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 4 | 5 | 6 | 7 | 8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대부분의 사람들은 약을 먹으면 당연히(?)  병이 낳을 것으로 기대한다. 약은 병을 낳기 위하여 만들어진 것으로 순진하게 생각하기도 하고, 의사는 환자의 건강만을(?) 바라는 순진한 사람으로 오해하기도 한다. 이러한 것은 어느 정도 조금 혹은 약간의 타당성이 없지는 않으나, 사실은 대부분 오해이다. 솔직히 의사로서 고백하건대..   

예를 들어, 고혈압을 생각해보자. 혈압이 높아서 고혈압 진단을 받으면, 당연히(?) 의사는  약을 처방하고 (의사의 주업무이니까 ), 환자는 열심히 약을 먹는다, 환자의 의무이니까. 혈압이 떨어질까? 천만에!! 만만에!! 그렇게 인생이 간단할리가 없지않은가? 일시적으로는 떨어질 수 있지만, 잠시동안 환자들은 행복해하고, 의사도 행복하고, 제약사도 행복해진다. 그러나 결국 혈압은 다시 올라가고, 고혈얍 약을 올리거나,  다른 약을 더해야 하고, 고지혈증 약도 먹어야 하고, 결국은 한주먹 이상의 약을 평생동안 쉴새없이 먹어도, 종국에는 심장병, 중풍, 신장병등 고혈압의 합병증으로 고생하거나, 결국은  세상을 하직하게된다.  

그러면 어떻게? 의학교과서에 다 써있다. 사실 새로운 위대한 과학적 발견이 최근에 이루어진것으로 착각하지만, 대부분 위대한 과학적 발견은 이미 19세기 이전에  이루어 졌다. 이미 알고있고, 완성된 이론이지만, 누구나 그렇게 안 할 뿐이다. 의사도 안하고 환자도 안한다. 왜?  힘들고 귀찮고, 또 결정적으로 돈이 안되니까?    어떻게 써있냐고? 우선 적절한 운동!!! 적절한 식사!! 즉 맛잇는 것 안먹고(요식법계 파산) , 배고파도 조금만 먹기( 호텔부페 파산), 담배끊고( 담배산업), 스트레스 줄이고( 일안해서 경제불황) , 타지 않고 걷고( 자동차 산업), 앉지않고 서고, 이 모두가, 힘들고,  귀찮고, 재미없고, 누구에게도 돈이 안되는 일 뿐이다 . 서로가 말은 안해도 "왜 돈 좀 쓰면 될 일을 그렇게 힘들게 사냐?" 는 것이다. 일종의 의사-환자-사회의 묵계다.  

그래서 의사는 약주고,  환자는 약먹고 편히 쉬면서 맛잇는 맛집 돌며 인생을 즐기고, 혈압은 올라가고, 의사는  더 많은 약을 처방하고, 제약사는 돈 많이 벌고, 의료산업은 발전하여 국가 경제에 이바지하고,  제약사가 낸 세금으로 국가는 과학자들은 새로운 약을 개발할 연구비를 주고, 혈압은 계속 올라가고, 몸은 비계가 여기저기 쌓이고, 아침에 먹을 약은 밥보다  많아지고, 의사약사는 돈벌고, 제약사는 세금 많이내서 국가 경제에 좋고, 한국은 경제 대국, 과학 대국으로 성장하고, 혈압은 계속 올라가고.... 그런대로 괜찮지 않은가?    

고혈압,  당뇨, 비만, 고지혈증, 위장병, 암, 정신질환, 등등  완전히 같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다른 것도 아니다.  

그러면 약은 무었인가? 그저 언발에 오줌 누기라고 해야 할 듯, 다만 일부의 환자에게는 일시적으로 시간을 벌게 해주지만,  그러나 약이 병을 치료할 것으로 믿는 대부분에게는 천천히 온도가 올라가는 탕속의 개구리와 같은 신세가 되기는 시간 문제일 따름이다.   

온갖 민간 비방은? 각종  버섯 , 풀뿌리, 침 뜸은 ? 언발에 찬물 붓기다.  

발이 얼때는 우선 열심히 발에 땀나게 뛰어야 한다. 거의 유일한 효과적인  방법이다. 

이미 20년전에 식사와 생활 습관으로 심장병을 고쳐야 한다는 위험한 생각? 을  발표한 책을 찾았다. 아마도 이때는 상업주의 독성이 그래도 휠씬 적었던 때라서 가능한 책이었을 듯하다. 지금은 이런책이 나와서 힛트치면  경제는 곤두박잘하고, 과학은 연구비가 없어 침체되고, 의사들은 굶어 죽고, 사람들은  죽지않고 오래살아 초고령 인구 사회로 급격히 진행되는 재앙이 벌어질텐대..  다행히도 한글번역본은 없는 듯하다.     

 

 

  

 

 

 

  

 

그럼 당신은  왜 그런 말 안하고 약만 주는냐고? 나도 조그만 목소리로 말 했었지, 가급적 잘안들리게 말이야.. 위에서 말한 재앙을 피하려고..  

약은 환자 자신이 병을 치료할 수있도록 순간적인 시간을 제공할 뿐 이다.  

언발에 오줌을 누어 조금이라도 따뜻해지면, 즉시 발바닥에 땀나게 뛰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너무 뻔한 이야기 아닌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늘 온라인판 뉴잉글랜드 저널에 새로운 폐암 치료제인 크리조티닙에 대한 논문이 발표되었다. 진작부터 기다려지던 연구 결과일 뿐 아니라,  한국인을  대상으로  1상 임상 시험이 시작된 흔치 않은 신약이어서 더욱 반갑다. 대부분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이어서,  외국 연구 결과를 보고, "한국인에게는 어떨까"하는 고민을 하지 않아도 되니 편하다.  

발표된 논문의  간단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약 1500 여명의 폐암환자의 폐암 조직의 유전자를 분석하여 82명 환자에서  EML4-ALK 유전자 변이를 찾았고 ( 약 5% ),  이 환자에게 새로운 암치료제 크리조티닙(Crizotinib)을 하루 250 mg을 두번씩 복용시켜보니, 이중 63명의 환자에서 (77%) 폐암이 작아지거나 (47명) 거의 없어지거나 (1명),  성장이 정지되는 (27명) 효과가 나타나는  상당히 고무적인 성과를  거두었다는 것이다.  

폐암 환자중에서 크리조티닙의  효과를 기대할 수있는 EML4-ALK 유전자 변이를 갖는 환자는 대부분 비흡연자이고, 특히 병리적으로 선암의 형태를 갖는 환자로 알려졌다.  

하루가 멀다하고, 새로운 신약이 개발 되었다는 발표는 있지만, 이렇게 확실한 효과를 기대할 수있는 새로운 항암제의 등장은 극히 드물고,  따라서 반가울 수 밖에 없다. 비록 전체 폐암 환자중 약 5% 정도만이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아직은 1상 임상 시험 결과가 발표되었을 뿐이고, 앞으로 어느정도의 파급 효과가 있을 지 섯불리 판단하기는 좀  이르지만, 매년 우리나라에서만 최소 수백병에서 천여명이 이약으로 생명을상당히 연장할 수 있고, 일부 환자는  장기간 생존이 가능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희망이 생긴 것이다.  

아직 시판되니 않아서 자유롭게 사용할 수는 없지만, 그 전이라도 임상 시험 혹은 동정적 사용이 가능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    

다만, 일부 매스콤의 장난으로 마치 세상의 모든 암이 치료될 수 있는 항암제가 개발된 것 같이 호도하여, 그렇지 않아도  잔뜩 혼란스러운 암환자와 가족의 마음이  기대와 실망으로 뒤범벅이 되지 않게되기를 바랄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 4 | 5 | 6 | 7 | 8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