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륜
파울로 코엘료 지음, 민은영 옮김 / 문학동네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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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주인공은 서른 한 살의 여기자 린다입니다. 스위스에 살고 있으며, 아무런 문제가 없는 괜찮은 삶을 살아왔습니다. 어느 날 아침에 갑자기 의문을 품기까지는 말이지요.

 

 인터뷰를 위해 만난 옛 동창생은 실은 예전 남자친구입니다. 지금은 정치인이 되어 만났습니다. 그리고 그녀는 불륜에 빠집니다. 사랑이 아니라.

 

 그녀에게는 사랑하는 남편과 아이들이 있는 가정이 있습니다. 남편과의 사이도 좋고, 아이들도 괜찮습니다. 그 안에서 그녀는 행복하게 잘 살 수 있었음에도, 갑자기 왜 그런 선택을 하게 되었을까요.

 

 난 아무 문제가 없어, 그런데... 라는 말로 이어지면, 그 다음에 올 말은 아무런 문제가 없음에도 어떤 문제가 있다는 말을 하고 싶다는 것을 생각해보게 됩니다. 그녀도 아무 문제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우울증을 의심할만큼 불안하고 괴로운 내면의 고통을 호소합니다. 그러면서도 겉으로는 이전에 그래왔던 그 사람을 그대로 유지하기 위해 애씁니다. 그러니 누구와 나눌 수도 없고 말할 수도 없는 감추는 나날이 시작된 겁니다.

 

 이들은 각자의 배우자에 대해 불만이 없지만, 불륜을 이어갑니다. 그러는 사이, 그 여자의 내면에서 시작된 의문은 점점 커져서 프랑켄슈타인 같은 괴물이 되기도 하고, 지킬 박사와 하이드처럼 통제되지 않는 상태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그녀는 옛 친구와의 불륜에 집착합니다. 그의 아름다운 아내에 대해 불편한 심정을 가지고있고, 이 때문에 마약상을 찾아가기도 합니다. 평소라면 하지 않았을 일들이 시작되고, 계속되고, 그러면서 멈추지 못하는 날들. 그렇다고 남편을 사랑하지 않는 것도 아니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처음에는 알에서 시작된 작은 세포의 변화가 시간이 지나면서 새의 모양을 갖춰가듯이, 그녀 안에서 시작된 의문 역시 조금씩 변화를 계속하고 있다고. 알 속의 세계에는 필요한 모든 것이 있었고, 편안했습니다. 그리고 이 안의 모습은 익숙합니다. 그렇게 마음에 들었던 이 안의 세계가 어느 날부터는 무척 좁다는 생각이 들 시기부터는, 알 밖으로 나갈 준비가 시작됩니다. 그런 알을 부수기 시작한 시기부터, 돌이킬 수 없습니다.

 

 그녀가 그에게 집착할 수록, 보여지는 것은 상대는 불륜의 상대를 원할 뿐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더하여, 그녀가 원했던 사람은 성공할 가능성 높은 미래를 보여주는 정치인 옛 남자친구가 아니라, 그와 한 시절을 함께 했던 십대의 자신이었던 것은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아무리 좋은 옷을 입고, 사회적인 성취를 거두고, 지금의 삶에서 그 때보다 더 나아졌다고 할 지라도 이제는 가지고 있지 않은 것만 같은, 그 시기의 젊음, 열정과도 같은 되돌릴 수 없는 것들을 원했던 것일지도 모른다고요.

 

 새는 언젠가 알 속의 세계를 떠나야 합니다. 이 안온한 세계를 계속 고집한다면, 결국 이 안에서의 평생을 살게 됩니다. 그것이 알 속에서 느낀 한계이기에 밖으로 나가고 싶다해도, 바깥 역시 어떠한 것도 보장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안간힘을 쓰면서 알을 부수는 것은, 아마도 새의 본능일 거예요. 운이 좋다면 바깥에서 함께 같은 작업을 하면서 이 알을 조금 더 빨리 부술 수도 있겠지요. 

 

 보통 불륜의 끝은 좋지 않습니다. 그것은 사회적으로 좋은 일이라고 여겨지지 않는 느낌을 주는 단어입니다. 그래서 작가가 이들을 어떻게 보낼 것인지 궁금했습니다. 한편으로는 사랑하지도 않는데 위험한 만남도 거절하지 않는 정치인과, 갑자기 마음이 우울하더니 불륜에 빠진 여기자에게 어떤 계기를 줄 것인지도 알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그 남편과 아내는 이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이게 될까 같은, 평범할 질문 역시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가장 알고 싶었던 것은, 그녀가 어떻게 이 순간을 넘어갈 것인지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때로 문장들은 한 줄 한 줄이 힘겹게 써 진 것처럼 느껴져서 빨리 읽을 수가 없었습니다. 가끔씩 이어지다 끊어지다를 반복하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이 이야기는 읽는 사람에게 쉽지 않은 이야기였고, 간단히 불륜은 나쁜 거지 뭐, 할 수 없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런 이야기를 거쳐 결말이 괜찮으니, 앞부분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불편하다 해도, 일단 읽기 시작했다면 끝까지 지켜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앞서 이 책을 읽었기 때문에, 저는 그 결말을 알고 있지만, 책을 다 읽을 때까지, 잠시 기다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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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5-04-02 22: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표지는 이번에도 다 끝내고 보게 되었습니다. 요즘은 자주 그렇군요.
밖에 비가 오고 있어요. 바람도 붑니다.
편안한 저녁 되세요.

해피북 2015-04-03 08: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불륜을 지지하는건 아니지만 그런 표현할 수 없는 심리상태는 왠지 이해가 가는 기분이예요 서니데이님두 행복한 금요일 되세요^~^

서니데이 2015-04-03 14:57   좋아요 0 | URL
그래서 이 민감한 소재를 자주 소설에서는 볼 수 있는 건가봐요,
해피북님, 즐거운 하루 되세요

후애(厚愛) 2015-04-03 2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나중에 이 책 읽어봐야지 하면서 아직까지 못 읽어봤네요.
오늘 날씨가 참 따뜻했었는데 지금은 바람이 많이 부네요.
감기조심하시고, 편안한 저녁되세요.^^

서니데이 2015-04-03 20:36   좋아요 0 | URL
네, 여기는 낮에도 서늘하더니, 오후부터는 쌀쌀합니다. 바람도 많이 불어요.
이 책 나중에 기회되면 읽어보세요. 괜찮았어요.
후애님도 감기조심하시고, 주말 즐겁게 보내세요.

고양이라디오 2015-05-04 0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를 읽으니깐 책이 무척 읽고 싶어지네요. 스포도 없고 좋은 리뷰입니다! 글을 정말 물 흐르듯이 잘 쓰시네요ㅠ 저도 좋은 리뷰를 쓰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서니데이 2015-05-04 17:16   좋아요 1 | URL
제가 쓴 글을 좋게 말씀해주셔서 감사해요. 다른 것보다도 이 책 읽어보고 싶어진다고 하셔서, 저도 기뻤습니다. 고양이라디오님의 리뷰 저도 자주 읽고 있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7번 읽기 공부법 - 책 한 권이 머릿속에 통째로 복사되는
야마구찌 마유 지음, 류두진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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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부법에 관한 책이라고 소개를 보고, 궁금해서 읽었습니다. 이 분의 공부방법은 오랜 시간을 성실하게 공부하는 방법입니다. 가끔 생각하는 거지만, 공부법이라거나 시험에 대한 특별한 방법을 기대했지만, 실은 그 특별한 방법이 오랜 시간 성실하게 시간투자를 하는 방법보다 더 큰 효과는 없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가끔 듭니다. 한 분야에서 그만큼 빨리 성공한 사람들은, 운이 좋았다는 말을 하더라도, 그만큼 노력을 한 경우가 많으니까요.

 

 이 책에서 궁금했던 건 7번을 어떻게 읽으면서 공부하는 것인지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계속 읽어나가면 나름대로 노하우가 생기는 것 같긴 한데, 일단 같은 책을 7번 읽는 것이 쉽지는 않습니다. 짧은 책이더라도, 그것이 시험에 출제되는 예상범위의 책이라면, 즐겁게 읽기보다는 의무감으로 읽게 되는 점도 있고, 반복해서 읽어도, 상당부분 기억을 하긴 하더라도, 거의 대부분을 기억하기에는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계속 꾸준히 읽는 방법을 통해서, 이러한 점을 보완할 수 있을 것 같긴 합니다. 아마, 한 권을 처음 읽을 때보다, 두 번째는 조금 빨리 읽을 수 있을 것 같지만, 그것도 책에 따라 다르니까 어떨지는 실제 공부하는 책에 따라 다를 것 같습니다.

 

 이 책에서 제목은 7번 읽기 공부법인데, 이 내용도 소개되어 있지만, 공부를 하다 어느시기에 이르러 하기 싫어질 때 한 번쯤 읽으면 괜찮을 것 같습니다. 다들 이렇게 열심히 공부한다는 것을 생각하게 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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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5-03-30 22: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7번까지는 아니더라도 반복 학습이 좋다고 알고 있어요. 다만 이게 단순하고 기본적인 공부 방식인데 번거롭고 귀찮아서 꾸준히 하기가 힘들죠. ^^;;

서니데이 2015-03-30 22:16   좋아요 0 | URL
네, 말씀대로예요. 반복학습이 좋다는 걸 알고, 그냥 듣기에는 어렵지는 않은 것 같아요. 그러나 실제로 해보면 꾸준히 한다는 것 자체가 쉬운 것 같지 않아요. 그래서 알면서도 그 방법 말고 다른 건 없을까 하는 마음도 있어요. 댓글 감사합니다.

2015-03-31 20: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3-31 20: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4-01 10: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4-01 19: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고양이라디오 2015-05-04 0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7번 읽기가 적용해보고 있는데 쉽지가 않습니다ㅠㅋ 1번 읽기를 하고 나면 정독하고 싶어져서요ㅜ
공부해야 할 다소 지루한 책은 7번 읽기가 효과적일 수도 있을 것 같네요ㅎ

서니데이 2015-05-04 17:12   좋아요 0 | URL
이 책은 저자가 자신의 공부방법을 소개한 책이긴 한데, 이 방법이 아마 이 책 쓴 사람만 활용하는 방법은 아닐거예요. 특정시험에서는 비슷한 방식으로 공부하는 경향이 없지 않거든요. 그래서 다른 공부방법에도 다 맞을지는 모르겠어요. 아무래도 실제로 해보면 7번 읽는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고, 그렇게 노력하는 것이 중요한 점도 눈여겨볼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고양이라디오님, 즐거운 하루 되세요.

고양이라디오 2015-05-05 00: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네 중요한 점은 역시 노력인 거 같아요ㅎ 좋은 밤 되세요~^^

서니데이 2015-05-05 00:44   좋아요 0 | URL
네, 편안한 밤 되세요^^
 
말하다 - 김영하에게 듣는 삶, 문학, 글쓰기 김영하 산문 삼부작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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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김영하의 책 <보다>를 가지고만 있다가, 그 다음편인 <말하다>가 나오는 바람에, 이 책부터 먼저 읽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 작가의 책 중에서 가장 최근에 읽은 책은 <살인자의 기억법>이라는 책입니다. 얼마 전에 읽었어, 싶었는데, 그래도 찾아보니 그게 2013년 여름의 일이었습니다. 시간이 참 빨리갑니다.

 

 강연과 인터뷰를 모은 책이라고 하니, 어떤 분에는 아, 저 강연 나는 들었어, 라거나. 또는 저 인터뷰 전에 읽었지 하면서 읽게 될 지도 모르겠어요. 실은 저도 이 책이 나오기 전에, 힐링캠프의 김영하 작가의 출연분량을 조금 본 적이 있습니다. 말을 참 잘 하시더군요. 군더더기가 별로 없는, 매끈하게 다듬어진 느낌이 들었던 것에는 내용도 괜찮았지만 더해서 조금은 목소리의 효과도 있었을 것만 같았습니다. 그래서 아, 그렇구나, 하고 재미있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서 보긴 봤는데, 뭘 봤는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았습니다. 그 때 나는 어쩌다 저 장면을 보게 되었는지, 를 약간씩 기억하는데도, 그 내용이 잘 기억이 나지 않았어요.

 

 그런데, 책에 실린 그 강연을 읽기 시작하니까, 그 순간 살아나기 시작했어요. 그 때, 이렇게 말했었지, 그 때, 이런 말은 없었고,  여기에는 조금 더 있었어, 여기에선 아, 저런 수치를 말해주면 사람들은 정확하게 느끼겠지, 하는 그런 것들이 되살아 나더라구요.

 

 네, 되살아났어요. 그것들이 잘 기억나지 않았더라도, 없어진 것은 아니었나봅니다. 어딘가에 있었는데, 제가 다시 꺼내보고 싶었지만 어디 있는지 알지 못했던 그런 것처럼요. 그리고 갑자기 찾아낸 기억과 조금씩 맞춰가면서 이 사람은 자신을 보는 우리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 그리고 우리는 거기에서 어떤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지, 이것저것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책을 읽으면, 이야기는 잔뜩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들이 이상하다면 덮어버리면 중단됩니다. 그리고 나중에 다시 찾으러 갈 수도 있습니다. 다른 나라 언어로 적힌 책이라면 그 말을 통역해 줄 책을 구하면 됩니다. 그 통역이 조금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스스로 말을 배우거나, 또는 다른 통역을 찾아보면 됩니다. 하지만, 왜 읽게 되는 걸까요.

 

 글을 쓸 때 한 자 한 자, 그렇게 써 내려가듯이, 글을 읽을 때에도 실은 한 자, 한 자, 읽어야 합니다. 다른 사람이 읽어줄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누군가는 그렇게 해야 만날 수 있는 방식입니다, 읽는 것이라는 것은. 영화나 공연예술은 시간이 한정적이라서, 그 시간 안에 볼 수 있는 만큼 보고, 들어야 합니다. 하지만, 책을 읽는다는 것은, 그것과는 조금 달라서, 사람마다 그리고 그것이 언제인지에 따라 매번 달라질 수 있습니다.

 

 책을 읽고 싶어하고, 또 쓰고 싶어합니다. 잘 쓰거나 못 쓰거나의 문제를 떠나서, 자기 이야기를 쓰고 싶어하는 사람은 많이 있습니다. 그 시간에 다른 일을 할 수도 , 쉴 수도, 다른 취미를 가질 수도 있는데, 왜 이야기에 빠져들게 되는 것일까요. 운이 좋다면 내가 읽고 싶은 책과 내게 필요한 책을 만날 수도 있지만, 그런 것들은 많지 않기 때문에 때로 행운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다음의 책을 찾아 계속해서 낯선 이야기의 세계로 떠나며, 타인의 이야기를 듣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럼에도 원하는 이야기를 만날 수 없다면, 그 때에는 생각해봅니다.

 

이번에는 제 차례인 걸까요.

 

 

 

 

 

 

 

 

 

 

글을 쓴다는 것은 인간에게 허용된 최후의 자유이며, 아무도 침해할 수 없는 마지막 권리입니다. 글을 씀으로써 우리는 세상의 폭력에 맞설 내적인 힘을 기르게 되고 자신의 내면도 직시하게 됩니다. 지금 이순간도 뭔가 쓰지 않고는 견딜 수가 없어서 책상 앞에 앉아 있는 이들이 분명히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 중에는 직장이나 학교, 혹은 가정에서 비인간적인 대우나 육체적, 정신적 학대를 겪었거나 현재도 겪고 있는 분들도 있을겁니다. 여러분은 혼자가 아닙니다. 한계에 부딪쳤을 때 글쓰기라는 최후의 수단에 의존한 것은 여러분이 처음도 아니고 마지막도 아닙니다. 그런 분들에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게 무엇이든 일단 첫 문장을 적으십시오. 어쩌면 그게 모든 것을 바꿔놓을지도 모릅니다. (페이지 59~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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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키아벨리 2015-03-19 23: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가 가장 인상깊게 본 김영하 작가의 강연은 TED였는데 정말 훌륭했었습니다

서니데이 2015-03-19 23:14   좋아요 0 | URL
그렇게 말씀하시니 저도 나중에 한 번 봐야겠네요,
앤드류대디님, 편안한 저녁 보내세요,^^

후애(厚愛) 2015-03-20 11:4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글을 무척 잘 쓰십니다.^^
편안하고 행복한 하루되세요.^^

서니데이 2015-03-20 11:47   좋아요 0 | URL
그렇게 좋게 말씀해주셔서 감사해요, 후애님도 기분좋하루되세요^^

고양이라디오 2015-03-27 15: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부분 정말 공감가네요. 저도 책 속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찾고 만나고 싶어서 책을 보는 측면도 큰 것 같습니다. 가끔 그런 책을 만나는 행운을 누리면서요~^^

서니데이 2015-03-27 17:39   좋아요 0 | URL
고양이라디오님도 그렇게 생각하시네요. 그런 책 자주 만나면 좋을것 같은데, 그렇게 자주 오진 않아서 다음 책을 또 찾아나서게 되어요.
금요일이에요. 고양이라디오님도, 즐거운 주말 되세요.
 

오늘은 하는 일 없이, 정신없고, 산만하고 조금 피곤한 날이 계속중이에요.

 빨리 삼시세끼나 봤으면 좋겠어요.

 이번주는 더 금방 가는 것 같아요. 에휴

 

 

 

 금요일 저녁입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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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북 2015-03-14 07: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삼시세끼 막방이라 아쉬웠어요 ㅎ 그리고 해산물피자 정말 맛있게 보이더라구요^~^서니데이님두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서니데이 2015-03-14 15:24   좋아요 0 | URL
어제 결국 못봐서 재방송이라도 보려구요, 많이 못봐서 아쉬웠는데, 벌써 끝나네요,^^
해피북님, 편안한 주말 보내세요^^

단발머리 2015-03-14 1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왕~~ 귀여워라*^^*
이 귀여운 하트들의 정체가 무언가요?
벌써 토요일 아침이예요. 점심인가요? ㅋㅎㅎ
서니데이님, 즐거운 주말되세요^^

서니데이 2015-03-14 15:26   좋아요 0 | URL
저 하트들은 만들어졌지만 아직 무엇이 되지는 않아서 저도 아직 모릅니다^^ 아마 지금 쯤이면 오후 간식이 슬슬 먹고싶어지는 시간일 거예요, 단발머리님, 편안한 주말 보내세요^^
 
잠깐 저기까지만, - 혼자 여행하기 누군가와 여행하기
마스다 미리 지음, 권남희 옮김 / 이봄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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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을 쓴 마쓰다 미리는 일러스트나 만화로 먼저 알려져 있지만, 이 책은 여행에 관한 에세이입니다. 그림은 간단한 일러스트가 있긴 해요. 제목이 "잠깐 저기까지만," 이지만, 표지에는 이어서 "혼자 여행하기 누군가와 여행하기" 라는 부제가 함께 있습니다. 그 말처럼 때로는 혼자, 때로는 누군가와 함께 여행을 떠납니다. 여행의 기록은 간단한 편입니다. 다녀온 행선지, 일정, 그리고 먹었던 음식과 묵었던 숙박내용,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여행에 썼던 경비내역을 간단히, 또는 어쩌면 아주 자세하게 써놓습니다.  네, 때로는 간결하게, 그리고 때로는 자세하게 쓴 부분이 있습니다.

 

 첫 부분에서 이 책 저자도, 처음부터 여행을 좋아하지는 않았지만, 일본내 전국의 47개 도도부현을 전부 가보자 하는 마음에서 시작했다는데, 마음에 드는 건, " 대부분 '잠깐 저기까지만' 하는 가벼운 마음으로 간다" 는 거였어요.

 

 날짜와 행선지, 그리고 동행인을 간단하게 적은 차례를 다시 보면서, 많은 부분은 자국(일본인입니다)을 여행했지만, 북유럽이라고 할 스웨덴이나 핀란드에 갔던 기록도 있습니다. 지역 특산물은 참 다양한데, 자주 소개해주고, 경비를 소개한다는 점은, 실제 그 지역에 다녀올 예정이라면 좋은 정보가 될 수 있을 거예요. 다만, 읽는 사람 입장에서는 전부 외국인 셈이니, 자세히 써두어도 '음, 그게 뭘까, 그런게 있다는 군.' 정도 됩니다. 그래도 재미있었어요.

 

  처음에는 가볍게 다녀오는 여행의 상세한 기록같은 느낌에서 시작해서, 조금씩 읽어가면서, 단지 여행지의 일정소개가 전부일까 하는 생각이 들 즈음, 가끔씩 보이는 것이 있어요.

 

 내 만화 주인공 수짱이 중얼거렸던 대사. 이걸 그릴 때, 아직 30대였다. 마흔을 넘어 뭔가가 해결된 게 아니다. 막연한 불안을 떨쳐낸 것도 아니다. 하지만 순간의 행복을 인정할 수 있는 힘을 갖추었다. 헬싱키 거리를 마음대로 걷고 있을 때, 나의 '행복'은 완벽한 모양을 하고 있었다. 나를 현혹시키는 것은 무엇 하나 없었다.-- 페이지 174  

 

 아마도, 그때의 일들이 해결된 것 아니더라도, 마음이 다르다는 그런 거겠지요.

 

 반성하며 소화도 시킬 겸 좀 걸었다. 나라 공원에는 수학여행 온 중학생들이 우르르 몰려온데다, 먹이를 탐내는 사슴이 그들을 따라붙어서 왁자지껄 시끄러웠다.

 

 멈춰서서 그 집단을 물끄러미 보았다. 그러다 발견햇다. 혼자 있는 아이. 어느 그룹과도 섞이지 못했다. 사슴도, 나라공원도, 예쁜 노을도, 토산품 가게도, 그 아이에게는 상관없는 것들이 아닐까. 이 일정을 무난히 넘기는 것만이 전부일지도 모른다.

 

 빨리 '어른 이라는 장소로 도망쳐 오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나는 그에게, 그녀에게 빔을 보냈다. 어른이 되면 좀 자유롭단다. 혼자 여행을 떠나도 괜찮아.

한동안 나라 공원을 산책한 뒤, 결국 돌아가는 길에 명물 감잎초밥을 구입. 도쿄에 돌아와서 깨끗이 먹어치웠다. - 페이지 186 

 

 길지도 않고, 조금씩 스치듯이 보이는데, 익숙하지 않은 지역특산음식의 이름보다 이런 이야기들이 저는 잘 보였어요. 어른이 되고 나서의 여행이라는 건 이런 거지,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다 읽고 나서 표지를 다시 보니 이렇게 써있습니다.

 

 " 어른이 되면 좀 자유롭단다.

  혼자서 여행을 떠나도 괜찮아."

 

 언제쯤 내가, 나를 어른으로 볼 수 있을까, 궁금합니다. 그 때는 지금의 모습이 그리울 지도 모르겠지만, 언젠가 그럴 때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 때도 새로운 것과 즐거운 것들을 잘 지키면서 살고 있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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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5-03-07 2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왜 책을 다 읽고나서 표지를 보는 일이 많아지는 걸까요.

AgalmA 2015-03-08 00:10   좋아요 1 | URL
제 생각엔 우리는 이미지를 더 쉽게 받아들이니 책 속 내용을 그 표지를 봉투 삼아 보관하려는 게 아닐까요^^?
여행갈 때 스케치하려고 작심은 합니다만 막상 가면 구경하고 사진찍고 무언가 끊임없이 쫓겨 늘 빈 노트만 가져오더라는ㅜ_

서니데이 2015-03-08 00:13   좋아요 1 | URL
그럴수도 있겠군요, 좋은 표현이십니다, agalma님, 편안한 주말 되세요^^

해피북 2015-03-08 06: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마스다 미리님의 <마음이 풀리는 작은 여행>을 읽어보려고 생각 중이였는데 요 책 소개를 읽어보니 요책도 괜찮은거 같아요^~^

서니데이 2015-03-08 21:10   좋아요 0 | URL
해피북님이 말씀하신 <마음이 풀리는 작은 여행>과 <잠깐 저기까지만>을 비교해보면, <마음이...> 쪽이 일러스트로 설명한 부분과 여행지에 대한 설명이 조금 더 자세한 것 같아요. 두 권 다 같은 작가의 책이니까 일본 현지를 소개한 내용이 많긴 합니다. 그 책도 좋을 것 같네요.

세실 2015-03-08 1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른이 되니 카페에 혼자 앉아 책을 읽거나 커피를 마실수도 있네요^^
아직 혼자 여행 떠나본적 없지만 조만간 시도해 보려구요.
이 책 끌립니다~~~

서니데이 2015-03-08 21:20   좋아요 0 | URL
이 책 읽다가 갑자기, 가까운 곳이라도 금방 다녀오고 싶은 그런 기분이 들었어요. 어디를 꼭 가보고 싶은 것도 아닌데도 말이에요. 이 책이 끌린다고 하시니, 기쁘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