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노말 액티비티 - Paranormal Activity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어린이의 감수성으로 돌아가, 놀라줄 수 있는 준비를 해야 즐길 수 있는 수준이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 1월 2주

 

 

 

 

 

 

 

'파라노말 액티비티'를 보면서 계속 나를 놀래켜 줄 무언가를 기다렸다...

홍보됐던 흥행스코어나 여러가지 요인들이
기대치를 올려놓기에는 이미 충분했고,
다른 또 한가지의 나만의 이유가 있었다면
별거 없을 듯 했던 영화들 중에 의외로 만족을 주었던 적도
꽤 있었기에 이래저래 기대감을 스스로 키웠던 영화였다.

영화 시작하고 10분, 20분...40분...1시간 30분...
깜짝 놀라게 할 잠깐잠깐식의 작은 소동은 벌어졌으나
어느 정도 있어야 할 감정고조나 스토리의 기복을 찾기 어려웠다.
결말의 반전이라고 있긴 했지만
그것도 왠지 만족스럽지 못하긴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극장을 나오면서
얼핏얼핏 들려오는 여러사람들의 수다 속엔
의외로 무섭다든가 놀랬다 등의 감탄사가 많았다.
나로써는 이해가 안갔다.
내가 이 사람들과 같은 영화를 본 건 맞나?...
특히나, 남자들 보다는 여자들의 더
무서웠다는 저마다의 감상평들이 여지저기 들렸다.

내 답이 정확하다고 할 순 없겠지만
어느정도는 나와 다른 이들의 서로다른 감상평의 원인을 찾았다.

그건 영화에서가 아닌 영화 시작과 끝 앞뒤로 붙었던
자막의 효과였던 듯 싶다.
'이 영화는 실화로써 2006년 9월 18일부터 녹화된 것이고
제공해 준 누구누구에게 감사한다'는 시작글과,
마지막 이와 비슷한 역활로 엔딩장면 대신 삽입된 그 자막...

이 영화는 분명 배우들이 공연한 픽션이고
앞뒤 부연설명으로 삽입된 글 또한 영화의 일부분일 뿐인데,
많은 관객들이 이러한 장치들로 인해
실제 있었던 사건을 당사자들이 실제 촬영한 다큐멘터리를 보는 양
또, 픽션인지 논픽션인지를 구분 못한채 관람케 만든다.

공포의 말초적인 자극이라기 보다는
실제와 가상의 혼동을 주며 몰입을 유도하는 영화라 해야할 것이다.

내 경우는 가상임을 알고 보니 몰입쪽이 아닌 지루함쪽이였고,
모르고 보는 사람들은 실제 이야기인듯 '진짜야?'란 느낌속에 
'세상의 이런일이'같은 프로그램 속 한 사연을 보는양 느꼈을 것이었다.

분명, 낭자하거나 말초적인 부분이 없는게 미덕이 된 영화지만
그 너무도 밋밋함은 어쩔 수 없는 마이너스 요인이다.

혹 이 영화를 볼 요량이라면 제일 중요한 전제조건은
이 스토리를 '실제 사건' 속 '실제 주인공'들이 촬영한
'실화'라 알고 봐야한다는 점일 것이고,
이가 어쩌면 영화자체보다 더 중요할 수 있을 실험적 영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욕망의 경제학 - 인간은 왜 이성적인 경제활동을 할 수 없는가
피터 우벨 지음, 김태훈 옮김, 이인식 해제 / 김영사 / 2009년 12월
평점 :
절판




 

 

 

 

 

 

 

 

 

 

 

 

 

 

 

2009년은 신자유주의 경제체제에 대한 찬반론이
그 어느때보다 격돌했던 한해였다.
하지만 예상보다 빠른 초반 세계경제의 회복세로 인해
비판쪽에 줄을 섰던 여론은 상대적으로 많이 약해질 수 밖에 없었다.
이제 2010년 그리고 앞으로의 경제는 어떨지...
개인적으론 신자유주의 경제에 대해
현재에도 엇갈리고 있는 평가기준들을 논하기 보단
앞으로의 어떤 경제이론이 그나마
정확한 이론을 제시해 줄 수 있을지가
그리고 어떤 '~주의'라고 자신있게 이름 붙일만한
새로운 경제이론은 탄생할 수 있을지가
더 의문스럽고 조금은 걱정이 되는게 사실이다.
내가 말하는 걱정이란 그나마 완전치는 못할지라도
기준이 되어주던 존재가 있던 세상과 없어진 세상은
분명 다를 것이라는 그래도 기준이란게 있어주면 좋을 것이란
일말의 아쉬움 때문이다.

이 책은 심리학을 경제학에 접목한
행동경제학에 근거를 둔 책이다.
자본주의가 지금처럼 더 발전한다면
저자가 바라는 세상은 아니라 말하며
더 자유롭길 원하고 꼭 규제가 있어야 한다면
최소한의 제약으로만 존재하게 되길 원한다고 밝히고 있다.

그렇다면 왜 욕망의 경제학이란 제목을 달았을까?

그건 인간의 욕망으로 인해 즉 심리학적인 측면을 고려했을 때,
자본주의 경제논리 하에서는 본인이 원하든 원치않던
충동적이 되거나 무의식중에 지배당하는 심리적 상황을
이와 같은 타이틀로 압축해 표현했다고 생각된다.
또, 앞서 말한 자유는 보장되야 하지만
시장논리에 이용당할 수 있을 각자의 심리적 자유는
스스로 조절이 어렵기에 규제가 필요할 수 있다는 쪽이다.
즉, 언급된 2가지의 '자유'란 개념이 다를 수 있겠다.

책 자체는 경제학을 설명하기 위해 심리학을 이용하고 있지만,
독자의 입장에선 경제에 대한 부분들보다
많은 심리학적 지식을 등장시켜 놓은것에 대해
무척 재밌고 흥미롭게 읽어나갈 수 있었다.
경제보단 심리학이 더 흥미로웠다면 주객이 전도됐다고 해야하나?
하지만 그만큼 개인의 경제적 행동을 지배하는
각각의 심리상황을 설명하는데 있어 이 책이 제시하는 바들이
탁월했다고 보여지는 반증일 수도 있겠다.

많은 페이지수는 아니지만 쉴 틈 없이 계속되는 인용의 행렬에
왠만한 인문서 무게감 이상이니 지식쌓기식 독서를 즐긴다면
더할나위 없이 빠져들어 읽어볼 만한
재미까지 겸비한 책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로드
코맥 매카시 지음, 정영목 옮김 / 문학동네 / 2008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더 로드'...종착지마저 정확하지 않는 '길' 위를
계속 걸어가야만 하는 두 부자의 운명...
둘의 대화가 계속 이어지는 가운데
책의 어느 곳에서도 따옴표는 나오지 않는다.
그러다 문득 들었던 생각 하나...
'그래, 계속 나오는 따옴표가 나왔다면 무척이나 거슬렸을거야'...

잿빛 가득한 세상을 묘사한 책을 읽다보니
나도 어느새 그 분위기에 푹 빠져 있었다.
가뜩이나 추운 요즘의 겨울날씨가 더 춥게만 느껴졌고,
책 속 그들이 덮고자는 방수포의 온기가 내 이불과 비교되어 지기도 했고,
내 밥상의 밥에서 올라오는 김마저 그들이 먹는
음식같지 않은 음식들을 떠오르게도 했었다.

책엔 어떻게 지구가 재로 덮여버렸는지
정확한 설명은 나오지 않는다.
간접적인 묘사만 있을 뿐...
전쟁 때문이었는지 자연재난 탓이었는지 명확히는 알 수 없었다.
당연히 궁금해 질 만한 것들에 대해 작가는 자세한 답을 해주지 않음에도
이 불친절함이 나름 만족스러웠고
한순간이 아니라 책을 덮을 때 까지
책이 이끄는대로 읽어가는데에 대해 불만이 생기진 않았다.

아이러니하게도 점점 책 속 상황에 맞는 나름의 이유들을
나 스스로 생각해내며 읽어가고 있음도 순간순간 깨닫게되곤 했었다.

아버지가 아들에게 조심하라 이를 때
그것은 막연한 두려움의 심리가 아니냐는 되물음을 받는다.
조심하라는 배려섞인 말과 그 심리적 기저에 있을거란 두려움...
짧았지만 울림이 있는 대사로 남는다.

'더 로드'를 읽은 느낌을 적을 때
'묵시록'적이라거나 '잠언같은'이란 말은 쓰고 싶지 않았는데
순간순간 그런 단어들이 떠오른다
마치 손으로 눌러도 떠오르려 하는 물속의 고무공처럼 말이다.
이런 단어를 의식적으로 쓰고싶지 않다면
과연 어떤 단어를 대신 함축적으로 쓸 수 있을까?...

작가 코맥 매카시는 65세의 나이에 자식을 얻고
이 책을 지었다...책의 내용과 자신의 처지 사이에 꼭 연관은 있었을까?...

있다면 아마도 그 늦은 나이에 자식을 얻은 기쁨보단
아이와 같이 있을 수 있는 시간이
자신이 먼저 떠나야 할 시간을 생각하며 덜 행복했을 수도
그러기에 본능적으로 오지않은 미래를 예감하며
이런 소설을 써 낼 어떤 슬픈감정을 키웠던건 아니었을까...

이미 오래전에 집필된 소설임에도 큰 시간적 간격은 느껴지지 않는다.
이런 책이 현대판 고전이라 불릴만한 작품으로만 느껴질 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내 운명의 별 김진규
김보애 지음 / 21세기북스 / 2009년 12월
평점 :
품절




 

 

 

 

 

 

 

 

 

 

 

 

 

 

 

책을 어느 정도 읽어내려 갔을 때 즈음,
혹시 이 책이 김보애란 저자 본인이 쓴 작품이 아닌
전문 대필작가가 쓴 책은 아닐까 잠시 생각해보게 됐었다.
그만큼 잘 쓰여진 책이었으니까...
문맥이 아름답거나 굉장한 극적 반전까진 없었으나,
소설만큼이나 한 사람의 인생에 대해 오밀조밀 잘 전달함에 있어
픽션의 구조처럼 흥미를 자극하는 이야기로써 기승전결의 힘이 느껴졌다.
필시 대필은 아닐 것이다.
메이져 신문사의 논픽션 대상을 받음으로써
소재적 가치나 재미를 이미 인정받은 사실은 차치하더라도,
인생의 후반부에 서있는 한 여인이
굳이 지어내기까지 하면서 자신의 살아온 얘기를,
그것도 자신이 말하지않는 한 누구도 알기 어려운
많은 과거사들을 토해내 듯 창작해 낸다는 건
정력낭비인 아무런 이득이 없을 소모적 작업일테니까.
말을 꺼내놓고 보니 내 스스로 던져봤던 질문과 이런 답도
어딘지 모르게 책의 진가를 설명하는데 있어 조금은 어설퍼 보인다.
제일 중요한 사실은, 이 책속 인물이 누구인지 잘 모르더라도
그리고 그들의 삶에 관심이 있었던 없었던건 관계없이,
글의 진정성과 삶의 희노애락을 책 페이지와 함께
한장한장 따라가 본다면 분명 어떤 책보다도
훌륭하단 생각을 할 수 있을거란 점이다.

지금은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된 이들의 오래전 그 화려했던 젊음...
현재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의 인생과 사랑 그리고 애증관계에 있어
별반 차이가 없음이 새롭게 각인되고 또, 모질어 보인다.
시간이 가고 세월은 흘렀는데 자연만 변하고 주변환경만 변했을 뿐
사람들이 겪고사는 인생 속 모습들은 되풀이 되어 돌아가는 듯 싶고
시대를 살아가는 인간이란 주인공만 태어남과 죽음으로써
교체되어 갈 뿐 모든게 변함없는 듯 싶어진다.

내가 살아온 날들의 2배는 먼저 살아오신 이의 진솔한 얘기들에 감사한다.
단 한번 만나본 적도 없고 안면식도 없는 그녀의 얘기를
이렇게 쉽게 한권의 책으로 읽을 수 있고
그럴 수 있도록 글로 옮겨 준 한 작가로써의 그 노고에
한명의 독자로써 감사하고 싶어질 뿐이다.

책 속 이야기의 시작과 끝에 등장하는 '윤인자' 선생...
아제아제 바라아제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면
아마도 이분이 그 영화속 그 노승이었는지 몰랐을 것이다.
책의 모든 부분이 잘 씌어졌다 생각하지만
개인적으론 마지막 마무리에 다시 등장하는
저자 김보애씨와 윤인자씨의 대화가 가슴에 남는다.
맥주 15병, 에쎄 2보루, 가야금, 컴퓨터 그리고 자신의 그림자친구...

표지 속 배우 김진규가 이 책의 주인공이랄 수 있지만
모두가 주인공인 또다른 한편의 영화를 본거 같은 기분도 든다.

마지막으로 김보애시와 윤인자씨,
그리고 김진규씨와 김보애씨의 자녀들까지,
후일 모두 오래오래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고있음을
어딘가에서 다시 한번 들어볼 수 있는 날이 있길 기원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