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글만리 1
조정래 지음 / 해냄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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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글만리>는 전3권인데, 지금 1권만 읽고서 이 글을 쓴다. 1권에서는 현시점의 중국을 배경으로 하여, 한국인 의사 서하원이 중국에 와서 전대광이라는 종합상사 직원을 만나는 장면에서부터 시작한다. 첫부분에 서하원이 중국에 가게 된 계기를 설명하는 부분이 있어서 앞으로의 이야기가 이 사람을 중심으로 전개될 듯 했으나, 1권에서는 첫 부분을 제외하면 이후 거의 등장하지 않고 가끔 다른 인물간 대화에서 간접적으로 등장한다.

 

 그러나 중국에 첫 발을 들여놓는 의사 서하원에게 현지에서 근무하는 전대광이 설명해주는 것들은, 중국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독자에게도 앞으로 이어질 내용을 이해하는데 있어 도움이 될 듯 하다. 두 사람의 대화에서 나오는 여러가지는 앞으로 크게 중요한 사건이 되는 건 아니고 사소한 것처럼 보이기는 하지만, 명함과 직책의 표기와도 같은 것이나 도로에서 만나는 돈을 요구하는 사람들이 나오는 장면 등을 통해서, 가기 전에 생각했던 중국과 실제로 가서 만나는 중국은 얼마나 다른지 보여주는 것 같았다. 그래서 중국에 처음 간 사람이 앞으로 필요한 것에 대해 설명하는 이 부분을 읽을 때, 앞으로 만나게 되는 중국은 어쩌면 미묘하게 이전에 알고 있던 것과 다르거나 아니면 알지 못했던 부분이 많이 나올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1권에서는 주로 전대광과 그와 이어져 있을 인물들이 다수 등장한다. 그의 가족, 친척, 중국인과 한국인 인맥을 비롯하여 다시 그 사람들로부터 이어진 인물도 있고, 1권에서는 직접적 관련이 보이지 않았지만 결국은 누군가와 이어져 있을 것으로 보이는 인물들도 다른 한 편에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그래서 이름이 등장하고 대화하는 장면이 있지만, 과연 이들이 어떻게 연관을 가질 것인지는 조금 더 지켜보아야 한다.

 

 등장인물들의 국적, 연령, 성별, 직업이나 경제적 차이도 제각각이어서, 읽으면서 어떤 사건이나 장면과 이어진 내용을 통해 좀더 다양하게 중국에 대한 여러 측면을 볼 수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나오며, 그만큼 사건도 단순하지 않고, 보는 관점도 다양할 수 있는데, 이러한 점은 읽는 사람에게 있어서는 더욱 다양한 중국을 보여줄 것으로 생각된다.

 

 종합상사에 근무하면서 중국어를 잘 하고 문화나 관습이나 생활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알고 있는 인물이나 대학에서 공부중인 유학생과 같은 인물을 통해서는 한국에서 자란 사람이 만나는 중국을 볼 수 있었다면, 현지의 중국인 관료나 대학생, 중국인 직원이나 농민공 같은 사람들을 통해서는 그들이 보는 중국을 볼 수 있었다. 덧붙여 그외 다른 나라에서 온 사람들이 만나고 보는 중국에 대해서도 나오고 있으므로, 서로 다른 사람들의 다양한 관점에서 보고 느끼고 생각하는, 중국에 대한 다층적이면서 다각적인 입장의 견해를 들을 수도 있을 것이다.

 

 책 처음에 나오는 배경은 상하이지만, 중간에 상하이에서 시안으로 발령을 받아 떠나는 사람이 있어서, 잠시 시안에 대해서도 나오고 있다. 그래서 책에 등장하는 장소가 상하이에 한정되지 않고 발전 가능성 있는 다른 도시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생각되는데, 일단 1권만 읽은 상태라서 인물이나 장소는 다음 권에서는 어떻게 될 지 앞으로 더 읽어야 알 수 있을 내용이다. 또한 앞부분에 잠깐 보였던 사람이 다시 중요하게 등장할 수도 있고, 이전에 나오지 않았던 누군가가 나와서 보이지 않았던 사람들 사이에서의 연관부분을 보여줄 수도 있겠다.

 

 작가가 이 책을 쓰기 위해 준비했을 자료 조사와도 같은 사전 작업도 상당했을 거라는 생각이 읽으면서 계속될 만큼, 이 책은 중국에 대해 다양하게 많이 보여준다. 1권은 시작부분이라서 등장하는 사람도 많고, 앞으로 이어질 내용도 단순해보이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책은 빠르게 읽었다. 아무리 좋은 내용과 정보를 담고 있다고 하더라도, 소설이 어렵거나 전개가 지루해서 책장이 잘 넘어가지 않는다면 아무리 유명한 작가의 책이라하더라도 다음 권을 읽는데에 약간 주저할 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책은 속도감있게 읽을 수 있었고, 읽고나서도 전체적인 내용이나 사건, 인물간의 관련을 정리되는 점이 읽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좋았다.

 

 거대한 대륙에 수많은 사람들이 있는 나라. 우리와 수천년을 국경을 맞대고 살아온 나라. 결코 우리와 무관하지 않을 그 나라가 지금 예상보다 빠른 발전과 경제적 성장을 거치면서 변화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중국은 이후로도 성장 발전할 가능성과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정글만리는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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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Red (イン レッド) 2013年 07月號 [雜誌] (月刊, 雜誌)
寶島社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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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부록- 러셋(RUSSET) 토트백

 

 인레드 7월호는 잡지 설명을 보니, 10주년 기념인 듯 합니다. 이번호의 부록은 러셋 토트백인데, 종이상자 안에 접혀 왔습니다. 색상은 알라딘에 제공된 사진과 거의 비슷했습니다.

 

 크기, 소재, 색상,

 크기는 27*33*11센티 이고, 잡지 본책과 A4용지클리어파일이 동시에 들어가고 공간이 약간 남습니다.

 겉감 소재는 약간은 방수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이고, 내부 안감은 겉감과 비슷한 색입니다. (소재의 방수여부는 실험하지 않았으니, 대강 소재에 대한 참고 정도로 생각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수납

 외부에 2개, 내부 안감에 이어진 2개의 포켓이 있고, 입구는 지퍼가 있어 열고 닫을 수 있습니다. 외부 포켓은 한쪽면에 두 개가 있고, 내부 포켓은 그와 반대쪽에 있습니다.

 

 끈(스트랩)

 토트백으로 표시되어 있고,  길이가 긴 편은 아니지만, 어깨에 맬 수 있는 정도 됩니다. 끈은 폭이 3센티 정도 됩니다.

 

 브랜드 로고

 끈이 박음질 된 부분에 작은 금속 장식이 있고, 영문으로 russet 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그 외에는 로고 표시는 없으며, 해당 브랜드의 모노그램표시는 알라딘 사진처럼 겉면에 있고, 내부에는 없습니다.

 

 2. 배송기간, 도서 가격, 배송료

 

 배송기간

 

 저는 알라딘에서 외서를 이번에 처음 구매했는데, 배송기간이 국내도서에 비해서는 길었습니다. 일반 도서가 거의 하루면 도착하는 책이 많지만, 이 책 뿐만 아니라 비슷한 카테고리의 책들은  해외에서 오는 책이라서 배송 예정일이 한 주 이상으로 표시되었습니다.

 

 알라딘에서 이 책을 일요일 저녁에 주문하고 그 주 토요일에 받았으므로 거의 한 주일 정도 걸렸습니다. 제 경우에는 주문시 알라딘 표시 예정인 월요일 이후로 나왔습니다만, 예정기간보다는 빠르게 배송받았다고 생각됩니다.

 

 도서 가격, 배송료

 

 외서이다 보니, 환율이 변동되는 것에 따라 알라딘 내 구매가격도 약간씩 바뀌는 것으로 보입니다. 알라딘 국내도서의 잡지와는 배송료 기준이 달라서 이 책은 만원 이상 구매시 배송료가 다를 수 있으니, 주문 전에 배송료를 한 번 더 보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만원이 되지 않아서 다른 책을 한 권 더 구매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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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3-07-11 0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인터넷 검색 도중에 부록을 러셋이라고 봐서 그렇게 썼습니다만, 러싯인가 봅니다. 라시토 라거나, 라시트 라고 나오는 경우도 있었구요.
외국서적이다보니, 쓰시는 분들마다 약간 차이가 있더군요.
 
립잇업 - 멋진 결과를 만드는 작은 행동들
리처드 와이즈먼 지음, 박세연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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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이 생각을 바꿀 수 있다. 빈 페이지를 찢으라면 찢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접어서 구길 수 있는 사람이 되어 보자. 늘 생각만 하고, 내일과 언제가 될 지 모르는 다음으로 미루는 사람이라면, 시작부터 해보자. 이 책에선 뭐라도 해보는 게 좋다는 걸 여러가지 사례와 함께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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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의 꽃 김별아 조선 여인 3부작
김별아 지음 / 해냄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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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 초기에 일어난 스캔들입니다. 기록은 이렇게 남았습니다. 작가 후기에  아래와 같은 내용이 있더군요.

 

 이야기는 『조선왕조실록』「세종실록」 21권, 세종 5년(1423) 9월 25일의 첫 번째 기사로부터 비롯된다.

 

 정사를 보았다. 대사헌 하연이 말하기를, "비밀리 계할 일이 있사오니 좌우의 신하들을 물리치고 의정 이원만을 남게 하시기를 청합니다" 하니, 임금이 이를 허락하였다. 여러 신하들이 나가니 하연이 계하기를, "전 관찰사 이귀산의 아내 유(柳)씨가 지신사 조서로와 통간(通奸)하였으니 이를 국문하기를 청합니다"하니, 그대로 따라 유씨를 옥에 가두었다.

 

 국왕의 측근에서 왕명을 출납하는 지신사와 대신의 아내의 간통은 재위한 지 5년째에 이른 젊은 왕 세종은 분노케 했고, 사헌부의 계사 후 13일이 지나 어명으로 '이귀산의 아내 유씨를 참형에 처하고 지신사 조서로를 영일(迎日)로 귀양' 보내며 사건이 일단락 된다.

 

-페이지 337, 후기의 작가의 말 중에서

 

 그러니까 시기는 세종 초, 조정 대신 남자와, 조정대신 남자의 아내의 치정사건 혹은 불륜의 스캔들입니다. 요즘은 배우자 있는 자의 불륜을 두고 간통이라고 합니다. 이 사건을 알게 된 젊은 왕은 노해서 이 남녀의 일을 두고 앞으로 다스릴 본보기로 삼기로 했습니다. 그 결과, 여자는 참형, 남자는 유배. 역사의 기록은 간단합니다. 남자는 직책과 이름이, 여자는 그 남편의 직책과 이름이 나옵니다만, 자기 이름은 고작 성씨가 나올 뿐입니다. 전직관리 누구의 처 모씨로 말이죠.

 

 이 책에서는 그 여자의 이름을 녹주라고 했습니다. 또는 젊은 시절 한 때는 비구니인 수경심이라고도 했고, 또는 이귀산의 새로 들인 젊은 부인이 된 시절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처음엔 이름이 등장하지 않았습니다. 어린 나이에 갑자기 가족을 잃고 일가 친척이 되는 청화당 노마님의 집에서 살게 된 아이는, 온 가족이 죽고 집이 불타는 사고의 충격때문인지 이름이 없었습니다. 그 이름을 지어준 사람은 청화당의 외손자인 서로. 두 아이는 그 때부터 사랑에 빠졌을지도 모릅니다만, 서로의 어머니 경심의 미움을 받는 처지라서 그게 문제죠. 그나마 의지가 되었던 청화당이 죽고 나서 얼마 뒤, 깊은 산속 암자로 가 수경심이라는 이름의 비구니가 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 출가에 대해서 본인이 전혀 자발적으로 동의하지 않았으니, 이는 강제된 출가라 해도 되겠습니다.

 

 청화당의 딸이자 서로의 어머니, 그렇게 불리기에는 뭔가 많은 것을 중간에서 만들고 꾸미고 뒤틀었던 그 여자, 경심씨도 할 말은 있습니다. 경심은 녹주의 어머니인 채심을 압니다. 어린 시절 한 동네에서 컸던 청화당과 그 친구, 다시 그들의 아이들로 태어난 두 사람은 어린 시절 가까이에서 살았습니다.  어머니 청화당은 자주 채심과 경심을 비교하면서, 채심의 칭찬을 할 때마다 경심씨의 마음 속에선 미움이 자라고 커졌던 겁니다. 어머니 입장에선 자기 딸이 더 잘 했으면하는 기대감을 가지고 했을테지만, 듣는 사람 입장에선 그게 아니었겠죠.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는 채심이 가진 걸 갖고 싶어하더니, 파혼하고 나이 많은 조반에게 출가하게 됩니다. 한편 채심은 좋은 집안에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잘 사는 것 같았지만 화재로 일가가 죽고 어린 딸 하나 겨우 남았고, 그녀도 아이를 동정했겠지만, 한편으로는 여전히 예전의 그 채심이 미웠던 거죠.

 

 경심의 아들 서로는 어머니를 거역하지 못했고, 녹주를 사랑했습니다. 다른 사람과 혼인하고 긴 시간을 살았지만, 여전히 마음은 첫사랑을 지우지 않았습니다. 또한 녹주도 원하지 않은 비구니로 살면서, 서로를 버리지 못했습니다. 아마, 그랬을 겁니다.

 

 경심이 그들에게 첫번째 시련을 주었다면, 두번째 시련을 준 건 녹주의 남편이 된 이귀산일겁니다. 그는 본래 부인과 잘 살았는데, 부인이 갑자기 죽고나서 만난 녹주와 재혼합니다. 이 집에서 새 부인에 대한 남편의 대우란, 겉으로는 그렇습니다, 뭐든 잘 해줍니다. 친절하고 자상하게 보살펴주는 좋은 남편 같긴 합니다만, 이 집에서 사는 건 숨이 막힙니다.

 

 녹주는 경악했다. 이귀산에게 그녀는 무엇일까? 그는 왜 녹주에게 아이의 죽음을 숨겼을까? 십분 이해해 걱정거리를 안겨주지 않으려는 배려였다고 하더라도 천연덕스런 너털웃음과 감쪽같은 생시침은 소름끼쳤다. 그는 녹주를 화초처럼 애완할 따름이었다. 스스로 생각과 감정을 품는 것을 허락지 않았다. 그러니 그녀의 영혼이 어떤 천국과 어떤 지옥을 오가는지 헤아리지 못하는 것은 당연했다. 정성조차 상대가 원하지 않을 때는 폭력이었다. 메아리 없는 함성은 소름이었다.

- 이 책 페이지 284, 285 중에서

 

  그 여자의 일생도 한 번, 그 남자의 일생도 한 번. 그들은 수십여 년만에 다시 만나, 사랑에 빠집니다. 갑자기 피리와 함께 먼 친척이라도 되는듯 찾아온 서로는 지금까지도 어머니로부터 벗어나고자 애쓰고, 새 식구도, 반려도 아닌 화려한 집의 장식처럼 사는 녹주의 사정도 그리 좋지 못합니다. 그들이 평범하고 원만하게 자라, 좋은 배우자를 만났고, 부족함없이 지금의 가족과 잘 지냈다면, 이처럼 탈주에 가까운 사랑에 빠지는 대신, 어린 시절의 옛 추억을 꺼내보면서 살아가는 친구로 남을 수도 있었을 거라는 생각도, 그래서 한 번 해 봅니다.

 

 무모한 사랑에 빠진 그들도 언젠가 결말이 있을 거라는 것을 알았을 겁니다. 불안했을거고, 언젠가 발각될 날이 올 것을 알지만, 며칠 전의 생활로 돌아가지 못했습니다. 서로의 친구 김이가 술김에 울분에 찬 혼잣말을 털어놓지 않았더라도, 언젠가는 끝이 있는 사랑입니다. 각자 배우자가 있는 사람들의 사랑을 두고 세상은 너그럽지 않습니다. 그 때도 비난의 대상, 지금도 비난의 대상.

 

 그러니 이 일을 전해들은 젊은 세종은 무척 화가 나서, 이 일을 앞으로 있을 강상죄의 본보기로 삼고자 합니다. 평소 신임을 얻었고 개국공신 조반의 적장이었던 조서로는 그나마 유배를 보냈지만, 그만큼 상대여자인 이귀산의 처 유씨에게는 가혹한 참형이 내려졌습니다. 이 일은 그렇게 끝났습니다만, 훗날 이와는 비교할 수도 없을 만큼 규모의 '유감동과 30인 스캔들'이 터졌을 때, 십삼 년의 경력이 더해져서 불혹의 나이가 된 세종은 이때와는 다른 판결을 내립니다. 이번엔 유감동에게 참형대신 유배형으로 형을 감해줍니다. 이후 간통은 유배가 관례가 되었다고 합니다.(페이지 338)

 

" 내 나이 젊고 한창이던 때의 일이다. 우리나라의 풍속이 집집마다 토지와 노비가 있고 상하의 구분이 있어 중국에서 칭찬하던 바이었는데, 뜻하지 않게 사족 벌열의 집안에서 추잡한 행실이 발견되어 치고(治敎)에 흠점이 되었도다. 이에 깊이 미워하여 율문 밖에 형벌로 행하였는데 ……. 실로 율외(律外)의 형벌을 가하는 것은 잘한 정사가 아니다. 지난 날 한두 가지 율외의 형벌은 지금 돌이켜 후회가 된다……."

 

 도덕은 엄격했다. 시대는 그 도덕보다 가혹했다. 하지만 시간은 돌이킬 수 없었다. 목숨은 더더욱 그러하였다.

- 이 책 페이지 324 중에서 

 

 만약 이들이 요즘 사람이었다면, 이 사건은 이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 고위직 공무원과 전직 공무원 부인의 스캔들로 비난받았겠지요. 간통죄를 두고 폐지 논란은 가끔 있습니다만 어쨌든 현재로선 범죄니까 처벌 대상이 되겠지만, 그렇더라도 사형은 아닙니다.  그리고 적어도 누구의 처 유모씨도 나중에 확정적으로 형이 확정되면 그땐 자기 이름이 나오겠죠.  어쨌든 요즘 시대엔 여자도 자기 이름을 걸고 시험을 봅니다.

 

 사랑도 때로 죄가 됩니다. 사회가 금기시 하는 사랑을 했을 때는 비난을 받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가족도 상처를 입습니다. 그렇더라도 이 연인들을, 죽일 것까지야 없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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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조서로와 유녹주라는, 이 오래된 연인들을 위한 변명
    from 서니데이님의 서재 2013-05-12 22:15 
    얼마 전에 <불의 꽃>이란 책을 읽었습니다. 리뷰도 한 번 썼지요. 그 때는 주인공인 조서로와 유녹주라는 불륜커플(?)을 중심으로 봤습니다만, 그 얘긴 했으니, 오늘 저녁에는 비슷한 사람들이 나와도 약간 다른 이야길 써보고 싶네요. 조서로의 어머니와 그리고 유녹주의 남편은 이 책에서 그럭저럭 많이 나오죠. 그들에겐 각각 이경심과 이귀산이라는 이름이 있습니다. 이 두 사람은 이 책에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두 사람에게 직, 간접적으로 작용
 
 
 
마음속에는 괴물이 산다 - 불안과 콤플렉스에서 탈출하는 자신감의 심리학
한덕현 지음 / 청림출판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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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내가 겪는 고민과 문제는 이렇다. 잘 하려고하고, 열심히 하고, 꼭 하려고만 하면, 마음처럼 잘 안된다는 것. 뭐, 물론 과다한 계획과, 제대로 된 목표의 상실, 기타 등등 과욕의 문제로 간단히 말하기엔, 그 사실을 받아들여야 할 내 마음이 너무 복잡하다.

 

 

 이만큼 하면, 왜 이 만큼의 결과가 나오지 않는거냐!! 그래서 괴로웠고, 받아들이기 힘들었으며, 그렇다면 그 다음에 뭘 하면 좋을지 난감해지는 그런 문제의 연속이 쉽게 해결되긴 어려워보였다. 도대체, 이 문제의 답은 뭐란 말인가. 이 풀이과정에서 뭘 틀린 건지, 이런저런 시도를 통해서 다른 방법을 찾기 위해 애썼지만, 그럼에도 나는 찾지 못하는 것 같았다. 그래서 더욱 괴로웠다.

 

 

 어떤 일의 실패와 성취되지 못한 과거는 언제나 마음 한 구석에서 사라지지 않은 채 남는다. 내가 하고 싶었던 그 무엇, 꼭 해야만 한다고 다짐하고 노력했지만, 내 마음처럼 되지 않는 결과가 남은 기억은 비슷한 일을 만나면 불시에 반복적으로 떠오른다. 나아가 일어나지 않은 일을 두고서도 불안과 염려라는 쉽게 조절되지 않는 문제를 안게 된다. 그 모든 것은 결국 내 마음속에 사는 괴물이 되어, 실패했던 기억으로 만들어진 괴로움의 끈으로 나를 얽어맨다.

 

 

 그래서 나는 찾아야 한다.

 내 마음 속 어딘가에서 나를 지켜보고 있을 괴물을.

 

 자신을 괴롭히는 두려움이나 공포심이 실재하는 것인지 아니면 왜곡이 만들어낸 괴물인지 구분할 수 있어야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다. (중략) 두려움은 공포심을 느끼게 만든 사실이 아니라 감정의 집착이 키운 것이다. 두려움은 감정이 키운 괴물이다. 집채만한 공포도 알고보면 별 것 아닐 수 있기 때문이다. - 페이지 52에서

 

 

 이 책은 크게 네 개의 장으로 구성된다. 1장에서는 우리 모두의 마음 속 괴물을 찾는 것부터 시작한다. 2장은 자신의 현재와 문제점을 분석하는 것에 대해 설명하며, 3장과 4장은 성취를 위한 목표설정과 역할과 관계의 문제로 이어진다.  

 

 1장 마음속 괴물을 찾아서

 이 책을 읽고 보니,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지금의 내 상태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지금 내가 어떠한 문제로 불안해하며, 그 문제를 어떻게 대하는지, 문제점을 제대로 찾고 적절하게 판단하고 있는 것인지 알아야한다. 그리고 자신의 객관적인 상태를 받아들이고, 자기 신뢰를 회복하고, 타인의 시선에 대해 객관적 점검을 하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2장 덜 흔들리고 더 단단해지고 싶다면

 1장에서는 불안과 불안이 가져오는 문제를 다룬다면, 2장에서는 스포츠 경기와도 같은 실전에 있어서 불안으로 인해 생기는 문제를 스포츠 선수들의 사례를 통해서 보다 구체적으로 접근한다.

 집중력을 향상시키고, 잘못된 집착을 버리고 효과적인 방법을 채택하는 것. 근거없는 낙관과 완벽주의의 허상에서 벗어나 불안과 강박의 문제를 넘기 위한 여러 시도와, 지금의 자신을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면서, 지금 시점에서 쓸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을 찾는 것 등, 여러 사례와 설명 등을 통해서, 불안과 긴장을 떨치고 실전에서 성공하는 데 있어 필요한 여러 가지를 조언한다. 

 

3장 마음속 감옥으로부터 나오는 법

 과거에서 벗어나, 지금 현재의 모습을 보는 것. 관계의 문제와 역할, 그리고 앞으로를 향해 목표를 세우고, 기회와 찬스가 올 때 놓치지 않는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구체적이며 객관적인 조언을 통해서 동기부여와 개선, 그리고 나아가 긍정적 강화를 이룰 수 있도록 사례와 함께 설명한다. 

 

 4장 관계속에서 행복찾기

 공동의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서 팀워크는 중요하다. 효과적인 목표수립과, 공동의 목표 달성을 위해서 소속된 사람들의 원만한 관계를 위한 소통과 대화, 리더십과 능동적참여 등을 위해서 구체적인 말로 표현할 것 등, 의사소통과 실력향상을 위한 효과적인 의사전달법을 비롯한 여러가지를 제안한다.

 

 그리고 이 책을 다 읽으면 부록으로 불안심리테스트가 제공되는데, 애런 벡의 테스트에 저자의 해제가 붙는다. 이 테스트는 벡의 불안척도, 라고 되어 있는데 각 문항의 응답점수를 통해서 불안척도를 알아 볼 수있다. 저자의 해제는 점수의 단계별로 설명되어 있으므로, 책을 다 읽었다면 한 번 해 보는 것도 좋을 것같다. (테스트는 봉함되어 있음)

 

 반복되는 실패는 좌절감을 주고, 성취의욕을 꺾으며, 나아가 어렵게 다시 얻게 될 기회마저도 그 가능성을 불투명하게 만든다. 실패를 통해 성공을 배우는 사람도 있겠지만, 쉬운 과정은 아니다. 내가 실패했을 때 진심어린 위로를 통해 위안을 얻고 다시 시작할 힘을 되찾고 싶다. 그와 동시에 다음의 실패를 만나지 않기 위해서 왜 내가 이 좌절을 겪고 있는지 알고 싶다. 그렇지만 그런 마음이 있더라도, 내 실패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해결책을 찾는 것은 금방금방 손쉽게 해낼 수 있는 과정이 아니라는 것을, 지금의 나는 안다. 그렇기에 누군가의 적절한 조언을 듣는 것이 내게는 절실하다.

 

 이 책의 저자는 스포츠 정신의학 전문의로, 많은 스포츠 선수들의 심리상담과 치료를 해 왔다. 승부를 결정하는 프로의 세계에도 불안이 있고, 경쟁이 치열한 우리사회에도 불안은 있기에, 이 책의 사례와 조언을 읽으면서 지금의 나를 한 번 더 객관적으로 점검하고 생각해 볼 기회로 삼고싶다. 그런 점에서 과거의 실패로 인한 불안을 겪고 있거나, 원하는 만큼의 성과를 얻지 못해 원인과 해결책을 고심하는 중이라면, 이 책을 한 번 읽어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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