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을 돌아다니다가 발견한 웹툰이다. 너무나 마음에 박혀서 스크랩해서 모아 놓고 있다가 올려야지 올려야지 했었는데 귀차니즘의 소산인가? 한동안 미뤄두고 잇었다. 그러다가 오늘 아침 MBC 엄기영 사장과 이사진의 일괄사표 제출 뉴스를 봤다. 온갖 추측이 난무하다. 적당한 선에서 타협하기로 이야기를 했을 것이다, 이사들 중 몇이 사퇴할 것이고 나머지는 유임 될것이다에서부터 시작하여 모두 사퇴시키고 자기 측근으로 집어 넣을 것이다, 방문진(방송문화진응회)의 언론 접수가 시작되었다까지 온갖 추측과 의견이 분분하다. 어찌 되었건 확실한 것은 이 사건을 계기로 MBC의 향후 행보가 결정이 될 것이며, 이것은 단순히 MBC에만 머물지 않고 다른 방송사들과 언론사에 막대한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사실이다. 

  MBC의 문제를 안건으로 회의해야 하는 방문진의 이사장은 김우룡씨이다. 경력은 온통 화려한 것같지만 그것에 대한 논란이 많다. 부실 연구로 인해 연구비를 반납하기도 했다는 글도 읽은 적이 있다. 내가 김우룡 이사장을 언급하는 이유는 그의 경력 때문이 아니라 그가 가진 생각 때문이다. 이번에 열릴 회의가 앞으로 MBC의 행보를 결정할 것이고 김우룡 이사장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할 것인데, 그가 MBC에 가지고 있는 생각은 민영화이다. 지금까지 MBC는 방문진(70%)과 정수장학회(30%)가 지분을 나눠 갖고 있는 구조라고 한다. 김우룡 이사장은 방문진의 지분을 국민에게 60%와 우리 사주에게 10% 매각하고 그 대금으로 정수장학회의 지분을 인수하는 MBC민영화 방안을 뉴라이트 전국 연합 토론회에서 밝힌 바가 있다. 그가 처음부터 민영화를 주장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현재의 지배구조가 가장 이상적이라고까지 말했었는데 정권이 바뀐 후 부터 그의 논조가 바뀌기 시작한 것이다. 잘 알다시피 이 정권의 기조가 경쟁을 위해 공기업을 민영화하는 것이 아니던가? 그의 말이 108도 바뀌고 그가 방문진 이사장이 된 것은 과연 우연의 산물일까? 아니면 정권에 아부하여 얻은 떡고물일까? 

  여하튼 이번 회의를 통하여 어떤 결정이 내려질지 모르지만 방송의 자율성을 지키려고 설립된 방문지의 원래 설립 의도는 상당부분 훼손될 것 같다. 외부의 압력이라기보다는 친정부 인사들로 채워져 있는 방문진 이사회응 통하여서 말이다. 이미 언론 장악은 시작되었다고 하는 것이 옳지 않겠는가? 

  사람들은 특히 우리 나라 사람들은 언론에 약하다. 아직 분단국가라는 최대의 약점이 있기 때문에 빨갱이 운운해 버리면 철썩같이 믿어버린다. 언론의 힘은 그렇게 단순하고 작은 것이 아니다. 사람들을 조종할 수 있고, 생각의 틀을 만들어 낼 수 있는 힘이 있다. 만약 이런 힘을 가진 언론이 소수의 사람들에 의해 지배된다면, 혹은 특정 기업의 이익을 위해 봉사하거나, 특정 권력 앞에 꼬리를 흔든다면 어떻게 될까? 위의 웹툰에서 보듯이 우유가 몸에 나쁘고, 콜라가 피부에 좋으며, 담배를 피우면 변비에 좋다고 생각하는 말도 안되는 상황이 실제로 이루어질지도 모른다. 그 다음은? 독재가 아니겠는가? 

  엄기영 사장과 이사들의 행보를 바라보는 내 마음은 답답하기만 하다. 

  ps. 미디어법은 그 효력을 인정받았다. 절차상 문제가 있지만 법은 효력을 갖는다는 아주 고차원적인 헌재의 판결에 의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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