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과 글의 지성을 깨우는 필사 노트
양원근 지음 / 정민미디어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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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도서에 쓴 주관적 서평입니다]


손글씨를 원없이 써보고 싶다는 마음이 요즘 컸었다.

그럼에도 손은 대부분 키보드에서만 분주했고.


만일 이런 필사노트가 없었더라도 

내 갈증으로 인한 어떤 끄적임이라도 

결국 시작됐을순 있었겠지만,

그래도 가급적 목적있는 글쓰기의 

장점도 누릴 수 있는 이 책 선택은 잘한듯 싶다.


일단, 책의 목적인 필사부분부터 말 안할 수 없는데,

처음엔 명언을 옮겨적는 구성이라 

그걸 쓸 공간도 그 원문들에 맞게

제공된 부분이 상당히 적을거라 생각했다.

아니면 반대로, 아예 마음대로 쓸

빈페이지들이 많거나.  


막상 구성을 보니 내 취향에는 적합했고

빈공간들은 예상외로 규칙적으로 많이 배치돼 있었다.


명언은 예상대로 몇줄 안되는 내용들이 대부분인데,

손으로 끄적거릴 수 있는 공간은

모든 글들에 정확히 한페에지씩 배당돼 있는 구성.

오히려 의무감으로 받아적기식만 된다면 

단순히 빈칸체우기식 노동이 될까 

염려될 정도의 넉넉함이 걱정될 정도로.

거기에 또하나 깜놀한 부분도 있는데

배송온 책을 꺼내다 책등이 겉표지 없이

그대로 드러나 있어 파본이 온줄 알았다.

알고보니 그런 형태의 특이한 제본형태.

이런 모양인 탓에 모든 페이지들은

신문 펼치듯 모든 페이지가 완전히 180도 펴질 수 있었다.


일단, 몇일 쓰다보니 나름의 노하우도 생겼다.

난 명언으로 한페이지 전부를 체우진 않는다.

그럼에도 4번 정도씩은 똑같이 일단 쓴다.

거기에 하루에 한문장만 쓰는게 아니라 2개도 쓰고.


이 다음이 중요한데, 

빈 공간을 사유의 공간으로 채워보는 것.


왜냐면, 책의 구성 자체가

명언이 실린 페이지에 저자의 생각도 첨부된 식이라

공유되는 생각들은 사실 명언 하나만은 아니기도 해서.


읽고 쓰다보니 저자가 어떤 마음으로

이 책의 글들을 모았을지 상상도 해봤다.

한사람의 명언만으로 모두 채웠다고 해도

그걸 한 권으로 엮을 땐 통일되기 힘들 것이다.

그러니 다른 사람들의 명언들로 엮은 이 책이

하나의 주제로 압축되긴 더 힘들었으리라 봤다.


그런 걸 감안하면 일종의 기준을 잡은 건 

쉽지 않았을거 같은데, 저자가 뽑은 그 기준은 

말과 글 자체가 주는 선한 영향력.

이것들의 질이 사람들에게 영향을 준다는 

하나의 기준으로 책내용들은 구성됐고 모였다.


사실, 시인과 같은 심성이 느껴지던 저자의 의도였다.

어느정도 실용적이고 어느정도만 저자같은 나로써는

완전 몰입하긴 어려운 부분도 있지만, 

정확한 규칙성을 띄고 빈 여백을 많이 할애한 

저자의 배려에 따뜻함은 분명 느낀다.


책의 여러 구절들 중,

해당 명언보다 저자의 사색이 좋았던 

한 페이지를 소개하며 사용소감은 마친다.


'글을 쓰답면 무심히 지나쳤던 감정들이

문장 속에서 얼굴을 드러낸다...

불안이 무엇 때문이었는지,

내가 어떤 것에 기뻐했는지,

말로는 드러내지 못했던 갈망이

무엇이었는지를 글은 보여준다.

글을 쓰는 동안 우리는 숨기고 싶었던

나의 그림자와도 마주하고,

잊있던 나의 빛과도 다시 만난다...' 


맞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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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속 악마를 읽다 - 인간의 심연을 이해하는 다크 트라이어드 심리학
기이레 사토루 지음, 이미정 옮김 / 시그마북스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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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도서에 쓰는 주관적 서평]


타인의 악한 행동만을 분석하려 기획된 내용이 아니다.


부정적 기들들은 인간 누구나 가질 수 있다고 보는 저자라 

그 정도의 차이만 각자 있을 뿐이란 대전제하에 출발한 책.

그럼에도 소재가 된 악성 성향은 3가지다.

마키아벨리즘, 나르시시즘, 사이코패스 성향.


쓰인 단어 중 trait는 성격으로 해석됐지만 

타고난 기질로 번역해도 무방해 보인다.


사람들은 저마다 타고난 기질이 있지만

그 속의 속한 악한 기질들은 공통이며

서로 가진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이라 보는 저자.

일종의 성악설일까도 싶었고.

이 3가지 나르시시즘, 사이코패스, 마키아밸리즘을

악의 3각축으로 책에선 특별히 명명하고 가르친다.


굉장히 악으로 특정짓지 않으려 노력하느라

사실 객관적이지 않을만한 내용들도

중립적 느낌으로 표현한게 꽤 많이 있다.

어느 정도 현실감있게 몰입하기 위해서는

독자의 상상력과 응용력은 필요할 수 있다.


3가지 기질의 특징을 요약해보면,


사이코패스와 나르시시즘은 확실한 성격장애로 

특정행동들을 취합 정리하다 집대성 된 용어라 보고,

마키아밸리즘은 애초에 고전 '군주론'이 모티브로

목적이 정당하면 과정의 정당성을 크게 고려하지 않는다는

마키아밸리즘의 일부 사상을 차용한 도구적으로 쓰인 용어다.

저자는 마키아밸리즘의 경우, 

이렇게 탑다운 식으로 용어가 먼저 나오고 

거기에 사회현상을 취합하고 접목한 경우라

앞선 2가지 성격장애 요소들과는 좀 다름을 언급함.


군주론을 읽어봤다면, 

나르시시즘이나 사이코패스와 군주론의 정신을

같은 성격장애로 묶는 건 다소 어불성설로 느낄 수 있겠다고 본다.


국가 통치와 처세적인 면에서 

진취적인 능동성과 방어적 진행을 함에

과감함과 냉철함을 이야기한 느낌을

타인에게 피도 눈물도 없다는 독하다는 뉘앙스만 강조한게

마키아벨리즘으로 오독될 수도 있어 보이니까.


특히 책에서 감명깊게 읽은 부분은 

'나르시시즘'에 관해서다.


나르시시즘은 과대성과 취약성을 모두 갖춘 기질로

취약성은 약자로 위장해 상대의  동정심을 유도하고

반대로 힘이 충만한 과대성일 땐 극히 오만방자할 수 있다.

뭣보다 다른 2가지 성향에는 없는 

단 하나의 요소가 굉장히 쇼킹한데,

과거에 대한 반성이 없다는 점이다.

다른 기들들에선 있다는 정도가 

어느정도까진 인지는 정확한 언급은 없지만,

사이코패스와 마키아벨리즘은 있는 요소라 언급된

나르시시즘에만 유독 배제된 요소인건 확실하다.

거기에 뛰어난 사회성까지 갖출 수 있는 나르시시스트 성향은

상대에게 위험한 가면이 되어줄 수 있겠으니 

그 해악은 크다 여긴다.


동정심을 이용할 줄 알고, 

힘이 있으면 상대에게 의미없는 위해를 가할 수도 있는,

독불장군식 삶이 아닌 뛰어난 사회성으로

스스로 포장한 가식으로 살수 있는 성격,

그게 나르시시스트라는 것.


보이는게 사실이 아니라는 건 꽤나 위험한 부분이다.

결국 간파할 수 있는 능력이 있거나

불특정 누군가에게 선뜻 마음을 열지 말아야 하며

의심이란 경계부터 잘 세워야 한다는 말이기도 하니까.


악의 마음을 읽는 방법을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악의 마음을 가진 이들과 연결되지 않는게

더 중요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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