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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걷다 - 이혼한 사람들을 위한 치유 에세이
데비 포드 지음, 추미란 옮김 / 민음인 / 2010년 3월
평점 :
품절

우선, 데비 포드의 새로운 책을
이렇게 접할 수 있게 돼 개인적으로 너무 반가웠다.
이 작가를 이미 알고있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사실 '스티븐 코비'나 '브라이언 트레이시' 같은
유명작가들처럼 한국에서 지명도 있는 아니라서
또다른 저작들을 그때그때 쉽게 만날 수 있는
그런 작가군은 아니니 말이다.
하지만 그녀의 책을 읽다보면 뭐랄까...
모든 작가들이 산고의 고통으로 자식같은 저술을 내놓는다지만
유독 이 '데비 포드'란 작가의 책들이 주는 느낌은
자신의 책을 읽는 이들에게 분명한 해결책을 제시하겠다는
사명감이나 의지같은게 유독 강하게 느껴졌다.
다만, 밝은 내용이 아니라 어두운 면을 극복하는 내용이 많고
교회부흥회 같은 에너지를 발휘하도록 강요하는게 아니라
잔잔하지만 조심스럽고 아주 깊숙히 얘기를 끌고 들어가기에
읽는 이에 따라서는 매우 진중한 책으로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저자의 설명에 흠뻑 젖어보기 보단
한걸음쯤 떨어져 담담히 그러나 정독해 읽어간다면
여타의 비슷한 책들과는 분명 다르면서도
확실한 솔루션을 제공하거나 읽는 이 스스로
생각해 내보도록 만들어 줄 글들을 쓰는 작가임을
굳이 부연설명 안해도 알수 있으리라 본다.
이 책은 저자 본인의 이혼경험을 계기로 집필하게 된
아픈 이혼을 한 이들을 위해 쓴 심리치유서다.
'받아들임'부터 시작해 '창조'로 마무리짓는
7가지 단계별 솔루션을 풀어놓은 책으로써
여러 실례들과 이론을 함께 담고 있다.
이혼을 저자 스스로 경험해 봤기에 동병상련적인 면에서
좀더 정확한 답을 줄 수 있을거라 볼 수도 있지만,
한편으론 성공한 이가 들려주는 성공학 개론이 아닌
실패한 이가 들려주는 성공학 개론으로 들릴 수도 있을
아이러니한 상황도 될 수 있겠다 문득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결국 독서에서 무엇을 얻고 못얻고는
100% 책탓이 아니라 읽는이의 상황속 공감일 것이다.
짧은 동화속 이야기가 두꺼운 장서 속 어느 이론보다
더 큰 감흥도 줄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
이혼을 한 이들을 위해 쓰여진 책이지만
행복한 결혼생활을 영위중인 부부들을 위해서나
결혼과는 현재 상관없는 이들이라 할지라도
한번쯤 읽어 본다면 얻는게 많을 책이라 믿는다.
도리어 일이 닥쳤을 땐 책속에 담긴
어떤 금과 옥조같은 이야기라 할지라도
눈에 들어오지 않을 수 있는 법이니까.
그리고 현명한 이를 위한 미리 맞아보는
삶의 예방주사가 되어줄 수 있을 테니까 말이다.
이 책을 통해 '데비 포드'의 팬들이 좀더 많아졌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