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어떻게 죽음을 맞이할 것인가?

 

"사람은 어떻게 죽음을 맞이하는 가?"의 저자인 셔윈 뉴랜드의 추도기사를  뉴욕타임즈에서 읽었다.  83세에 전립선 암으로 짐에서 임종을 맞았다고 한다. 뉴욕 타임즈를 비롯한 여러 신문의 추도사를 종합해보면, 자신이 추구했던 편안하고 존엄한 죽음에 비교적 가깝게 임종을 맞이한 것으로 추정된다. 물론 자세한 심리적인 상황은 알 수없지만, 병원이 아니고 집에서 임종을 맞이한 것만 보아도, 충분히 예견되고, 받아드려진 편안한 임종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뉴랜드는 그의 책 " HOW WE DIE"에서 대부분의 죽음이 쉽지 않다고 말한다. 극히 운좋은 일부만이 편안하고 위엄있게 죽음을 맞는 행운을 누릴 수있다고 말했다. 그자신도 죽기전 그런 행운을 누릴 것 같지 않다고 불안을 호소하기도 했다고 한다.

 

 뉴랜드의 말대로 편안하고 고통없는 죽음은극히 드문, 운좋은 사람만이 누릴 수있는 극 소수의 특권인가 ?

 

사람들은 죽음 자체보다, 죽음에 이르는 과정에서 겪어야 하는 고통이 더욱 두렵다고 말한다. 특히 자신의 가족이 고통스럽게 죽어가는 과정을 보아야 했던 기억이있으면, 일생동안 자신의죽음에 대하여 고민하게되고, 두려움을 안고 살게 될 수도 있다. 왜 그렇게 고통스럽게 죽어가야 하는 가?

 

실제로 잘 알려진 유명인사들의 죽음을 신문 기사와 미디어를 통하여 유추해보면, 역시 쉽지 않은 과정을 격었음을 짐작케한다. 병원을 옮겨다니거나, 여러가지 치료를 전전하거나, 의료진 사이의 갈등, 가족간의 갈등과 삶을 포기하고 싶지않은 욕구와 다가오는 죽ㅇ므에 대한 공포가 여기저기서 묻어나온다.  당연한 말이지만, 조금이라도 살 수있는 포기하고 싶지 않았던 흔적이 남아있다. 지푸라기라도 잡고픈 심정이었을 것이다. 이러한 상항에서는 어떤 죽음이라도 편안하고, 안락할 수는 없을 것이다.

 

생각해보면 죽음은 마치 축구선수가 골을 넣는 것 같기도 하다. 어느 순간에 자신에게 패스가 오면 차넣어서 멋진 골을 넣어야 한다. 결정적인 순간에 헛발질 하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  평생을 여러가지 업적과 지위를 얻었지만, 마지막 찬스에서, 마지만 결정적 순간에 죽음을 받아드리지 못하고,  헛발질로 자신 인생은 물론이고, 주위 사람과 가족에게도 고통과 괴로움을 안기기도 한다.  

 

인상깊었던 죽음은 전 고려대학교 총장 김준엽 박사의죽음이다. 예기치 않게 찾아온 폐암 선고를 듣고, 완치의가능성을 물으셨고, 자신의 선택으로 항암치료를 거부하고, 의연하게 죽음을 맞이하셨다. 어떤 젊은 20대 환자는 생각지도 못하고, 갑작스럽게 찾아온 자신의 죽음을 맞이하는 상황에서도, 친구들에게 잘살라는 작별인사를 하는 의연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오랜동안 투병을 해왔던 60세 여성 폐암 환자는 자신의 죽음이 가까왔음을 알고는, 그동안 잘 돌봐주어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는, 이제 자신에게 자주 들르지 말고 다른 환자를 돌봐 달라는 부탁의  말을 태연하게 말씀하시기도 하였다.  오랜동안 치료 받았고, 죽음을 예견하고는 있었기도 하였지만, 예상보다 조금 빨리 맞이하게된 50세 독신으로 살아온 여성은 편안하게 가도록 해주겟다고한  의료진의  약속을 상기시키고는 , 이제 그 약속을지켜줄 시간이되었다고 요구하기도 하였다.

 

잘 알려진 종교지도자도, 높은 명성의 철학자도, 정신적 지도자로 불리는 사람들도 하기 어려운 결정을 단 한번의 그것도 불시에 찾아온 마지막 순간에 과감하고,  결정적인 행동하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대부분의 경우는 그 찬스가 마지막인것 자체를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한없이 망설이고 우물쭈물하여, 허둥대고, 망쳐버리기 일수이다. 자신의 일생을 돌아보지도,  가족과 마지막 인사를 나누지도 못하고, 사랑하는 사람와 마지막 눈마춤마저도 없이, 허둥대고 미적거리다가,   다 지나고  나서야, 그것이 마지막 기회였음을 한탄하게될 따름이다. 결정적  찬스에서 과감하게 슛팅을 날리지 못하고 딱 한번뿐인 최후의 기회를 날려버리면 곧 매정한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린다.  아쉽고도 허망하다. 왜 그랫던가 자책하고, 슬프고 괴롭지만 이미 지난간 과거가 되어버린다.  기회는 누구에게나 딱 한번 뿐인데.. 

 

축구 골게터가 결정적인 순간에 발을 가볍게 대어 골키퍼 옆으로 골을 밀어 넣는 것은 아주 쉬운 것 처럼 보이지만, 그 쉬운 동작을 위해서는 그야말로 천부적인 재질이 있거나, 아니면 엄청난 육체적 정신적 훈련이 있어야 할 것이다.  얼마나 많은 선수들이 발하나 같다 대는 간단한 동작을 못하여 많은 팬들의 비난과 조롱을 받았던가?

 

과연 우리에게 언제 어떤 형태로 죽음이 찾아올 것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예기치 못한 상황서  예기치 않은 방향에서,  혹은 누구나 아는 상황이지만, 자신만이 눈치채지못하고,  이것이 마지막이 아니겠지하고 미적거리다가 마지막 찬스를 놓칠 수도 있다.   그 순간에 우리는  어떤 결정을 내릴 것인가? 과연 그때가  바로 그 때임을 우리는  알 수 있을 것인가?   살리고 말겠다는 의료진과 가족의 열망, 온갖 최첨단 의료 장치와 장치와, 교묘하고 유혹적인 치료의 약속,  마지막이 아니겠지 하는 유혹을  이겨내고, 우리의 인생을 완성하는  멋지고 과감한 피날레를 장식할 수있을까?  과연 그것은 셔윈 뉴랜드의 말처럼 극히 운좋은 소수의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일 것인가?  

 

죽음의 기회는 누구에게나 딱 한 번이다. 그 마지막  찬스에서 과연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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