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 3월 1주
노나라를 떠나 13년간 떠돌고 돌아와 5년만에 죽은 인물...
공자란 영화를 재밌게 보던 그렇지 않던,
영화에서 공자의 인생을 책이 아닌 영상으로 알아봤다는 점만으로도
어쩌면 우린 이 영화에 좋은 점수를 줘야 할지 모른다.
혹시 영화를 만든 중국도 애초 흥행보단
공자란 인물을 좀더 대중에게 알린다는 목적으로
이 영화를 만들었는지도 모르겠단 생각도 들었는데,
이런 얘기는 어찌보면 영화자체에 대해선
그리 좋지않은 악담일 수 있을 것이다.
오락성보다는 보고 습득해야 할 지식이 더 많았던 영화로
관객에게 다가왔었다는 얘기가 될 수도 있을테니까.
키가 컸다는 공자의 역활을 맡은 주윤발의 풀샷을 보면
이런 세세한 부분을 묘사하기 위해 CG라도 쓴 듯
실제 주윤발의 키보다 훨씬 커 보인다.
그는 연기한다, 중년의 공자에서 노년의 공자까지...
주윤발이 아닌 다른 배우가 이 역을 맡았다면 어땠을까?
순간순간 이런 질문이 머리속에 맴돌았다.
보는 재미가 많은 영화가 아닌 탓에
힘들어하는 관객들이 많은거 같다고 느껴졌는데
이런 상황에서 주연마저 지명도가 없는 이가 나왔다면...
더 깊이 생각하기 싫어지는 부분이다.
주윤발이란 배우가 나왔기 때문에 이정도의 주목이라도
받을 수 있는 영화로 남을 수 있었단 느낌은 예상밖에 컸다.
화살이 비처럼 쏟아져도,
뜨거운 화공이 화면을 꽉 채우더라도,
스펙타클한 전쟁영화같은 느낌이 강하게 비춰지지 않았고
그렇게 뭉클한 감동스토리를 전달하도록도 만들어지지 아니했기에
긴 상영시간은 노를 잃어버린 배처럼 표류하는 듯도 했다.
그러나, '공자'란 영화에 개인적인 감흥을 하나 덧붙이자면,
중국이 낳은 공자, 맹자, 노자, 순자 등
위대한 사상가들의 철학에 관심이 많던 이라면
책속 활자로 접한 인물의 일생을 살아있는 인물로,
나처럼 자고 일어나 하루하루를 생활하던 인물로 접해봤다는 사실에
큰 의미가 있고 다른 차원의 경험을 줄 수도 있다고 믿는다.
이미 막을 내려가는 영화 '공자'...
재미로만 판단하거나 혹은 당연히 대중에게 외면당할 영화였다는
개개인의 엔터테인먼트적인 관점에서만 되짚어보기엔
여러모로 생각해봐야 할 영화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