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비가 와서 그런지 그 어느 때보다 선선하다. 정말 가을을 얘기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것 같다. 그러나 이렇게 얘기하면 여름이 섭섭하다고 하지 않을까. 엄밀히 말하면 지금은 늦여름이다. 적어도 9월 첫주 정도까지는. 난 그렇게 우겨 볼란다.


어떻게 8월을 보내는지 모르겠다. 읽기만 하고 리뷰를 쓰지 못한 책이 점점 쌓이고 있다. 특히 상금이 꽤 되는 독후감 대회가 오늘이 마감인데 그것도 결국 패스하고 말았다. 가끔은 책은 너무 좋은데 리뷰를 못 쓰겠는 책이 있다. 출전하려고 읽은 책이 딱 그런 책이다. 그래도 나중에라도 짧게 써야지.


지난 주 금요일엔 백신을 맞았다. 백신 접종이 처음 시작됐을 때만해도 나도 맞아야 하나 떨떠름 했는데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을 보면서 맞는 것이 좋겠다는 쪽으로 마음을 굳혔다. 막상 백신을 맞으러 가 보니 의료진들의 수고가 말이 아니겠구나 싶었다. 벌써 6개월 이상 이러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긴 한 팀이 계속 이러고 있는 걸까? 몇팀으로 나눠서 당번제로 하지 않을까? 나를 문진했던 담당자에게 넌지시 물어 볼껄 그랬다. 당시엔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고 당연히 몇 개월째 이러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비록 1차긴 하지만 맞고 보니 국민으로서 할 도리를 다한 것 같기도 하고, 이젠 누구를 만나도 좀 안심하고 만날 수 있을 것 같아 기대가 된다. 오늘 보도를 보니 젊은 사람들은 건강한 탓에 면역반응을 겪을 수 있고 때문에 2차에서 노쇼가 대량으로 속출할 가능성이 높다고 하던데 공익을 생각해서 많이들 참여해 줬으면 좋겠다.


올 8월은 아무래도 조금은 특별하게 기억될 것 같다. 다롱이를 보내고 3주차다. 다롱이를 보낸 첫 주는 정말 많이 울었다. 그리고 그 다음 주는 어느 정도 마음이 진정이 되었다. 아무래도 사람 같지 않은가 덤덤해지는 마음이 오히려 다롱이에게 미안할 정도였다. 나도 별 수 없는 사람이구나 싶어서. 그리고 이번 주부터는 그동안 미루었던 일상 기도를 다시 시작하려고 했다. 원래 기도를 그다지 충실하게 하는 편은 아닌데다 여름은 더워 못하고 게다가 올여름은 다롱이가 떠나지 않았던가. 그래도 어느 정도 마음의 안정도 되고 아침 저녁으론 제법 선선하니 다시 해 보는건데 웬걸 어제 시도했다 혼쭐 나는 줄 알았다. 시작부터 눈물이 줄줄 나 앞으로 당분간은 하지 않는 것이 좋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었다. 언제쯤이면 일상을 다시 회복할 수 있을런지 모르겠다. 


다롱이가 아직 살아있을 때 난 녀석을 위해 얼마나 기도했는지 모른다. 물론 살려 달라는 기도는 하지 않았다. 그저 다롱이의 하루만을 위해 기도했을 뿐이다. 잘 먹을 수 있게 해 달라는 것과, 잘 잘 수 있게 해 달라는 것 외엔 무엇을 더 기도할 수 있을까. 내가 다롱이를 위해 이렇게 기도하게 될 줄은 몰랐고 거기에 그토록이나 많은 눈물이 필요하게 될 줄은 몰랐다. 지금은 무지개다리를 건넌 마당에 또 울어야 한단 말인가. 


결국 또 어디서 숨었던 눈물이 나타난 건지 모르겠다. 날씨까지도 도와주시고. 나의 몸과 마음은 아직 안정을 되찾을 마음이 없는가 보다. 잠도 아주 못 자는 건 아니지만 잘 자는 것도 아니고. 딱히 뭘 해야겠다는 의욕도 없다. 그런데 참 웃기지. 벌써 1년째 앓고 있는 나의 족저근막염이 다롱이의 죽음 직후부터 서서히 낫고 있는 느낌이 든다. 물론 찬바람이 나면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그런 걸 보면 녀석이 세상 떠나 가면서 위에 계신 분께 간청했던 건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든다. 

아무튼 그렇게 8월의 마지막 밤이 저물어 가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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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8-31 21: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헬기 착륙 시동 중~~~~~~~
  ___   ___
     ̄ ̄ ̄干 ̄ ̄ ̄
        _皿__    ( ̄ ̄)
      /∧_∧ \_// ̄
     /  (・ω・`)  / 
      L_O¶O_ノ】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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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__( )
(=•ㅅ•=)
(💓⊂)∫
U--U착지 완료 ^ㅅ^

stella.K 2021-09-01 11:33   좋아요 1 | URL
ㅎㅎㅎ 대~에박! 멋짐 폭발! 이걸 어떻게,,,?!!!
여튼 고맙슴다. 리스펙트!^^

2021-08-31 21: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ella.K 2021-09-01 11:36   좋아요 1 | URL
맞아요. 갱년긴 것 같습니다.
빨리 세월이 지나가야겠죠.^^

희선 2021-09-01 02:2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구월초도 좀 더운 적 많았는데, 그래도 저는 구월이 오면 바로 가을이다 생각해요 2021년에는 비가 와서 구월을 서늘하게 시작했네요 다롱이와 산 시간이 그리 짧지 않았으니 지금도 생각나고 눈물도 나겠습니다 stella.K 님이 아팠던 데가 좀 나았다니 다행이네요 정말 다롱이가 저기 위에 부탁했나 봅니다 그렇게 생각하시고 조금 웃으시면 좋겠네요


희선

stella.K 2021-09-01 11:40   좋아요 2 | URL
예전엔 9월이면 완전 가을이었죠.
요즘엔 10월도 낮엔 약간 덥더라구요.
전 갠적으로 5,6월과 9, 10월이 좋더라구요.
이제 다시 좋은 계절이 오고 있어요.
백신도 맞았겠다 그동안 집콕만 했는데 슬슬 밖으로
나가고 싶어져요.
요즘엔 덜 아프니까 좀 살겠더군요. 걱정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책읽는나무 2021-09-01 15: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보슬비님 키우던 강아지 보내시고 한동안 울적해 하셨던 기억이 납니다.
쉽게 잊혀지지 않겠지만...좋았었던 추억을 되새기시길요^^
다롱이가 스텔라님 족저근막염 가지고 갔나 보군요?참 충성스러운 강아지였네요.~
그리고 백신 맞으셨군요?전 담주 화요일 백신을 맞으러 가는데 부작용 있을까봐 조금 걱정이 앞서네요.여튼 국민들 백신도 무사히 다 맞아서 내년은 좀 숨쉬기 편한 세상이 되었음 싶네요^^

stella.K 2021-09-01 19:25   좋아요 1 | URL
그걸 펫로스증후군이라고 하죠.
저도 기억나요. 가끔 알라디너분들 그런 소식 전하는 걸
보곤하는데 그때마다 전 얼마나 진심을 담아서 위로했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슬프고 허전한데...
라디오에서 흘러 나오는 음악은 왜 그렇게 하나 같이 우울한지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이 또한 지나가겠죠.
위로의 말씀 고맙습니다.

백신은 걱정 마시고 맞으세요. 아무 일도 없을 겁니다.
백신을 독려하는 정부의 노력이 눈물겹기도 하잖아요.
도와주자구요.ㅎ

페크pek0501 2021-09-04 17: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1차 접종은 했는데 2차 주사 맞고 2주 뒤부터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2차는 후유증이 좀 있다고 하네요. 어쨌든 많은 사람들이 빨리 접종을 했으면 좋겠어요.
족저근막염, 저도 있었는데 괜찮아졌어요. 설거지할 때 푹신한 것 밟고 하면 도움이 되는 것 같고
슬리퍼나 샌들은 안 좋습니다. 저는 운동화로 바꿔 신은 뒤 괜찮아진 것 같아요.
구두는 결혼식에나 갈 때 신어요. ㅋ

stella.K 2021-09-04 19:29   좋아요 0 | URL
엇, 그런 거여요? 저는 1차만 맞아도 몇 퍼센트의 예방 효과가 있다고
들은 것 같아 안심하고 어제 오랜만에 지인을 잠깐 만나고 들어왔는데
그게 아니었나 봐요.
하지만 괜찮을 거예요. 지인이 2차까지 다 맞은 분이라. ㅎㅎ

글치 않아도 싱크대 개수대 앞에 매트 깔아놨습니다.
작년 가을에 일단 다롱이를 위해 쓰고 그후 제가 쓰겠다고 산 건데
녀석이 가고 없으니 온전히 제 차지가 되었습니다. 훨씬 편하죠.
지금도 조금 아프긴 한데 예전만큼은 아니어서 이제 나으려나 보다
생각하고 있어요. 저는 구두 안 신은지가 꽤 되요.

어제는 다롱이가 드디어 꿈에 보였는데 좀 싱싱하면 좋을텐데
꿈에서 조차 늙어서 비실대고 있더군요.
이제 안 울려구요. 잘 있겠죠. ㅠ
 

이 오래된 영화를 볼까말까 많이 망설였다. 물론 난 개봉 당시 극장에서 봤다. 1997년작이니 벌써 25년을 바라보는 영화다. 그땐 그저 야하다는 것 외엔 이 영화를 그 무엇으로도 이해하려고 하지 않았던 것 같다. 벗는 영화를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사실 이 영화를 다시 보기를 망설였던 건 영화 도입 부분에 방울(신은경 분)이 갔던 곳이 사창가인지도 모르고 서너 명의 장정으로부터 집단 강간을 당하는 장면이 나와서였다. 물론 그게 직접적으로 다뤄지지는 않지만 장면을 보는 순간 역시 안 보는 게 낫겠다 싶어 일단 VOD를 꺼버리고 말았다. 그도 그럴 것이 그때 나는 매리 린 브락트가 쓴 <하얀 국화>를 읽은지 얼마 되지 않은 때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이 소설은 일제 강점기 위안부 문제를 다룬 작품이다. 주인공 하나가 가족을 지키기 위해 어떻게 위안부가 되는가를 초반에 비교적 자세히 보여주는데 그게 왠지 모르게 이 영화와 겹쳐 보이는 것이 있어서 였다. 


분명 일본의 과거사는 규명되어야겠지만 비록 시대는 다르다고 해도 남의 나라 남자들이 여자들을 짓밟는 건 안 되고 같은 내국인 남성들이 짓밟는 건 된단 말인가 이거야 말로 내로남불 아닌가 싶은 것이다. 그렇게 따지면 같은 나라의 남자들이 여자를 짓밟아 온 역사는 일본이 우리나라 여성들을 위안부로 삼은 역사 보다 훨씬 길다. 그것은 밝히지도 않은 채 일본의 과거사만 들먹여도 되는 걸까 착잡하고 답답한 마음이 들었다.  


그러다 마음을 고쳐 먹었다. 아무리 거장 소리를 듣는 감독(임권택)이 만들었다고 해도 뭔가 영화적으로 문제는 있을테니 비판적인 시각을 가지고 보자고 했다. 물론 과도한 측면이 없진 않지만 정말 잘 만든 영화라는 건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다. 그것은 한 여자가 어떻게 창녀로 사육되어 지는가(전락이 아니다. 사육이다.)를 적나라하게 보여 주면서, 우리나라 현대사 속에서 윤락녀들이 어떻게 다뤄지고 있는가를 다큐멘터리적 요소를 살려 보여주고 있기도 하다. 게다가 감독의 특기인 한국의 한의 정서를 보여주기도 한다.


하지만 역시 불만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건 제목이다. '노는 계집 창'이란다. 뭔가 다분히 여성 비하적이고, 논다는 건 의도적이고 자유 의지가 반영되어 있지 않은가. 따라서 어느 샌가 모르게 주인공 방울이 원해서 창녀가 되기라도 한 것처럼 환치시키는 것 같아 불만스러웠다. 세상에 어떤 여자가 자신이 원해서 창녀가 되겠는가. 요즘엔 그러는 사람도 없지는 않다고 한다만, 못 먹고 못 살던 시절 여자들이 창녀가 되야 한다면 그건 자신이 원하는 바와 상관이 없을 때가 더 많을 것이다. 특히나 방울이는 윤간으로 창녀가 된 것이 아닌가. 과연 감독이 그것을 간과한 것이 아니라면 제목은 다분히 반의적 의도로 사용했을까? 


만일 이 영화를 오늘 날 여성 감독이 재해석 해서 보여준다면 어떨까? 아무리 잘 만든 영화라고 해도 그건 그저 영화적으로 잘 만들었을뿐 창녀인 여성을 대변하기 위해 만들었을까엔 의문이 남는 것도 사실이다. 무엇보다도 좋던 싫던 창녀촌에 발을 들인 방울에게 선배들은 하나 같이 도망갈 생각하지 말라고 으름장을 놓는다. 그리고 아무도 의기투합해서 그곳을 벗어날 생각은 조금도 하지 않는다. 마치 그곳은 정말 창녀로 사육되기 위해 있는 것처럼 존재한다. 그도 그럴 것이 영화속 시대 배경은 여성의 지위가 그리 높지 않은 시대다. 여성은 여전히 남자에 의해 종속된 존재들이다. 그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대사 가운데 역사적으로 가장 오래된 직업 중 하나가 창녀가 있음을 지적한다. 역사는 곧 남성의 역사인만큼 남자들은 유사이래로 이 창녀라는 직업을 아주 잘 관리했다는 말도 될 것이다.


그러자 앞서 소개했던 책과 관련해서 이 위안부의 문제가 이토록이나 해결되지 못하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그중 하나가 이 문제를 단순히 하나의 역사적 관점에서 보겠다는 것과 역사적으로 남성이 성의 문화를 지배해 왔다는 것의 충돌에도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렇다면 이 문제를 풀기는 상당히 요원해 보인다. 


아무튼, 모르긴 해도 우리나라 사창가의 융성은 70년대 산업화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그 무렵 구로공단은 시골에서 대거 올라온 여공들이 차지했겠지만 이러 저러한 이유에서 안착하지 못한 여자들은 남의 집 가정부가 되거나 영화의 방울이처럼 창녀촌으로 흘러들어 갔을 것이다. 그리고 그곳의 일과와 시대적 변화는 그곳에 터잡고 사는 구멍 가게 주인 아저씨나 브로커(?)로 일하는 사람들의 입에서 흘러 나온다.


이 창녀(또는 윤락녀)에 관해 어렴풋이 기억에 나는 건, 이 영화가 만들어지기 전 유난히 뉴스나 시사 잡지 같은 것에서 심심찮게 우리 나라 집장촌을 다뤘었다는 것이다. 뭐 이렇다할 뾰족한 대안도 없었으면서 왜 그 시절 그렇게 그곳의 문제를 다룬 건지 알 수가 없다. 마침 80년대 초중반이었던가? 그때 경찰계에서 첫 여성 청장이 나왔던가 그랬던 것 같다. 그때 나는 어느 잡지에 난 그 여성 청장의 인터뷰 기사를 비교적 꼼꼼하게 본 적이 있다. 그녀는 독특하게도 우리나라에 공창제의 도입을 역설한 것을 기억한다. 그때 난 사창을 없애도 부족할 판에 공창을 하자는 게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런데 그 주장이 나름 설득력이 있어 보였다. 요는 기존대로 사창을 하면 성을 더 음성화하고 그곳에서 일하는 여성들의 건강은 물론이고 직업적으로도 보호 받지 못한다는 것이다. (게다가 암암리 사창가를 단속한다면서 경찰계의 검은 압력도 없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녀의 주장대로 우리나라가 공창화가 이루어졌을까. 잘 모르겠다. 오히려 창녀 스스로가 문제를 극복하고 진화하는 쪽으로 발전해 가지 않았을까. 


그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방울이 처음 창녀가 되면서부터 영화가 진행될 때마다 시시각각 변하는 이미지를 주목해 볼만하다. 괜히 이상한 음란한 영화 보지 말고, 이 영화 보면서 야한 것만 떠올리지 말고 철저하게 짓밟혀진 여성도 고독한 영혼이었음을 또한 누가 그 고독을 위로해 줄 수 있는가를 지켜봐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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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1-08-27 15: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며칠 전 강동원 출연의 <검사외전>과, 김강우 출연의 <찌라시 : 위험한 소문>을 티브이로
흥미롭게 봤어요. 운 좋게도 거의 시작하자마자 봤어요. 강동원의 연기에 감탄했어요.
강동원이 아니면 그 누구도 그렇게 귀엽고 매력적이게 사기 치는 역을 못 할 것 같았어요.
완전히 당신 역이야, 라고 말하고 싶을 정도.

위안부 문제를 다른 영화나 소설도 꼭 봐야 할 것 같네요. (제가 다른 작품으로 봤는데도 기억 못할 수 있음ㅋ)^^

stella.K 2021-08-27 20:01   좋아요 0 | URL
검사외전을 제가 봤는지 기억이 나질 안네요.
저도 기회가 닿으면 보도록 하겠습니다.^^

2021-08-27 15: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8-27 20: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성격상 사회성이 그다지 활발하지 않은 관계로 아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한 해 들어서 무려 세 사람의 지인이 아버지나 어머니가 세상을 떠났다. 더구나 지금은 코로나 상황이라 문상을 함부로 갈수도 없었다. 물론 그 와중에도 한 지인은 문상을 오지 않아 섭섭했다고 되려 분개해서 난감했다. 그 지인도 현시국을 모르는 바가 아닐테니 화를 내고도 자신이 못 마땅했는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화가 나는데 안 나는 척 하는 것도 본래 캐릭터도 아니고. 화가 난다니 문상을 안 간쪽에 잘못이 있는 것 같긴하다. 그나마 그 지인이 상을 당한 때는 코로나 상황이 지금 같지마는 않은 때였다.


그런데 최근 나 역시 슬픔을 당하고도 그들뿐만 아니라 다른 지인에게도 아직 우리 다롱이의 상을 전하지 못했다. 적어도 위에 언급한 지인은 몰라도 다른 지인 둘은 다롱이가 얼마 살지 못할 거라는 걸 알고 있다. 물론 내가 느끼는 슬픔도 슬픔이려니와 어느 집 반려견이 죽은 것이 사람을 잃은 슬픔에 비할까 싶어 연락하기가 망설여지는 것이다. 물론 어느 때가 되면 자연스럽게 나의 소식을 전할 때가 있긴 하겠지만.


그들은 그렇다 쳐도 다른 지인들에게도 소식을 전하지 못하는 건 뭐 때문인지 모르겠다. 그나마 어제 겨우 무슨 일 때문에 전화를 한 한 지인에게 처음으로 소식을 알렸다. 그것 역시도 단지 어느 집 반려견의 죽음에 지나지 않는 걸까? 전하면서도 괜히 쑥스럽고 미안해 하면서 전했다. 그 지인 역시 반려견을 키워 본 경험이 있으니 지금 내 마음이 어떨지는 너무나 잘 알 것임에도. 그래서 더더욱. 엄마는 말했다. 낳지만 않았다 뿐이지 가족 하나가 있다가 없어진 것과 똑같다고. 어떻게 이렇게 정 하나만 오롯이 남겨놓고 죽을 수가 있냐고 한숨을 지었다.그도 그럴 것이 사람은 좋다가도 미울 때가 있는데 얘는 미운 것이 하나도 없지 않았냐며.  


그건 나도 동감이다. 그런데도 이렇게 다롱이의 죽음을 쉬 전할 수 없는 건 뭐 때문일까. 차라리 진짜 가족이 죽었다면 전하는 소식이 조금은 더 나았을까? 왜 어느 집 반려견이 죽은 건 이토록이나 제대로 위로 받지도 못하고 숨어서 슬픔을 삭혀야 하는 지 모르겠다.


그나마 얼마 전부터 이렇게 서재에 들어와 글을 끄적여 보는 것으로 위로를 삼아보고 있지만 그도 참 부질없다 싶기도 하다. 물론 다롱이의 부고 소식에 조문하듯 댓글로 위로해 주는 분들이 몇계셨지만 다른 건 몰라도 나와 댓글을 한 두 번이라도 나눠 본 사람이라면 그래도 위로의 말 한마디 정도는 남겨 줄 수도 있지 않을까? 온라인이라고 사람의 손 안 가고 마음 안 가는 것 아니지 않는가. 어쩌면 이렇게 나 몰라라 할 수 있는 건지. 난 내가 모르면 몰랐을까 서재 안에서 누가 슬픈 일을 당하면 위로의 댓글을 달려고 노력했다. 내 자랑를 하는 것이 아니다. 그게 인지상정 아닌가. 그런데 어떻게 나름 오래 서로 댓글 나눴던 사람들 조차도 어느 때부턴가 관계를 끊고 이렇게 못 본 척 할 수 있는 건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나마 좋아요만 눌러 준 알라디너들이 있었다. 근데 참 그렇다. 남 좋은 일에도 좋아요고, 슬픈 일에도 좋아요고, 나쁜 일에도 좋아요다. 이걸 도대체 언제까지 지켜봐야 하는 건지 모르겠다. 물론 이들이 좋아요를 누를 땐 같은 애도의 마음으로 눌렀을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참 성의가 없어 보인다. 나 역시 관종이라 좋아요를 싫어하진 않지만 차라리 좋아요 누르지 말고 위로의 말 한마디 남겨주는 게 훨씬 좋았을 것이다. 그냥 이분들은 나와는 그다지 친분이 없어서이거나 반려견을 키워 본 경험이 없어서라고 생각하기로 한다. 


하지만 읽는 사람의 다양한 감정을 대신 표현해주지 않는 알라딘 시스템의 무능을 언제까지 지켜보고 있어야 하는지 모르겠다. 그럴 바엔 차라리 예전에 '공감'이라고 했던 것이 훨씬 낫지 않나? 그러면 대충 에둘러질텐데 무슨 얼어 죽을 좋아요인지 모르겠다. 


이 글을 읽는 사람들 중엔 격하게 공감할 사람도 있고, 마음이 편치 않을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해해 주시라. 그리고 한 번쯤 생각해 봐 주시라. 그런 사람은 자신이 정작 슬플 때 위로 받지 않아도 되는지. 그래도 좋은지. 너무 그렇게 빡빡하게 살지 않았으면 좋겠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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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19 21: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8-23 20: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8-25 00: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8-25 19: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8-19 21: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8-23 20: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청아 2021-08-19 23:2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오 ‘좋아요‘ 보다 ‘공감해요‘가 그런저런 면에서 더 포괄적이라 나은듯해요! 코로나에 다롱이 일까지 겹쳐 많은 생각이 드셨겠어요. 그런 날들이 있죠.🥲 k님 토닥토닥~♡

stella.K 2021-08-23 20:31   좋아요 3 | URL
알라딘이 언제고 좀 알아줬으면 좋겠습니다.
좋아요가 뭔지 원. 고맙습니다.^^

희선 2021-08-20 02:1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도 좋아요보다 공감이 더 나아요 서재에서 목록보기로 보면 공감이라 나와요 그건 바꾸지 않았네요 슬픈 일이 있다는 걸 알아도 뭐라 말하면 좋을지 모를 때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저도 가끔 무슨 말을 하면 좋을지 몰라 말(댓글)을 못할 때도 있네요 stella.K 님 아는 분은 지금 같은 때 식구를 떠나보내서 마음이 안 좋을 듯합니다 여러 사람이 모이지 마라 하기도 하니... 함께 슬퍼하기도 함께 기뻐하기도 어려운 때가 됐네요

지금도 다롱이 생각 많이 나겠습니다


희선

stella.K 2021-08-23 20:35   좋아요 3 | URL
언제나 따뜻한 말씀으로 위로해 주셔서 고마워요.
네. 지금도 많이 생각납니다. 그래도 시간가면 곧 괜찮아질 겁니다.^^

moonnight 2021-08-20 11:0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다롱이가 떠났군요. 한동안 서재에 들어오지 못 해서 몰랐네요. 얼마나 슬프시겠어요.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안다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더라구요. 조의를 표합니다. 다롱이 지금 편안한 곳에서 아프지 않고 행복하게 잘 있을 겁니다. 토닥토닥.

stella.K 2021-08-23 20:42   좋아요 3 | URL
맞아요. 정말 녀석과 함께 한 시간이 어디로 사라져버린 건지
꿈꾸는 것 같습니다. 슬퍼죽겠는데 일상은 왜 그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지나가고 있는 건지...
그래도 이 아무렇지도 않은 일상속에 슬픔도 희석되는 거겠죠.
위로의 말씀 남겨주셔서 참말로 고맙습니다.
다롱이 정말 잘 있겠죠?ㅠㅠ

moonnight 2021-08-25 08:20   좋아요 2 | URL
네 그럼요. stella. K님과 어머니께 그리 사랑받았는걸요ㅠㅠ 다롱이는 정말 정말 잘 있을 거에요. 걱정마셔요. 토닥토닥.

페크pek0501 2021-08-20 15:2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반려견도 가족이라고 하잖아요. 그 슬픔이 어찌 가족이 떠난 것과 같지 않겠어요.
저는 충분히 그 슬픔을 이해합니다.
이렇게나마 속마음을 털어 놓으시고 슬픔을 공유하면 좋겠어요. 좋은 일엔 축하를, 나쁜 일엔 위로를 해 준다면 서로에게 따뜻한 서재가 되지 않겠어요.

좋아요, 대신 공감, 이 저도 좋을 것 같아요. 그럼 나쁜 소식에 좋아요를 눌러도 되는지 고민되는 상황을 피할 수 있을 듯요.
 

다롱이가 세상을 떠난지 만 하루가 지나간다. 

20여년 전 제니가 밤에 자다가 홀연히 떠난 기억이 있어 혹시 녀석도 그렇지 않을까 내심 조마조마 했다. 그래도 가족이 보는 앞에서 떠났으니 다행이다..


하지만 과연 우리가 녀석의 마지막을 온전히 지켜줬을까를 생각하면 그렇지 않은 것도 같다. 어제 아침 밥을 먹는데 녀석은 평소 습관대로 끽끽대고 울었는데 그 소리가 왠지 예사롭지가 않았다. 이상하다 싶긴했지만 별일 있겠나 싶어 먹던 밥이나 마져 먹고 봐줘야지 했다. 아마도 그 소리는 녀석이 가겠다고 마지막 시그널을 보내고 있는 거였지도 몰랐다. 녀석은 전날만큼 물을 먹지는 않았지만 물조차 안 먹으면 세상 떠나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렇지도 안은가 보다.


오후로 들어갈무렵 엄마가 나를 부르기에 방에서 나와봤더니 다롱이가 마지막 숨을 내쉬고 있었다. 몸은 또 오물로 뒤덮혀 있었고 엄마가 씻기겠다는 걸 과연 다롱이가 버텨줄까 싶어 당장은 씼기지 말자고 했다. 하지만 엄마는 마지막 가는 길 깨끗하게 해 줘야 한다고 강행했고 녀석은 몸을 다 씼기자마자 곧 바로 무지개 다리를 건넜다. 이렇게 허망하게 갈 줄 알았다면 아까 아침에 끽끽댔을 때 즉시 가서 봐 줄걸 괜시리 후회가 남았다.  


우리 집은 내가 태어나기 훨씬 이전부터 개를 키워왔던 것 같다. 돌아가신 아버지가 워낙 개를 좋아하셨을뿐 아니라 늘 마당이 있는 집에서 살았으니 개를 안 키울 이유가 없었을 것이다. 그동안 별별 개들이 우리 집을 거쳐 갔다. 그걸 여기에 일일이 다 쓸 수는 없고, 우리가 개를 키우지 않기로 한 건 지금의 집으로 이사 오면서부터였다. 언제나 개를 키우고 살 줄 알았는데 살다보니 이런 때도 오는구나 만감이 교차했다. 하지만 워낙 개와 함께 살아왔기 때문에 개 없이 산다는 건 쉽지 않았다. 개를 안 키운지 3년이 다 되어가는데도 마음의 헛헛함이 여간해서 사라지지 않았다. 하나 좋은 것이 있다면 집은 깨끗해진다는 점. 그렇게 산지 3년이 되었을 때 결국 다롱이를 받아들이고 말았다. 의도했던 것은 아니고 먼 친척의 딸이 키우던 개가 새끼를 낳아 그 중 한마리가 반강제로 우리 집에 맡겨졌다. 순간 장막이 걷히듯 마음의 헛헛함이 사라졌고 개를 키우던 집은 이렇게 반운명적으로 다시 키우게 되는가 보다 했다.


물론 키우면서 즐겁고 행복한 일이 많았지만 힘들고 짜증나는 일도 많았다.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는 말도 있지만 어떻게 꽃으로도 때리지 않을 수가 있을까. 그러면 녀석은 어디든 구석으로 숨기에 바빴다. 그래도 바로 어제 같은 날을 생각해 가급적 화내지 않으려고 노력했던 걸 녀석은 알까. 


이번에 다롱이의 마지막을 지키면서 18년 동안 반려동물에 대한 생각이 정말 많이 바꼈다는 걸 새삼 깨달았다. 개를 그렇게 오래 키웠어도 장례업체를 이용해 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슬픈 것은 슬픈 것이고 자본주의 세상을 사니 화장 비용을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업체에서는 처음엔 20만원에서 플러스 알파를 얘기해서 그 정도라면 부담도 없고 괜찮네 했다. 하지만 막상 죽은 다롱이를 넘겨주고나니 얘기는 달랐다. 가장 기본적인 것만을 했는데도 거의 45만원을 육박했다. 나중에 안 사실인데 어디는 50만이 넘는데도 있다고 한다. 반려동물 사체가 쓰레기봉투에 버려지고 야산에 매립되기도 한다는 말에 살았을 땐 어쩌고 양심도 없다 했는데 과연 그럴만도 하겠다 싶다. 생각 똑바로 박힌 사람이나 업체를 이용하지, 삐뚤어지거나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람은 장례 비용도 상당한 부담이겠다 싶다. 전체 반려견의 13%만이 가족이 보는 앞에서 죽는다고 하지 않는가.


나중에 인터넷을 들어가 보니 반려견 요양원도 있고 펫시터도 있다는 걸 알았다. 다롱이가 밤에 잠을 못자고 보채고 있을 때 엄마는 요양원이라도 있으면 보내고 싶다고 했다. 개 호텔도 있고 애견 까페, 유치원도 있다는데 요양원이라고 없으려고. 하지만 이용이 용이할까 싶기도 하다. 집과 가까운 곳에 있어서 언제든지 왕래가 가능해야지 그렇지 않으면 주인이 자기를 버렸다 할 것아닌가. 가격도 만만치 않을 거고. 펫시터도 그럴 것이다. 요는 없는 사람은 개도 키우지 못한다는 얘기다.


더구나 반려동물법이 갈수록 강화되고 있는가 본데 등록은 물론이고 선진국처럼 하루에 한 번은 꼭 의무적으로 산책을 시켜야 한단다. 독일은 하루에 두 번이고, 일정 교육을 받아야 키울 수 있다고 들었다. 물론 필요한 일이긴 하지만 너무 강화하다보면 오히려 키우지 안하겠다고 하지 않을까 우려도 된다. 그렇지 않아도 반려견이 죽으면 더 이상 키우지 않겠다는 사람도 생각 외로 많이 본다. 그렇다면 유기견들은 입양될 길이 더 막히는 건 아닐까. 사실 우리 집도 더 키우고 싶어도 키울 수가 없다. 그건 비단 감정의 문제만이 아니다.개를 잘 키울 수 있는 환경과 시스템만 갖추어진다면 당연 키울 생각이 없진 않다. 법만 강화하고 합리적인 정책이 없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아직도 다롱이가 낑낑거리는 환청을 들을 것만 같다. 마지막에 녀석의 몸에서 났던 쿰쿰한 냄새도 콧끝을 맴돌고 있는 것만 같다. 녀석이 건강했을 때의 동선이 눈에 밟힌다. 지금도 미안한 건 다롱이를 많이 산책시켜주지 못했다는 것이다.ㅠㅠ 동물은 사람같이 영혼이 없어 죽으면 그만이라고 생각하는데 어제 세상을 떠난 다롱이를 생각하니 무지개 다리 건너편에서 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죽어서라도 다시 만나 보게. 이 녀석을 잊는데는 또 얼마나 걸리려나. 


다시 개가 살지 않는 집으로 돌아왔다. 18년만이다. 그동안 다롱이는 장수했고, 사는 동안은 비교적 건강하게 살았으니 여한은 없다. 오늘은 모처럼 방해 받지 않고 편한 잠을 잤다. 슬픈 건 사실이지만 뭔가 시험 하나를 통과한 것처럼 홀가분한 마음도 한켠 든다. 그동안은 다롱이가 없는 삶은 상상하기도 싫었는데 막상 녀석이 없는 하루를 시작해 보니 그도 살아야지 싶다. 물론 살면서 새록 새록 생각은 나겠지만 그도 어쩔 수 없는 일 아닌가. 그동안 녀석을 돌보느라 맘대로 하지 못했던 일들을 앞으로 다시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번 역시 오래 전에 올렸던 다롱이 사진을 다시 한 번 올려본다.

다롱아, 그동안 무지개 다리 이쪽에서 사느라고 고생했어. 그쪽에서 잘 지내고 있어.

조금 있다 다시 만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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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아 2021-08-16 20:1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아 저번에 올려주신 글 이후로 염려되었는데 다롱이가 무지개 다리 저쪽으로 갔군요. ㅠㅇㅠ
노견을 키우다보면 그 이전에는 보지 못하던 것들이 보이게 되나봐요. 귀엽고 예쁜 강아지들만 눈여겨보다가
여기저기 몸이 불편해진 노견들 키우시는 분들을 병원이나 산책길에 만나면 어찌나 대단해보이고 아름다워보이던지요.
맘고생 많으셨고 다롱이는 좋은 추억안고 다리 저쪽에서 더이상 아프지 않은 상태로 기다릴거라고 믿습니다~♡♡♡

stella.K 2021-08-17 18:10   좋아요 2 | URL
지금도 다롱이가 정말 많이 보고 싶습니다.
저에겐 자식이나 다름없는 녀석이었거든요.
제 수명을 다하고 간 반려견도 갈 때되면 이렇게 마음이 아픈데
이런저런 사연으로 자식을 가슴에 묻어야 했던 사람들은 어떨까요.
김히 상상이 가지 않습니다.
자꾸 다롱이 슬픈 얘기만 올려서 미안하기도 한데 미미님이 위로해 주셔서
너무 힘이되고 고맙습니다.. 미미님도 많이 힘드실텐데.
미미님 힘드실 때 저도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었으면 합니다.
다시 한 번 고맙습니다.^^

scott 2021-08-16 21:0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다롱이는 분명 스텔라 케이님과 함께 살았던 18년 동안 행복과 사랑으로 충만 했을 겁니다.
2021년 여름 견디기 힘들 만큼 무더운 날씨 속에서 다롱이 곁에서 스텔라 케이님과 가족 분들 모두 고생과 걱정 많이 하셨으리라, 항상 곁에 있던 다롱이의 빈자리가 얼마나 클지 ㅠ.ㅠ
담 생에 분명 좋은 인연으로 다시 만날 것 같습니다.
스텔라 케이님 다롱이가 보고 싶으면 보고 싶은데로 서재방에 글이나 사진 올리시면서 맘 속 슬픔 덜어 내셨으면,,,
다롱이가 남기고 간 사랑과 기쁨 스텔라 케이님 가족 모두에게 좋은 추억만 남았을 것 같습니다.
기운차리세요 ^ㅅ^


stella.K 2021-08-17 13:05   좋아요 2 | URL
싫어요.ㅎㅎ 이곳에 남기지는 않을 것 같아요.
청승 떤다고 싫어할 거예요.ㅋ
대신 b 사이트에 남겨 볼까 합니다.
거기도 제 계정이 있는데 요즘 글을 안 올렸더니
죽었냐? 왜 글을 안 올리냐 독촉을 받아서 그쪽에서 청승을 떨까 합니다.
거긴 아는 사람도 없어서 누가 와서 보나 신경도 안 써요.ㅋ

그동안 걱정해주시고 마음 써 주신 스캇님께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정말 올여름은 유달리 혹독한 것 같습니다. 이제 쫌 있으면 시원한 바람이 불겠지요.
네. 말씀대로 기운 차리겠습니다. 쫌만 기다리소서.ㅋㅋ

얄라알라 2021-08-16 23:4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북플에, 공감 버튼 선택폭 없이 ˝좋아요˝ 밖에 없어 ˝좋아요˝를 누르고도 마음이 그러네요. 슬픕니다. 스텔라 K님 지난 번 올려주신 다롱이 페이퍼 며칠 되지도 않은 것 같았는데. 눈에 아른거리시겠어요. 동선과, 또 큼큼했다 하시는 냄새와 많은 것들이...

stella.K 2021-08-17 13:56   좋아요 2 | URL
아, 북사랑님 고맙습니다.
정말 그렇죠? 좀 다양한 이모티콘을 쓸 수 있으면 좋을텐데.
남 좋은 일에도 좋아요. 슬픈 일에도 좋아요를 눌러야 하니 대략 난감이예요.
이도저도 할 수 없으면 예전처럼 공감을 하는 게 차라리 나을 것 같은데 말입니다.
예상은 하고 있었습니다. 아마도 이번 주를 넘기지 못할 수도 있겠다고.
딱 맞았어요. 어쩔 수 없죠. 시간 가면 괜찮아질 겁니다.
다시 한 번 고맙습니다.^^

희선 2021-08-17 01:4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마음이 아프시겠습니다 다롱이를 돌보지 않아서 편하다 하셨지만, 마음은 헛헛할 듯합니다 가끔 꿈에 나올지도 모르겠네요 꿈에서라도 만나기를 바랍니다 아직은 아니겠지, 했는데 그날 무지개 다리를 건너다니... 해준 것보다 해주지 못한 게 더 많이 생각날 듯합니다 다롱이 오래 살지 않았나 싶어요 stella.K 님한테도 그 시간이 짧지 않겠습니다


희선

stella.K 2021-08-17 18:15   좋아요 2 | URL
정말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그날 새벽에 잠깐 꿈을 꿨는데
내용이 좀 좋았어요. 좀 오래 꿨더라면 좋았을 텐데 아무튼 깨고나서
뭐 좋은 일이 있을까 했는데 꿈은 반대긴 반대인가 봅니다.‘
다롱이 떠나는 줄도 모르고 꿈에 마음을 뺐기다니.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으니 그것으로 족합니다. 다롱이도 그건 알지 않을까
싶어요. 엄마가 너무 힘들어 짜증을 낼 때도 제가 다 막아줬거든요.ㅋ
죽으면 다롱이와 제니가 무지개 다리 입구에서 기다려주지 않을까 싶어요.
하지만 그 녀석들 말고도 돌봐주지 못한 녀석들도 많은데 걔네들은
저 보면 아는 척도 안 할 것 같아요. 인간이 죄가 많죠.ㅋㅋ

바람돌이 2021-08-17 02:2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다롱이가 아프더니 결국..... 스텔라님 가족과 함께 했던 시간들동안 다롱이는 행복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더 아프지 않고 편안해졌으리라 믿어요. 사람도 동물도 같이 사는 이는 가족인데 가족의 죽음에 누가 초연할 수 있겠어요. 다롱이의 명복을 빌고 스텔라님께도 위로를 전합니다.

stella.K 2021-08-18 19:18   좋아요 2 | URL
고맙습니다. 저도 그러리라 믿어요.
하나님은 왜 그렇게 한 없이 약하고 사랑스러운 녀석들은 만들어서
마지막에 이렇게 마음을 아프게 만드시는지 모르겠습니다.ㅠ
이 세상 모든 반려동물들이 행복하게 살다 죽었으면 합니다.
우리 다롱이는 상위 13% 안에 드는 사랑스러운 녀석이죠.^^

hnine 2021-08-17 05:4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제목보고 철렁했습니다.
아마도, 한동안 환청도 들리고 어디서 금방 튀어나올 것 같고, 다롱이 특유의 냄새가 아직도 나는 것 같고, 그렇겠지요.
stella님 마음 너무 아프지 않게, 그 기간을 잘 보내셨으면 좋겠어요.

다롱이, 안녕....

stella.K 2021-08-17 14:34   좋아요 2 | URL
그러게요. 그제는 비교적 잘 잤는데
어제는 이 페이퍼를 써서 그런지 자다깨다를 반복했습니다.
제니 땐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좀 힘드네요.
없고 보니 비록 아프더라도 있는 게 난가 싶기도 해요.
살아서 잠잘 땐 그나마 난데 깨서 낑낑대면 이 녀석을 어떻게
해줘야 하나 늘 난감했죠. 이렇게 아플바엔 차리리 죽는 게
낫겠다 싶었는데 없고 보니 정말 허전하네요.
그래도 이렇게 여기서 위로 받을 수 있어서 다행이고
고마운 마음도 듭니다.
h님네 반려견은 잘 지내고 있죠?
모쪼록 건강하게 오래오래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책읽는나무 2021-08-17 06:4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18년이면 장수했네요.
계속 생각나고 잊혀지지 않을 긴 시간이네요.
무지개 다리 저편에선 더이상 아프지 않겠죠.
몇 년 전 친구가 키우던 강아지가 무지개 다리를 건너 같이 화장터에 가서 장례 치렀던 기억이 나네요.강아지를 키워 보질 않아 절차들이 생소했었습니다.
그래도 종이꽃에 누워 있었던 강아지는 죽은 게 아니고 꼭 편안하게 잠을 자고 있는 것처럼 보여 보내주는 마음이 편하더라구요.
암튼 저도 다롱이의 명복을 빌겠습니다.

stella.K 2021-08-17 14:47   좋아요 3 | URL
책나무님 잘 지내시죠?
그렇지 않아도 얼마 전부터 이곳에서 다시 활동하시는 게
보여 내심 반가웠습니다.
친구분 슬픈 일에 같이 동행하셨군요. 잘하셨네요.
저는 가 볼 수도 있다고 하는데 차마 볼 수가 없을 것 같아 모든 걸
믿고 맡겼죠. 다롱이가 섭섭해 했을까요?
업체 사람들이 수위 입은 강아지 사진을 보여줬는데 생소했지만 귀엽긴
하더군요. 종이꽃도 깔아주니 가는 길이 호사였을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2021-08-20 15: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8-23 12: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이제 다롱이는 곡기를 완전히 끊었다. 지난 월요일부터 물 외엔 아무 것도 먹지 않는다. 벌써 몸은 비쩍 말라 더 이상 마를 것도 없을 것 같은데 1주 전보다 더 말라 구겨진 종이조각 같다. 그래도 무슨 기운이 있는 건지 습관적으로 잠을 깨서는 여전히 제법 굵은 소리로 낑낑거린다. 그 정도라면 이제 기운이 빠져서 힘도 없을 텐데 아직도 본능 같은 습관이 살아있는 걸까 신기할 정도다. 


이제 더 이상 다롱이 때문에 울지 않을 거라고 다짐했는데 어제 녀석이 생각 보다 많은 양의 똥을 싼 것을 보고 좀 놀라다 결국 울컥하고 말았다. 먹은 것도 없는 녀석이 쌀 똥이 어딨다고 이렇게나 많이 싼 걸까. 그러지 않아도 전날도 똥을 쌌기 때문에 더 놀라더랬다. 이런 걸 두고 죽을 똥을 쌌다고 하는 건가? 그런데 그것도 아니었다. 빈 속에 약을 먹이는 것이 아닌데 그래도 녀석이 밤새도록 울까봐 그러느니 차라리 재우는 게 낫겠지 싶어 강제로 약을 먹인 것이 탈이나 아침에 묽은 똥을 쌌다. 정말 녀석의 예정된 시간이 가까이 온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그럴 리 없을 거라는 건 잘 알면서도 녀석이 입맛을 다시고 낑낑거리는 것이 혹시 뭘 먹겠다는 걸 우리가 못 알아차리는 건 아닐까 싶어 녀석이 평소 끼니처럼 먹고 있는 견빵을 오늘도 가루처럼 잘게 부수어 물에 약간 되직하게 이겨서 입에 넣어 줘 봤다.역시 처음 한 두 번은 먹는 척 하더니 이내 뱉어내고 만다. 그럴 줄 알면서도 하는 인간의 이런 헛짓거리를 동물들은 비웃을지도 모른다. 그러면 그러라지. 그럼 어떡하니? 이게 사랑인 것을. 


어제는 내친김에 그동안 미뤘던 반려동물 장례 대행업체에도 전화를 해 보았다. 처음엔 전화를 받지 않아 유령업체인가 했더나 조금 있으니 저쪽에서 찍힌 우리집 전화번호를 보고 전화를 해 준다. 엄마가 받았는데 옆에서 들으니 목소리가 젊은 남자 목소리인 것이 제법 친절하다. 시에서 지원하는 업체라고 강조하던데 과연 믿어도 좋을지 모르겠지만, 믿을 수 밖에. 알겠지만 우리나라는 개를 먹는 습관이 있어 그에 따라오는 온갖 흉흉한 얘기가 지금도 여전히 떠돌고 있으니 그쪽에서도 강조하는 것이 아니겠는가.요는 언제고 다롱이가 무지개 다리를 건너거든 언제든지 전화해 달라고 개인 전화번호까지 가르쳐 준다. 이 부분에 대해 혹시 알려줄 말이있다면 댓글 달아주기 바란다. 



(한 12년전쯤에 찍은 사진이다.)


그리고, 난 사진 같은 거 남기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아 다롱이 사진은 거의 없는데 아주 오래 전 내 서재에 올렸던 게 있어 다시 한 번 봤다. 다시 보니 털에 윤기가 좌르르 흐르는 것이 정말 철없어 봐는 개 한마리가 찍혀있다. 정말 다롱이에게 이런 시절이 있었나 싶게 실감이 나지 않을 정도다. 작년 이 맘 때 찍어 둔 사진을 아직도 지우지 않았는데 지금의 모습과 별반 차이가 없어 보인다. 다른 것이 있다면 작년 이맘 땐 그래도 간간히 걸어다니고 용변은 꼭 화장실에 봤다는 것. 물론 식구들이 번갈아 가며 데려다 놓곤 했다. 어쨌든 이런 녀석을 이제 곧 얼마 안 있으면 못 볼 거라고 생각하니 믿기지가 않는다. 오늘도 녀석이 낑낑거릴 때마다 안아 주었다. 이렇게 해서라도 녀석의 시간을 늦을 수만 있다면 좋겠지만 부질없다. 내일도 일어나면 녀석이 숨쉬고 있는 걸 지켜 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 물론 녀석은 습관처럼 내일 새벽에도 깨어서 낑낑거릴 것 같지만.

안녕, 다롱아. 내일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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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8-12 21:2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희 집 반려견도 떠나기 몇주 전 부터 다롱이 같은 증세 보였어요, 저희는 그때 주택가에 살아서 뒷 마당에 뭍어 주었는데 주변 지인들은 애견 장례업체 통해서 하더군요 경기도 지역에 이런 업체가 많다는 건만 알고 있습니다.

stella.K 2021-08-13 19:09   좋아요 2 | URL
그러셨군요. 저희도 20년 전 제니를 마당에 묻어준 적이 있습니다.
근데 지금은 이게 불법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
야산 같은데 불법매립도 그렇고.
그래봐야 솜방망이 처벌인 것 같아요.
가끔 반려동물 사체가 쓰레기봉투에서 발견되기도 한다니 말입니다.
얼마 전 뉴스를 들으니 반려동물 장묘를 활성화시키는가 본데
좀 의외다싶더군요. 이미 어느 정도 되어 있는 줄 알고 있는데
그게 아닌가 해서요.
다롱이 죽으면 직접 가서 화장하는 걸 지켜봐 줘야할 것 같은데
그렇게 못할 것 같습니다. 볼 용기도 없고 아마 코로나 때문에
업체측에서 좋아할 것 같지도 않고.
아, 정말 사람이나 짐승이나 사별은 넘 힘든 것 같습니다.ㅠ

청아 2021-08-12 21:3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곡기를 끊다니ㅠ 저희 츄츄도 요즘 질환이 더 늘어난데다 숨쉬는걸 힘들어해요. 그래도 밥은 먹는데..다롱이 ㅠㅇㅠ
츄츄도 다롱이도 편안히 갔으면 좋겠네요.

stella.K 2021-08-13 19:17   좋아요 1 | URL
반려동물은 자기가 어디가 아프다고 말을 못하니
결국 먹는 걸로 건강 정도를 파악할 수 밖엔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아직 밥은 먹는다고 하니 앞으로 좀 더 살지 않을까 싶네요.
미미님도 마음 단단히 잡수시고 끝까지 잘 돌 봐 주시기 바랍니다.
힘내시구요.^^

희선 2021-08-13 23:2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다롱이 볼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걸 많이 실감하시겠습니다 아픈 모습 보는 것도 마음 아플 텐데, 그날이 찾아오면 더 힘들겠네요 편안하게 가면 좋을 텐데, 지금까지 아파서 힘들었겠습니다 다롱이한테 남은 시간 많이 힘들지 않았으면 합니다


희선

stella.K 2021-08-15 19:56   좋아요 2 | URL
네. 나중엔 물도 안 먹는 날이 오고 그러면 진짜 간다던데
아직은 물그릇을 입에 대주면 먹긴하더군요.
그게 얼마나 갈지 모르겠습니다.
밤에 깨면 죽었을까 하고 아침에 살아있는 거 확인하면
만감이 교차합니다. 안도감도 있지만 오늘은 살겠나 힘들면 가지
그런 생각이 들기도 하죠.
걱정해 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