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미국 워상턴 근교 해군 병원에 근무 하던시절에, 정확히는 해군병원에 있는 미국국립암연구소에 근무중, 어느날 출근하는데 의외로 분위기가 삼엄하다. 웬일인가했더니, 당시 대통령 클린턴이 건강검진을 받으러 오는 날이었다.

다음날 클린턴의 건강검진 내용이 워싱톤 포스트에 실렸는데,  키. 체중 혈압. 의사의 문진과 진찰. 시력 청력 검사. 콜레스테롤 검사가 전부였다. 그중 청력 검사 내용이 비중있게 다루어졌는데,  젊은시절 음악에 심취한 덕분에 비교적 젊은 나이에 보청기 신세를 지게되었다는 것이다.

물론 당연히 암검사니, 내시경이니 CT  검사도없었고,  아마도 지금대통령 건강검진이라도 다르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몇일전 신문에서 국가에서 7대 암 검진 계확을 곧 발표한다는 뉴스가 나왔다. 지난 10여년간 국가 검진이 실시된 이후로  대한민국은 갑상선 암뿐 아니라 거의 모든 암의 발생 증가율이 세계 신기록을 세우는 중이다. 당연히 전국민을 대상으로 이토록 철저한 검진 프로그램을 실시하는 나라도 지구상에 없다.

영국에서는 유일하게 실시하는 유방암 검진도 환자에게 충분히 검진의 이득과 해로움을 충분히 설명해야 한다는 주장이 점차 거세자고있다. 비교적 강도높은 국가 검진을 실시하는 일본도 최근 검진을 줄이자는 의견이 나오고있다.

암 검사를 하면 암을 조기에 발견하여 쉽게 치료할 것으로 생각하는 것은 너무나 순진하고 안이한 생각이다. 그렇게 간단하다면,  누가 암으로 죽갰는가. 왜 대통령한테 암검사를 안하겠는가?   

정기적인 암검사로 발견 할 수있는 암은 극히 천천히 자라거나 아예자라지 않는 암일 뿐이다. 즉 몸안에 죽치고 있다가 검진에서 걸릴 뿐이다. 산과들에서 자라는 작은 새싹중 극히 일부만이 아람드리 나무가되고, 치어로 방류돠는 새끼 물고가가 성체로 자라는 것도 극히 일부일 뿐이다. 건강 검진에서 발견되는 조기암의 대부분이 인체에 머물뿐 해를 끼치지않은 암일 뿐인 암으로 과잉진단에 해당한다. 물론 발견된 암이 그대로 있는 다는  보장은 없기때문에 모든 발견되 ㄴ암을 치료 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암 검진은 암 환자가 되는 가장 빠르고 손쉬운 길이지만, 그것이 생명을 연장 시키는 것인지는 현대의학은 전혀 자신이 없다. 

 

이에 반하여 실제로 생명을 위협하는 암은 급격히 발생하기때문에 검진에서 발견될 확울은 너무나 적다.

결국 암검진으로 생명을 구할 가능성은 로또에 당첨될 가능성보다 낮지만.. 멀쩡히 놔두어도 되었을 잠자는 암을 발견하여 수술. 항암치료를 받으며 고생할 가능성은 훨씬 크다 .

20여년간 의사로 지내왔지만, 가족과 친지를 포함하여 누구에개도 건강검진을 권한적이 없다.

전국민을 대상으로하는 암검진을 포함한 건강검진은 이득과 해를 충분히 검토해서 정책을 결정해야한다. 암검진을 비롯한 모든 의료행위는 필수가 아니라 선택이 되어야한다.

건강검진으로건강을 지키겟다는 것은 로또를 사서 부자가 되겟다는 것과 같다. 정부 관리의 정치적 판단에만 맡겨두기에는 너무나 국민에게 미치는 직접적 영향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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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몬 2014-12-24 1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건강하던 제 친구 아버님(75세)이 건강검진을 받자마자
무슨 암3기라는 말을 듣고 급하게 수술을 했는데요.
의사친구 하는말 ˝주위시선을 감당할 수 있으면 수술말고
감당할 수 없으면 수술해라. 그러나 감당하기 쉽지 않다˝라는
말을 했다네요. 주위에서 아버님 빨리 수술시키라는 성화에
수술을 했는데(아버님도 하고 싶다고 했고) 1주일 만에 사망...
검진 안했으면 5년 넘게 사실 수 있었을텐데....
이것이 검진마케팅(위협마케팅)의 현실입니다.
 

어떤 나라의 갑상선 암 검진의 기이하고 괴이한 진실

  

의학 교과서에서 갑상선 암은 매우 드문 병으로, 대부분 50세 이상여성에서 나타나며, 남성에서는 극히 드문 병으로 기술되어있다. 대부분의 나라에서 갑상선 암은 암 발생 순위에서 10위권 바깥에 자리하고 있으며, 더구나 갑상선 암으로 사망하는 경우는 그야말로 뉴스에 나올 정도로 극히 드문 병이다

 

 

그런데 세계에서 보건 통계가 잡히는 150여개국 중에 갑상선 암에 관한한 가히 독보적인 기록을 세우고 있는 나라가 있다. 원래는 이 나라도 20 년 전만해도 다른 나라와 별반 차이가 없는 평범한 나라였다. 그러더니 20년 전부터 갑상선 환자 수가 슬금슬금 늘어나더니, 10년 전 부터는 가히 폭발적으로 증가하기 시작하였다. 이제 이 나라에서 갑상선 암은 다른 모든 암을 제치고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일 뿐 아니라, 2위와의 차이도 가히 기록적이다. 당연히 세계 평균과도 10배 이상 차이가 나니 가히 갑상선 암 천국이라 해도 전혀 손색이 없다. 그런데 더욱 놀라운 것은 이토록 엄청나게 갑상선 암이 늘어났지만, 이상하게도 갑상선 암으로 죽는 사람의 수는 30년 전이나 지금이나 거의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물론 이 나라에서는 갑상선 암 천국답게 갖가지 다른 나라에서 볼 수 없는 신기한 현상이 많다.  단순히 갑상선 암 환자가 엄청나게 많다는 점 아니라, 정말로 희귀한 남성 갑상선 암환자도 흔히 볼 수 있으며, 부부가 걸림경우, 자매, 형재가 걸린  보기 드문 경우가 흔히 있다는 것이다. 더구나 20 대 전후의 젊은 환자도 흔히 발견 된다니, 가히 갑상선 천국의 진기한 모습이다. 물론 그렇다고해서 이나라에 핵전쟁이나 핵발전소 사고 같은 방사능 유출 사고가 있었던 것도 아니다. 모두가 다 알고있듯이 그 원인은 유별난 갑상선 초음파 검진에 대한 집착 때문이다.  갑상선 암 검진은 의학적으로는 전혀 효과가 입증되지 않은 검사여서,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하고 있지 않지만, 이 나라에서는 국립 암 센터에서도, 거의 모든 대학병원에서도 아무런 증상도 없는 사람에게도 갑상선 초음파 검진을 마구해대고 있다 의학적 효과가 입증되지 않는 갑상선 초음파 검사를 의사가 직접 권하기는 민망한 노릇이어서 대부분 대형 검진센터에서 끼워 팔기 형태로 환자가 자발적으로 선택하여 실시하는 형태로  받게된다,  국립 암센터에서도 하고있으니, 다른 조그만 병원이나 의원에서도 당연히 열심히 환자를 생산하여 세계 기록 수립에 한 몫을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최근 이나라에서는 그래도 이렇게나 많은 갑상선 암 발생에 대응하고자  갑상선 검진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해괴한 정부 주최 토론회가 열렸다. 여기서 해괴하다는 것은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갑상선 암 검진은 하지도 않을 뿐 아니라, 이걸 두고 논의 조차도 없는데, 하필이면 갑상선 암이 가장 많은 나라에서 더 많은 갑상선 암을 양산하는 갑상선 암 검진을 할 것인가 말 것인가를 놓고 토론 한다는 것이다. 더욱 해괴한 것은 소위 전문가들이 모여서 오랜 시간 동안 핏대 올리는 갑론을박 끝에 얻어진 결론이라는 것이 잘 모르겠으니 국민들이 알아서 하시오라는 것이다.

 

이제 이 나라의 국민들은 자신이 자신의 갑상선의 운명을 직접 결정해야 하는 난처한 상황에 놓이고 말았다. 과연 갑상선 암으로 사망할 확률 0.0001%을 막기 위하여 정기적으로 갑상선 검진을 받아서 생명 유지에 필수적인 갑상선을 떼어내고 평생 갑상선 홀몬을 복용하는 갑상선 환자가되는 위험을 감수할 것인가, 아니면 그냥 그 정도의 확률을 모른 채하고 용감하게 살 것인가. 갑상선 전문가들 조차 어떤 쪽이 좋을지 모른다니, 이제 이 나라 국민들은 어느 고개 옆의 점 집을 찾아가서 물어보거나. 제비뽑기로 자신의 갑상선의 운명을 결정해야 할 상황이다.

 

어찌 되었든 앞으로 최소 10 년 정도는,  정부의 무책임한 "알아서들 하시오"  정책으로 인하여 이나라가  세운 갑상선 암 발생의 경이적인 기록은 앞으로도 계속 경신될 뿐 아니라, 세계 의학사에서 가장 기이하고도 괴이한 기록으로 영원히 남을 것이 확실해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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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2014-08-16 1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갑상선암은 치료도 수술도 필요없는 암이라면
왜 80년대 영국 갑상선암 환자는 사망률이 40%였는지 아무도 설명하지 못하는데
이유는 간단하다. 증상이 나타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치료했기 때문이다
증상이 나타날 때에는 이미 몸 여기저기로 전이된 상태인 사람이 많았고
그렇기 때문에 사망률 40%였던 것이다

갑상선암 재발률은 20-50% 정도로 높은 편이며
한국 갑상선암 발생이 높은 이유는 검진 때문이기도 하지만
braf 유전자 이상 환자가 타인종보다 높고
가족성 갑상선암 환자가 높은 것부터 해서
다른 나라에는 없는 특이한 양상을 보인다

전 세계적으로 갑상선암 환자는 증가하고 있고
특히나 미국과 한국이 많이 증가하고 있는데
특히나 한국에서는 검진을 받지 않는 소아 환자도
2.5배 갑상선암 환자가 증가하는 것으로

검진뿐만이 아니라 실제갑상선암 환자 자체도 증가했는데
검진 때문에 일찍 발견되어 사망률이 그대로라고 생각할 수 있다

ㅎㅎ 2014-08-16 1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그리고 방사선 측정기를 가지고 다니는 사람이
도쿄보다 서울시내에서 방사능이 높게 측정되어
놀라서 글을 올렸지만, 괴담일 뿐이라고 사람들이 수근댔으나

실제로 높게 측정되어
이에대한 정밀조사가 필요한데
소리소문도 없이
묻혀버렸다. 전반적으로 한국에서 방사능 수치가
높게 측정되는 이유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

Ralph 2014-08-21 0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일 방사선때문이라면.. 갑상선암 발생이 2배 즉 100%만 증가했어도 이미 인간이 살수 없는땅이 됩니다. 한국의 갑상선암 발생은 일본의 10배 이상입니다. .

Ralph 2014-08-21 0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0배 증가는 그 자체로 발견율의 증가라는 움작일 수 없는 사실이 되어버립니다.

Ralph 2014-08-21 0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치료 성적이 좋아진 것은 조기암을 차료한 것이고...갑상선암으로 죽는 사람의 수는 30년 전이나 지금이나 매년 350명내외로 똑같습니다.

Ralph 2014-08-21 0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즉 조기암을 아무리 많이 치료해도.. 암으로 죽는 사람은 줄지않으니..사망을 막는 치료가 아니라.. 그냥 환자수만 늘어난 거죠.

ㅎㅎ 2014-10-19 1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갑상선암 환자가 증가한 가장 큰 이유는 검진 때문이지만

그 다음 이유는 원래 우리나라 사람들이 갑상선암에 잘 걸렸었고(동아시아 중에서도)
우리나라가 방사능 수치가 원래 높게 나오고 (도쿄보다 서울 방사능 수치가 높음)

그 이후 환경적으로 뭔가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것이

검진을 하지 않는 소아갑상선암 환자가 원래
세계 평균보다 6배 높았지만

2001년부터 2010년까지 9년동안
세계 평균의 25배로 상승한 것만 봐도 실제 갑상선암 환자가 늘어났고
치명적인 환경요인이 작용한 것을 알 수 있다

즉 사망환자수가 일정한 것은 폭발적으로 갑상선암 환자가 늘어났으나
조기발견됐기 때문에 사망하지 않은 것이다

 

편안한 죽음, 좋은 죽음이란 어떤 것일까?

 

어떤 사람들은 팔팔하게 잘 살다가 어느날 갑자기 자는 듯이 고통없이 죽는 것이  가장 좋다는 사람도 있다.  극단적으로는 비행기 타고가다가 죽는 것이 가장 좋다는  사람도 있다. 혹은 심장병으로 급사를 가장 좋다고 하는 사람도 있다. 자신이 죽는 지도 모르게 죽는 것도 복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다. 물론 죽은 사람에게 "괜찮았소? " 라고 물어볼 수없으니, 알 도리는 없다.

 

그러나 오랜동안 죽음을 맞이하는 사람을 보아온 결과, 좋은 죽음에 대한 나름대로의 기준을 만들어 보았다.

 

먼저 갑작스러운 죽음은 가장 피해야할 죽음이다. 자신에겐 물론 가족 친지에게도 충격이고, 이 충격은 살아남은 사람의 일생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 특히 중요한 사람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또다른 죽음을 부르는 위험하고도 무서운 존재이다. 그래서 가능한 갑작스러운 죽음은 가장 피해야할 요소이다. 가능하면 죽음은 최소 3개월 좋게는 약 6개월 이상 예측이 가능한 상황이 좋다. 1-2년도 괜찮다. 사실상 미리 알 면 알 수 록 좋다고 생각한다.  충분히 예측이 가능해야 자신도 삶을 두돌아보고 준비도 하고, 충격에 대비할 수도 있다. 시간은 쿳션과 같아서 대부분의 충격을 흡수해주는 것 같다.  

 

그 다음으로 당연하게도 육체적으로 고통이 없어야 한다.

극심한 통증이나, 호흡곤란등이 가장 중요한 고통이다. 정신 착란, 의식 소실 등도 상당히 고통스러운 증상이다. 이런한 고통이 가능하면 적어야 하고,가능하면  짧을 수록 좋은 것은 말할 필요가 없다.

 

이외에도 정신적 , 영적 고통이 없어야 한다.

정신적 고통은 육체적 고통에 못지 않은데, 자신의 후회, 자식들에게 지우는 부담에 따른 고통, 인간적 갈등에서 오는 고통등이다. 사실 정신적 고통과 육체적 고통은 서로 깊은 연관을 지고있어서 어느게 어는 것인지 분간치 못하는 경우도 있다. 영적 고통은 성직자의 영역이니 여기서 논하지 않겠다.

 

무었보다도 중요한 점은 자신이 "죽음을 맞이하고있다"는 점을 인식하는 것이다. 죽음을 자신이 인식치 못하면 사실상 좋은 죽음 나쁜 죽음에 대한 논의 자체가 무의미해진다. 마치 주인공이 출연하지 않는 영화같은 느낌이다. 사실상 좋은 죽음에 대한 모든 논의가 이 것으로 귀결되는 느낌이고.. 죽음을 인지하면 그자체로 어떤 의미에서는 성공적인 좋은 죽음이라고도 할 수있다. 불행스럽게도 너무 많은 사람들이 본인은 물론 가족들마저도  죽음자체를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죽음을 맞이하고있다. 다 지나고 나서야. 아 그때 그러지 말았어야 하는 데 하고 말해봐도 다 지난일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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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이에자이트 2014-04-08 15: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령화 사회에서 치매를 앓다 죽는 것도 사람 마음대로 피할 수는 없으니 정신이 온전할 때 유언장을 작성하자는 움직임도 있더군요.제 주변에도 치매 앓다 가는 이들이 생기기 시작합니다.저 어렸을 땐 주변에 그런 일이 드물었는데 말이죠.

Ralph 2014-04-08 16: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옛날에도 치매는 있었지만, 최근 늘어나는 것은 사실인것 같습니다. 아마도 고령화가 주 원인겟지만, 아직은 그 원인은 모르는 것 같군요. 두뇌를 많이 쓰거나, 뭘 먹을면 좋다든지 하는 얘기도 있으나, 아직 근거있는 치료도 예방법도 없는 듯 합니다. 가끔 자신이 치매라고 공개한 사람들이 있는데, 최근에는 영국의 유명 환타지 작가인 테리 프라쳇 경 ( Sir Terry Pratchett)은 자신이 치매임을 밝히고 안락사 합법화를 주장하기도 합니다. 앞으로 사회에서나 의학의 중요한 문제임에 틀임없습니다만.. 특별한 대책이 나오기도 요원해 보입니다.
 

누구나 죽음을 두려워 한다. 사실상 죽음을 피하기 위해서 무슨 일이라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해도 무방할 것이다.  갖고있는 돈이나 재산정도야, 당연히 아깝지 않을 것이고, 필요하다면 죄없는 사람을 괴롭히는 짓도 할 수있을 것이다. 문제는, 아니 사실은 누구나 결국은 죽느다는 사실이다. 더하여 , 누구나 죽는다는  사실을 또 누구나 알고있다는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왜 죽음을 두려워하는 것일까? 자신의 죄값을 받으러 지옥이나 염라대왕에게 가는 것이 두려울 수도 있다. 또 죽음이후의 상황에 대하여 전혀 모르므로, 단지 알수없는 곳? 혹은 알수 없는 상황에 처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도 있을 수 있다.  이 막연한 공포도 상당하다.  또 사랑하는 가족과 헤어져야 하는 슬픔, 좋아하는 것 , 일이나, 물건, 사람과도 영원히 이별해야 하는 것도 꽤나 두렵고 고통스럽다. 하여튼, 죽어서 좋은 일이야 있겠는가?  나의죽음이야 말할 것도 없지만, 나를 제외한 어느 누구의 죽음도 전혀 좋은일은 아니다. 심지어 전쟁에서 싸우는 병사들도, 적의죽음에 대하여 예를 표하지 않던가?

 

종양내과의사로서, 많은 죽음을 맞이하는 환자를 경험하였고,   실제로는 매일매일이  죽음에 대하여 생각하고, 환자, 가족, 동료와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사실상 직업이라고 해도 할말이 없다. 동료중에는 너무나 오랜도안 죽음을 만나고 대하다 보니, 상당히 죽음에 대하여 무디어졌다는 느낌을 말하기도 한다. 어떤 동료는 아버지가 돌아가셨을때 무신경하게 느낀 자신을 보고 오히려 놀랬다고 말하기도 하였다. 그런데  실제로 환자에게 물어보면, 대부분, 죽음은 두렵지 않다고 말한다. 사실상 두려운 것은 죽음보다는 죽음에 이르는 과정이 두렵다고 말한다. 죽음을 맞이하기까지의 육체적 고통, 통증, 호흡곤란,  아끼는 사람을 남기고 떠나는 정신적 괴로움 등, 죽음에 이른는 과정이 괴롭지, 사실 죽음 그 자체는 두렵지 ㅇ낳다고 말한다. 실제로 그런것인지,  아니면 죽음이 두렵다고 해봐야, 어차피 안죽게되기는 어려우니, 담당의사에게 편안하게 죽게 해달라는 심정으로 하는 말인지도 모른다.

 

우리는 편안한 죽음을 맞이할 수있는가 ?  죽음에 이르는 과정에서  육체적으로 혹은 정신적으로 극심한 고통을 겪지않고 편안하게 죽음을 맞이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가? 굳이 약물의 힘을 빌리거나, 안락사를 택하거나, 아니면, 연탄개스나, 목을 매다는 등 극단적인 방법이 아니고도, 제 수명을 살면서도 편안하게 죽음을 맞이할 수는 없는 것일까?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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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dy 2014-03-30 0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처음으로 인사드립니다. 갑상선에 문제가 있다하여 고민하던중 선생님의 글을 접했습니다. 의견을 여쭤도 될른지요.. (양해를 바라면서..)

mindy 2014-03-30 0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작은 피검사에서 헤모글로빈 수치가 낮은 것으로 나와서 작년에 수혈을 받았습니다. 여러가지 검사중 갑상선 수치가 낮게 나와서 초음파를 받았고, 엊그제 전문의와의 만남이 있었는데 약을 처방해주었습니다. 결절 2cm 크기가 왼쪽 오른쪽에 있다구요.

mindy 2014-03-30 0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약을 매일 먹고 1달후 피검사를 다시 하고 3달후 초음파를 해본후 줄어들지 않으면 조직검사를 해보자는 말에 그러겠다고 했는데, 약을 먹기에 좀 꺼려져서 의논을 드립니다. 캐나다에 살고 있구요. 제가 운영하는 블로그에 선생님 글도 올렸습니다. 큰 증상은 없고, 조금 허얃해보인다는 주변의 의견들이 있습니다. 죄송합니다, 이런 사적인 고민을 늘어놔서..

mindy 2014-03-30 0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건강에 관해 쓴 글 "발견되어지지 않은 병"을 링크시켰습니다. 혹 시간여유가 되시면 둘러봐주십사하는.. http://blog.daum.net/mindyleesong/13722226

2014-03-31 13: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Ralph 2014-03-31 1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현대의학은 엄청난 발전을 해왔고, 기적같은 상황을 많이 만들어 내지만, 그렇다고 만능은 아닙니다. 비유한다면, 인간이 비행기를 만들어 새보다 휠씬 빠르게 날아갈 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새처럼 이쪽 나무가지에서 저쪽 나무가지로 가볍게 날아갈 수는 아직, 아마도 영원히, 불가능한 것 에 비유 할 수있겠지요.
 

아래글은 2년전 갑상선 암 치료에 대한 코리아 타임즈의 기사를 읽고 독자 투고한 글인데.. 일반적으로 중앙일간지는 이런 종류의 하품나는 글은 잘 안실어주는데... 영자신문이라 그런지  별 수정없이 실어주었다. 나중에 다시 한글로 바꾸기로 하고 우선 여기 올리기로..  

 

 

Hippocratic advice: To do nothing can be good remedy

Hippocrates, the father of western medicine, said “To do nothing can be a good remedy." Derived from these instructions, “watchful waiting” is an approach to various medical problems where time is allowed to pass before medical intervention or therapy is used. During this time, close observation may be needed even though what most consider as medical treatment — drug prescriptions, expensive tests such as blood tests or x-rays, or surgical intervention — is not given to the patient. In medical school, “watchful waiting” is taught as an important therapeutic strategy.

Watchful waiting can be used for a very broad range of medical problems, the most typical of which is the common cold. If a patient presents a runny nose, mild cough and fever, he or she can be recommended to rest, drink plenty of fluids and wait until the symptoms resolve themselves. Not a single medical textbook supports doctors prescribing antibiotics for a common cold. In addition, this strategy can be applied to many typical medical conditions, such as gastritis and diarrhea, and abdominal, joint, muscle, and back pain.

Surprisingly, even in a much more serious ailment like cancer, such as early stage thyroid cancer or prostate cancer in the elderly, the watchful waiting strategy compares favorably to active anticancer therapies like chemotherapy, radiotherapy and surgery. For example, elderly patients diagnosed with prostate cancer using PSA (prostate specific antigen) testing are often better served by “watchful waiting” than by aggressive treatment with radiation and surgery, which are likely to leave patients with erectile dysfunction and/or urinary difficulties, not to mention the money and worries which accompany anticancer treatment.

Many elderly patients with early stage prostate cancer never become symptomatic, and chemotherapy and surgical “cures” serve only to diminish their quality of life. Some medical experts currently claim, and have research to support their claims, that some types of cancer are over diagnosed, leading to overtreatment. One study showed that one in three women with breast cancer are over diagnosed and receive surgery and/or chemotherapy which was unnecessary, not to mention potentially harmful.

I am not saying that for all diseases and symptoms physicians should wait until a patient’s condition becomes serious. On the contrary, every symptom and disease should be considered serious until it is resolved completely. However, doctors and patients must recognize and accept that as human beings, we will suffer from minor aches and pains, most of which are very natural phenomena and thus unavoidable.

Doctors and patients must also be actively aware that no medicine or medical procedure, or even test, is free from side effects, which while may usually be mild but sometimes turn out to be fatal. Medical science has yet to discover a magic bullet without side effects, so doctors must carefully weigh the benefits and the harm in every medical intervention seriously.

Certainly, watchful waiting is not an easy decision. In some ways it is the most difficult decision in medicine, especially with a serious disease like cancer. It needs a clear understanding of not only medical technology but also a holistic understanding of the patient’s status, including physical and mental aspects.

In the real world, the watchful waiting strategy is seldom used because it is very difficult to apply. First of all, it is an uphill battle with patients, suffering from pain or distress, who expect to be tested and treated, either with drugs or surgery. Consequently, for physicians, it is a time consuming and challenging task to persuade patients to accept “watchful waiting.” Doctors have an old saying, “To write prescriptions is easy, but to come to an understanding with patients is hard.”

Additionally, when doctors do not offer treatment, they may lose their patients’ trust. Doctors may be considered lazy, or may even be sued when the results are negative. Alternatively, patients may seek a second opinion in hopes of finding some new medicine or high tech surgery to eradicate their disease once and all. Such hopes are often highly unrealistic.

Most of all, it’s about money. In Korea and many other countries like the United States, and even in Europe with its socialized medicine, doctors are paid by what they do, creating a “do more, bill more” mindset. In capitalist society, even doctors, though they have jobs most envy, are not free from money concerns.

Thus, from a common sense point of view, it is better for doctors to offer some kind of treatment, whether truly necessary or not, than to offer nothing. Moreover, in Korea, doctors cannot bill for their services, no matter how much time they spend examining and talking with a patient, if they do not write a prescription or order some type of treatment, which is antithetical to good medical practice.

It is not the high technology drugs or state of the art expensive medical devices or high rise luxurious hospitals which save people’s lives and relieve their suffering. Good medicine depends much more on good communication between patients and doctors and their reasonable decisions.

We need a medical system that fully supports “watchful waiting,” that knows what any good mechanic knows: “If it ain’t broke, don’t fix it.” However, such a sea change won’t happen overnight. Until then, individuals, both doctors and patients, must take responsibility for medical decisions that put the patient’s health first, even if that means doing not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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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립간 2014-03-25 08: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이지만, 검사를 미루는 것이 환자에게 유익하다고 설득하다가 마침내 환자가 화를 내면서 30분 이상 혼자 말만 하다가 가버렸습니다. 나는 나쁜 의사가 되었고, 그 환자는 다시 제게 오지 않았죠.

Ralph 2014-03-25 08: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서 이문제는 의사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시스템의 문제입니다. 의사 개인이 한다고 되는 일이아니라, 사회 시스템이 고쳐져야 하고, 사회적 인식도 바꾸어져야 가능한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