필요하게 발견하여 과도하게 수술 항암제 치료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 자주 발생하였다고 하니, 이번 발표된 연구 결과를 보면 유방암 검진은 절대로 하면 되는 나쁜 검사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실제로 지난 수년간 유방암 검진에 대한 회의적인 분위기가 의학 역학자와 유방암 치료의사, 세계 유방암 학회에서 감지되고 있었다. 대표적인 유방암 검사 반대론자인 다트머스대학 HG Welch 교수는 작년 세계유방암학회에 초청받아 유방암 검진의 문제점에 대하여 :“지난 30 년동안 유방아 검진으로 엄청나게 많은 조기 유방암을 치료 하였으나, 유방암으로 사망하는 사람의 수는 줄지 않았다” 고 이는 유방암 검진이 사망률을 줄이지 못한 탓이라고 무용론을 주장하였고, 네덜란드의 코크란 센터 소장인  Peter Goethe 박사는 “유방암 검사의 진실과 거짓과 논란” (Mammography screening: Truths, Lies and Controversy) 이라는 책을 발간하기도 했다. 사회주의 의료를 실시하는 유럽에서는 정부 정책으로는 유방암 검사를 권하고 있지만, 영국 의학 협회지 편집장인 Fiona Godlee 영국 왕립 의사 협회 회장 Iona Heath 자신이 여성임에도 불구하고 공개적으로 유방암 검진을 거부한다고 밝혀서 논란이 되기도 하였다. 이러한 추세를 반영하여 미국의 국가 암 예방 지침에서도  최근 최초 유방암 검진 연령을 과거 40 세에서 50세로 늦추고 회수도 과거 매년 하던 것을 2년에 한번만 하도록 하는 새로운 가이드 라인을 발표하였다.

물론 아직도 많은 의학자들이 그래도 유방암 검진이 유효하다고 믿고 있고, 이번 연구에 대한 반론을 펴고 있다. 특히 유방암 검진을 받아 조기 진단을 치료를 받아 완치되었다고 생각하는 환자들은 유방암 검진이 자신의 생명을 구했다고 느끼고 있으며, 이들이 유방암 검진의 가장 강력한 옹호자이다. 여기에 더하여 유방암전문 의사, 유방암 치료제를 생산하는 제약사, 검사기기와 수술기기 회사, 의료 정책 입안자, 소비자단체, 정치인 등의 이해관계가 얽히고설킨 상황이어서, 과연 누가 옳은지 그른지 분간하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실제로 유방암 검진의 효용성에대한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수밖에 없을 같다. 이번 연구를 발표한 논문에서도 저자들도 이러한 복잡한 사정을 예감했는지 논문말미에 "각종 이해관계가 너무나 크고도 깊어서 실제적인 제도 변화는 어려울 " 이라는 비판적인 전망을 내놨다.

그러면 유방암 검사는 해야 하는가 해야 하는가. 미리 유방 검사를 받아서 조기에 암을 진단 치료받아서 좋게 생명을 구할 가능성을 기대할 것인가. 아니면 진단과 양성의 희생양이 되어 반복되는 검사와 치료의 의료 시스템의 컨베이어에 실리게 것인가. 정답은 없다. 누구도 결정할 없다. 가족이라도, 남편이라도 섣불리 권할 없다. 결국 여성 자신이 신중하게 결정 수밖에 없으며, 그래도 결정이 어려우면, 신뢰할 있는 의사에게 찾아가서 자신의 병력과 가족력, 운동과 식습관을 포함하여 유방암 발생 가능성을 자세히 분석하고, 더하여 발생할 있는 검진의 효과와 부작용 특히 양성과 진단의 위험성에 대해서도 세심하게 논의해야 한다. 물론 그런 의사는 없겠지만, 아무 설명도 없이 “그냥 하는 좋다” 든지 “무조건 해야 한다”고 말하는 의사가 있다면 두말 않고 뒤돌아 나오는 상책이다.

이번 연구 결과를 포함하여 수년간 의학계에서 논의된 유방암  검진의 효용성 논란은 앞으로도 상당기간 계속 것이다. 그러나 가지 점은 더욱 점차로 분명해 지고 있다. 첫째는  많은 의학자들이 유방암 검진이 효과에 대하여 의문을 갖고 있고, 둘째는 유방암 검진뿐 아니라 모든 의학적 검사와 치료는 건강을 보호할 수도 있지만, 오히려 의도하지 않게 건강을 해칠 위험성을 항상 수반한다는 점이다.

 

사놓으면 무작정 값이 올라서 대박 나는 주식은 없다. 아무리 최첨단의 비싼 검사도 양날의 칼이다. 집에 있는 권총이 나를 보호해줄 수도 있지만, 사고로 인하여 내가 권총에 희생될 수도 있다. 결국 개개인이 선택할 수밖에 없는 문제이다. 뉴욕타임즈의 조심스런 예측대로 “획일적인 검진”의 시대는 저문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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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night 2014-02-26 2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이로 봐서는 당연히 여러차례 받아야 한다고 권유받고 있긴 하지만-_-;;; 일단 자가진단을 신뢰하고 있습니다. 암의 조기진단의 이점(이 있다면;;)은 누리지 않으려고요.

Ralph 2014-02-27 14:20   좋아요 0 | URL
결국 선택의 문제이지요. 우리 인생이 그렇듯 원웨이 티켓입니다. 어느쪽을 택하든 두렵고 무섭고, 또 그런것이 당연합니다.

blanca 2015-09-18 14: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랄프님, 이 글을 읽다 의문점이 발생하는데요. 유방암 검진을 받은 집단과 그렇지 않은 집단 사망률에 차이가 없다면 유방암을 발견하여 수술과 항암치료를 하는 것이 결론적으로 생을 연장하는 데에 실효성을 거두고 있지 않다,는 이야기와도 통하지 않나요? 결국 암이라는 게 수술, 항암이 큰 의미를 지니지 못한다는 것인지 궁금해집니다. 요즘 드는 생각이 과연 암이 초기, 중기, 말기 진단이라는 게 검사 결과로 보이는 것으로 판단하는 데에 지나지 않고 결국은 성장하여 정상세포를 다 파괴하는 게 아닌가 하는 개인적인 생각을 하는 중이라서요. 어디까지나 아마추어적인 사견입니다.

Ralph 2015-09-18 15:11   좋아요 0 | URL
사실은 근원적인 질문이지요. 쉽게 설명할 수없는 문제이기도 하고, 아직 모르는 게 너무 많지요. 설명이 쉽게 되지 않겠지만.. 굳이 말한다면.. 우리가 암이라고 부르는 것들은 ˝치료 안해도 별문제 없는 것˝과 ˝열심히 치료해도 결국 죽음을 초래하는것˝ 그리고 끝으로 ˝ 치료안하면 위험하지만, 디행이 치료가 되는 것˝ 으로 이루어 져있다고 생각해볼 수 있지요. 문제는 어느 암이 어떤 성질인것 인지에 대해서 전혀 알 수가 없다는 것이 한계이지요.

Ralph 2015-09-18 15:24   좋아요 0 | URL
집단의 관점에서는 큰 효과없다고 느껴질 수있으나, 개인의 관점에서는 큰 효과를 볼수도 있습니다. 복권을 사는 것이 일반적으로는 부자가 되는 좋은 방법은 아니지만.. 그래도 복권으로 큰 부자가 되는 일이 생기기도 하는 것으로 비유할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