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검진 갑상선 초음파 검사를 법으로 금지 시켜야 한다.
2014년 의료계의 최대 화두는 갑상선 암이다. 나서서 공개적으로 말하는 사람은 많지 않지만 조금이라도 생각이 있는 의료인이라면 “도대체 이 갑상선 암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 고민해 봤을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인구 5천만의 나라에서 2011년 한해에만 무려 4 만 명 가까이 진단 받았을 뿐 아니라 매년 증가 속도가 무려 25% 에 이른다. 말이 25% 이지, 매 년 그 전해에 비하여 복리로 증가이므로, 지난 10년간 10배로 증가하여 가히 상상을 초월하는 급상승이다. 1980년대와 비교하면 무려 30 배로 증가하였으니, 말 그대로 어이가 없을 지경이다.
세계 질병의 역사에서도 유래 없고, 말도 안 되는 갑상선 암의 폭발적인 증가에 대하여 무슨 침묵의 카르텔이라도 있는 것일까 ? 국민을 보호한다는 대한민국 정부와 국회는 도대체 무슨 역할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국민의 건강을 위한다는 의료인, 시민단체, 환자단체, 국회의원 등 모두가 아무 일도 없다는 듯 입을 굳게 닫고 있다.
어떻게 해서 인구 5천만의 나라에서 발생하는 갑상선암이 인구 10배인 미국보다 많을 수 있는가? 아무도 모르게 원자력 사고라도 난 것일까? 아니면 우리 음식물에 무슨 엄청난 갑상선암 발암 물질이라도 있는 것일까? 그냥 통계상의 오류일까?
만일 그 어떤 이유라도 실제로 갑상선 암이 이토록 폭발적으로 증가했다면 이는 곧 국가적 민족적 재앙이 될 것이다. 자동적으로 한반도는 사람이 살 수없는 위험한 지역이 되고 만다. 다행스럽게도 그럴 가능성은 전혀 없다. 누구나 알고 있듯이 실제로 갑상선 암이 이토록 미친 듯이 증가하지도 않았다. 다만 갑상선 암으로 진단받고 치료받는 사람만 미친 듯이 늘었을 뿐이다. 그렇다면 왜 실제로는 갑상선 암이 많이 발생하지도 않는 나라에서 갑상선 암으로 치료 받는 환자는 10 배 이상 증가했을까? 최소한의 상식이 있는 의료인이라면 누구나 그 원인을 충분히 짐작하고 있다. 바로 건강검진 갑상선 초음파 검사 때문이다.
멀쩡하게 잘 살 고 있는 사람에게 건강검진이라는 명목으로, 혹은 단순히 소화 불량, 피로를 호소하는 환자에게 갑상선 초음파 검사를 하고 이들에게서 조그만 갑상선 결절이 발견되고 조직 검사를 하면 갑상선 암이라는 청천 병력 같은 진단이 따르게 된다. 이들은 졸지에 소화불량 환자에서 갑자기 갑상선 암 환자가 되어 수술과 방사선 치료를 받고 평생을 암 환자로 약을 복용하며 지내야하는 어처구니없는 운명을 맟게 된다.
만일 갑상선 초음파 검사를 받지 않았다면, 이들의 99% 는 자신의 갑상선에 조그만 결절이 있는지도 모르고 평생을 살았을 것이다. 이들 중 극히 일부는 5년이나 10년이나 혹은 20년 후에 목에 멍울이 만져져서 병원을 찾아서 갑상선 암 진단을 받을 수도 있다. 그때 수술 받아도 이들의 10년 생존율은 95%가 넘을 것이다. 갑상선 암이 원래 그런 병이다. 의학 교과서에 나오는 갑상선 암은 대부분 여성으로 50 대 이후에 특히 6-70대 여성이 목에 멍울이 생겨서 진단을 받게 되는 암이다. 그때 치료해도 완치율이 95%가 넘는 암이다. 기본적으로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갑상선 암 자체가 드문 병이며, 2-30대 젊은 연령, 특히 남성에게는 그야말로 극히 보기 드문 암이어야 한다. 그런데 요즘은 너도 나도 갑상선 초음파를 받는 바람에 2-30대 여성, 젊은 남성들마저도 갑상선 암을 진단받고 수술을 받는 글자그대로 “웃지도 울지도 못하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을 자주 보게 된다.
상황이 이렇게까지 된 대에는, 무엇보다 정부와 국회의 책임이 크다. 국민을 보호한다는 대한민국 정부는 무려 10년 넘게 국민의 건강을 해치는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하고 하였음에도, 그건 걸린 사람의 책임이라는 듯이 아무런 대책 없이 수수방관 하고 있다. 갑상선 암이 많아지니 국민적 불안이 커지고 너도 나도 덩달아서 초음파 검사를 받고, 따라서 갑상선 암은 더욱 많아지고, 두려움이 두려움을 키워서 이대로 가면 갑상선 암 발생은 글자 그대로 핵폭탄처럼 폭발할 상황이다. 당장 국가적 조사팀을 마련하여 실태를 파악하여 원인을 찾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이는 국민을 보호한다는 정부가 해야 할 최소한의 기본적인 책임이다. 도대체 어떤 국가가 암 발생률이 30 배가 늘어났는데도 그냥 보고만 있다는 것인가?
물론 의료인의 책임도 엄청나게 크다. 소위 조기 검진이라는 명목으로 세계 어느 나라에도 없는 건강검진 갑상선 암 초음파 검사를 대학병원과 국립 병원에서 버젓이 하고 있다. 아예 내놓고 “갑상선 암 생산 공장”을 차린 것이나 다름없다. 갑상선암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의사들도 냉정히 자신을 돌아보고 다시 한 번 생각해보야야 한다. 과연 2-30 대 나이에 갑상선 암을 진단하는 것이, 또 무작정 수술하는 것만이 환자를 위하여 올바른 일인지 다시 한 번 심사숙고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암 발생률을 연구한다는 암 역학자들은 도대체 무슨 일을 하는 사람들이란 말인가? 통계만 내면 끝인가?
끝으로, 신문과 방송을 비롯한 미디어의 책임도 너무나 크다. 마치 비싼 돈을 주고 건강검진을 받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가장 중요한 지름길인 양, 끊임없이 멀쩡한 사람을 겁주고 부추이고 있다. 최첨단 건강검진과 조기 진단이 무슨 만병통치약인 것처럼 선전해대니, 2-30 대 젊은이마저 2-300 만 원짜리 건강 검진을 받겠다고 건진 센터를 찾아오는 코미디 만화나 해외토픽에 나올 것 같은 상황이 전국의 대학 병원 건강 검진센터에서 일어나고 있다.
모든 병의 조기 진단은 만병통치약이 아니다. 마치 “사람은 자유롭게 살 권리가 있다” 는 말처럼 그저 선언적인 말일 뿐이다. 오히려 의학적으로 조기 진단이 필요하거나 실제로 가능한 질병은 매우 예외적인 경우에 한정된다. 말할 필요도 없이, 과도한 건강 검진은 대단히 해로울 수 있다. 건강을 추구하는 것은 인간의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대부분의 경우 건강은 돈으로 살 수 없다. 어렵고 힘들지만, 적절한 식사와 운동, 휴식 등 자신의 노력만이 건강을 지킬 수 있다. 국민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적절한 식사와 운동과 휴식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하지, 무작정 약이나 수술, 최첨단 검사기계를 들이대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
지금도 우리나라에서는 매년 3-4 만 명의 사람들이 건강상은 아무런 문제가 없어도, 건강검진을 목적으로 갑상선 초음파 검사를 받고 암 진단을 받아 수술, 방사선 치료, 갑상선 호르몬제를 복용하면서, 6개월에 한번 씩 초음파 검사를 하고, 매년 CT 검사를 받으며 재발의 두려움을 안고 살아가고 있다. 너무나 어처구니없는 일이 매년 수만 명에게 벌어지고 있는데, 아무런 조치가 없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이제 갑상선암 문제는 이미 의료계의 노력으로 해결할 수 있는 상황을 넘어섰다. 건강검진 갑상선 초음파 검진은 법으로 금지해야 한다. 더 이상 편안히 살고 있는 사람에게 건강을 담보로 겁주고 위협하여 암 환자로 만드는 황당하고 어처구니없는 상황은 법으로 중단시켜야 한다.
더 이상 무고한 국민의 희생을 막기 위해서라도 국회와 정부의 신속한 결단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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