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을 돌아다니다가 발견한 웹툰이다. 너무나 마음에 박혀서 스크랩해서 모아 놓고 있다가 올려야지 올려야지 했었는데 귀차니즘의 소산인가? 한동안 미뤄두고 잇었다. 그러다가 오늘 아침 MBC 엄기영 사장과 이사진의 일괄사표 제출 뉴스를 봤다. 온갖 추측이 난무하다. 적당한 선에서 타협하기로 이야기를 했을 것이다, 이사들 중 몇이 사퇴할 것이고 나머지는 유임 될것이다에서부터 시작하여 모두 사퇴시키고 자기 측근으로 집어 넣을 것이다, 방문진(방송문화진응회)의 언론 접수가 시작되었다까지 온갖 추측과 의견이 분분하다. 어찌 되었건 확실한 것은 이 사건을 계기로 MBC의 향후 행보가 결정이 될 것이며, 이것은 단순히 MBC에만 머물지 않고 다른 방송사들과 언론사에 막대한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사실이다. 

  MBC의 문제를 안건으로 회의해야 하는 방문진의 이사장은 김우룡씨이다. 경력은 온통 화려한 것같지만 그것에 대한 논란이 많다. 부실 연구로 인해 연구비를 반납하기도 했다는 글도 읽은 적이 있다. 내가 김우룡 이사장을 언급하는 이유는 그의 경력 때문이 아니라 그가 가진 생각 때문이다. 이번에 열릴 회의가 앞으로 MBC의 행보를 결정할 것이고 김우룡 이사장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할 것인데, 그가 MBC에 가지고 있는 생각은 민영화이다. 지금까지 MBC는 방문진(70%)과 정수장학회(30%)가 지분을 나눠 갖고 있는 구조라고 한다. 김우룡 이사장은 방문진의 지분을 국민에게 60%와 우리 사주에게 10% 매각하고 그 대금으로 정수장학회의 지분을 인수하는 MBC민영화 방안을 뉴라이트 전국 연합 토론회에서 밝힌 바가 있다. 그가 처음부터 민영화를 주장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현재의 지배구조가 가장 이상적이라고까지 말했었는데 정권이 바뀐 후 부터 그의 논조가 바뀌기 시작한 것이다. 잘 알다시피 이 정권의 기조가 경쟁을 위해 공기업을 민영화하는 것이 아니던가? 그의 말이 108도 바뀌고 그가 방문진 이사장이 된 것은 과연 우연의 산물일까? 아니면 정권에 아부하여 얻은 떡고물일까? 

  여하튼 이번 회의를 통하여 어떤 결정이 내려질지 모르지만 방송의 자율성을 지키려고 설립된 방문지의 원래 설립 의도는 상당부분 훼손될 것 같다. 외부의 압력이라기보다는 친정부 인사들로 채워져 있는 방문진 이사회응 통하여서 말이다. 이미 언론 장악은 시작되었다고 하는 것이 옳지 않겠는가? 

  사람들은 특히 우리 나라 사람들은 언론에 약하다. 아직 분단국가라는 최대의 약점이 있기 때문에 빨갱이 운운해 버리면 철썩같이 믿어버린다. 언론의 힘은 그렇게 단순하고 작은 것이 아니다. 사람들을 조종할 수 있고, 생각의 틀을 만들어 낼 수 있는 힘이 있다. 만약 이런 힘을 가진 언론이 소수의 사람들에 의해 지배된다면, 혹은 특정 기업의 이익을 위해 봉사하거나, 특정 권력 앞에 꼬리를 흔든다면 어떻게 될까? 위의 웹툰에서 보듯이 우유가 몸에 나쁘고, 콜라가 피부에 좋으며, 담배를 피우면 변비에 좋다고 생각하는 말도 안되는 상황이 실제로 이루어질지도 모른다. 그 다음은? 독재가 아니겠는가? 

  엄기영 사장과 이사들의 행보를 바라보는 내 마음은 답답하기만 하다. 

  ps. 미디어법은 그 효력을 인정받았다. 절차상 문제가 있지만 법은 효력을 갖는다는 아주 고차원적인 헌재의 판결에 의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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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로 사라지는 숲이야기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종이로 사라지는 숲 이야기 - 종이, 자연 친화적일까? 세계를 누비며 밝혀 낸 우리가 알아야 할 종이의 비밀!
맨디 하기스 지음, 이경아 외 옮김 / 상상의숲 / 2009년 11월
평점 :
품절


  "밥 한그릇의 연유를 알면 세상의 이치를 안다." 

  해월 최시형 선생의 말이다. "매일 대하는 밥 한 그릇은 그냥 밥 한 그릇이 아니라 그 안에 세상의 수많은 이치를 담고 있으면, 매일 밥상을 대하는 우리는 이 이치를 깨달아야 한다."는 의미다. 매일 대하는 밥상을 보면서 우리는 무엇을 느끼는가? 그 안에 담겨진 농부의 땀과 눈물과 수고를 떠올릴 수 있는가? 밥 한 그릇을 보면서 다국적 기업의 종자 독점 노력과 생산단가도 안나와 길거리에 적개 해 놓고 시위하는 농민들의 아픔을 떠올릴 수 있는가? 쌀이 밥 한그릇이 되어 밥상에 오르기까지 수고한 많은 이들의 노력과 고생을 생각해 내고 고마워 할 수 있는까? 먹고 사는 문제가 인류의 기원부터 통치자들이 가장 고민해온 문제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밥 한 그릇의 연유를 알아 세상의 이치를 알 수 있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내 눈 앞에 있는 밥은 그저 한 그릇의 밥이 아니다. 여러 장소와 시간을 돌고 돌아, 한 그릇의 밥으로 변하여 내 앞에 올려진 것이기 때문에 그 안에는 우주가 있고, 생명이 있고, 세상이 있고, 이치가 있는 것이다. 다만 우리가 그 이치를 이해할 수 있는 상상력과 이해력이 없을 뿐이다. 그렇지만 여전히 밥 한 그릇은 세상의 이치를 담고 있다. 그리고 밥 한 그릇의 연유를 살펴 볼 수 있는 상상력을 가진 사람에게 세상의 이치를 속삭여 준다. 그렇기 때문에 식사(食事)를 식사(食思)라고도 하는 것이다. 

  왜 뜬금없이 밥 이야기냐고? 밥이나 종이나 쌤쌤이기 때문이다. 해월 최시형 선생의 말을 살짝 바꾸어 본다면 이렇게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종이 한 장의 연유를 알면 세상의 이치를 안다." 

  포장지, 책, 노트, 전단지, 신문 등등. 우리는 종이에 둘러싸인 일상을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밥만큼이나 종이를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인다. 종이 한 장의 연유를 생각할 수 있는 상상력이 우리에게 없다. 그저 종이는 종이일 뿐이다. 무엇인가 끄적거리고, 맘에 안들면 찢어서 버리고, 구겨서 버릴 수 있는 약하디 약한 종이. 혹은 글자와 중요한 지식을 담고 있는 지식의 창고? 우리는 종이 자체를 바라보기 보다는 종이에 담겨진 것들을 보기 원한다. 종이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종이 안에 어떤 것들이 담겨 있는가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렇지만 이 책은 우리에게 종이 한 장의 연유에 대해서 알려준다. 종이에 담긴 내용이 아니라 종이 자체에 몰두하도록 우리를 인도한다. 

  당연하게 생각하는 종이, 재활용을 위해서 종이와 캔류를 따로 분리하면서도 말 그대로 한번더 재활용되면 끝인 줄 알았다. 그것도 우유팩 같은 것은 휴지로, 나머지는 뻣뻣한 재생 종이, 혹은 박스를 만드는 저급의 종이로 재생되는 줄 알았다. 그러나 저자는 놀라운 사실을 우리에게 가르쳐 준다. 종이는 잘만하면 9번가지도 재활용이 가능하다고. 분리수거만 잘하면 최소한 5번은 재활용할 수 있다고 하면서 재활용이 문제라고 말한다. 복사지는 복사지끼리, 신문지는 신문지끼리, 포장지는 포장지낄, 그리고 편지봉투나 라벨지는 그것들끼리 각 용도대로 분류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분류방법이고, 이렇게만 한다면 5~9번까지 재활용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또한 재활용을 통해서 구해지는 수많은 나무들, 처녀림들이 우리 생태계에 어던 역할을 하는지, 너무나 입체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한 때 "우리 강산 푸르게 푸르게"라는 모 회사의 카피가 있었다. 학교 다닐 대 산에 무엇인가 심는 것만 배웠다. 식목일에 나무를 심던지, 하다 못해 꽃이라도 심으라고 배웠다. 그러나 종이 한장 아기고 재활용하는 것이 나무 한그루 심는 것보다 더 자연에 긍정적이고 효율적이라는 사실은 배우지 못했다. 얼마나 주먹구구식의 환경 수업이었는지 분명해진다. 나중에 내 아이들이 자라면 주먹구구식의 눈먼 교육보다는 종이 한장을 앞에 놓고 입채적인 교육을 하고 싶다. 

  이 책은 우리에게 수없이 많은 종이의 진실을 가르쳐 준다. 제지 산업이 얼마나 많은 처녀림을 모두 베기 하는지, 불법으로 벌목하는지, 한경을 파괴하고 원주민들을 쫓아내는지. 얼마나 화석 연료를 많이 사용하고 오폐수를 만들어 내는지. 종이 한 장의 연유를 충분히 가르쳐 주는 책이다. 초등학교나 중고등학교에서 자유 연구 주제로 이 부분을 다룬다면 매우 유익하고 흥미롭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아쉬운 점은 이 책이 재생지로 만들어 졌다면, 혹은 어느 산지의 종이를 가지고, 어떤 과정을 통해서 만들어 졌으면 표백은 어떻게 했는지를 기록했다면 책의 내용이 더 머릿 소에 각인되지 않았을까? 해리포터 이야기가 남의 나라 이야기만이 아니었으면 하는 욕심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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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로자는 근로조건의 향상을 위하여 자주적인 단결권·단체교섭권 및 단체행동권을 가진다." 

  헌법 33조 1항의 내용이다. 여기에 중고등학교 사회 시간에 말로만 듣던 노동자의 3대 권리가 보장되어 있다. 법과는 아무런 관계 없이 살아왔고, 그래서 법률 용어 하나 모르는 얕은 법 지식이지만 노동자의 3대 권리를 헌법에서 정한 것이라는 것만은 분명히 알고 있다. 또한 헌법에서 정한 법률에 위배되는 실정법은 무효라는 것 또한 배웠다. 이게 법에 대한 일반적인 상식이다. 그런데 이런 상식과 원칙이 무너졌다. MB와 청와대, 정치권, 보수 언론이라는 전방위적인 공세에 철도 노조가 무릎을 꿇은 것이다. 방금 전에 인터넷을 켰다가 읽은 기사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철도노조 파업 철회] 전방위 압박에 노조 '백기

"이해할수없다" "누굴위해하나" 잇단 포문  

재계 "한국판 레이건·바지입은 대처" 큰환영  

野·노동계등선 "지나친 일방주의" 비판도  

  이명박 대통령이 최근 철도노조 파업에 연일 강력한 경고음을 보낸 것이 3일 파업 철회의 직ㆍ간접적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노사 문제에 대해 법과 원칙을 지키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수위를 높여가며 강하게 내비쳤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도 철도노조의 파업 부당성에 대해 조목조목 강도 높게 비판한 뒤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 대처할 것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의 이 같은 기조는 지난 1980년대 노동계의 투쟁에 강경 대처했던 미국과 영국의 사례에 견줘 '한국판 레이건 모델' 혹은 '바지 입은 대처리즘'으로 불리면서 재계로부터 크게 환영 받았다. 반면 야당과 노동계는 이 대통령의 강경책을 지나친 '일방통행'으로 규정하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 대통령의 강한 어조가 지난달 26일부터 무기한 파업에 돌입한 철도노조의 입장 변화를 유도했다는 지적이 많다.  

  ◇MB, "이해 안 돼, 타협 안해, 누구를 위한 것인가"=철도노조 파업과 관련, 이 대통령의 발언수위는 점점 높아졌다. 지난달 28일 이 대통령은 과천에서 열린 '하반기 공공기관 선진화 워크숍'에서 "수십만명의 젊은이들이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힘들어 하는 상황에서 안정적인 평생직장을 보장 받은 공기업 노조가 파업을 하는 것은 국민들이 이해하기 힘들고 이해해서도 안 된다. 적당히 타협하고 가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이튿날 같은 회의에서도 "한창 국민 모두가 마음을 모아 경제위기를 극복해가는 중요한 과정에 철도노조가 파업을 벌여 참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2일 오전에는 철도공사 비상상황실을 찾아 "우리 젊은이들이 일자리가 없어 고통 받고 있는데 안정적으로 일자리를 보장 받고도 파업에 들어가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더 나아가 이날 대구에서 열린 '제3차 지역발전위원회' 회의에서는 "하필이면 연말에, 중요한 시기에 장기파업을 하고 있다. 그것은 누구를 위해서 하는 것인가"라고 말했다.  

  ◇'바지 입은 대처리즘'의 성공(?)=이 대통령이 철도파업에 대해 이처럼 강경한 입장을 나타내는 것은 법과 원칙을 지켜야 한다는 평소의 노사관계 철학에서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이동관 청와대 홍보수석은 "불법폭력, 법치질서를 흔드는 행동에 대해서는 원칙을 지켜 단호하고 의연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법과 원칙을 강조하며 노동계의 파업에 강경일변도로 대응하는 것은 1980년대 초기의 대처리즘 또는 레이거노믹스와 닮은꼴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최근 철도노조가 파업하기 전 레이건의 사례를 들면서 불법파업에 대한 원칙적인 대응을 강조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노사관계 선진화를 국가 백년대계가 걸린 일이라고 강조해왔는데 철도파업에 대한 대응을 그 시범 케이스로 삼겠다는 결심인 듯하다"는 것이 청와대 참모들의 해석이다.  

  재계는 이 대통령의 철도파업에 대한 강력대응을 크게 반겼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철도파업은 경제활동에 피해를 줄 뿐 아니라 일반 국민에게도 적지 않은 불편을 준다"고 파업을 강력 비판했다.  

  ◇지나친 '일방주의' 비판 없지 않아=그러나 이 대통령의 철도파업 관련 발언을 두고 과도한 일방주의라는 지적도 있다. 민주당은 3일 '노조를 바라보는 이명박 대통령이 위험하다!'라는 제목의 송두영 부대변인 논평을 통해 "이 대통령의 노조에 대한 시각은 염려수준을 넘어 위험수준"이라며 "대한민국 헌법은 노동3권을 보장하고 있다. 국민의 한 사람인 노동자의 행복추구권도 있다"고 주장했다. 송 부대변인은 "특히 일자리를 보장 받은 노동자에 대해 파업을 해서는 안 된다는 시각은 참으로 개탄스럽다"면서 "이 대통령은 또 법으로 규정한 세종시 건설을 백지화하려면서 법과 원칙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니 황당하다"고 맹공을 퍼부었다.  

  그러나 정치권은 철도노조의 파업철회를 계기로 대통령의 노사관에 대한 확고한 입장이 더욱 힘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이동관 홍보수석은 "일각에서 밀어붙이기식, 일방통행 국정운영을 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정부의) 기본기조는 열린 자세로 여론을 수렴하되 어긋난다고 생각이 되는 것에 대해서는 단호하고 의연하게 대응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수석은 "불필요한 강경일변도의 드라이브를 하지도 않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원칙 없는 타협을 하는 일도 없을 것이라는 것을 누누이 강조해왔고 지금도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문성진기자 hnsj@sed.co.kr
[ⓒ 인터넷한국일보(www.hankooki.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출처http://media.daum.net/society/view.html?cateid=100001&newsid=20091203221312949&p=seouleconomy 

  철도 노조가 무릎 꿇었다. 전방위적인 포위 공격에 무릎을 꿇었다. 헌법에 명시된 노동자의 권리 또한 사라져 버렸다. 헌법에 의해서 사라져 버렸다라면 그나마 위안이 되겠지만 일개 행정부 수방의 말 한마디에 의해서 사라져 버렸다. 댜통령을 일개 행정부 수반이라고 말한다고 딴지 거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지만 헌법과 비견한다면 일개일 뿐이다. 분명 우리나라 건국이 되는 과정에서도 먼저 헌법이 공포되고 다음으로 3권분립과 정부의 모습을 갖추었으니 말이다. 게다가 우리나라는 왕정이 아니라 헌법에 의해 통치되는 헌정국가이다. 최소한 내가 아는 대한민국은 이렇다. 

  그런 이 나라에서 헌법의 권위가 행정부 수반과 언론과 정치권의 담합에 의해서 실추 되었다. 그런데 아무도 여기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 아니 제기를 하는 이들의 말에는 여의도에 있는 아무도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 그들에게 헌법은 실제적인 권력이 아니라 명목상의 권위일 뿐이기 때문에. 

  철도 노조의 파업 철회는 큰 문제를 내포하고 있다. 분명 파업이 철회되어야 하는 것은 맞지만 이것이 협상이 끝난 다음에 행해진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노조들이 자발적을 철회한 것도 아니다. 권력에(그것도 공권력조차 투입되지 않은 권력에) 무릎꿇고 무조건 항복한 것이다. 이젠 피의 숙청이 남았다. 아마 대규모 해고 사태가 일어날 것이고, 정부의 철도 정책 나아가 공기업 정책은 순풍에 돛단듯이 일사천리로 진행될 것이다. 불을 보듯 뻔하다. 

  MB는 투명하다. 천성적으로 정치인이 아니라 CEO라서 그런지 술수에 능하지 못하다. 눈에 훤히 보인다. 그냥 밀어 붙인다. 아니더라도 밀어붙인다. 상대방들이 포기하고 무관심해질 때까지 그리고 상대방이 모두 떨어져 나간 다음은 자기가 옳다고 주장한다. 상대방이 귀찮아서 질려서 떨어져 나갔을지라도 자기가 옳아서 상대방이 수긍한 것이라 주장한다. 술수에 능하지 못한 그의 행동 패턴 때문에 그의 다음 행동 또한 거의 99% 예측이 가능하다. 레이건과 대처에 자신을 비견하면서 바지입은 대처라는 말에 얼마나 감격하는가? 그의 다음 행보는 80년대 영국과 미국의 정책을 그 후로 한세대 30년이 지난 2010년의 한국에 그대로 재현하는 것이다.  

  그에게 자신감을 심어준 철도 노조 파업 철회를 바라보면서 장지연 선생의 시일야방성대곡이 생각났다. 정말 오늘 이 날은 방성대곡해도 부족한 날이다. 우리가,그리고 우리 자식들이 무한 경쟁으로 던져진 날이기 때문이다. 아마 다음으로는 의료보험 문제가 다시 불거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혹은 수도 민영화라든지...그저 한숨만 나올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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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블레의 아이들을 읽고 리뷰해 주세요.
라블레의 아이들 - 천재들의 식탁
요모타 이누히코 지음, 양경미 옮김 / 빨간머리 / 2009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이번 알라딘 서평을 통하여 음식에 관한 책을 연달아 두개나 읽게 되었다. "차폰 잔폰 짬뽕"과 이 책인데 두 책은 음식이란 같은 소재를 다루고 있지만 완전히 다른 관점에서 접근한다. "차폰 잔폰 짬뽕"이 음식을 통해 동아시아의 국가들이 어떻게 영향을 주고 받았는가 하는 국제 역학적인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다면 이 책은 음식 자체에 접근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유명 작가들의 저작에 등장하거나 즐겨 먹었던 음식 중에서 몇 종류를 선정하여 그것을 재연하고 시식하여 감상을 적는 다분히 식도락적인 요소에 충실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맛의 달인이라는 만화책과 비슷하다고 할까? 

  지금까지 대략 100권 이상이 나온 맛의 달인이라는 음식 만화가 있다. 그 음식 만화를 보면서 참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던 적이 있다. 음식에 대한 철학과 미식, 풍부한 배경지식, 그리고 실제로 만들어서 표지에 실어주는 센스. 이 책을 보는 내내 맛의 달인을 떠 올렸다. 어떤 작가를 다룰 것인지 선정하는 것도 만만치 않을 것이고, 그 작가가 다루고 있는 작품 중 어느 음식을 선택할 것인지,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재연할 것인지, 어떻게 사진에 담을 것인지 등등 이 책의 원래 기획의도였던 연재 기사를 쓰는 내내 저자가 겪었을 스트레스와 노고에 박수를 보내며, 음식을 향한 탐욕 비슷한 열정에 탄성을 올릴 수밖에 업었다. 

  책을 보는 내내 침을 꼴깍 거리기를 수십번. 눈 앞에 있는 사진을 통해서 왠지 나도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과 쉽게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무모한 마음이 드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그렇지만 하고 싶은 마음으로 남겨두지 않고 실제로 해본다면 문제는 달라지겠지만. 여하튼 이것 저것 맛볼 수 있는 저자의 특권이 그저 부러울 뿐이다.

  이 책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자면 "음식은 기억이다."라는 말이 아닐까? 이 책에 선정된 사람들은 예술 분야에 두각을 두러내고 그 누구도 넘보지 못할 금자탑을 쌓은 천재들이다. 이런 천재들이 식도락을 즐기는 미식가라는 사실은 미식과 예술적 감수성은 통한다는 의미가 아니겠는가? 그런데 이 천재들이 즐겼던 음식들이 우리가 생각하듯이 값비싸고 진귀한 것들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오늘 우리에게는 사치스러운 것들도 있겠지만 그들에게는 그렇게 비싼 음식이 아닌 경우도 수두룩하다. 귄터 그라스의 장어요리가 가장 대표적인 예까 아닐까? 물론 천황의 만찬연 음식이야 예외로 쳐야 하지만.  

  저자가 선정해서 시식한 음식들은 모두 천재들의 작품과 삶과 밀접한 관계들이 있는 것들이다. 음식을 먹음으로 인해서 어린 시절의 추억이나 고향에 대한 향수를 불러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 이 음식들의 공통점이다. 저자도 밝혔듯이 천재들은 이 음식을 먹으면서 아득한 기억 속 너머로 가물거리는 추억을 끄집어 낸 것이 아닐까? 그리고 그 추억이 이들로 하여금 위대한 천재가 되도록 만들었고, 예술적인 감수성을 잃지 않도록 붙잡아둔 가장 강력한 힘이 아니겠는가? 

  Soul Food라는 말이 있다. 이 책에서 말하는 에스닉 푸드와 비슷한 말일 수도 있지만 소울 푸드라는 말이 그 의미가 더 명확하다. 원래 소울 푸드라는 말은 남부 흑인 특유의 음식을 일컫는 말이지만 요즘은 그 의미가 더 넓어져서 사람들의 영혼과도 같은 음식, 한 민족 혹은 한 집안의 정체성을 상기시켜주는 음식이라는 뜻으로도 사용된다. 아무리 힘들고 지칠 때라도 왠지 그 음식만 먹으면 힘이 나고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생각되는 음식이 있다. 그 음식이 바로 소울 푸드라고 할 수 있다. 천재들의 비범한 영감 속에는 소울 푸드가 숨어 있는 것이며, 한 민족의 문화 가운데에도 소울 푸드가 숨어 있는 것이다. 한국인을 한국인이게 만드는, 고국을 떠나 유학을 가거나 외국에 나가 살 때 미치도록 먹고 싶다는 된장찌개, 김치, 떡볶이 같은 것들이 한국인들에게 소울 푸드가 아니겠는가? 

  저자가 어떤 의도로 이 책을 만들었고, 음식은 기억이라고 단언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내 입장에서 이 말을 이렇게 받아들이고 싶다. 한국인은 과연 소울 푸드를 보존하고 있는가? 바쁘고 정신없이 달려가는 현대 사회 속에서 TV음식, 패스트 푸드가 넘쳐나고 과연 먹고 살려고 일을 하는가, 아니면 일을 하기 위해 먹는가 의문이 들 정도로 먹는 것에 대해서 무신경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이 글을 쓰고 있는 나 또한 마찬가지다. 아침에 일어나 우유에 콘푸라이트, 바쁘면 토스트나 햄버거로 끼니를 때우는 경우가 많은데 이렇게 바쁘게 먹는 것들이 나에게 가져다 준 것이 무엇일까? 아무런 감수성도 없고, 음식을 기다리는 설레임도 없고, 그저 한끼 때웠다는 공허한 포만감만이 가득하지 않은가?  

  가끔 식사를 제대로 하게 되면 가급적이면 예전에 먹었던 음식을 찾는다. 맷돌로 직접 갈아 만든 두부, 석쇠로 굽는 고등어, 솥뚜껑 뒤집어 놓고 부치던 전들, 잔칫날 기름 냄새 고소하게 풍기면서 부친 수수부끄미. 아무리 찾으려고 해도 찾을 수 없는 것들이기에 최대한 비슷한 것들로 찾아 먹으려고 한다. 아내도 가급적이면 귀잖고 자극이 덜하더라고 조미료를 쓰지 않고 음식을 조리한다. 지금은 먹을 수 없는 음식들이지만 그 음식들의 맛과 향은 내 기억 속에 그대로 살아 있고, 그 음식들에 대한 추억은 단순히 맛의 문제가 아니라 어린 시절 느꼈던 부모님의 사랑과 할머니의 추억, 썰매 타고 놀던 동심, 잔칫날의 부산스러움이 그대로 묻어 있는 것들이다. 그 음식을 통하여 나의 과거가 생생하게 살아난다고 할까? 그리고 이 느낌이 나를 살아 있게 만드는 힘이다.  

  과연 내 아이들에게 소울 푸드가 존재할까? 햄버거, 냉동식품 같은 패스트 푸드, 치킨 피자 같은 배달 음식만 먹고 살아가는 요즘 아이들에게 소울 푸드가 존재할까? 소울 푸드가 단순히 음식이 아님을 기억한다면 소울 푸드가 있고 없음의 차이는 분명하다.  

  식탁을 대하는 우리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하는 것은 음식은 그저 음식이 아니고 맛이 아니라는 것이다. 음식은 기억이고, 그 기억은 인생을 구성하고 활력을 불어 넣어준다는 사실이다. 일주일에 다만 며칠이라도 가족들이 단란히 둘러 앉아 음식을 먹으며 아이들에게 추억을 심어 주는 것, 이것이 이 시대 우리 부모들이 심각하게 고민하고 노력해야 하는 부분이 아닐까? 

  ps. 오타가 몇 군데 있다. 204p 밑에서 둘째 줄 "아들의 상렬례"는 "아들의 상견례"가 맞을 것이고, 234p 첫째 줄 "집으로 돌아가지 전에"는 "집으로 돌아가기 전에"가 맞을 것이다. 239p 양파밥 만드는 방법은 3~6번까지 사진이 모두 감자를 잘라 넣는 사진이다. 이부분 때문에 별 하나를 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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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경미 2009-12-05 12: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안녕하세요. 라블레의 아이들 역자 양경미입니다. 우연히 이 서평을 발견하고 고개를 끄덕이며 읽었습니다. 성의껏 잘 쓰신 서평이네요. 아래 지적하신 오타와 사진의 오류는 출판사에서도 책이 나온 후에 발견이 되어 2쇄부터 바로 잡겠다고 하더군요.
이 글을 제 블러그에 옮겨가도 되겠습니까? 허락해 주시면 옮겨가고 허락하지 않으셔도 섭섭해 하지 않겠습니다^^
오늘은 바람이 많이 차갑군요. 편안한 주말 오후 보내시기 빕니다.

양경미 드림

saint236 2009-12-05 2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사합니다. 옮겨가신다면야 저야 감사하죠. 좋은 책 감사합니다.

양경미 2010-01-15 2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라블레의 아이들 역자입니다. 이 책의 저자인 요모타 이누히코 선생에게 한국의 독자 서평 두 편을 선정해서 보내드리려고 합니다. 그 두 편 중 이 글을 보내고 싶습니다만... 괜찮으신지요?

saint236 2010-01-15 2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옙. 괜찮습니다.^^ 앞으로도 더 좋은 글들 소개해 주시기 부탁드립니다.
 

  어제 저녁에 수요일인지라 교회를 갔다. 한 권사님으로부터 철도 파업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냐고 질문을 받았다. "평균 연봉이 6000만원이래요. 그런데도 월급 더 올려달라는 것은 도둑놈 심보가 아닌가요?" 이 말을 듣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분 연세가 60이 넘으신 분이라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 지지자인데다가 여기가 잠실인지라 쉽게 설득할 수 없다는 생각에 "그런가요?"라는 말로 넘어갔다. 실제로 광우병 때문에 일어났던 촛불집회를 보면서 빨갱이들이 국가 전복을 위해서, 이명박 대통령을 끌어내리기 위해서 공작하는 것이라고믿었던 곳이 여기다. 그분들이 다 무식한 것도 아니고, 악한 것도 아니다. 다만 언론(조중동)이 떠드는 소리에 충실하게 귀를 기울이고 있고, 지금까지 그렇게 교육을 받아왔기 때문이다. 내가 살아가는 곳의 분위기가 이렇구나하는 씁쓸한 마음에 집으로 돌아왔다.  

  아침에 출근해서 어제 일을 생각하면서 언론이 이래서 무서운 것이구나 생각하고 있는데 다음 뉴스에 이명박 대통령의 말이 기사로 나왔다. 그 기사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이 대통령 “원칙 지켜져야”… 사측 강경 대응 부채질
노조 맞고소·사측 징계 절차 … 각계 “조건없는 대화” 

  철도노조 파업이 역대 최장인 7일을 넘어섰지만 노·사 간 대화 단절로 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노·사 대화를 중재해야 할 정부가 사측에 강경 대응을 주문, 파업 장기화를 부채질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파업에 따른 사회적 비용이 커지면서 조건없는 노·사 대화를 요구하는 각계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철도노조 파업이 7일째를 맞은 2일 화물 수송을 위한 기관차가 의왕 컨테이너 기지 부근 오봉 터널을 지나고 있다. 정부의 전방위 노조 압박과 대화 거부로 탈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파업 사태가 터널을 지나는 기관차처럼 해결점을 향해 달려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의왕 | 김창길기자이명박 대통령은 2일 "어떤 일이 있어도 원칙은 지켜져야 하고, 법이 준수되지 않으면 앞으로도 이 같은 일은 반복될 것"이라며 "우리 젊은이들이 일자리가 없어 고통받고 있는데 안정적으로 일자리를 보장받고도 파업에 들어가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코레일 비상상황실을 방문,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으로부터 파업 현황 등을 보고받는 자리에서 "철도 적자가 누적되고 있고 서민 불편도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진행되고 있는 파업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의 발언은 코레일 사측의 가이드라인이 되고 있다. 임석규 코레일 언론홍보팀장은 "과거에는 파업의 조기 종결을 위해 파업 중에도 교섭에 응했지만 이번에는 파업을 접지 않으면 대화는 없다"고 말했다. 코레일 노·사 대화는 지난달 26일 파업 돌입 이후 7일째 끊긴 상태다. 노조는 조건 없는 대화를 제안했으나 사측은 전혀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철도노조 관계자는 "사측과 협의가 안돼 필수유지업무를 맡고 있는 조합원들의 근무 교대를 시키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레일 사측은 이날 새벽 사장 명의로 조합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2일 정오까지 근무지에 직접 출두하지 않으면 파면하겠다"고 통보했다. 사측은 김기태 철도노조 위원장 등 집행부 12명을 1차 징계대상자로 선정, 징계의결요구 통보서를 발송했다. 또 업무방해 등 혐의로 경찰에 고소한 192명도 징계할 방침이다. 노조도 대체근로 인력을 투입해 단체협약을 위반했다는 이유 등으로 허준영 코레일 사장 등 간부 65명을 노동청과 관할 경찰서에 고소·고발한 상태다.  

  철도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이날 화물열차의 운행은 평상시의 25% 수준에 그쳤다. 강원도 내 4개 철도 노선에서 하루 104회 운행하던 화물열차는 13회만 운행됐다. 하루 9만여t의 시멘트를 생산해 전국 각지로 출하해온 강원지역 시멘트업체 5곳은 공장 가동이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  

  이병훈 참여연대 노동사회위원장은 "정부와 코레일이 노조에 백기투항을 강요하며 밀어붙이면 파업은 더욱 장기화될 수 있다"면서 "노조를 대화의 상대로 인정하고 조건없는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홍영표(민주당)·홍희덕(민노당)·유원일(창조한국당)·조승수(진보신당) 의원은 국회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이 나서 타협은 결코 없다느니, 강하게 대응해야 한다느니 하는 것은 갈등을 조절하고 타협하게 해야 할 정부 본연의 역할을 저버린 행위"라며 "지금 필요한 것은 갈등을 조정하기 위한 적극적인 중재"라고 말했다.  

< 정제혁·김지환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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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주소http://media.daum.net/politics/view.html?cateid=1066&newsid=20091203015107423&p=khan  

  항상 국민이 원하면 하지 않겠다고 두루뭉술하게 넘어가던 MB로서는 드물게도 확정적으로 말한 것이다. 간만에 시원하게 말한 것 까지는 좋았는데 그게 어째 영 탐탁치 않다. 갈등과 분란을 조율해야하는 행정부의 수분이 갈등과 분란을 조장하는 발언을 한 것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의 발언이 지금까지 해왔던 타협의 노력을 모두 수포로 만들어 버리고 어느 한편의 이익을 대변하는 행동이 되어 버리기 때문이다. 물론 어느 한편이란 절대로 노사가 아님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지금까지 천명해 온 Business Friendly 성향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줬다고나 할까? 굵직굵직한 토건 사업들을 앞두고 두바이발 위기에 흔들리고 있는 자기편들을 단도리하고 다잡기 위한 제스추어라고하면 오버센스일까? 

  여하튼 신문 기사를 읽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문제의 원인이 무엇이지? 강경 대응 해야 한다고만 말했지, 서민 정책을 내세우면서 재미를 본 정부가 서민을 불편하게 만드는 행동이라면서 비난하는 철도 파업이 왜 발생했을까라는 가장 기초적인 의문을 품게 되었다. 인터넷에 들어가 당장 검색을 시작했지만 놀라운 것은 어느 신문에도 이유데 대해서는 언급을 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특히 조중동 신문들의 의도는 너무 눈에 보인다. "서민을 불편하게 만든다. 직장을 보장받은 이들이 월급 몇 푼 더 올리기 위하여 노력한다. 이기주의다. 귀족노조다. 국가의 경쟁력을 갉아 먹는다." 등등 여러가지 이야기들이 기사의 제목으로 올라오고, 많은 사람들이 이 기사의 내용을 가지고 매국행위다, 아니다로 나뉘어 인신공격을 하고 있지만 정작 왜 파업을 했는가에 대해서는 그다지 알고 있지 않은 것 같다. 나름대로 기사를 검색해보다가 발견한 것이 아고라 토론방에 올라와 있는 글이다. 아마 기사를 캡쳐한 것 같은데 정확하게 어느 기사인지는 모르겠다. 여기에 재인용해본다. 



기사출저http://cafe.daum.net/bangsuu/M3ge/23?docid=14ezs|M3ge|23|20091202220235&q=%C3%B6%B5%B5%C6%C4%BE%F7%C0%CC%C0%AF&srchid=CCB14ezs|M3ge|23|20091202220235 

  결국 파업의 시초가 된 것은 철도공사 측의 일방적인 약속 파기였던 것이다. 그런데 왜 이런 이유가 발표 되지 않았을까? 그리고 왜 정부여 메이저 언론은 이구동성으로 연봉이 얼마인지 자극적인 가사만 쓰고 있는 것인가? 임원들의 고액 월급까지 포함하여 근속 연수가 평균 18년이나 되는 사람들의 월급, 그것도 여러가지 수당까지 포함한 연봉이 그정도가 안된다는 것은 이상하지 않은가? 다른 기업에 비하여 많이 받는다고는 하겠지만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이 받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대기업에 비하면 적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게다가 임원들의 연봉은 기록되어 있지 않은데 그들의 연봉을 공개하면 아마 역대 연봉이 나오지 않을까? 그들의 근속 연수가 18년 되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대개 정치권에 의해 좌지우지 되는 공기업이고 그런 경우 낙하산 인사 논란을 받는다는 사실을 감안해 본다면 대체로 5년 미만이지 않을까? 거기에다가 전문성이 어느 정도 보장된다고 말할 수도 없으니 실제로 너무 많이 받는 것은 임원들의 연봉이 아니겠는가? 임원들의 연봉을 제하여 본다면 모르긴 몰라도 몇백만원은 더 내려가지 않겠는가? 그런데 기사들은 이러한 사실들에 대해서는 일체 함구하고 오로지 평균 연봉만 내세운다. 전형적인 물타기이다.  

  공기업 노조를 공격하고, 연봉이 많다는 이야기가 나오면 항상 그 뒤에는 민영화가 도사리고 있다. 노조를 공격하여 국민들의 마음을 얻은 다음에 이러니 민영화 해야 한다는 것이 지금까지의 수법이 아닌가? 분명히 철도도 민영화를 이야기하게 될 것이고, 민영화가 경쟁력이라는 허황된 신화가 유포될 것이다. 영국의 대처와 미국의 레이건을 전면에 내세워 민영화의 당위성을 주장할 것이다. 영국병을 이야기하면서 방만한 공기업의 운영을 성토할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분명히 해야 할 것이 있다. 방만하게 운영했다면 그 책임은 노조가 아니라 임원을 포함한 운영진에게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들의 표현대로 기껏해야 불법파업 밖에 못하는 노조가 무얼 할 수 있겠는가? 책임을 질 정도로 운영을 할 수 있는 자리에 있다면 운영을 하지 파업을 왜 하겠는가?  

  위에서 이야기하다 말았지만 영국병을 고친다고 대처가 밀어붙인 결과가 무엇인가? 결국 영국의 실업과 미흡한 복지정책이 그 결과물이지 않은가? 왜 남의 일을 보면서 시작은 보지만 결과는 안보려고 하는지 모르겠다. 전체 직원의 16% 정도인 5000명을 자르는 것이 문제를 해결하는 유일한 방법인가? 아니다. 그건 대처리즘 이후의 영국의 대재앙을 한국에 그대로 옮겨 놓는 것이 될 뿐이다. 또한 대처가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레이건이라는 파트너가 있었기 때문인데, 누가 MB의 파트너가 될 것인가? 이미 민영화와 신자유주의의 신화는 대한민국을 비롯한 소수의 국가를 제외하고 철저하게 깨져나가지 않았는가? 이미 한국에서도 신자유주의의 신화는 깨어진지 오래다. 노동 유연화와 경쟁이 최고라는 신자유주의 결과물이 결국 청년실업과 비정규직 양산이 아닌가? 이제 국가 정책이라면 무작정 편을 드는 그런 시대는 지나가고 있다. 그런데도 MB노믹스, 근혜이즘을 외치는 정치인들은 무얼하자는 것인지? 표절 시비는 있지만 최소한 발빠르게 유행을 따라가는 문화 산업의 발톱의 때만큼이라도 정치인들이 움직인다면 조금은 더 살기 좋은 곳이 되지 않았을까?  

  서민을 위한 정책을 내세운다고 하는데 파업에 동참한 이들은 서민이 아닌가? 도대체 파업하면 고액 연봉을 받는 사람들이고 파업을 하지 않으면 서민이라는 판단의 기준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인가? 언제부터 판단의 기준이 엿가락처럼, 고무줄처럼 늘었다 줄었다 했는가? 철도 노조원들의 말을 듣고 그들의 고민과 애로사항을 해결해 주는 것이 친서민정책이 아니겠는가? 애꿎은 4대강 정비 사업을 친서민정책이라고 포장하지 말고 말이다. 

  마지막으로 야권 정치인들의 행태에 한숨이 나온다. 뭐하나 제대로 하는 것이 없다. 정치는 머리로 하는 것이지 말로, 몸싸움으로 하는 것이 아닌데 왜 야권 정치인들은 머리를 쓰지 않고 일단 저질러 놓고 보는지. 결국 수습도 못하고 야합으로 끝나버릴 것을 왜 서민편이라고 믿지도 못할 말만 남발하는지. 분위기에 편승해서 이미지 메이킹 하려고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놈이 그놈이고 그밥에 그나물이라는 생각만 다시 들뿐이다. 하려면 제대로 해라. 내가 민노당에 대한 지지를 거둔 이유가운데 하나도 바로 이것이다. 기성 정치인들하고 다를 것이 무엇인가?

  언론플레이와 애국심, 국가 경쟁력이라는 막연한 이데올로기로 사람들을 움직이던 시대는 갔다. 노조의 불법 파업을 강경 대응하라고 말하는 대신에 그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타협점을 찾으라고 하는 것이 행정부 수반으로서의 바른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대한민국의 대다수의 국민은 조갑제가 아니다. 굴곡의 60여년을 살아온 한국국민들은 정치에 대해서 지극히 냉정하고 시니컬하다. 그리고 샤프하다. 지금 잠시 지지율이 올랐다고 해서(도대체 어디에서 조사했고, 어느 자료에 근거를 두고 있는지 모르지만) 기고만장하다간 코스피 지수보다 더 큰 폭으로 하락할 수 있다. 모르겟다. 롤러 코스터를 즐길 줄 아는 돔심이 남아 있다면 지금의 상황을 즐길지도. 철도 파업을 바라보면서 이런 저런 생각들을 끄적여 본다. 이런 날 파업전야라는 영화나 구해서 봐야겠다. 마지막으로 철도 노조원의 글을 올려놓음으로 그들의 소리를 들어보고자 한다. 다음 아고라에서 퍼왔다. 



 PS. 언론은 제발 물타기를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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