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오쩌둥은 참으로 논란이 많은 인물입니다. 중국 사회내에서도 ''''에 대한 평가가 존재할 정도죠. 1893년에 태어나 1976년에 세상을 떠난 '위대한 조타수'는 많은 것을 파괴하기도 했지만, 또 많은 것을 만들어내기도 했습니다. 1958년에 진행한 대약진 운동에서의 아사자는 최소 2,000만 이상이었고, 1960년대의 문화대혁명은 최소 150만 가까이 되는 희생자가 나왔죠. 특히 문화대혁명의 경우 마오 개인 권력욕에의한 광기였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당시 사회주의 국가였던 중국은 한편으로 제3세계 지도자들에게 많은 귀감이 되기도 했고, 1960년대 베트남 전쟁의 반전운동 속에서 서구좌파들의 우상이 되기도 했습니다. 마오쩌둥은 베트남의 호치민이나 쿠바의 체게바라와 더불어 68혁명의 우상이기도 했죠. 따라서 마오쩌둥이 당시 좌파들에게 많은 영향을 미쳤고, 자본주의 보다 더 나은 세상의 꿈을 품게 했던 것도 사실이라 봅니다.

 

물론 위에서 언급한 과오들도 분명히 존재했던 사실입니다. 대약진 운동은 중국 공산당 관료들의 과장 보도와 잘못된 농업 정책 등이 한 몫 한것도 있지만, 정책 자체를 오류있게 잡은 마오쩌둥의 책임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스탈린의 우크라이나 대기근과 마찬가지로 학살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기근은 처참했고 1960년 이후에 마오쩌둥이 권좌에서 잠시 물러나야 하는 상황이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이 처참한 기근은 많게는 4,500만 명이 희생당했다고 알려졌지만, 최근 들어 이것이 다소 과장되었다는 것이 밝혀졌죠.


 

마오쩌둥의 가장 결정적인 잘못은 문화대혁명에 있었습니다. 물론 사회주의 국가 중국의 현실 상황에서 소위 주자파라는 세력과 투쟁해야 하는 부분이 없진 않았지만, 지나친 개인 보복이나 문화재 파괴로 이어졌습니다. 그래서 많은 억울한 희생자를 냈죠. 그리고 이것은 마오 개인의 권력욕에서 이어진 점이 강했기에 변호하기 힘든 점도 큽니다.

 

마오쩌둥이 저지른 과오는 분명합니다. 그러나 마오쩌둥이라는 인물이 단순히 폭력적이고, 폄하되어야만 하는 인물일까요? 저는 이 부분에 대해 매우 회의적입니다. 또한 그는 냉전시기 서구좌파들의 우상이었고, 서구사회가 보다 진보적인 길로 갈 수 있는 희망을 어떤면에선 영향을 주었습니다. 또한 그는 중국 혁명을 성공시켰고, 국민당을 축출하여 중화인민공화국을 탄생시켰습니다. 과거 근현대 중국은 아편전쟁 이후로 서구 열강에게 뜯기고, 일본 제국주의자들의 침공을 받아 갈기갈기 찢기는 형편이었습니다.

 

마오쩌둥이 만든 중국은 비록 정권기 과오가 있더라도 더 이상 열강의 침공을 받지 않고, 서구 자본에 이용당하지 않는 나라가 되었죠. 마오쩌둥 평전의 저자 알렉산더 판초프가 말했듯이 그는 사회관계를 변혁시킨 혁명가일 뿐만 아니라 쑨중산(孫文)에서 시작하여 전 세계 모든 나라가 중국인을 존중하게 만든 위대한 반제국주의 혁명을 실현시킨 민족 영웅이기도 했습니다. 따라서 과오가 적지않은 인물임에도 중국인들이 결코 위대한 조타수를 잊지 못하는 것은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인 것이죠.

 

중국에 대한 한국 사람들의 관심은 결코 적지 않습니다. 중국의 중화주의적인 모습에 반대하기도 하고, 고대 중국의 고전들이 많이 읽히고 강조되기도 하지만, 정작 현대 중국을 이해하고자 하는 일반인들은 결코 많지 않습니다. 특히나 근현대 중국의 상황을 모르는 이들은 참으로 많죠.

 

앞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마오쩌둥은 중국 현대사에서 매우 중요한 인물입니다. 한국하고는 한국전쟁에서의 관계도 결코 적지 않은 인물이기도 하고요. 따라서 현대 중국을 알고 이해하기 위해선 마오쩌둥을 알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도 국내에는 제법 큼지막한 마오 전기들이 있는 편입니다. 따라서 오늘은 제가 읽었던 마오쩌둥 전기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이 사진에 나온 책들은 에드가 스노가 쓴 중국의 붉은 별, 알렉산더 판초프의 마오쩌둥 평전 그리고 필립 쇼트의 마오쩌둥 2부작입니다.

 

마오쩌둥은 공과 과가 매우 뚜렸한 인물입니다. 그는 위대한 혁명가였지만, 무자비한 파괴자이기도 했습니다. 특히 그 파괴자의 면모는 문혁의 광기로 잘 드러났죠. 에드거 스노의 붉은 별은 읽는 이로 하여금 대장정에 나섰던 혁명가 마오쩌둥의 위대한 혁명적 생애를 알려줄 것입니다. 르포 문학의 대표적인 작품이라 문학적 감수성이 있는 분들이라면 분명 맞는 부분도 있을 겁니다.

 

알렉산더 판초프나 필립 쇼트의 마오쩌둥 전기는 스노의 책에 비하면 매우 학술적인 책입니다. 무엇보다 읽을 거리가 매우 많습니다. 따라서 완독하는데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혁명가적 생애와 무자비한 파괴자의 생애를 같이 알 수도 있습니다. 판초프가 쓴 평전보단 필립 쇼트가 쓴 평전이 보다 마오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는 쪽입니다. 아무튼 이 책들은 마오쩌둥을 알기 위해 읽어야할 책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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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man 2021-02-20 00: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마오쩌둥 참 복잡한 인물입니다.. 얼른 이 리스트에 있는 책들 읽어봐야 되는데, 쉽지 않습니다 ㅠㅠ

NamGiKim 2021-02-20 00:49   좋아요 1 | URL
네 복잡한 인물이죠. 필립 쇼트의 마오 전기를 1달 전 쯤에 읽기 시작했는데, 요즘 복학하고 이것저것 복잡다다한 일들이 많다보니 진도가 잘 안나가네요. 그래도 2부에서 대약진 운동까지 읽었으니 복학하기 전까지는 읽을 것 같습니다.

MSS 2021-02-23 21: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쇼트 책 제대로 읽진 못했지만... 디쾨터의 악의적 왜곡을 비판하는 부분은 인상적으로 읽은 기억이 납니다

NamGiKim 2021-02-24 11:08   좋아요 0 | URL
그 내용이 개정판 후기에 나올겁니다. 그 대약진 운동 부분에 달린 주석들을 보면 거기서도, 디쾨터가 의도적으로 과장했다는 것이 나오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