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는 뢰켄을 보았다. "처음 듣는 얘기군요."
"서른 몇 살 먹은 사람이 다 알면 인생이 따분하지." 뢰켄이 말했다. - P3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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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으로 금융 활동은 국가의 중요한 관리 대상으로 중앙화를 원칙으로 삼았다. 금융 수단이 다양해졌다고 해도 어디까지나 중앙화 가능한 범위 내에서 허용되었다. 그러나 비트코인이 세상에 나온 뒤로 이 판도가 흔들리고 있다. 당면한 현실은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은성수처럼 갑툭튀 가산자산을 강력하게 경계하면서 좀처럼 인정하지 못하는 분위기가 팽배한 것 같다.
비트코인을 가능하게 만든 기술이 바로 블록체인이다. 둘은 실 가는 데 바늘도 간다는 식으로 떨어지지 않는다. 블록체인은 한 가지 방법만이 아니어서 점차 그 수가 늘고 있고 해킹 방지를 위한 안전성을 증대시키고 있다. 블록체인을 활용한 가상자산 역시 다양해지고 있다. 비트코인이 대표하는 가상자산이 새로운 자산 형태로 자리매김함에 따라서 이와 관련된 새로운 용어들이 자주 눈에 띈다. 틈틈이 자료를 찾아서 공부를 하고 있지만, 디파이, NFT 등은 생소하다.
세파이(CeFi)는 중앙화된 가상자산 금융 서비스를 말한다. 가장 대표적인 서비스는 가상자산 거래소가 있다.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공개석상에서 법적 기준 미달 거래소를 폐쇄할 수 있다고 말한 대상이기도 하다. 가상자산 거래소에 가상자산이 상장되어 있기 때문에 우리는 가상자산을 사거나 팔고 싶을 때 거래소를 통해 365일 24시간 언제든지 거래할 수 있다. 외국의 바이낸스(Binance), 크라켄(Kraken), 코인베이스(Coinbase), 국내의 업비트, 빗썸 등과 같은 암호화폐 거래소가 여기에 속한다.
디파이(DeFi)란 탈중앙화 금융(Decentralized Finance)의 약자. 탈중앙화된 분산금융 또는 분산재정을 의미한다. 주로 암호화폐를 담보로 걸고 일정 금액을 대출 받거나, 혹은 다른 담보를 제공하고 암호화폐를 대출 받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암호화폐를 이용한 예금, 대출, 송금, 투자 등 모든 금융 활동이 디파이에 해당한다.
디파이 관련 정보를 좀더 얻고 싶어서 추천도서 딱지가 표지에 닥지닥지 붙은 책을 골랐다. 그런데 독자 평이 양분되었다. <휴대폰 인류의 블록체인 디파이 혁명> 표제와 다르게 디파이 내용은 없다면서 낮은 별점을 부여한 평 말고도 별점 다섯인 리뷰도 있다. 출판사 지원을 받아 작성된 리뷰는 대부분 평가가 후한 편이다. (작성자 나름 주관적으로 썼다는 것을 강조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평점의 차이는 무엇 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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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난 주부터 읽고 있는 벽돌책을 이번주에는 어떻게든 끝을 보아야 하겠는데 제가 어려움을 겪고 있어요. 플친님들에게 도움을 요청하겠습니다.
벽돌책의 두꺼운 분량을 감당하기도 버겁지만 핸들링 하기도 너무 힘들어요. 벽돌책을 독서대에 올려 놨더니 페이지 넘김이 불편하고 독서대에서 내리니까 고개를 많이 숙여야 하는 자세 때문에 오래 버티지 못하고요. 책상에서 내려와서 편안하게 엎드린 자세를 취해 보아도 팔다리뿐 아니라 고개를 들고 있는 것이 힘들고 좀 편해 보고자 옆으로 비스듬히 누워 보아도 오래 가지 못하고요. 앉은 자세로는 벽돌책을 팔로 들고 받쳐야 하니 역시나 오래 버티지 못하고 금방 책을 덮게 돼요. (이럴 때는 전자책이 편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벽돌책을 오래 안정적으로 읽을 수 있는 노하우(최적의 자세나 방법)을 알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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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시무스 2021-10-04 13:0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노하우 찾으시면 저에게도 꼭 알려 주십시요!ㅠ

미미 2021-10-04 13:44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페이지 넘김이 불편하시다면 상당한 두께의 벽돌책을 읽고 계신가봐요ㅜ 장시간 읽으셔야할테니 조금 불편하셔도
독서대는 필수라고 생각해요.
잠시라면 모를까 엎드려 읽는건 목,어깨 아프실수 있어요. 책상 위에 좌식 테이블같은거 올리셔서 서서 읽으시는 것 추천드립니다. 역시 독서대놓으시고 넘기셔야 하지만 여러모로 집중 잘되고 허리,목에도 부담이 덜하더라구요😊

오거서 2021-10-04 13:47   좋아요 4 | URL
말씀하신 대로 서서 읽는 것은 생각하지 못하였어요. 노하우를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

scott 2021-10-04 13:57   좋아요 4 | URL
미미님 조언에 동감합니다 저도 서서읽으시는 거 추천합니다 자칫 눈높이가 맞지 않으면 벽돌책 읽으시다가 목 어깨 극심한 통증으로 이어 집니다

오거서 2021-10-04 14:04   좋아요 4 | URL
스탠딩 데스크가 사무실에서 장시간 근무할 때 도움된다는 말은 들었지만 독서에 활용하게 되는지 몰랐어요.
목 어깨 팔 극심한 통증으로 이어지기 직전 상태에서 긴급하게 여쭈어 봅니다. 감사합니다. ^^

책읽는나무 2021-10-04 14:28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벽돌책 읽으시는군요?^^
벽돌책엔 아무래도 독서대 만한 게 없는 것 같아요.예전엔 독서대도 왜그리 불편한지 그냥 들고 읽었었거든요.목,어깨,팔,손목 안아픈 데가 없는 거에요.ㅜㅜ
요즘엔 독서대 습관 들여서인지 얇은 책도 그냥 독서대에 올려 놓은 그 벽돌책 위에다 이중으로 올려서 대충 읽습니다.확실히 일자목,거북목엔 책상 자리에 독서대 이용한 독서가 무리가 덜 가는 것 같아요.헌데 이것도 몇 시간 오래 읽진 못하겠더라구요.허리랑 어깨 금방 아파서 조금 읽다가 스트레칭 겸 집안을 돌아다니던가,산책 나갔다 오던가,몸을 좀 움직여야 겠더라구요.
헌데....서서 읽는 책상이 따로 있다면 그것도 괜찮은 방법 같네요.앉아서도 읽어 보고 자리 옮겨 서서도 읽어 보고~^^
저는 쇼파나 침대에서는 좀 얇은 책위주로..벽돌책은 무조건 책상에 앉아 독서대 이용...스트레칭 필수...엎드려 책 읽으면 바로 꿈나라 여행도 필수네요ㅋㅋ
건강 유의하시면서 즐독 하시길 바랍니다^^

오거서 2021-10-04 14:33   좋아요 5 | URL
독서대를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군요. 감사합니다!
엎드려서 책을 읽으면 너무 편하죠. 바로 꿈나라로 직행하는 것만 봐도… ㅋㅋㅋㅋ

coolcat329 2021-10-04 15:4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도 벽돌책은 독서대가 정답인거 같아요. 앉아서 읽다가 독서대들고 4단서랍장에 가서 서서 읽기도 합니다 ㅋ 누워서 읽는건 불가능하더라구요.

오거서 2021-10-04 15:44   좋아요 4 | URL
4단 서랍장이 다목적 용도인 것을 알고 있었지만 오늘 새로 알게 되네요. ^^ 감사합니다!

하이드 2021-10-04 16:0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도 요즘 매일 벽돌책 읽고 있는데, 독서대로 읽거나 책상에 올려두고 읽어요. 아래에 얇은 책 받쳐서 경사 두기도 합니다. 그리고, 타이머 맞춰두고 일어나서 목운동과 어깨운동과 다리운동을 합니다. ㅜㅜ

오거서 2021-10-04 16:08   좋아요 4 | URL
타이머를 활용하는군요. 좋은 팁이네요.
감사합니다!

공쟝쟝 2021-10-04 20:48   좋아요 2 | URL
타이머 저도 추천이요!

새파랑 2021-10-04 16:1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벽돌책은..카페가서 보면 잘 읽힙니다 ^^ 저도 독서대말고는 답이 없는거 같아요 ㅜㅜ 한번에 다 읽지 말고 100쪽씩 나눠 읽는것도 방법일거 같아요 😅

오거서 2021-10-04 16:18   좋아요 3 | URL
새파랑님은 슬기로운 카페 생활을 하시는군요. 그러나 카페 가실 때 힘들 것 같아요. ^^;
벽돌책을 한번에 다 읽는다고요?? 새파랑님의 독서력이면 가능할지 몰라도 저는 불가능해요. 100쪽씩 나눠 읽는 방법이 좋겠어요. ㅎㅎㅎㅎ
감사합니다! ^^

새파랑 2021-10-04 16:17   좋아요 3 | URL
앗 제가 벽돌책을 한번에 읽는다는건 아니구요 😅 저의 한계는 한번에 100쪽 입니다ㅎㅎ

서니데이 2021-10-04 17: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책이 너무 두꺼우면 독서대에도 올려놓기가 좋지 않았던 것 같아요. 조금 낮은 높이의 테이블에 두고 읽는 것도 좋았던 것 같습니다. 수기로 메모할 일이 없다면 책이 두꺼워서 높이가 잘 맞을 때도 있었거든요.

오거서 2021-10-04 18:37   좋아요 2 | URL
서니데이님도 저와 같은 불편함을 겪으셨군요. 책을 많이 읽는 분들의 노하우가 남다르네요. 감사합니다! ^^

붕붕툐툐 2021-10-04 2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그냥 엎드려서.. ㅋㅋㅋ 그래서 오래 못 읽나봐요~ 그래도 꾸준히 천천히 읽으려고요~^^

오거서 2021-10-04 22:32   좋아요 1 | URL
붕붕툐툐님은 저와 같은 방법으로 ^^ 편하게 책을 읽을 수 있는 자세를 이렇게 저렇게 시험해보고 있어요.
지금 읽고 있는 벽돌책을 즐독하시길! ^^
 

바로크 명곡집 Masters of Baroque 트랙 리스트를 한글로 표기하는 작업을 마쳤다. 지난한 작업이었지만 결과물을 보면서 보람을 느낀다. 외(국어) 알.못.이지만 독일어 그리고 이탈리어로 표기된 작품명과 연주자 성명을 위키피디아와 구글 번역의 도움을 받아 한글로 번역하였다. Allegro 와 같은 음악 용어와 성악곡명은 원어 표기대로 두었다. 다만, 의미를 이해하는 데 필요한 번역을 괄호 안에 넣었다. 그리고 해당 작품의 전곡 중 연주 순서도 넣었다.

바로크 명곡집 Masters of Baroque 는 바로크 음악을 전곡이 아니라 유명한 악장이나 연주 위주로 특정 악장을 발췌한 것이다. 예를 들면 바흐 미사 b 단조는 연주시간이 2시간이 반 정도 걸리는데 CD 2~3 장에 담긴다. 그러나 바로크 명곡집에는 7 개 곡이 수록되어 있다. 이런 식으로 바로크 시대에 작곡된 음악을 선별하여 CD 4 장에 66개 트랙으로 구성되었다. 바흐 작품은 37 개나 되는데 헨델의 작품은 단 하나만 있는 것은 좀 이상하다. 음악사적 중요도나 유명도를 우선하지 않고 제작사와 관련된 연주 단체를 중심으로 선곡한 것 같다. 바로크 전문 소프라노를 포함하여 바로크 시대 악기로 원전 연주한 녹음인 데다 음질은 정말 좋다. 전문 감상용은 아니다. 오늘도 일상의 배경음악으로 플레이 하면서 귀에 익은 선율을 흥얼거리면서 듣고 있다.





CD 4의 2 번째 트랙에 있는 곡은 디트리히 북스테후데의 클래그-리트(Klag-Lied). 처음 들어보는 곡이었다. 검색 해서 알게 된 바는 이렇다.

위키백과에서 Klag-Lied 페이지는 Mit Fried und Freude 페이지에 연결된다.

Mit Fried und Freude (˝평화와 기쁨으로˝) BuxWV 76은 디트리히 북스테후데가 1674년에  아버지에 대한 경의를 표하기 위하여 작곡한 장례식 음악의 부분에 대한 통칭이다.
초기 Mit Fried und Freude , BuxWV 76a 와 Klag-Lied (애도의 노래), BuxWV 76b 두 곡으로 구성된다.  
Klag-Lied 는 7 개 연(stanza)로 이루어졌는데  애도를 시작하는 글귀는 ˝Muß der Tod denn auch entbinden˝ 대략 ˝죽음이 우리를 갈라놓아도˝로 번역된다.

북스테후데의 아버지 요한 북스테후데는 헬싱외르 성 올라프 교회에서 오르간 연주자로 일하였는데 1671년에 아내가 사망하고 1673년에 은퇴한 후 아들의 집으로 이사했고, 1674년 1월에 사망했다.

디트리히 북스테후데가 직접 7개 연으로 된 시를 썼을 가능성이 높은데   Klag-Lied 는 아버지에 대한 경의와 애도를 표현하기 위한 노래였다.

두 작품 모두 장례식에서 공연되었을 것이다. 작곡가는 같은 해에 이 작품을 출판하면서 Fried- und Freudenreich Hinfarth(평화와 기쁨으로 풍요로운 출발)라고 명명했다.  그의 일생 동안 출판된 소수의 작품 중 하나였다.

애도를 위한 곡이 하나 더 있다.

CD 4의 7, 8 번째 트랙에 있는 곡들이다. 텔레만이 작곡한 장례 칸타타 TWV 4:17. ˝Du aber Daniel, gehe hin˝  (하지만 다니엘, 그 곳으로 가)

곡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다. 악보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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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10-03 21:5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주말 시간 모두 바로크 음악 리스트 정리 하셨군요

오거서님 작업 응원 합니다

저는 기냥 찾으면서 유툽 알레고리가 따라 오게 해서 재생 리스트로 주르륵 ㅎㅎ

오거서 2021-10-03 22:01   좋아요 4 | URL
scott님 역시 현명하십니다. 그런 방법이 있는데… ^^;

책읽는나무 2021-10-04 06:3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대단하십니다!!!👏👏👏
덕분에 저도 공부가 되겠어요.^^

오거서 2021-10-04 11:16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
트랙마다 작곡가 작품 연주자 이름을 일일이 확인해야 했는데 저한테도 공부가 되었어요.
책읽는나무님도 저와 같이 구입하셨으니 한글 표기 리스트가 도움이 된다면 정말 좋겠습니다. ^^;;

초딩 2021-10-04 10: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앗 완성 하셨군요
짝짝짝!!! :-)

오거서 2021-10-04 11:09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힘든 만큼 보람도 크네요 ㅎㅎ ^^
 

작년에 방송된 팬텀싱어 3회를 나도 아내도 매회 빠트리지 않고 시청하였다. 
라포엠을 응원하면서 둘이 열정적인 시청자가 되었었다. 
최종 우승팀을 정하는 결승전이 끝나고 나는 새로운 남성 크로스오버 4중창단이 앞으로 새롭게 보여줄 무대를 기대하는 정도로 마침표를 찍었지만, 아내는 라포엠 팬클럽에 가입하였다. 그리고 유채훈 팬심으로 꽃메가 되었다.

아내가 라포엠 열성 팬을 자처하고나서부터 집안 분위기에 변화가 생겼다. 
매일 그들의 활동사항을 전해듣는 것이 우리 가족의 일상된 지는 일년이 넘었다. 
이 말고도 팬으로 아내의 활약상을 나열하자면 분명 인생 역전 드라마 한 편이 되지 않을까 싶다. 
오늘 이야기를 꺼내는 것은 그 중 하나.

8월 말부터 매주 일요일 정오에 우리집에서 정기적 행사처럼 문화콘서트 난장을 시청한다. 
라포엠 리더 유채훈이 난장 9대 MC가 되고나서부터다. 
문화 콘서트 난장은 광주 문화방송국이 제작하는 공연 프로그램으로 방송시간은 매주 토요일인데 유튜브 채널에서 일요일 정오에 시청 가능하다. 
난장을 유튜브에서 방송하는 시간이 점심 때인지라 늦은 아점 또는 이른 점심을 먹으면서 자연스럽게 시청하는 프로그램이 됐다. 

매주 MC와 친분을 내세우며 초대되는 뮤지션들의 실력이 뛰어나서 아내 덕분에 아주 편안하게 귀가 호강한다. 

오늘 출연한 뮤지션은 피아니스트 신지호와 색소포니스트 멜로우키친. 신지호가 작곡한 'The End'를 알게 되어 다행이고, 멜로우키친이 자작곡 'Sonny'를 연주하였다. 특히 'Sonny'는 손흥민 선수한테 헌정하는 곡으로 ‘Monthly Mellow Kitchen’ 8월호에 발표되었다고 하는데 매달 발표한 곡들을 나중에 찾아 듣고 싶을 만큼 인상적이었다.

https://youtu.be/0KlNcVCJZkA




한 달 전에 출연한 서도밴드 역시 숨겨진 보석 같았다. 특히 자작곡인 '새파란 아이'를 불렀는데 곡명과 소개말이 기억에 남는다. 
작곡자 자신의 경험에서 내 안의 또 다른 자아를 새파란 아이로 부르면서 때로는 내가 아닌 것 같은 엉뚱한 면이 있음도 알게 되어 그래도 괜찮다고 우리 자신을 다독거리기 위한 노래라고. 이런 스토리를 몰랐다면 이 노래를 이해하는데 애먹었거나 한 귀로 흘려 들을 뻔 했다는 생각이 든다.

https://youtu.be/gEywansSEW0




<증오의 세기> 벽돌책을 졸지에 읽게 되면서 우선순위가 뒤로 밀린 <인생은 왜 50부터 반등하는가>에도 자신 안의 또 다른 나에 대한 내용이 있다. 

"그 때는 몰랐다. 문제는 내가 아니라 나의 코끼리라는 것을." (185)

조너선 하이트는 혐오와 같은 직감이 우리의 이성에 발휘하는 영향력이 반대로 이성이 직감에 발휘하는 영향력보다 크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하이트는 이성을 코끼리 등에 탄 사람에 비유한다. 

"코끼리는 굉장히 똑똑하고 진짜 어마어마하게 크죠. 난 내가 커다란 코끼리 등에 타고 있는 꼬마처럼 느껴졌어요. 만약에 코끼리한테 딱히 어떤 계획이 없다면 꼬마가 코끼리를 쿡쿡 찔러서 이쪽저쪽으로 방향을 바꿀 수 있겠죠." (187)

하지만 코끼리가 따로 생각하는 바가 있다면 코끼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다.

"하이트가 말하는 비유에서 코끼리는 우리 정신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종류의 자동적이고 비의지적인 작용을, 탑승자는 통제되고 의지적인 작용을 가리킨다. (...)
이런 자동적 작용은 의식적 작용과 다르게 임의로 발생한다. 보통은 피곤하다고 해서 둔화되지 않으며, 의지력이나 집중력이 필요하지 않다. 우리는 이 작용이 일어나는 것을 인지할 수 없고 다만 결과만 알 수 있을 뿐이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을 매력적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그렇다." (188)

하이트는 우리가 성취하거나 행한 일에 만족감을 느끼게 만드는 건 코끼리의 임무가 아니라고 말했다. "코끼리의 임무는 우리가 번식에 성공하게 만드는 거예요. 말하자면 우리가 지구에 태어난 생명체로서 임무를 성공리에 완수하는 데 필요한 일들을 잘 처리하게 만드는 거죠. 코끼리는 특히 우리가 명망을 얻는 걸 중요하게 여깁니다. 코끼리는 이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진화 과정에서 생겨난 산물이에요. 행복은 이 임무의 목표가 아니죠." (189)

그래서 코끼리가 성공을 음미하려는 탑승자의 시도를 저지하기 위해 여러 수법을 쓴다고. (조너선 하이트의 《행복의 가설》 (물푸레, 2010) 참고.)

"하이트가 강조하는 비결은 내가 40대에 그랬듯이 코끼리에게 자꾸만 만족하라고 말하지 말고, 코끼리가 원하는 것과 탑승자가 원하는 것이 더 가지런히 놓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다.
이런 환경에는 지속적으로 만족감을 일으킬 만한 재료가 풍부하게 존재할 것이다. 어떤 재료인가 하면 깊이 신뢰할 수 있는 사회환경, 적당한 건강과 소득, 자신의 삶에 대한 상당한 통제권,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끈끈하고 든든한 사회적 유대 등이다." (193)

심리학자들이 지은 <모기 뒤에 숨은 코끼리> 번역되어 나왔는데 이 코끼리가 그 코끼리인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저자들은 모기 뒤에 숨어서 보이지 않는 코끼리가 일곱 마리나 된다고 한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책읽기를 즐겨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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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1-10-03 16:1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오늘은 개천절이고 일요일입니다.
오거서님, 즐거운 휴일 보내세요.^^

오거서 2021-10-03 18:41   좋아요 4 | URL
연휴가 내일까지라서 주말이 즐거워요 ^^;
서니데이님도 즐거운 연휴를 보내시길! ^^

그레이스 2021-10-03 19:3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흥미롭네요
그런데 왜 코끼리는 많은 분야의 소재가 될까요?^^ 갑자기 드는 생각!
코끼리는 생각하지마, 코끼리 길들이기를 통해 본 행동심리,,, 등

scott 2021-10-03 22:0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음악이 넘치는 대화가 살아 있는 오거서님 가족의 풍경이 넘 좋습니다

저도 라포엠 응원 했었는데
이런 프로가 있었군요
굉장히 재밌을것 같습니다. ^ㅅ^


오거서 2021-10-03 22:07   좋아요 2 | URL
감사합니다. 아마 scott님도 좋아하시지 않을까 싶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