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당신보다 더 잘 안다 - 숲속 현자의 내맡김 수업
마이클 A. 싱어 지음, 이균형 옮김 / 라이팅하우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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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책을 읽고는 각자 스스로에게, 

무엇을 알게 되었고 

무엇은 자신에게 어떻게 해석됐는지

내면의 기록을 남긴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런 것들을 일단 허락하지 않는다.

텍스트를 읽고 바로 알았다고 할 

그런 내용들이 실려있지 않아서다.

시도해 봐야하고 시간이 필요하며

그 이후 결과를 알 수 있는 단계가 남았기 때문에. 

그냥 읽고 그치는 책이 아니라

알았다면 그 흐름대로 자신의 길을 

가보는 것까지가 이 책의 완성이다.

그게 성공하게 된다면,

자신이 만들어 놓은 삼스카라의 층들은

자신이 바꿔놓게 될 것이고.


그렇기에 난 이 책을 알지 못한다.

그래서 한번 시도해보려 한다.

책이 알려준 편하고 바른 방법으로.

남은 실행은 내 몫이 됐고

지금은 이해한 느낌들을 다른 독자들을 위해

편안하게 이야기 해보려 한다.

 

책에서 마이클 싱어는 

자신만의 영성을 찾는 법을 알려주려 한다.

여기서의 영성은 특정 종교와 관련이 없다.

다만 그 맥락은 같이 할 수 있다.

이건 찾는다는 느낌의 접근이 중요한데

왜냐하면 만들거나 새롭게 깨우치는게 아닌

이미 내 안에 존재하는 나여서다.

누구나 자신 안엔 참자기가 있어 

모두가 각자의 영성을 지녔으나,

삶에서 자신만의 인식체계를 만들어 왔고

사람간의 부댓낌을 경험하며

잊지 못할 추억이나 상처들을 만들어 오면서

하나둘 자신만의 삼스카라가 채워진 

해당 층이 지어진 삶의 구조를 만들어 놓았다.


저자는 이렇게 만들어진 내면은 

일종의 '가상현실'로 비유했다.

왜냐하면, 이 세상은 

자신이 경험한 바를 해석하여

자신 안에 각인시켜 이룩한

하나의 견고한 세계여서다.

그럼 이 틀들은 부숴야 하나?


저자는 이를 또 그렇게는 표현하지 않고 있다.

바라보고 이해하다 사라지는 세상이라는 것.

별도의 공격적인 해체작업을 요하지 않는다.

때론, 가상으로라도 비뚤어진 세계관 대신

긍정적인 가상세계를 세우는 식은 장려됐지만,

결국 바라볼 수 있게 된다면

서서히 자신의 에너지 흐름을 막았던

그 고집의 세계 삼스카라는 부지불식간 

참자기로 인해 종식되리라 말해준다.


참나무가 등장하는 한 옛날 이야기도 등장한다.


매일 스승에게 찾아와 자신의 난제를 묻고 배우던 제자.

어느 날이었다. 그 제자의 낮빛이 몰라보게 좋아져있어

놀랍고 궁금해진 스승이 묻는다.

'참 좋아 보이는구나, 무슨 일이 있었던게냐?'

제자는 얼떨결에 사소한 일이 있었다고 아뢴다.

'네. 매일 스승님을 뵈러 오는 길에 

항시 마주했던 참나무 한그루가 있는데,

오늘은 그 나무가 다르게 보였습니다.

정확히는 매일 제가 보던 느낌이 아닌 

참나무 그 자체로만 다가온 날이었습니다.

이제껏 지나갈 때마다 전 생각했습니다.

저 나무는 얼마나 이곳에 있었을까,

여기 있으면서 어떤 풍파를 겪었을까 말이죠.

어떤 때는 어릴 적 나무에서 떨어진 생각도 나더군요.

그런데, 오늘은 그런 것들이 생각나지 않고

그냥 참나무 그 자체만 보였습니다.'

스승은 웃음 지었다.


이 얘기는 의미하는 바는 의외로 크다.

'삼스카라'라는 것은

자신이 만든 부정과 집착의 산물이다.

부정은 싫은 것을 반복해 거부하게 만들고

집착은 좋았던 것을 반복생산하려는 고집을 뜻한다.

책에선 방울뱀을 보았던 기억의 거부와

나비가 자신에게 날라와 앉았던 

기분좋던 기억에 매달리고 싶어하는 건 집착이라 말해주며,

만일 방울뱀과 관련된 삼스카라가 형성된 사람이라면

방울뱀처럼 생긴 밧줄을 보았을 때,

그건 그냥 밧줄이 아닌 '방울뱀처럼 생긴 밧줄'로 

자기 내면에 들어와 버린다.

예전엔 실제 위기감을 선사한 

그런 방울뱀은 존재했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그것은 없다,

그냥 연상시킨 밧줄을 봤을 뿐.

방울뱀은 과거요 기억속의 대상일 뿐이고

밧줄은 그냥 밧줄이지 뱀이 아니다.

그런데 연상되게 만들어진 삼스카라는

거부하고 싶은 것들은 계속 거부하는 방식으로 판을 키우고

마냥 존재하고 싶은 대상들은 놓아보내지 않게 집착하게 한다.

자기가 구축한 가상현실 속 다짐들로써.


이렇게 참자아가 아닌 제3의 객체들인

외부세계, 가슴이 담은 생각, 감정들을 우린

현재의 자신을 장악하고 있는지 모른채

생각하며 살아가는 동안 느끼며 보는

모든게 나로써 다가오게 된다.

내가 보는 세상이 바로 나요,

반복되는 생각속 내 처지는 당장의 실제현실이며,

바라봐야 할 대상으로부터의 감정은 내 분신이 된다.


더불어, 짧게 차크라와 관련된 이론들도 실려있다.

가슴을 중심으로 사람의 에너지는 

위로 막힘없이 흘러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삼스카라를 등의 

부정적 요소들은 자리잡을 수 없고 해소된다.

이런 내면의 에너지의 흐름이나

그 에너지가 원할하지 않은 상태를

T자형 관으로 설명하고 있는데,

원활했다면 자연스럽게 내부의 관을 타고 

위로 흘렀어야 될 에너지는

동맥경화처럼 막힌 관을 통과하지 못하고

옆으로 꺾이거나 흐르지 못한다고 했다.


저자가 아닌 역자의 글 속에도 

들어둘 중요한 말이 있었다.

계속 등장하는 이 책 속 영성은 

결코 종교적인 의미의 영성이 아니며,

영성을 얻는 것에 성공한다는 의미가

마치 사후세계를 염두에 둔 행동이거나

천국으로 가는 티켓을 예약하는 의미 따위는 

결코 아니라는 설명.

자신을 깨운다는게 영성이요

내면 안에 이미 존재하는 참자기를 

인지할 수 있는 작업일 뿐인게 영성찾기인 것.

그렇기에 영성을 인지해

잊혀졌던 참자기를 얻게되면

그간의 모든 오류는 바로 잡힐 뿐.


읽고 느낀 바는 있지만

당장 내가 이뤄낸 것은 없다.

옳은 견해들이며 내 안에서 찾는 과정이기에

이번을 계기로 나도 한번 

이 가이드대로 해나가보려 한다.

생소하지만 어려운 길이란 생각은 없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게 아니라

원래 있던 걸 느끼고 

아닌 걸 인지하는 과정이 될테니 말이다.

의미있는 시간이 기다릴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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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는 기술 - 덜 지치고 더 빨리 회복하기 위한
니시다 마사키 지음, 김슬기 옮김 / 유노북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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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어렵지 않은 내용이다.

어려운 연구결과를 인용하는 바도 없고

이해하기 위해 읽어가며 알아야 할 용어도 없다.

그러나 하나는 필요했다, 자신의 생활 뒤돌아보기. 


만일, 이 책이 30년 전에 나왔다면 

반정도는 필요없었을 내용일지 모른다.

왜냐하면, 코로나와 재택업무 관련된 내용도 있고,

스마트폰과 SNS 등의 전자기기와 관련된 

휴식을 방해하는 행동들을 소재로 삼은 글 또한 등장하기에.

그러나, 이런 최근 이슈를 소재로 삼은 내용이라던지 

다 알만한 불필요한 습관들을 추려

가급적 멀리하라는 내용만이 다는 아닌 책이다.


첫번째로, 가장 지키기 어려울 습관인

자기전 스마트폰 보기의 유해성을 보여주는데,

무심코 잠깐만 보려던 스마트폰 이용이

은연중 컴퓨터 책상에 앉아 할 검색하는 수준으로

꽤 오래하다가 자게 될수도 있음을 경고한다.

블루라이트 때문에 입면에 방해되는 것뿐만 아니라

'Bedtime procrastination'이라 부르는

'수면미루기 버릇'의 습관화를 없애기 위함도 포함된다.

이 이론은, 낯에 바쁜 업무나 

의도적으로 해야할 일을 참고 해야만 했던 사람들이

잠자리에 들어 편안한 자기만의 시간이 됐을 때,

그 낯시간에 하고 싶었던 일들을 

잠자리에서 하고싶어 하는 심리로 인해 발생되는 

필요한 수면욕구에 반하는 지연행동이다.

어찌보면 조금 늦게 자는게 별거 아닌 듯 해도

정상적인 수면으로 빠져들었어야 될 진입루틴이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시간으로 할애되면서

뇌는 각성모드로 잠을 쫓는다. 이게 버릇처럼 굳어진다면?


책은 이렇게 '쉬는 기술'이란 이름처럼 

여러 방면의 휴식을 재테크처럼 소개하면서

기존의 일상생활 속 휴식을 갈아먹는

안좋은 습성들을 하나씩 집어준다.

그중, 잠은 가장 뛰어난 쉼의 무기인데

그걸 스스로 포기하는 바보같은 선택을

결코 습관으로 만들지 말라는 경고를 줬던건

어떤 경고보다 중요하게 다가온다.


또하나 주목할 것은,

의외로 휴식을 방해하는 것중엔

극심한 스트레스롤 인해 불안과 짜증을 동반하고 있을 땐

자신도 모르게 인터넷 검색으로 관련정보를 서치하며

수집하듯 찾으려는 노력을 잠자리에서 하게될 수 있는데, 

어떤 전자기기 중독이나 블루라이트 노출 등보다 

이런 감정적 요인이 불러일으킨 행동과 정보가

뇌를 각성시킴으로써 숙면을 방해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회복을 위해 가장 중요한 잠을 위한 단계는

자신도 모르게 스르르 잠들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본인이 심리적 문제가 있다고 여기고

자기전 관련 정보들을 뒤적거리느라 

그 활동으로 건강한 잠 패턴을 망칠수 있고

사실 그 정보가 필요없는 사람일 수 있다는 점도

한번 체크해 봐야 한다는 말이기도 했다.

만일, 이런 행동을 보이기 전에 깊은 잠은 아니더라도

스스르 잠들게 되는 패턴을 가졌었다면

본인은 기본적으로 정신적인 문제가 없는거라 

추측해도 된다는 전문가적인 견해도 밝혔다.


이외에도 바른 쉼을 많은 정보와

그 정보들 속엔 더 일상생활과 밀접한 이야기들도 많다.

혼자만의 시간을 오래 유지해 온 사람이라면

필요한 사람을 만남으로써 안정감을 찾게돼

건강한 휴식시간이 보강되는 걸 느낄 수도 있으며,

고강도 운동이나 매우 규칙적인 운동이 아니더라도

1주일에 한번 정도로 휴식이 될 운동량은 충분할 수 있고,

일상의 루틴 중 의무감을 스스로에게

과하게 주는 습관을 버리고

개인적 자유를 확보하는 노하우를 

반드시 키우라는 등의 얘기들도 담겼다.


어렵지 않은 내용을 편한 분위기에서 들려줘

가족이 누군가를 챙겨주는 듯한 얘기같아 편하다.

여러 이야기가 실려 있기에 각자의 입장에서

꼭 필요한 조언들을 발견해 보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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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에 만약은 없다 - 명리학의 대가 방산선생의 촌철살인 운명해법
노상진 지음 / 쌤앤파커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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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을 개척한다고 말한다면

책제목과는 상충된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만,

전체 내용을 종합해 곱씹어 보자면

저자의 말들 속에도 운명의 불가변성 보다는

운과 노력에 의한 변수를 더 크게 얘기한다고 보여진다.

물론, 숙명과 운명이란 말을 구분지어 사용하면서

부모와 탄생은 숙명으로 언급됐고

자신의 사주대로 살아가는 것은 운명과 결부짓지만,

주어진 사주가 어떤 운을 맞이하고 살아가는냐는 가변적이고

같은 듯 다른 사주는 얼마든지 있을거 같다는 걸 말하니까.


책은 간단한 사주 이론들도 간간히 계속 소개하면서

후반부엔 일정부분 관상과 풍수에 관해서도 넣어놨다.

만일 이 책이 사주 공부용으로 사용될 수 있을까 묻는다면 

그런 용도로는 어려울 거라 말해주고 싶다.

저자 방산선생의 운명을 바라보는 개략적인 가치관 등을 

사주라는 주제에 관한 관심으로 공유해보는 책이지

어떤 비기나 공부용이라고 보는 건 적당하지 않다.


그래도 읽다보면 방산선생만의 안목이 매우 짧지만

간단한 설명들 속에 남다르게 녹아있는 부분들은 있다.


일례로, 본인이 목기운이 약한 탓인지 

오행 중 목기운에 대한 이야기는 좀더 실린 편인데,

간단하면서도 그가 바라보는 목이란 오행의 설명에서

느낌적으로 확실하게 와닿는 명확함들이 있어,

이 업계에서 유명할 이유가 있겠다란 생각도 들게했다.

목(木)은 발생이 그 본질이며,

좋은 말로는 창의적, 

나쁜 말로는 제멋대로의 성질로 설명하기 시작했다.

이 파틉다 뒤에 나오는 내용을 덧붙여 이해해보면

사주로 성격(성정)을 잘 이해할 수 있다면

가장 핵심적인 공부가 됐다고 말하기도 했는데,

목에 대한 풀이방향을 보면 

인간의 성향 특성을 설명하려 했다고 보여지기에

이는 그가 스스로 주요하게 말했던

그 성정면에서 목을 풀이해 본 것으로 비춰졌다.

그렇게 목이란 오행의 뜻을 저자는

성향적인 면으로 먼저 설명했다고 바라봐 보자.

8글자에 목이 많다면, 본인의 행동에 당위성이 넘쳐나

언제든 자신은 뭐든 가능하다고 여길 성격으로,

마음이 동할 땐 낮에도 술취하는 건 남눈 의식 안하고 

자기 마음가는대로 해도 되는 본인기준의 선택일 거고,

당장 쓸 돈을 걱정해야 할 때라도 

마음이 동한다면 다른 사람에게 줄 일도 자청한단다.

이런 모습을 목의 과부족인 사람들끼리 평가해 본다면,

목 있는 사람은 이런 행동을 보며 이해는 가능하겠고

목 없는 사람이라면 이 행동은 이해불가침의 영역 되겠다.


그 다음 해석도 좀더 그만의 목소리 같아 중요한데, 

木없는 사람은 발생기운이 없기에

원인과 결과를 항상 찾는다 했다.

아마 진취적인 기운이 부족해

제자리를 맴돌기만 한다는 표현이었을까.

또 이런 표현도 하는데,

하나를 받았으면 하나를 줘야하고

하나를 줬으면 자기도 하나를 받는다는 논리를 가졌다 했다.

빚지고는 못사는 성격이라고도 했고.

이걸 내 식대로 달리 표현해 보자면 

일종의 융통성 부족이고 심적여유가 없는 걸로 보였다.

발생기운이 없을 때 이렇다는 건

호기롭지 못해 생각확장이 편하지 못하니 

이것도 일종의 생각이란 가지 뻗음이 없는 나무와 같으니

가지 못뻗는 걸 나무기운의 부족과 연결시켰다고도 보여졌다.

거기에, 목없는 사람이 목많은 사람을 볼 땐 

엉뚱하고 이해 안 갈 행동을 하는 사람으로 볼 것이고,

목많은 사람이 목없는 사람을 볼 땐

하는 말들이 다 팩트 폭격이고 재수없다 본다고도 하는데,

이도 달리 해석해 보자면 서로를 바라볼 때

목많은 사람은 요란한 수레처럼

목없는 사람은 외골수라 여기는 듯.


여러 얘기를 해가며 일정부분 짧게나마

유명한 그의 스승들과의 기억들도 실려 있는데,

이미 유명을 달리한 그분들의 활약상들과 실력을 듣노라면

실제 뵐 기회가 있었다면 어떤 이야기를 듣고

어떤 인연이 됐을까 상상을 안해볼 순 없었다.

단순히 후학들이 만들어내는 무용담은 아닐 것이다.

개인적으론, 너무 많은 유명인사들이 그들을 찾았고

운명을 봐주면서 대단하다 인정받아서만이 아닌,

10년을 공부하여 먼저 스스로의 직관력을 높여놨고

배우고자 하는 사람들에겐 

단순히 재주로써만 명리를 가르치는게 아닌,

보이지 않는 내면의 힘을 수련할 수 있는 

교재도 만들어 전수했었다 하니,

기술로 응용될 지식으로 커진 사람들이 아닌

능력에서 뿜어나오는 재주가 낭중지추처럼

다른 사람들의 인정을 얻게 됐고,

자신을 바라보는 사람들에게도 

일정부분 그런 식으로 키워주려 했음을 느껴볼 수 있었다.


운명과 사주에 큰 관심을 두고 읽기보단

좋은 선생님들 밑에서 큰 뜻을 두고 공부했었고

이젠 또다른 후학을 가르치는 선생님이 된

방산 노상진이란 명리학자의 에세이로써

그의 철학을 귀기울여 읽어보겠다는 마음을 가진 

순수한 책선택이 됐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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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을 관리하면 인생이 관리된다 - 기분에 지지 않고 삶의 통제력을 되찾는 몸 중심 심리연습
미셸 블룸 지음, 동현민 옮김 / 더퀘스트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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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추구하는 방향은 몸을 일깨워

정신적 고통으로부터 해방시키는 것이다.

그 방법은 소메틱으로써 얼핏 들을 땐

요가나 명상, 마인드풀과 일치하는 부분이 많다.

하지만, 이 책의 가치는 불안과 공포를 바라보는 관점에도 있다.

넘쳐나는 심리학책들 중에서 내용면으로만 보면

이 책의 완성도는 매우 높은 축에 속한다.

근데 책 제목만의 느낌상으로만 보면 

너무 단순한 책 같이 보인다, 그게 아쉽다.

그러니, 직접 읽으며 판단해보지 않는다면

익숙한 불안이란 소재를 다룸에도 

왜 다른 느낌을 주는지 알순 없을 것이다.

단순히 이 책의 성격만을 간단히 답해야 될 땐

앞서 말한 것처럼 소메틱 관련 책이라고 설명될 테지만,

이 책만의 진짜 가치는, 

심리적 부분에 설명된 암묵기억과

신체의 각성과 노력의 콜라보에 있기도 하다.


암묵기억.


암묵적이란 말을 알고 암묵지라는 용어도 알고 있다면

암묵기억에 대한 느낌은 더 잘 와닿을 것 같다.

저자는 개인별로 스스로는 기억을 못하지만 

현재의 불안이 있다면 그건 일종의 고통이고 공포로 보며,

당장의 눈에 보이는 불안을 안겨줬다 생각하는 그 현상이 아닌 

사람마다 이전에 겪은 일들로 인해 

외부자극을 해석하는 본인만의 패턴이 존재케 하는

암묵기억이란 존재에 주목하는 바가 크다.


책에 실린 예를 들어 저자의 논리전개를 따라가 보겠다.


한 주부가 있다.

전업주부이기 이전에 직업을 가졌던 사람으로써

현재는 집안일을 하며 살아가고 있으나

왠지 현생활을 힘들게 하는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

결국 이 여자의 암묵기억을 찾아가는 작업은 시작됐고

당사자와 같이 저자가 그 여정에 동참한다.

그렇다면 암묵기억이란 무의식과도 같지 않은지

의문을 가질 법 한데 비슷한 듯 둘은 다른게 있다.

무의식은 그저 의식자체에 숨어있는 무언가가

자신의 현재에 작용하고 있는 것에 주목한다면,

암묵기억은 몸에 흔적을 남긴 흉터와 같이 취급된다.

꼭 어릴 때라고만 단정할 수도 없다.

어떤 사고패턴을 만든 내면의 흉터는 

무의식과 같은 무형이 아닌 존재가 분명하게 인지된다.


사람마다 특유의 사고방식과 정서와 당시의 환경이 결합돼,

만일 어릴적 아이로써의 기억저장이 암묵기억을 만들었다면

어른이 된 지금의 시점에선 그렇게 판단되지 않을 만한 일에도

당시의 어린감성으로 간직한 기억과 판단이

어른이 된 자신에게 판단기준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


사례 속 여성의 경우,

직장을 다니지 않고 전적으로 남편에게 의지하된 이후

양심상 불편함을 느끼고 있었는데 

이런 방식의 생각에 암묵기억이 큰 역할을 했다.


그녀는 어릴 적 책임감이 주어지길 원했고

뭔가를 부양자에게 받은 만큼 

본인도 댓가를 지불하고자 하는 

순수하며 여린 마음을 가졌었다.

자신은 어렸기에 받을 수 있는 처지라 생각하며 

스스로 편하게 생각할 수 있는 정서적 환경이 안 됐었다.

어렀지만 그녀 자신에게도 양육자에게

자신도 뭐라도 해줄수 있는게 있기를 바랬다.

뭐라도 시켜만 준다면 하고자하는 어린 아이.

자신을 억누르는 미안함은 그래야 상쇄될거란 무의식적 바램이 있었다.


과연 이런 마음을 가지고 자랐을 때

왜 현재 불안과 연결된다는 것일까?


그건, 현재 남편에게 경제력을 의탁한 채 살아가고 있는 자신에게

현재의 생활 자체가 어릴 적 그때와 비슷한 부담감으로 작용하는 것.

누군가 너도 밥값을 하라고 강요한 바 없지만

타고난 성정과 어렸을 때 각인된 스스로 정한 바람직한 모습들은

현재 자신의 일도 완벽하게 해내야 성에 차는 완벽주의적인 모습까지 더해져

자기 몫을 해내는 건 당연한 것이며,

주는게 아닌 받는게 불편했던 어린 그때처럼

지금 본인의 처지를 매우 미안하고 불편하게만 받아들이기에,

본인도 모르게 어린시절 그때의 눈으로 현재를 재단하고

그런 미안함은 불안으로 드러나 해소되지 않는 외양을 띄게 되었던 것.


사실, 책에선 훨씬 한편의 소설처럼 극적인 느낌까지 들 정도로

깊고 섬세하게 내담자의 사연들을 터치하고 있다.

많은 심리학책을 읽어왔음에도 이런 느낌의 접근은 처음이었다.

게다가 번역서임에도 이런 느낌을 나게 하는 건

원문을 한글처럼 잘 번역한 번역자의 능력도 가미됐다고 본다.


결국 불안은 일종의 고통이자 공포였다.

불안은 모두가 살아가면서 다 느낄만한 것이라 여길 수도 있지만

그걸 고통과 공포란 말로 들여다보면 매우 다른 느낌을 준다.

저마다의 해석으로 일종의 공포나 고통이

불안으로 표출된다고 저자는 보고,

이를 위한 최선의 해결방법은 몸을 통한 각성이라 일깨워주려 한다.

자신 스스로 몸의 감각을 구석구석 되돌아보고

반사적인 숨쉬기가 아닌 인식되는 숨쉬기를 하며 

그렇게 내면을 되돌아보며 가만히 자신을 응시할 때 

알아서 본인 스스로가 답을 보여주는 시퀀스.


굉장히 잘 쓴 책이다.

특히, 몸을 통한 본격적인 치유로 들어가기 전의

처한 상황들에 관한 해석 부분들은 특히 더 뛰어났다.

정신적인 부분과 몸의 융합적인 치유과정을 꿈꾸기에

제대로만 접근해 간다면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

자신을 발견할 길을 분명히 보여줄 것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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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려치는 안녕
전우진 지음 / 북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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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참 재밌는 소설을 만났다.

교훈도 있고.

여운도 있는.


교회의 부조리를 밝히는 스토리인가도 싶다가 한편으론

이중성을 가진 목사와 기독교인이 되길 거부한 웃픈 초능력자 간의

엎치락 뒷치락 펼치는 영화 대본같은 요소를 숨긴 

환타지 소설인가도 싶었다.

그러다 펼쳐놓은 얘기들이 마무리로 접어 들때 쯤

예전 소설 '향수'에서 읽었던 장면과 비슷한 플롯 등장해

대중이 미쳐돌아가는 장면이 비현실적으로 끼어들면서

다시 이게 무슨 장치인가 싶었다가 

이내 냉정하게 마무리짓는 작가의 균형감있는 마무리에서 

확실히 잘쓴 소설임을 반복하며 읽어갔던거 같다.


진실을 부르는 따귀란 묘한 초능력을 가진 자,

어릴 적 자신을 낳고 산후휴유증처럼 돌아가신 모친 탓에

아버지에게 모진 구박과 천대를 받으며 자라던 손병삼.

그가 스토리의 중심이고 초능력자다.

구체적으로 그 초능력이란 

그에게 세차게 뺨을 맞으면 맞은 사람은 

순식간에 가면을 벗고 회개모드에 빠진다는 것.

눈물을 흘리며 동시에 자신의 모든 잘못을 읊조리게 된다.

보통 어떤 식으로든 초능력이 있다면 

현실에선 그 능력을 쓰고 싶어질 수 있을텐데

주인공 병삼은 자신의 초능력으로 살아가진 않는다.

단순한 성격이고 고민이 적으며

자신만의 공간을 좋아해 택기기사로 운전석을 택했던 그.

구수한 사투리를 써가며 독립적인 생활을 즐긴다.

그러다, 마음에 내키면 모르는 사람에게 한번씩 손을 휘둘러

정리 불가능할 주변의 불란들을 종식시킨다. 

그냥 지나가는 행인처럼 굴다가 말이다.


그 능력으로 인연이 된 2명의 사회친구들이 있다.

한명은 진짜 학교 친구였던 정일심.

또한명은 정의로운듯 사기치던 여자 트레이너 보라.

이 2명은 다 각자 개인사 자체도

책의 배경을 풍부하게 만들어 주면서,

결론에 이르러선 병삼이 중심으로 해결되기 어려워진

복잡하던 논란들도 하나둘 제자리를 찾게 크게 돕는다.


어쨌든, 초능력을 가진 병삼은 참 특이한 인물이다.

돈에 욕심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유유자적하고

악의없는 선의가 때론 악의처럼 보여 

어이없는 웃음도 유발하는 독특한 캐릭터니까.

정의의 사도가 되겠다고 굳이 마음먹지도 않으며

남의 불행에 크게 동요되지도 않는 보통의 딱 우리다.

그러나 나설 줄도 아는 인물이란게

내가 읽고 있는 책이 가상의 소설임을 또 일깨워 주고.

소설 속에서 어쩌면 가장 선악구분이 모호한 인물일 수 있다.

어쩌다 그런 스스로 주변만 맴돌던 그가 중심이 되어가고

사소한 악처럼도 보이던 그가 선으로 비춰져 가는건

단순한 그의 성격이 한몫했다고 본다.

당하더라도 정신을 크게 차리지도 않고 앙심을 품지 않는 그,

선한 이들의 호의를 받더라도 크게 고마워 않는 그.

그만이 그려갈 수 있는 스토리 자체일지도.

그냥 자신의 천성으로 살아갈 뿐

그냥저냥 흘러가는데 어쩌다보니 점점 정의로워 보인다.


50 언저리인 그가 의사결정에 좌충우돌하고 

아이같은 의사결정을 보였기에,

진정한 부처의 모습은 동자승에게서 찾을 수 있다는 말처럼

천진무구함에 약간의 세상때 몇방울을 묻친

그의 모습과 결정 안에서 독자는 그를 미워할 수 없게 만든다.

분명 저자가 의도한 바이겠지만.


다른 2명의 인물도 짧게 소개해본다.


정일심.

절에 버려진 아이로써 영험한 지네를 먹고 살아나

소림무술을 익히고 조직폭력배가 됐다가

교회의 분위기에 정을 느끼고 목사가 된 인물.

쓰면서도 참 비현실적이긴 하지만

영화같은 삶처럼 살아간 또하나의 소설속의 주요인물이다.

어찌보면 가장 많고 다사다난한 불행을 겪은 사람은

정일심이 최고일지 모른다.

그렇기에 가장 마지막까지

소설의 스토리를 이끌 수 있는 자격이 

그에게 주어졌는지 모르겠고.


보라는

태권도 4단 실력의 반 사기꾼 같은 인물인데

병삼 때문에 타의로 개과천선하여

그들의 그룹에 끼게 되 조연같아 보였지만

결국 이 소설을 끝을 맺는 인물은

결정적으로 보라였기도 했다.


소설 스토리의 2/3까진

병삼의 초능력이 어떻게 큰 역할을 할지

크게 예측하기는 힘들다. 

그저 재미를 쫓으며 읽을 수 밖에 없는 구조지만,

당하는 쪽이 계속 밀리는 묘한 스토리로 인해

재미는 점점 의구심으로 바뀌다

결국 종잡을 수 없는 스토리구조는 깨끗이 마무리 되어간다.


일단 재밌고 특이한 건 책에 대사체가 없다.

따옴표도 그 흔한 등장인물별 줄구분도 없다.

저자의 친필원고 초고를 먼저 읽는 기분으로 읽어도 좋을 듯 싶은.

그냥 소재만 보고 어떨 것이다 예측하지 말고

저자가 공들여 펼쳐놓은 재밌는 한국식 판타지를 느껴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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