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47000

안 잡아 줘서 내가 잡았다.

하기야 잡아도 국물도 없지만...


댓글(4)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물만두 2006-03-06 1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3347002

stella.K 2006-03-06 1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만두님은 왜 벤트 안 하시나요? 벤트의 여왕이란 애칭이 무색하구려.^^

날개 2006-03-06 16: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5347022

요즘 다들 이벤트에 시들해졌나봐요....ㅡ.ㅜ
저도 그렇고...


stella.K 2006-03-06 18: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날개님, 방출 이벤트 하세요.^^
 

 

‘컴플렉스의 힘’… 모든 세대 홀렸다

‘왕의 남자’주말에 한국 최고 흥행 영화로 등극
마케팅총괄 정승혜씨 “적은 제작비로 서자 취급당해… 뚝심으로 버텨”

▲ 정승혜 대표
‘왕의 남자’가 5일 ‘태극기 휘날리며’(1174만명)의 기록을 넘어, 한국에서 가장 많은 관객을 모은 영화가 된다. 이전 기록을 세웠던 영화의 제작비에 비하면 절반도 안 되는 총제작비 60억원의 ‘작은 영화’가 이런 기록을 만든 것은, 한국 영화의 새로운 가능성의 시작이기도 하다. 소설가와 방송작가가 새 ‘신화’의 의미를 짚어봤다.

배우를 캐스팅 하면서 가장 듣기 불안한 말은 “시나리오는 좋은데”, 영화 시사 뒤 나오는 평가 중에 가장 애매한 말은 “영화는 좋은데” 이다. 5일 대한민국 영화역사에 흥행신기록 수립이라는 왕관을 쓸 ‘왕의 남자’는 이 두 가지 말을 다 들으며 출발했다.

▲ 영화 '왕의 남자'의 한 장면
배우의 입장에서는 수염 붙이고 한복을 입어야 하는 시대극에 대한 막연한 거리감에 선뜻 응하기 힘들었을테니 “완성도 높은 시나리오”라는 칭찬을 거절의 답으로 사용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했다. 도무지 영화에 대해 한치 앞을 내다볼 수가 없는 상황임에도, 감독에 대한 신뢰감으로 ‘올인’한 감우성과 정진영이라는 배우는 영화의 성공요인 중 으뜸이다.

▲ '왕의 남자' 주연배우들, 왼쪽부터 정진영, 강성연, 이준기씨. /연합
‘얼굴 조금 곱상했을 뿐인데’라는 이유로 그를 선택했다손 치더라도 이준기라는 배우의 발견은 또한 이 영화가 10대, 20대에게 어필하는데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했다. ‘왕의 여자’ 녹수를 연기한 강성연을 비롯, 단 몇 장면을 위해 영화에 뛰어든 수많은 배우들의 기여도 빼놓아서는 안된다. 하지만 그것 또한 결과론적 회상이다.

사실 ‘왕의 남자’는 “제작비 50억원도 안되는 물건으로 어디다 들이대냐”는 호통에 ‘서자’처럼 주눅이 들어 방황했다. 다른 영화들 눈치 보느라 ‘순제작비 44억원’이라며 면을 세우긴 했지만 사실은 41억 5000만원으로 촬영을 마쳤음을 고백한다. 언제부터 우리 영화가 제작비가 너무 작아도 창피한 일이 되었는지 마음 아팠던 순간이기도 하다.

누구도 주목하지 않았던 영화의 성공의 힘은 컴플렉스, 혹은 뚝심이란 생각이다. 투자사인 시네마 서비스에 무이자로 빌린 23억의 부채를 갚기 위해 “빚은 나의 힘”이라 외쳤던 제작자겸 연출자인 이준익 감독, 창립작품을 내놓기 까지 긴 시간을 견딘 제작사 이글 픽쳐스, 전작 ‘황산벌’로 맺은 살가운 인연 때문에 기다려준 수많은 스탭들 모두 그걸로 버텼다. 이들이 돈 안들이고 가질 수 있는 건 자부심과 뚝심이었고, 그건 이 영화의 진심이 되었고, 그게 또 고스란히 관객들에게 전달이 된 것이 아닐까.

역사적 사실에 기반에 두었지만 완벽한 고증이 아니라는 매도 맞아보고, 예쁜 남자에 관한 부정적인 유행을 선도한 데 대한 일각의 불편함도 감수하고, 1000만이 넘는 영화가 갖추지 못한 스케일의 부실함에 변명도 했지만 결국엔 그 모든 것을 극복한 영화라는 자신감이 더 크기에 이 영화에 관련한 사람들은 언제나 솔직하다.

스타에 대한 강박을 뛰어넘고 사이즈에 대한 상대적인 박탈감을 이기고 성공한 ‘왕의 남자’는 소박한 진심을 갖고 시작할 수많은 영화들에게 ‘정신적인 디딤돌’이 되어 줄 것이다. ‘뚝심’으로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무형의 자신감’을 이뤄낸 것이 이 영화의 가장 큰 가치다.

참, ‘실미도’를 누르고 역대흥행 2위가 되는 순간, 이준익 감독은 강우석 감독으로부터 승용차를 선물로 받았다. 본인의 영화 기록을 깨줘서 고맙고(?) 예상하지 못한 이른 시기에 빚을 갚아준 것에 대한 보답이라고 했지만 누구도 선뜻 나서지 못했던 부담스런 영화에 감독에 대한 신뢰로 돈을 댄 투자자이자 친구로서의 고마움이 가장 클 것이다.

정승혜·영화사아침대표

댓글(2)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oooiiilll 2006-03-06 17: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생한 스탭들에게 영화사 측에서 약소한 성의라도 보여주었으면 좋겠네요. 헤헤

stella.K 2006-03-06 18: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 반가워요 디트님.^^
 
희망의 밥상
제인 구달 외 지음, 김은영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06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인 구달. 그녀는 침팬치가 도구를 사용한다는 것을 최초로 발견한 사람이다. 그런 그의 새로운 책 <희망의 밥상>이 번역되어 나왔을 때 나는 조금은 의아했다. 세계적인 침팬치 연구가가 이런 책을 쓰다니 해서 말이다. 하지만 그녀가 왜 이 책을 쓸수 밖에 없는가는 역시 이 책을 보면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녀는 1년이면 300일을 전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강연을 한다고 한다. 연구하고 강연하면서 온갖 것들을 보고 느끼고 그것을 차마 입다물고 있을 수 마는 없었을 것이다. 지금도 어디선가 자행되는 어류를 포함한 동물의 비정상적이고 비윤리적인 방법으로 키워지고 도축되고 있다. 그로인한 환경오염과 파괴는 우리의 상상을 초월한다. 거기엔 대기업의 야만적인 탐욕을 고발하고 있음을 말하고 있다. 수요가 있으면 공급이 있는 법이라고, 그들의 야만적인 탐욕엔 '뭐든지 많이,  빨리, 편리하게'를 원하는 소비자의 욕구가 반영되고  '제로섬 게임'을 벌이는 것이다.

 어찌보면 이 책은 우리가 익히 다루어 왔던 환경 문제를 다시한번 되짚어 보는 책처럼 보인다. 그리고 이런 류의 책이 늘 그렇듯 발로 뛰어 쓴 책이라는 점에서 그 취재력에 높은 점수를 줄수 밖에 없다. 모르는 게 약이라고 사실 이 책을 읽고 있노라면 인간의 잔인함과 어리석음에 가슴이 답답하여 차리라 읽지 않고  마음 편히 있는 것이 나을 것만 같다.  

알고나면 당장 오늘 하루동안 내가 뭘 먹었으며 그것은 안전할까? 도대체 그럼 뭘 먹으란 말인가? 유기농? 그것도 돈 없고 가난한 사람에게 가당키나 한 소리린가? 미친 놈들 어떻게 살아있는 생명에게 이렇게 잔인할 수 있는거지?  먹는 것 가지고 이런 심한 일을 할 수가 있을까? 누구는 이렇게  잔인한 짓을 매일 같이 반복하고 있는데 그들이 싸지른 오물을 치워주고 동물과 자연 앞에 지은 죄악을 속죄하는 양 다르게 사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그나마 그렇게라도 하지 않는다면 이 지구는 정말 영영 희망이 없는 땅이 되어버리는 거니까.

하지만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까? 우리가 직접적으로 동물과 환경 구호 단체에 소속되어있지 않는다고 해서 한쪽에서의 만행과 한쪽에서의 속죄 의식을 모른체 이 문제는 너무 오래된 문제라 나도 어쩔 수가 없다고 뒷짐지고 있기에도 갑갑한 일이 아닌가.

그래서 제인 구달 여사는 고발과 함께 그래도 희망은 있다고 자꾸만 말하고 있는 것이다. 대기업의 비윤리적 동물 사육 방법도 알고보면 소비자가 원하기 때문에 그렇게 행하여지는 것처럼 이젠 소비자가 좀 더 똑똑해져서 나와 내 가족 나아가서는 동물과 자연을 위해 그런 비윤리적 기업에서 나온 물건은 사지 않고, 그 기업의 식자제로 만든 레스토랑이나 패스트푸드점과의 인연을 끊으라고 촉구하는 것이다. 그리고 실제로 그런 자그만 노력들이 결실을 맺어서 소비자들의 의식도 변하고 유기농으로 재배하는 농가도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다행이지 않는가.

우리는 지난 100년 동안, 그 이전의 세기 동안에 인간이 오염시켜 온 시간을 추월해서 지구를 가장 빠른 속도로 오염시켜 왔다. 놀랍지 않은가? 비근한 예로 석유란 물질을 에너지로 쓰기 시작한게 언제부터 였을까? 우린 그것을 지난 1세기 동안 집약적으로 써서 환경을 오염시키고 고갈시켰으며 그 후유증을 지금도 앓고 있다.

이제 나의 증손쯤 되는 녀석은 석유가 뭔지도 모르고 태어날 것 같다. 하기사 안 좋은 건 이전 세대의 사람들이 다 써서 말려 버리고 너희 새로운 세대 사람들은 깨끗한 에너지만을 개발해서 써라. 이렇게 말하면 좀 말이 되려나? 그러나 우리 후대의 사람이 우리 때문에 깨끗한 자원을 물려받지 못한다면 그 원망을 어찌다 감당할까? 벌써 그런 징후들이 속속 보도되고 있는데.

인간 사회는 그다지 공평하지가 못하다. 악행을 저지르고 잘 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평생 십자가를 지는 마음으로 고행을 자처하는 사람이 있다. 그것을 이기적 유전자를 지닌 사람과 이타적 유전자를 지닌 사람으로 밖에 분류할 수 없는 거라면 그렇게 하기로 하자.

제인 구달 여사처럼 지구 생태를 걱정하고 그것을 되돌려 놓으려고 노력을 아끼지 않는 사람들, 그들은 자기네들이 하는 일을 너무도 잘 알 것이다. 계란으로 바위치기라는 것을. 그들이 아무리 노력해도 지구는 예전처럼 완전히 회복될 수 없다는 것을. 그럼에도 그들이 하는 것은 우리가 잘 아는대로 자연은 자연에게로 돌려주는 것을 행하며 후세에 부끄럽지 않기 위해서일 것이다.

이것에 대한 책임이 우리의 책임만은 아니라고 냉소적이거나 다 알고 있다고 말하며 뒷짐지고 있지는 말자. 우리의 제인 구달 여사는 꼼꼼하고 자세하게 우리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할지에 대한 행동지침을 잔소리하듯 거듭 거듭 말하고 있다. 이를테면 유기농을 하는 농가나 회사를 국가적 차원에서 도와주기. 그런 일을 하는 사람이 있다면 유권자로서 한표를 행사해 주기. 얼음 좋아하지 말아라. 채식을 해라. 할 수 없다면 최소한의 육식만을 해라. 하다 못해 유기농 정보를 알려주는 웹사이트나 단체들을 소상히 알려주고 있다. 제인 구달 만세다!

그렇다면 다 안다고 하는 하는 사람들. 그 다음엔 어떻게 할 것인가?

 


댓글(22) 먼댓글(0) 좋아요(2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Koni 2006-03-07 0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지금 이 책을 읽고 있어요. 두렵기도 하고 그래도 희망을 품기도 하고... 세상과 삶을 다시 돌아보면서 차근차근 읽게 됩니다.

stella.K 2006-03-07 1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냐오님 반갑습니다. 그렇죠? 지구를 되살리려는 사람들이 있으니 희망이 있는거죠. 우리 지구에게 사랑한다고 말해줍시다.^^

실비 2006-03-10 2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이제 봤어요... 축하드려요^^

stella.K 2006-03-11 1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럴수가...감사합니다! 실비님.^^

이쁜하루 2006-03-11 1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

stella.K 2006-03-11 1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비연 2006-03-11 15: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stella.K 2006-03-11 17: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라주미힌 2006-03-11 18: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햐.. 만세~! ㅎㅎㅎ

stella.K 2006-03-11 18: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울보 2006-03-11 18: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오기전에 추천수가 5가 넘었네요,,ㅎㅎ그래도 꾹,,

stella.K 2006-03-11 18: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이상이면 좋지요! 울보님. 고마워요.^^

승주나무 2006-03-11 18: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의 증손쯤 되는 녀석"에서 오해할 뻔했어요. 미래의 이야기군요. 저도 꾹~

stella.K 2006-03-11 18: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 승주나무님.^^

아영엄마 2006-03-11 18: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리뷰 당선되신 거 이제서야 알았어요!! 스텔라님 축하드려요~~

stella.K 2006-03-11 18: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 아영 엄마. 곧 이벤트 할건데 참여하셔야죠.^^

외로운 발바닥 2006-03-11 2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벤트 보고 무작정 와버렸네요. 축하드리고 저도 꾹~
저도 고기를 무척 좋아하지만, 가끔은 사육당하고 도축당하면서 스트레스를 엄청 받았을 동물들의 고기를 먹는 것이 우리몸에 과연 좋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날개 2006-03-11 2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텔라님.. 제가 넘 늦게 축하인사를 드리네요..^^
멋진 리뷰여요.. 그리고, 축하드리구요! 추천 꽝~

세실 2006-03-12 1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저도 축하드립니다~~ 멋진 리뷰입니다....추천 꾸욱~

설박사 2006-03-13 07: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립니다. ^^

icaru 2006-03-14 14: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쿠... 좀 늦었죠~~!! 마니마니~ 축하드려요!
이런 멋진 책으로 근사한 리뷰를 ..

stella.K 2006-03-14 18: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천이나 해 주시지 않쿠...ㅜ.ㅜ
 

 

인류 역사, 그 중심엔 기업이 있다

자본주의 철학자들
안드레아 가보 지음|심헌식 옮김|황금가지
694쪽|2만5000원

▲ 1913년 4월 미국 미시간주의 포드 자동차 공장에서 컨베이어 시스템을 이용한 자동차가 처음 생산됐다. 20세기 들어‘대량생산·대량소비’체제가 활짝 꽃피면서 기업 조직과 경영은 인류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됐다.
1899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州) 베들레헴 제철소. 프레더릭 테일러는 이 공장 노동자들을 상대로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는 실험을 ‘감행’했다. 노동자들에게 하루 작업량을 주고 이를 달성한 사람에게는 성과급을, 이를 거부하거나 못 채운 사람은 해고한 것이다. 그 결과 작업량은 전보다 세 배로 늘어났다. 그는 역사상 최초로 생산 공정을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기법을 고안해냈다. ‘테일러리즘’은 20세기 경영 빅뱅(대폭발)의 기폭제(起爆劑)가 되었다.

20세기는 ‘기업의 역사’라고도 한다. 지나친 말이 아니다. 한 세기에 걸쳐 싹트고 자라나 활짝 꽃 피운 ‘대량생산·대량소비 체제’는 인류의 삶을 이전 세기와 완전히 다르게 바꿔 놓았다. 그 대격변의 한 가운데에 기업 조직이 있었다.

이 책은 테일러 이후 피터 드러커까지 지난 한 세기 기업 경영의 변천사에서 굵직한 발자취를 남긴 경영사상가 13명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리엔지니어링’이나 ‘다운사이징’과 같은 최근 경영학 이론은 언뜻 새로운 것처럼 보이지만 이미 20세기 초 테일러가 베들레헴 제철소에서 고민했던 문제들이다.

그러나 테일러리즘은 경영과 과학을 접목한 업적에도 불구하고 ‘비인간적’이란 비판을 받았다. 무거운 할당량과 성과급이란 ‘당근과 채찍’으로 노동력을 철저히 관리한다고 해서 반드시 생산성이 올라가는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노동자의 반발을 불러와 작업의 창의성을 억누르고 품질 관리에 구멍이 뚫렸다. 테일러는 공장이 ‘기계의 결합체’가 아니라 ‘사회적 시스템’이란 점을 깨닫지 못했던 것이다.

이에 대한 반성으로 나타난 경영 사조가 메리 파커 폴렛의 인본주의적 경영이다. 그녀는 원래 정치학자였다. 노동자와 고용주 사이의 갈등이 극에 달했던 1920년대 그녀는 노사 대결 현장의 중재자로 나섰다. 파커 폴렛은 기업에게 건설적 갈등 해결 기법과 수평적 조직 구성, 직원의 자발적 참여 등을 통한 민주적인 조직 문화를 불어넣고자 했다.

테일러의 ‘과학적 경영’과 파커 폴렛의 ‘인본주의 경영’은 20세기 내내 기업 현장에서 서로 밀고 당기며 힘을 겨루었다. 과학적 경영의 전통은 로버트 맥나마라·허버트 사이먼·앨프리드 슬론·앨프리드 챈들러 등으로 이어져 발전했고, 인본주의 전통은 체스터 바너드·엘덴 메이오와 프리츠 뢰슬리스버거·에이브러햄 매슬로·더글러스 맥그레거·에드워즈 데밍와 같은 다양한 사상가들에게 영향을 주었다. 데밍에 와서 과학적 경영과 인본주의 경영을 통합하려는 시도가 처음 있었다. 실제로 두 사상을 하나로 묶어낸 것은 ‘현대경영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피터 드러커다. “기업은 더 이상 단순히 이윤 극대화를 추구하는 존재가 아니다. 그 것은 사회 전반의 문화적 토양 깊숙이까지 영향을 미치는 삶의 주체로서 책임을 요구받는다.”

20세기를 살았던 ‘자본주의 철학자들’은 지금 우리에게 묻는다. “당신은 기업이 없는 세상을 상상할 수 있는가?” 기업은 21세기 들어서도 ‘가장 중요하고 힘 있는 집단’이다. 국가보다 더 강력한 영향력을 가진 ‘초(超)국가 기업’의 등장도 낯설지 않는 시대다. 그만큼 기업의 ‘생리’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살아남기 힘든 세상이 되어버렸다.

이준 논설위원 junlee@chosun.com

댓글(3)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06-03-04 18: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ella.K 2006-03-04 2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고마워요.^^

2006-03-05 14: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똑똑해지고 싶은가? 보지 말고 읽어라


읽기 > 보기 + 듣기
공부 잘하는 상위 10%학생들, 책·신문 2배 더 읽어
TV 자주 보면 좌뇌활동 둔화… 논리·분석력 약해져
"책과 가까이 하는 것만으로도 두뇌발달에 큰 효과"

대구 경일여고 3학년 이슬반양은 아침 자습시간 책 읽는 재미에 푹 빠져 있다. 책을 읽는 시간은 10분. 그러나 이양은 짧은 아침독서가 자신의 삶을 바꾸었다고 말한다. 고등학교 들어와서 책과는 담을 쌓았던 이양이 다시 책을 잡은 것은 대구지역 초·중·고교가 지난해 3월부터 도입한 ‘아침독서 10분’ 프로그램 때문.

“중학교 때 읽었던 책을 아무것이나 집어와 읽기 시작했는데 이게 웬일인가. …중학교 때 읽을 땐 전혀 눈에 보이지 않았던 구절도, 그리고 읽어놓고도 그냥 넘어갔던 부분들이 새로운 의미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모의고사에서 언어영역의 점수가 눈에 띄게 올랐다. 많은 학원과 많은 문제집으로도 오르지 않던 점수가… ‘이래서 독서를 하라고 하는구나’라고 느꼈다.”(‘대한민국희망1교시 아침독서’에 실린 이양의 글에서)

◆공부 잘하는 학생들의 취미는 ‘읽기’

뇌 연구 전문가들의 연구와 독서 효과에 대한 실태 조사들은 한결같이 ‘똑똑하고 싶다면 보지 말고 읽으라’고 결론 내린다. 한국교육개발원과 함께 지난 2002년 서울시내 50개 고등학교 1, 2학년 학생 5000명을 대상으로 학습실태 설문조사를 실시한 성기선 가톨릭대 교수(교육학)는 “공부 잘하는 상위 10% 학생들은 책과 신문을 즐겨 보고 영상매체를 멀리했다”고 지적했다.

상위 10% 학생들의 35%가 거의 매일 신문을 읽었다. “자주 읽는다”는 대답도 22.3%를 차지, 절반 이상인 57.4%가 신문을 즐겨 읽었다. 반면, 나머지 90%의 학생들은 신문을 매일 읽는 학생(15.2%)과 자주 읽는 학생(15.6%)을 합해도 30.8%에 불과했다. 또 상위 10% 학생들 가운데 문학작품을 읽는 비율은 22.4%인 반면, 하위권 학생들은 10.8%에 머물러 상위권 학생들이 교과서 밖 독서에도 관심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점에서 책을 사는 비율도 상위권(19.3%)이 하위권(11.6%)보다 높았다.


◆고소득 고학력일수록 읽기 중시

한국출판연구소가 20대 이상의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2004년 12월 발표한 국민독서실태 조사는 학력이 높고 소득이 많을수록 문자(text)의 힘을 믿는 경향을 보여준다. “독서가 사회생활에 영향을 주느냐?”는 질문에 대해 대학 재학 이상 응답자의 79.2%가 “그렇다”고 답한 반면, 중졸 이하는 46.5%만이 글의 영향력을 인정했다. 고졸은 70.2%였다. 소득별로는 301만원 이상 소득자의 76.9%, 201만~300만원 71.3%, 200만원 이하 67.4%가 “그렇다”고 대답, 소득이 높을수록 글 읽기를 중시했다.

한편 고교생을 대상으로 독서와 논술의 상관관계를 묻자 대다수(74.6%)가 “폭넓은 독서가 필요하다”고 응답하면서도 “실제로 독서를 했다”는 응답은 15.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 고교생의 독서지도와 독서를 위한 시간 할애가 절실한 것으로 드러났다.

◆TV 많이 보면 논술 능력도 떨어져

이정춘 중앙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문화인프라 구축을 위한 독서와 도서관의 역할’이란 논문에서 읽기와 뇌 발달 사이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그는 “장기간에 걸친 지속적인 TV 시청은 좌뇌 활동의 뚜렷한 약화를 초래한다”는 내용의 미국 캘리포니아 공과대 연구성과를 인용하며 “(영상미디어에의 노출은) 논리와 분석력을 약화시켜 인간의 원천적 문화기술인 읽기와 쓰기, 그리고 셈하기를 퇴보시킨다”고 지적했다.

논문은 또 1983년 미국에서 초등학교 5학년~중학교 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TV시청과 필기능력’ 조사결과, ‘문법과 정서법, 문장부호, 문장 작성법, 사고력 평가에서 4시간 이상 TV를 보는 이른바 중시청자(重視聽者)들이 저능한 필기능력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왜 이런 결과가 나왔을까? 한국교육개발원이 엮은 ‘스스로 공부하는 아이가 21세기를 지배한다’는 책은 “공부는 문자(text)를 바탕으로 하고 논리력을 요구하는 반면 컴퓨터는 영상(image)으로 표시되며 감각적 작용을 요구한다”며 “영상에 익숙해진 학생들은 한 줄 한 줄 이어지는 문자로 표현된 글을 읽는 데 많은 어려움이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성적 상위 10% 학생의 절반 이상인 50.4%가 TV를 한 시간 이하로 시청하는 반면, 하위 90%의 학생들은 69.4%가 한 시간 이상 시청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성적 우수 학생 가운데 TV를 세 시간 이상 보는 학생은 3.2%에 불과한 반면, 하위 90% 학생들은 13.7%나 됐다.

◆어려서부터 글과 놀아라

생후 1년 이하의 영아들에게 글을 가르치는 것은 무리다. 그러나 1992년 영국에서 시작된 북스타트(Bookstart) 운동은, 단지 책을 가까이 하는 것만으로도 영아의 언어발달과 집중력, 읽기기술 등에 놀라운 효과가 있음을 입증했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북스타트 운동에 관한 연구’ 결과 보고서에서 “북스타트는 교육의 의도를 배제하고 영아에게 책을 장난감으로 주는 것”이라며 “부모가 책을 읽어준 아이, 어려서부터 책을 갖고 논 아이가 책을 좋아하는 아이로 커가게 된다”고 지적했다.


김태훈기자 scoop87@chosun.com

댓글(3)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승주나무 2006-03-04 14: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게 필요한 자료네요^^ 꾹~ 누르고, 퍼갑니다.

이잘코군 2006-03-04 14: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 퍼갈게요. 꾹.

stella.K 2006-03-04 18: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프락사스님은 따라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