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검진 갑상선 초음파를 받지 말 것을 권함

 

 

지난 10년간 대한민국의 갑상선 암 발생은 매년 약 25%씩 증가하여 10 배 가까이 증가하였습니다. 2011년만 약 4 만 명의 환자가 갑상선 암으로 진단을 받아서, 인구대비 세계 평균치의 약 3-6배가 넘는 엄청난 수치입니다. 대한민국에서 원자력 사고가 난것도 아닌데,  이토록 많은 환자가 실제로 발병하였을 가능성은 전혀 없으며, 전체 환자의 약 90%이상은 과도한 건강진단 갑상선 초음파 검사로 인하여 잠재적으로 존재하는 암을 찾아내어 진단한, 소위 과다진단으로 판단됩니다.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대한민국처럼 건강 검진을 목적으로 대규모로 갑상선 초음파 검사를 하고 있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갑상선 암은 굳이 조기에 진단하지 않아도 완치율이 95%가 넘는 비교적 순한 암이기 때문입니다. 갑상선 초음파 검사로는 암의 크기와 위치를 알 수 있을 뿐 놔두면 생명을 위협할 암 인지,  아니면  그냥 평생 커지지 않고 그대로 있어서 굳이 수술할 필요가 없는 암이지 구분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굳이 조기에 갑상선 암을 진단하여 불안감에 휩싸여 수술을 받아야 하거나, 재발의 두려움을 안고 평생을 살아야 할 이유가 없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의학 교과서와 대부분의 갑상선 암 전문의는 건강검진 갑상선 초음파 검사를 권하고 있지 않습니다. 특별한 증상이 없이 갑상선 초음파 검사를 받게 되면, 불필요하게 조기 갑상선 암을 진단받아서 갑상선을 떼어내고, 갑상선 홀몬제를 평생 복용하면서, 암 환자로 살아가야할 확률이 매우 커지게 됩니다.

 

 

최근 우리나라 대형 종합병원과 국립 병원에서 실시되는 건강검진 갑상선 초음파 검사는 의학적으로 정상적인 의료 행위로 볼 수 없습니다. 조기에 갑상선 암을 진단하여 생명을 구한다기 보다는 굳이 진단하지 않아 될 순한 암을 진단하여, 암 환자로 만드는 매우 위험한 검사임을 알아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따라서 특별히 담당 의사의 소견이 갑상선 초음파 검사가 꼭 필요한 상황이 아니라면,  궂이 자발적으로 갑상선 초음파를 요청할 필요가 없으며, 설사 무료로 검사를  해준다고 하여도 신중하게  판단하여야 하며, 충분히 의사의 설명을 듣고나서 판단하실 것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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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립간 2014-03-03 09: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Ralph님, 서재에서 '나의 사전 의료 의향서'를 보고 Ralph님의 본명으로 추정하고 인터넷 검색을 해 보기도 했습니다만, ...

그 글을 반복적으로 읽고 있습니다. 그러나 '5. 어떤 경우에도 항암 화학치료, 암 수술, 방사선 치료를 하지 않기를 바란다.'의 의미를 정확히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더욱이 선생님은 대학병원의 종양 내과 선생님이신데요.

Ralph 2014-03-03 18: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기본적으로 "사전 의료 의향서" 자체가, 특별한 상황, 즉 의식이 불분명하거나, 치매, 식물인간등 의사소통이 안되는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것입니다. 즉 그러한 상황에서는 "항암 화학 치료나 암 수술, 방사선 치료를 받지 않겟다"라고 말한 것입니다. 의식이 명료한 경우라면 당연히 환자와 의사가 상의하여 서로 동의하여 치료를 할 것이지만, 의식이 분명치않은 경우에 대비하여 준비한 서류입니다. 현실에서 이루어지는 상황은 치매에 걸렸을때, 암이 발생하면 , 가족들이 항암 치료를 할 것인가,안할 것인가를 결정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뇌혈관 장애로 의사소통이 어려울때도 해당됩니다. 실제로 그런한 예가 꽤 있습니다. 그러한 상황이라면, 항암치료를 받지 않겠다 라고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이러한 결정은 나이와 기타 여러가지를고려하여 결정한 것으로, 누구에게나 적용되는 상황은 아닐 것입니다.

Ralph 2014-03-03 2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론 의식이 명료한 상황이라면, 당연히 치료 효과와 부작용을 충분히 고려한 다음, 항암 치료나 수술 방사선 치료 선택여부를 결정할 것입니다.

마립간 2014-03-04 07: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 의미였군요. 저도 다른 어떤 사람보다 자기 결정권을 중요하게 여깁니다.

반면 S대 S 교수님은 환자의 결정권을 존중하는 의사를 비난하셨습니다. (의사의 설명이 충분하더라도) 환자가 의사만큼 의학 지식과 경험을 갖을 수 없는데, 그렇다면 결정권은 의사가 가져야 하고 그와 다른 결정이 내려진다면 환자를 충분히 설득하지 못한 책임이라고요.

(그 자리가 토론을 하는 자리가 아니였기 때문에 혼자 생각만 했습니다만,) 의학적 결정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기에 다른 가치관과 균형을 가져야 한다고 저의 가치관에 항변을 가졌습니다만.

Ralph 2014-03-04 09: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결정권을 의사가 갖어야 한다는 의견은 충분히 고려할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말씀대로, 전문적이 지식이 없는 환자가 결정하고, 그 의견을 의료진이 따라야 한다는 것은 상당한 모순이 있습니다. 자기 결정권이 중요하다면, 환자가 맹장을 떼어줄 것을 요구하면, 맹장염이 아니더라도, 수술을 해주어야 한다는 상황이 되는데.. 아무래도 모순이 있지요.. 그래서 결국 shared decision이 나오는데.. 의사가 자신의 의견을 제시하고, 환자가 선택하는 것이 가장 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자기 결정권이나, 전문가의 의견인가는 상당히 복잡한 문제입니다. 사회 문화적 연건과도 밀접한 관계가있다고 해야 할 듯합니다.

Francis 2014-04-25 1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