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암치료중인데, 이렇게 체중이 늘면 안 되는 데 ” 의사의 안타까운 말씀.
“암 환자는 잘 먹고 쉬어야 한다고 해서... 그만 계속 먹고 놀았더니 10 kg나 늘었네요. ” 환자는 자기 잘못이 아니라는 억울한 얼굴이다.
“아니 비만한 암 환자도 있는가!” 라고 묻는 사람도 있겠지만, 요즘 시대에는 오히려 영화나 TV에서 나오는 바짝 마른 암 환자가 오히려 소수이다. 암 치료를 받는 중에 체중이 늘어만 가는 환자도 많을 뿐 아니라, 오히려 비만 자체가 암의 가장 중요한 원인이기도하다. 유방암, 식도암, 대장암, 췌장암, 자궁암, 담낭 암등 이 특히 비만한 사람에서 잘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전체 암의 40%가 비만과 관련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비만이 암을 일으키는 원인은 혈당, 인슐린 등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혈당이 높아지고 인슐린이 분비되면 암 세포의 성장을 촉진시킨다. 암 진단에 사용하는 최근에 널리 사용하는 “PET 검사”는 암과 당분과의 관계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포도당에 방사선 동위원소를 부착시켜서 환자에게 주사하고 한 시간 후에 전신사진을 찍어보면, 주사한 당분이 모두 암세포로 이동한 것을 알 수 있다. 암세포가 당분을 얼마나 좋아하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암, 비만, 심장병, 대사 장에가 사실은 하나의 질병, 즉 당 대사 장애-임을 강력하게 보여주는 소견이다. 최근에는 이러한 점에 착안해서 Metformin 이라는 당뇨 약을 암 치료에 이용하기도 한다.
비만은 암 치료 후의 재발과도 밀접한 과계가 있다. 특히 유방암 환자는, BMI 높을수록, 즉 비만할수록 재발할 확률이 높아진다.
사실상 비만/ 당뇨병/ 심장병/ 암 등이 모두 현대의 문명병, 그야말로 “잘 먹어서 생기는 병” 이다.
“잘 먹어야 낫는다. 라는 말은 항상 의사의 거짓말 1위에 오르고 있다. 폐렴이나 결핵 등 중한 질환이 있으면 식욕이 저하되어, 식사를 못하다가, 어느 정도 병세가 호전되면 식욕이 생겨서 식사량이 증가하게 된다. 이걸 보고, ”잘 먹으니 병이 나았다.“ 라고 말 하게 된 듯하다. 잘 먹어서 병이 낫는 경우는 이제 거의없다. 오히려 너무 많이 먹어서 생기는 병 이 압도적으로 많다. 25세 체중을 표준으로 보고, 그보다 5 kg 이상 증가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물론 요즘 세상에 그 정도로 체중을 관리하기는 여간 어렵지 않으나, 그래도 목표로 잡아서 나쁠 것을 없다.
하루 세끼 꼬박 잘 먹어야 한다는 말은, 21세기에는, 위험한 격언일 수 있다. 자신의 체중이 25세 체중 + 10 kg 이상이라면. 적극적인 다이어트가 필요하다. 암 환자도 단연코 예외는 아니며, 오히려 더욱 적극적으로 표준 체중을 지키는 노력이 절실하게 필요하다.
전쟁터에서는 방탄복과 철모를 써야하고, 겨울에는 외투를 입어야 하듯이, 요즘 같은 “먹방의 시대”에는 “다이어트”는 누구에게나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