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밥상
제인 구달 외 지음, 김은영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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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 구달. 그녀는 침팬치가 도구를 사용한다는 것을 최초로 발견한 사람이다. 그런 그의 새로운 책 <희망의 밥상>이 번역되어 나왔을 때 나는 조금은 의아했다. 세계적인 침팬치 연구가가 이런 책을 쓰다니 해서 말이다. 하지만 그녀가 왜 이 책을 쓸수 밖에 없는가는 역시 이 책을 보면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녀는 1년이면 300일을 전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강연을 한다고 한다. 연구하고 강연하면서 온갖 것들을 보고 느끼고 그것을 차마 입다물고 있을 수 마는 없었을 것이다. 지금도 어디선가 자행되는 어류를 포함한 동물의 비정상적이고 비윤리적인 방법으로 키워지고 도축되고 있다. 그로인한 환경오염과 파괴는 우리의 상상을 초월한다. 거기엔 대기업의 야만적인 탐욕을 고발하고 있음을 말하고 있다. 수요가 있으면 공급이 있는 법이라고, 그들의 야만적인 탐욕엔 '뭐든지 많이,  빨리, 편리하게'를 원하는 소비자의 욕구가 반영되고  '제로섬 게임'을 벌이는 것이다.

 어찌보면 이 책은 우리가 익히 다루어 왔던 환경 문제를 다시한번 되짚어 보는 책처럼 보인다. 그리고 이런 류의 책이 늘 그렇듯 발로 뛰어 쓴 책이라는 점에서 그 취재력에 높은 점수를 줄수 밖에 없다. 모르는 게 약이라고 사실 이 책을 읽고 있노라면 인간의 잔인함과 어리석음에 가슴이 답답하여 차리라 읽지 않고  마음 편히 있는 것이 나을 것만 같다.  

알고나면 당장 오늘 하루동안 내가 뭘 먹었으며 그것은 안전할까? 도대체 그럼 뭘 먹으란 말인가? 유기농? 그것도 돈 없고 가난한 사람에게 가당키나 한 소리린가? 미친 놈들 어떻게 살아있는 생명에게 이렇게 잔인할 수 있는거지?  먹는 것 가지고 이런 심한 일을 할 수가 있을까? 누구는 이렇게  잔인한 짓을 매일 같이 반복하고 있는데 그들이 싸지른 오물을 치워주고 동물과 자연 앞에 지은 죄악을 속죄하는 양 다르게 사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그나마 그렇게라도 하지 않는다면 이 지구는 정말 영영 희망이 없는 땅이 되어버리는 거니까.

하지만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까? 우리가 직접적으로 동물과 환경 구호 단체에 소속되어있지 않는다고 해서 한쪽에서의 만행과 한쪽에서의 속죄 의식을 모른체 이 문제는 너무 오래된 문제라 나도 어쩔 수가 없다고 뒷짐지고 있기에도 갑갑한 일이 아닌가.

그래서 제인 구달 여사는 고발과 함께 그래도 희망은 있다고 자꾸만 말하고 있는 것이다. 대기업의 비윤리적 동물 사육 방법도 알고보면 소비자가 원하기 때문에 그렇게 행하여지는 것처럼 이젠 소비자가 좀 더 똑똑해져서 나와 내 가족 나아가서는 동물과 자연을 위해 그런 비윤리적 기업에서 나온 물건은 사지 않고, 그 기업의 식자제로 만든 레스토랑이나 패스트푸드점과의 인연을 끊으라고 촉구하는 것이다. 그리고 실제로 그런 자그만 노력들이 결실을 맺어서 소비자들의 의식도 변하고 유기농으로 재배하는 농가도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다행이지 않는가.

우리는 지난 100년 동안, 그 이전의 세기 동안에 인간이 오염시켜 온 시간을 추월해서 지구를 가장 빠른 속도로 오염시켜 왔다. 놀랍지 않은가? 비근한 예로 석유란 물질을 에너지로 쓰기 시작한게 언제부터 였을까? 우린 그것을 지난 1세기 동안 집약적으로 써서 환경을 오염시키고 고갈시켰으며 그 후유증을 지금도 앓고 있다.

이제 나의 증손쯤 되는 녀석은 석유가 뭔지도 모르고 태어날 것 같다. 하기사 안 좋은 건 이전 세대의 사람들이 다 써서 말려 버리고 너희 새로운 세대 사람들은 깨끗한 에너지만을 개발해서 써라. 이렇게 말하면 좀 말이 되려나? 그러나 우리 후대의 사람이 우리 때문에 깨끗한 자원을 물려받지 못한다면 그 원망을 어찌다 감당할까? 벌써 그런 징후들이 속속 보도되고 있는데.

인간 사회는 그다지 공평하지가 못하다. 악행을 저지르고 잘 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평생 십자가를 지는 마음으로 고행을 자처하는 사람이 있다. 그것을 이기적 유전자를 지닌 사람과 이타적 유전자를 지닌 사람으로 밖에 분류할 수 없는 거라면 그렇게 하기로 하자.

제인 구달 여사처럼 지구 생태를 걱정하고 그것을 되돌려 놓으려고 노력을 아끼지 않는 사람들, 그들은 자기네들이 하는 일을 너무도 잘 알 것이다. 계란으로 바위치기라는 것을. 그들이 아무리 노력해도 지구는 예전처럼 완전히 회복될 수 없다는 것을. 그럼에도 그들이 하는 것은 우리가 잘 아는대로 자연은 자연에게로 돌려주는 것을 행하며 후세에 부끄럽지 않기 위해서일 것이다.

이것에 대한 책임이 우리의 책임만은 아니라고 냉소적이거나 다 알고 있다고 말하며 뒷짐지고 있지는 말자. 우리의 제인 구달 여사는 꼼꼼하고 자세하게 우리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할지에 대한 행동지침을 잔소리하듯 거듭 거듭 말하고 있다. 이를테면 유기농을 하는 농가나 회사를 국가적 차원에서 도와주기. 그런 일을 하는 사람이 있다면 유권자로서 한표를 행사해 주기. 얼음 좋아하지 말아라. 채식을 해라. 할 수 없다면 최소한의 육식만을 해라. 하다 못해 유기농 정보를 알려주는 웹사이트나 단체들을 소상히 알려주고 있다. 제인 구달 만세다!

그렇다면 다 안다고 하는 하는 사람들. 그 다음엔 어떻게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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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ni 2006-03-07 0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지금 이 책을 읽고 있어요. 두렵기도 하고 그래도 희망을 품기도 하고... 세상과 삶을 다시 돌아보면서 차근차근 읽게 됩니다.

stella.K 2006-03-07 1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냐오님 반갑습니다. 그렇죠? 지구를 되살리려는 사람들이 있으니 희망이 있는거죠. 우리 지구에게 사랑한다고 말해줍시다.^^

실비 2006-03-10 2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이제 봤어요... 축하드려요^^

stella.K 2006-03-11 1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럴수가...감사합니다! 실비님.^^

이쁜하루 2006-03-11 1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

stella.K 2006-03-11 1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비연 2006-03-11 15: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stella.K 2006-03-11 17: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라주미힌 2006-03-11 18: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햐.. 만세~! ㅎㅎㅎ

stella.K 2006-03-11 18: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울보 2006-03-11 18: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오기전에 추천수가 5가 넘었네요,,ㅎㅎ그래도 꾹,,

stella.K 2006-03-11 18: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이상이면 좋지요! 울보님. 고마워요.^^

승주나무 2006-03-11 18: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의 증손쯤 되는 녀석"에서 오해할 뻔했어요. 미래의 이야기군요. 저도 꾹~

stella.K 2006-03-11 18: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 승주나무님.^^

아영엄마 2006-03-11 18: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리뷰 당선되신 거 이제서야 알았어요!! 스텔라님 축하드려요~~

stella.K 2006-03-11 18: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 아영 엄마. 곧 이벤트 할건데 참여하셔야죠.^^

외로운 발바닥 2006-03-11 2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벤트 보고 무작정 와버렸네요. 축하드리고 저도 꾹~
저도 고기를 무척 좋아하지만, 가끔은 사육당하고 도축당하면서 스트레스를 엄청 받았을 동물들의 고기를 먹는 것이 우리몸에 과연 좋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날개 2006-03-11 2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텔라님.. 제가 넘 늦게 축하인사를 드리네요..^^
멋진 리뷰여요.. 그리고, 축하드리구요! 추천 꽝~

세실 2006-03-12 1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저도 축하드립니다~~ 멋진 리뷰입니다....추천 꾸욱~

설박사 2006-03-13 07: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립니다. ^^

icaru 2006-03-14 14: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쿠... 좀 늦었죠~~!! 마니마니~ 축하드려요!
이런 멋진 책으로 근사한 리뷰를 ..

stella.K 2006-03-14 18: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천이나 해 주시지 않쿠...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