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다큐 앎 을 보고 느낀


죽음에 대한 공포는 본능적인 것이다라든가

혹은 누구나 죽음을 두려워한다.” 고 일반적으로 생각하지만..

 

그것은 사실이 아니다.

 

오랫동안 죽음을 맞이하는 환자들을 보아왔지만..

죽음 자체를 두려워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고 해야 할 듯하다.

 

오랫동안 폐암을 않아오던 60세 여성은 암이 여러 군데로 전이되었고, 특히 대퇴골 (허벅지 뼈)이 전이로 인하여 골절되었다. 당연히 수술을 해야 했지만, 어차피 남은 날이 몆 일이 안되었음을 고려하여 수술하지 않고 통증만 조절하기로 하고 입원하였다. 자신의 상황을 충분히 알아차린 그녀는 회진을 온 의사에게 이렇게 말한다. “그동안 돌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 저한테는 굳이 안 오셔도 되니까, 가서 다른 환자를 돌보아 주세요!”

 

역시 오랫동안 폐암을 앓아오던 75세 남성은 뇌에 전이가 발견되자, 의료진이 뇌의 방사선 치료권유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증상만을 약으로 조절하며 지냈으나 점차로 병세가 악화 되어 갔다. “왜 이렇게 쉽게 안 죽는 것이지? 생각보다 쉽지 않네요?”

 

평생을 건강하게 지내시던 89세 여성은 전신에 퍼진 폐암 진단을 받았고, 의료진은 환자의 나이를 고려하여 부작용이 적은 소위 타겟 항암제 치료를 권하였다. 환자는 의사의 설명을 듣고 난 후에 마치 남의 말을 하듯 말씀하셨다. “그냥 가는 것이 좋지 않겠어요?”

 

대부분의 환자들이 느끼는 죽음에 대한 생각은... 죽음 자체보다도..

삶이 끝난다는 것에 대한 아쉬움, 혹은 안타까움 정도이고....

두려움은 죽음 자체보다도, 죽음에 이른 과정에서 느끼게 될 신체적 고통에 대한 두려움이 가장 크다.

물론 자신이 하고 싶었던 일을 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아쉬움과 회한도 있을 것이다.

더구나 가장이라면, 자신이 돌봐주어야 할 가족을 남기고 죽어야 하는 것에 대한 미련과 걱정도 상당할 것이다.

 

가족의 입장에서도 죽음 자체는 그다지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다.

마찬가지로 죽음에 이르는 과정에서 환자가 격어야 할 고통에 대한 두려움이 더 크다.

물론 가장의 죽음으로 인하여 남은 가족이 견디어야할 고통, 경제적이든 감정적이든 , 사회적인 고통에 대한 두려움은 당연히 있다. 그러한 고통에 대한 두려움은 상당할 것이나.. 만일 그것이 없다면.. 죽음에 대한 두려움은 아니다. 대부분의 공포는 죽음 자체가 아니라.. 살아야할 삶의 어려움에 대한 두려움이다.

 

따라서 우리가 알고 있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 사실상은 완전한 허구이다.

즉 원래는 있던 것이 아니며..더구나 본능적이거나, 근원적인 것은 결코 아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대부분의 죽음에 대한 공포는..

 

말하자면 학습된 것이다.

 

즉 말하자면, “사회로부터 배운 것이다.

 

일반적으로 나이가 적을수록.. 죽음에 대한 두려움은 적다. 젊은이들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다고 공공연히 말한다. 결코 철이 없거나, 무지해서가 아니라, 실제로 그렇게 느끼는 것이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사회적인 학습의 결과로 죽음을 점점 두려워하게 되며, 결과적으로 죽음을 피하기 위하여 여러 가지 노력을 하게 된다. 건강검진, 운동 , 각종 건강식품과 약에 의지하게된다. 

 

그러나 대부분의 환자는 정작 죽음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 되면.. 즉 죽음을 맞이하게 되면, 기꺼이 죽음을 받아드리게 되며,.. 사실상 죽음 자체에서 느끼는 두려움은 거의 없는 듯하다. 그런 면에서 보면..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의 죽음의 5 단계이론은 대단한 상상력의 소산일 수밖에 없다.

 

사실상 우리가 죽음이 두렵다고 말하는 것은 대부분. 죽음 자체에 대한 두려움이 아니다.

대부분의 두려움은.... 죽음에 이른 과정에서 느끼는 신체적 고통에 대한 두려움이거나..

아니면 자신의 생이 끝나난 것에 대한 아쉬운 마음과 남겨진 가족에 대한 경제적 걱정 때문이다.

 

따라서.. 고령의 환자나, 자신의 가족에 대한 경제적인 책임이 없는 경우에 죽음은 훨씬 편안하며.. 사실상 특별한 진통제도 필요치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대부분의 죽음은 불필요한 두려움이 제거되면.. 질병에 의한 경우라도, 암 등의 질병에 의한 것이라고 해도.. 비교적 커다란 고통 없이 맞이할 수 있다.

 

왜 사회는 죽음을 두려워하도록 학습 시키는 것일까?

 

당연한 목적이 있다.

 

먼저, 가장 크고도 광범위한 목적은 상술이다.

 

죽음을 두려워하는 사람에게는 그야말로  무엇이든 팔 수 있다. 엄청나게 비싼 항암제나, 건강검진 패키지는 물론이고, 최고급 외제차나, 자외선을 막아주는 선글라스, 건강식품, 총 대포, 핵무기까지도.. 사실상 거의 인간이 사용하는 모든 상품은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기반으로 판매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두 번째는 ...정치적인 목적이다.

 

죽음에 대한 두려움은 사람을 고분고분하게 만든다. 처음 보는 의사에게 가슴을 풀어 헤치는 여성을 다른 이유로 설명할 수 없다. 죽음에 대한 두려움은 히틀러등 독재자의의 가장 중요한 전술이자.. 사실상 모든 정치가의 가장 현실적이고 효율적인 선거운동이다.

 

세 번째는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종교적인 목적이다.

학술적으로 이미 연구된 사실이지만... 종교적 신앙이 깊은 사람일수록.. ..역설적이지만..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더 크다.

 

 

결국 인간 수명이 더 늘어날수록.. 학습기간이 증가함에 따라.. 죽음에 대한 두려움은 더 커져간다. 사회가 발달 할수록..특히 경제적으로.. 죽음에 대한 공포는 커져만 간다. 정치, 사회, 종교가 복잡해질수록 죽음에 대한 두려움은 증대된다.

 

그러나..

사실상 원래부터 죽음자체에 대한 두려움은 아무런 근거가 없다.

원래부터 인간은 죽음을 두려워하지도 않았다.

죽음이라는 것 자체가, 아무런 실체가 없다.

삶의 끝이 있을 뿐, 죽음이란 단어 자체가 허상이다.

 

인간이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결정적인 이유는..

 

궁극적으로 누구나 죽기 때문이다.

 

또 죽음을 늦추거나, 연기하기도 사실상은... 기술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건강을 잘 관리하면,, 수술을 받으면.. 항암치료를 받으면.. 이라는 것도 어느 정도의 확률적인 것 뿐 -- 사실상 운동을 열심히 하면 오래 산다는 것이 밝혀진 것도 아니다. 오래 사는 사람이 운동을 많이 하더라는 것 정도 일 뿐- 절대적으로 가능한 것은 아니다. 건강관리로 자전거를 타거나 달리기 등 운동을 하다가.. 별일도 아닌 병으로 수술을 받다가.. 혹은 혈압약이나, 당뇨병 치료제의 합병증으로 심지어는 소화제에 의해서도.. 물론 항암치료를 받다가.... 예기치 않게 죽음을 갑작스레 맞이하는 것은 별로 드문 일 도 아니다.

 

누구나 죽는 것이고, 연기할 수도 없고, 사실상 선택권이 전혀 없는.. 더구나 실체조차도 없는 죽음을 누가 두려워 할 것인가


오랜 기간의 학습이 아니라면 인간이 죽음을 두려워 하는 일은 처음부터 없었을 것이다.

 

인간이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게 되면.. 어떻게 될 것인가?

인간 사회는 어떻게 변할 것인지... 확실치는 않다.

죽음의 두려움에서 해방되어.. 좀 더 평화롭고, 좋은 사회가 될 것인지..


아니면, 아무도 미친 듯이 소비하지 않게 되어 경제가 붕괴하고..,..사람들이 겁 없이 날뛰어서 정치적 혼란이 와서 전쟁과 파괴가 더욱 극심해질 것인지.... 예측하기 쉽지 않다.


그러나 한가지는 확실하다.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없다면, 사람들은 지금보다 훨씬 평화롭게 덜 고통스럽게 삶을 마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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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nca 2016-01-04 14: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젊을 때는 죽음을 추상적으로 느끼게 되지만 나이 들어가며 구체적으로 알아가게 되니 더 두려움이 커지는 것 같아요. 저는 제가 과연 이러한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을지 사실 자신이 없습니다.

Ralph 2016-01-05 17:04   좋아요 0 | URL
˝충실한 삶을 살면 죽음은 두렵지 않다.˝ The fear of death follows fron the fear of life. A man who lives fully is prepared to die at any time. ˝

마크 트웨인을 말처럼, 오래 살든, 신나게 살든, 어쨋든 충분히 충실하게 산 분들은 삶에 대한 미련도 죽음에 대한 두려움도 없습니다. 그러니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라기보 다 충실치 못한 삶에 대한 두려움이 더크고, 죽음 자체에 대한 두려움은 그냥 우리가 부지 불식간에 배운 것이 뿐, 실체는 없다 라고 생각해보시면 어떨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