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감정을 읽는 시간 - 나를 휘두르고 가로막는 여덟 감정의 재구성
변지영 지음 / 더퀘스트 / 2019년 7월
평점 :
절판


 

 

 

 

 

 

 

 

 

 

 

 

 

 

 

 

 

 

 

 

 

 

 

 

 

 

 

 

 

심리도 심리지만 영화를 보는 안목도 꽤 높은 저자인듯 하다.
많은 심리서들이 심리기전들을 설명할 때
영화속 등장인물들을 가지고 이해시킬 때가 많다.
그런데 읽다보면, 어떤 작품 속 어떤 캐릭터들은
나도 본 작품인데 이게 이렇게 다뤄질 정도의 작품이었고
캐릭터였나하는 반문이라도 하고 싶을 때도 솔직히 있었다.
간단한 내용이 심리적 설명을 거치면서
굉장히 심오하기라도 한 내용처럼 변모되는 느낌이었달까.
그런데 이 책에 등장하는 내용들은
그래도 그런 느낌들을 없으니 바른 차용이지 않았나 싶었다.
그리고 안봤던 영화나 본지 오래되서 가물가물해진 영화들도
이 책 때문에 다시 떠올려 보게 되서 그 또한 하나의 즐거움이었다.
개인적으로 가장 재밌게 읽었던 부분은
영화 나를 찾아줘 속 에이미에 관한 내용이었다.
사실 영화 자체도 재밌었지만 그 에이미에 대한
개인적 느낌들이 이런 식으로 한번 심리적으로
읽어봤으면 하는 기대가 있었었는데,
오래전 본 영화이자 그런 기대를 충족시켜 줄 수 있는
책을 만나 꽤 재밌게 읽었던 부분이다.
그리고, 어쩌면 책 자체도 인용을 한 설명인건지
실제 영화에 이런 느낌의 장면들이 있었나 싶은
내가 기억을 잘 못하는 부분들도 있긴 했는데
이 또한 더 자세한 설명을 위한 부분이라
내가 기억하고 못하고는 전혀 중요치 않았다.
부모가 실제 자녀를 주인공으로 쓴 책의
실제 모델이었던 에이미가 주인공.
아이가 어른이 됐고 가정을 이뤘다.
그런데 영화에서 보면 이야기의 핵심은
주인공과 남편으로 나왔던 벤 에플랙과의
약간은 섬뜩한 관계의 변질이었는데,
이 책을 통해보는 이 영화의 관점은
여주인공 에이미가 왜 이렇게 되었고
어떤 성장과정을 거쳤는지를 되돌아보는 과정이라
새로운 관점과 유용함들을 얻을 수 있었다.
영화속에선 간단하게 말하면 사이코패스라 보인다.
남편에 대한 미움도 크게 표시 안하면서
그를 완전 매장시키기 위한 포석을 깔고,
자신을 사랑해주는 다른 한 스토커적인 남자는
그의 그런 전력을 이용해 스스로를 피해자로 만드는데
이용하고 처참히 무생물의 물건처럼 페기처리하듯 처리한다.
그런데, 이 책 속에서 이 에이미를 보는 분석은 좀 달랐다.
왜 이 여자가 이렇게 자라났는지
그래서 어떤 공허함이 생겼을지를 바라본다.
그 해석 속에서 살아온 과정과 저지른 일들을 설명해오니
영화속 스릴러의 주인공은 어느새
우리 주변의 흔한 한 사람처럼 느껴지는 듯도 했다.
부모의 기대, 남편의 외도목격.
그 과정과 사건이 촉발시킨 에이미의 내면의
오래된 축적물들을 심리학적으로 느껴보는 식이었다.
재미와 공감이 공존하는 구성방식이라 읽기가 쉬웠다.
다른 예들도 많은데 대부분 이런 플롯을 따른다.
학술적인 책들을 읽는 재미도 있지만
유독 심리서들은 이런 구성일 때
독자를 책속으로 끌어당기는 힘이 커지는 듯 하다.
공감도가 증가하니까.
책한권 읽기가 힘들어지는 시대에서
오랜만의 독서가 됐더라도 잘 읽혀질 구성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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