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5일 월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3시 55분, 바깥 기온은 0도 입니다. 메리 크리스마스, 즐거운 오후 보내고 계신가요.^^
오늘은 25일, 성탄절입니다. 어제 저녁부터 날씨가 무척 차가워지기 시작했습니다. 날이 추워지고 있어서, 바람이 차가워지는데, 어제와 오늘의 시간 잘 보내셨는지요.^^
지난 주에 조금 따뜻한 편이었고, 그리고 토요일에는 미세먼지가 너무 많아서 어쩌면 어제 비가 내린 것이 공기는 조금 나았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저녁이 되면서 부터 공기가 차가워져서, 어제 밤에는 무척 추운 날씨처럼 느껴졌을 것 같습니다. 오늘도 아침에는 기온이 많이 내려갔는데, 지금은 그래도 많이 따뜻한 시간을 지나면서 0도 가까이 된 것 같습니다. 0도가 기온이 많이 오른 것이라고 할 만큼, 요즘 추운 날이 계속 되는 것 같습니다.
토요일에 미세먼지 탓인지, 어제부터는 목이 따끔따끔 합니다. 오늘은 조금 더 심해졌습니다. 감기는 아닌 것 같지만, 조금 더 피곤하고요.^^; 최근 몇 년 동안, 조심하고는 있지만, 크리스마스를 전후해서 감기에 걸리는 때가 많았던 것 같아서 올해는 조금 더 조심하는데도, 아쉽습니다.^^;;
어제 저녁은 크리스마스 이브인데, 어떻게 보내셨나요. 크리스마스는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라는 나라도 있지만, 우리 나라에서는 추석이나 설 명절에 그런 시간인 것 같고, 크리스마스는 조금 다른 것 같아요. 연말의 바쁜 시간에 만나는 공휴일 같은 분도 계시겠고, 크리스마스 케이크 같은 것들이 생각나기도 하고, 그리고 교회나 성당에 다니는 분들은 이 시기에 전야미사나 특별 예배 등으로 바쁜 시간을 보내는 분도 계실 것 같습니다.
성탄절은 아기예수의 탄생을 축하하는 날입니다. 2천년 전의 어느 날 추운 밤에 태어났던 누군가를 매년 이렇게 찾아오는 날로 기억합니다. 아주 오래전의 일인데, 매년 돌아오는 하루가 있어서, 때로는 그 날이 그렇게 오래 전의 일이라는 것을 잊습니다. 때로는 어제의 일도, 지난해의 기억도 멀게 느껴지는데, 성탄절이 매년 돌아오지 않는다면, 기억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지난해에는 성탄 전야 미사에 다녀왔는데, 올해는 아는 분의 초대로 어느 교회의 성탄 전야 특별행사에 다녀왔습니다. 낯선 교회를 간다는 것이 처음에는 무척 어렵게 느껴져서 가는 것이 마음에 부담이 되었습니다. 원래 낯선 곳에 가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편이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초대를 거절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가게 된 거지만. ^^;
가서 보니, 낯선 교회에는 낯선 사람들만 있었습니다. 그리고 손님이라서 친절하게 말을 걸어주시는 분들도 계셨지만, 그럴수록 더 낯설었습니다. 아아, 그냥 가만히 있고 싶다.... 같은 마음도 있었습니다. 뭐라고 할 말도 없었으니까요. 그렇게 시간이 조금 지나는 사이에 행사가 시작되려고 무대 밖에는 불이 꺼졌습니다. 미리 2시간이 조금 넘을 거라는 말을 들어서, 앞으로 올 시간이 무척 지루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냥 영화나 연극이나 그런 걸 보러 온 거라고 생각해. 그러면 큰 부담이 없잖아. 그냥 보고 있으면 되니까. 순서지를 보니까, 연극이나 합창처럼 교인들이 한번씩은 참여할 수 있도록 구성된 순서 같았습니다. 열심히 준비한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럼에도 아이들이 가끔씩 실수를 하고, 어른들도 연극 도중 대사가 기억나지 않는 것 같은 순간도 있었습니다. 만약 프로의 연극이나 영화라면 다들 좋지 않은 평가를 했을지도 모르지만, 교인들이 준비한 행사인 만큼 보는 사람들도 그냥 편하게 볼 수 있었던 것 같았습니다.
행사가 끝나고 불이 다시 켜지고, 관객과 무대가 사라졌습니다. 누군가는 서있고, 누군가는 의자에 앉아있었지만, 조금 전의 느낌과는 다른 것 같았습니다. 끝나고 돌아가는 길에는 비닐 봉투에 과자를 여러 종류 담아서 주셔서, 집에 가서 부모님과 나누어 먹었습니다. 엄마가 많이 좋아하셨습니다.
올해도 한주일 정도 남았는데, 크리스마스가 지나고 나면 연말의 남은 시간이 더 빨리 지나갔던 것 같아요. 남은 시간, 남은 휴일, 즐겁고 좋은 시간 보내시면 좋겠습니다.
즐거운 성탄절 보내세요.
메리크리스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