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에 만약은 없다 - 명리학의 대가 방산선생의 촌철살인 운명해법
노상진 지음 / 쌤앤파커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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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을 개척한다고 말한다면

책제목과는 상충된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만,

전체 내용을 종합해 곱씹어 보자면

저자의 말들 속에도 운명의 불가변성 보다는

운과 노력에 의한 변수를 더 크게 얘기한다고 보여진다.

물론, 숙명과 운명이란 말을 구분지어 사용하면서

부모와 탄생은 숙명으로 언급됐고

자신의 사주대로 살아가는 것은 운명과 결부짓지만,

주어진 사주가 어떤 운을 맞이하고 살아가는냐는 가변적이고

같은 듯 다른 사주는 얼마든지 있을거 같다는 걸 말하니까.


책은 간단한 사주 이론들도 간간히 계속 소개하면서

후반부엔 일정부분 관상과 풍수에 관해서도 넣어놨다.

만일 이 책이 사주 공부용으로 사용될 수 있을까 묻는다면 

그런 용도로는 어려울 거라 말해주고 싶다.

저자 방산선생의 운명을 바라보는 개략적인 가치관 등을 

사주라는 주제에 관한 관심으로 공유해보는 책이지

어떤 비기나 공부용이라고 보는 건 적당하지 않다.


그래도 읽다보면 방산선생만의 안목이 매우 짧지만

간단한 설명들 속에 남다르게 녹아있는 부분들은 있다.


일례로, 본인이 목기운이 약한 탓인지 

오행 중 목기운에 대한 이야기는 좀더 실린 편인데,

간단하면서도 그가 바라보는 목이란 오행의 설명에서

느낌적으로 확실하게 와닿는 명확함들이 있어,

이 업계에서 유명할 이유가 있겠다란 생각도 들게했다.

목(木)은 발생이 그 본질이며,

좋은 말로는 창의적, 

나쁜 말로는 제멋대로의 성질로 설명하기 시작했다.

이 파틉다 뒤에 나오는 내용을 덧붙여 이해해보면

사주로 성격(성정)을 잘 이해할 수 있다면

가장 핵심적인 공부가 됐다고 말하기도 했는데,

목에 대한 풀이방향을 보면 

인간의 성향 특성을 설명하려 했다고 보여지기에

이는 그가 스스로 주요하게 말했던

그 성정면에서 목을 풀이해 본 것으로 비춰졌다.

그렇게 목이란 오행의 뜻을 저자는

성향적인 면으로 먼저 설명했다고 바라봐 보자.

8글자에 목이 많다면, 본인의 행동에 당위성이 넘쳐나

언제든 자신은 뭐든 가능하다고 여길 성격으로,

마음이 동할 땐 낮에도 술취하는 건 남눈 의식 안하고 

자기 마음가는대로 해도 되는 본인기준의 선택일 거고,

당장 쓸 돈을 걱정해야 할 때라도 

마음이 동한다면 다른 사람에게 줄 일도 자청한단다.

이런 모습을 목의 과부족인 사람들끼리 평가해 본다면,

목 있는 사람은 이런 행동을 보며 이해는 가능하겠고

목 없는 사람이라면 이 행동은 이해불가침의 영역 되겠다.


그 다음 해석도 좀더 그만의 목소리 같아 중요한데, 

木없는 사람은 발생기운이 없기에

원인과 결과를 항상 찾는다 했다.

아마 진취적인 기운이 부족해

제자리를 맴돌기만 한다는 표현이었을까.

또 이런 표현도 하는데,

하나를 받았으면 하나를 줘야하고

하나를 줬으면 자기도 하나를 받는다는 논리를 가졌다 했다.

빚지고는 못사는 성격이라고도 했고.

이걸 내 식대로 달리 표현해 보자면 

일종의 융통성 부족이고 심적여유가 없는 걸로 보였다.

발생기운이 없을 때 이렇다는 건

호기롭지 못해 생각확장이 편하지 못하니 

이것도 일종의 생각이란 가지 뻗음이 없는 나무와 같으니

가지 못뻗는 걸 나무기운의 부족과 연결시켰다고도 보여졌다.

거기에, 목없는 사람이 목많은 사람을 볼 땐 

엉뚱하고 이해 안 갈 행동을 하는 사람으로 볼 것이고,

목많은 사람이 목없는 사람을 볼 땐

하는 말들이 다 팩트 폭격이고 재수없다 본다고도 하는데,

이도 달리 해석해 보자면 서로를 바라볼 때

목많은 사람은 요란한 수레처럼

목없는 사람은 외골수라 여기는 듯.


여러 얘기를 해가며 일정부분 짧게나마

유명한 그의 스승들과의 기억들도 실려 있는데,

이미 유명을 달리한 그분들의 활약상들과 실력을 듣노라면

실제 뵐 기회가 있었다면 어떤 이야기를 듣고

어떤 인연이 됐을까 상상을 안해볼 순 없었다.

단순히 후학들이 만들어내는 무용담은 아닐 것이다.

개인적으론, 너무 많은 유명인사들이 그들을 찾았고

운명을 봐주면서 대단하다 인정받아서만이 아닌,

10년을 공부하여 먼저 스스로의 직관력을 높여놨고

배우고자 하는 사람들에겐 

단순히 재주로써만 명리를 가르치는게 아닌,

보이지 않는 내면의 힘을 수련할 수 있는 

교재도 만들어 전수했었다 하니,

기술로 응용될 지식으로 커진 사람들이 아닌

능력에서 뿜어나오는 재주가 낭중지추처럼

다른 사람들의 인정을 얻게 됐고,

자신을 바라보는 사람들에게도 

일정부분 그런 식으로 키워주려 했음을 느껴볼 수 있었다.


운명과 사주에 큰 관심을 두고 읽기보단

좋은 선생님들 밑에서 큰 뜻을 두고 공부했었고

이젠 또다른 후학을 가르치는 선생님이 된

방산 노상진이란 명리학자의 에세이로써

그의 철학을 귀기울여 읽어보겠다는 마음을 가진 

순수한 책선택이 됐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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