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이런 생활을 언제까지 계속할수 없다는 것은 이미 오래전에 깨달은 터였고, 심지어 오늘은 두렵기까지 했다. 그는 이러한 일상이 이제 곧 깨어지려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아직 그 형체가 뚜렷이드러나진 않았지만, 윌헬름은 오래전부터 예감했던 커다란불행이 바로 코앞에 다가왔음을 느꼈다. 오늘 저녁이 되기전에 그 정체를 알게 될 것이다.
- P11

고민거리가 잔뜩 쌓여 있는데도, 윌헬름은 거의 웃음을터뜨릴 뻔했다. 아, 저 허풍선이 위선자 노인네 같으니.
아버지는 아들이 더 이상 영업 이사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이사도 아니고, 판매 실적도 없고, 수입이 끊기게 된 것도 벌써 몇 주 전 일이었다. 그러나 우리는 얼마나 세상 사람들 눈에 잘 보이고 싶어 하는가. 노인네들이둘러대는 모습은 또 얼마나 아름다운가! 윌헬름은 생각했다.
진짜 세일즈맨은 바로 아버지라고, 그는 나를 팔고 있다. 그야말로 영업 사원이 되었어야 했는데.
- P26

윌헬름은 성공한 사람들의 냉소주의를 보면 특히 가슴이 서늘해지곤 했다. 냉소주의는 모든 사람의 일용할 양식이 되어 버린 것 같다. 빈정거림도마찬가지다. 어쩌면 그것은 피할 수 없는 일, 심지어는 필요한 일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윌헬름은 그런 것들이 정말로 무서웠다. 하루 일과가 끝난 후 유달리 피곤이 느껴질때면, 그는 냉소주의 때문에 그런 것이라고 생각했다.  - P31

턱의 군살도 지금보다 적었고, 눈도 훨씬 크고 맑았다. 다리는 그때도 못생겼었지만, 그래도 그는 눈에 띄는 미남이었다. 그런 그가 이제막 일생일대의 실수를 범하려 하고 있었다. 가끔 그때 일을 생각할 때면, 그는 지금도 무기가 될 만한 것이면 아무거나 집어 들어 자신에게 한 방을 날리고 싶었다.
(ㅋㅋㅋ나도 이런것들이 있다ㅠ) - P33

하지만 그가 성공하지 못한 건 분명했다. 지금 윌헬름의 눈앞에꼴쳐진 풍경만 봐도 쉽게 알 수 있었다. 너무나 초라한 사무실, 신경쇠약에 걸린 환자처럼 자기 자랑을 떠벌리는 모습, 지나칠 정도로 자세하게 자신을 소개하는 행동 등이그를 처량해 보이도록 만들었다. 그는 하나같이 출세하고잘나가는 인물만 있는 집안의 유일한 실패작이었다. 윌헬름은 그에게 강한 동정심을 느꼈다.
- P37

그럼에도 불구하고 윌헬름은 삼 개월 동안 캘리포니아로떠나는 것을 지체했다. 그는 가족의 축복을 받으면서 배우생활을 시작하고 싶었다. 하지만 결코 그런 축복을 받지못했다. 그는 부모님과 누이와 다투었다. 그러다가 캘리포니아로 가려는 일이 위험한 시도라는 것을 분명히 깨닫게되었을 때, 그리고 그곳으로 떠나서는 안 될 이유가 백여개나 있음을 뻔히 알게 되었을 때, 또 불안감으로 병이 날지경이 되었을 때, 그때가 되어서야 그는 집을 떠났다. 
(맙소사) - P41

이일은 윌헬름의 성격을 가장 잘 보여 주는 전형적인 사건이었다. 그는 행동을 취하기 전까지 많이 생각하고 망설이고또 다시 한 번 숙고하지만, 결국 어떤 식으로든 행동해야할 시기가 닥치면 하지 않기로 수없이 마음먹었던 바로 그길을 선택하고 말았다. 그는 자신의 생애에서 열 번이나이런 결정을 내렸다. 그는 할리우드행이 큰 잘못이라는 결론을 내리고도 그곳으로 갔다. 그는 자기 부인과 결혼하지않기로 결심하고도 도망까지 가서 결혼했다.  - P41

돌이켜 생각해 볼 때 그가 좋은 추억이라고 부를 만한 것이 과연 있던가? 거의,
정말 거의 없다. 남을 용서할 줄 알아야 한다. 제일 먼저자신을 용서한 다음에, 일반적으로 다 용서하는 마음을 가져라. 그의 잘못으로 인해 그 자신이 아버지보다 훨씬 더고통받지 않았던가?
- P46

그들은 얼굴을 마주 보고 서서, 각자의 방식으로 무언중에 자신의 의견을 주장하고 있었다. 뭔가 끝장이 나기 시작했다니까요. 끝장은 무슨 끝장, 그건 아니지.
- P50

그는 자신의 아버지와 대화할 때면 자기 통제력을 쉽게 잃었다. 애들러 박사와 대화를 나누고 나면 그는대개 불만족스러웠다. 그런 느낌은 가족 문제로 토의할 때 가장 심했다. 겉으로는 아버지로 하여금 어머니가 돌아가신 날을 기억해 내도록 도와주는 체했지만, 실제로는 아버지에게 이렇게 말하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아버지는어머니가 돌아가시자마자 해방되셨죠. 어머니를 잊고 싶었던 거예요. 캐서린도 저도 떼 내고 싶으셨겠죠. 아무도 못속이십니다." 윌헬름은 그의 속말을 전하고 싶었지만 아버지는 일절 모른 체했다. 결국 그는 계속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끙끙거렸지만, 반대로 아버지는 전혀 동요되지 않는듯했다.
- P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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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2-02-06 22:1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 책 읽어보지는 않았는데, 작가 이름은 들어본 것 같아서 찾아보니, 노벨상 수상작가네요.
70년대 정도 될 것 같았는데, 50년대 발표한 작품인 걸 알고 조금 놀랐어요.
최근에 번역된 책이라서 그런지 오래된 느낌은 적네요.
미미님, 주말 잘 보내셨나요. 감기 조심하시고, 좋은 밤 되세요.^^

미미 2022-02-06 22:26   좋아요 3 | URL
노벨상 수상작가였군요! 워낙 많은 작품을 남겨서 하나하나 읽어볼 기대에 부풀어 있어요. 서니데이님도 좋은 밤 되세요^^♡
 



바라본다는 것은 한순간 그 대상을 향한, 그 대상에대한 호기심을 갖는다는 것이다. 그러니 그것은 불행에 빠지는 행위이다. 누군가를 바라본다고 해서 그 사람이 반드시 그 시선에 합당한 가치를 가지고 있다고 할 수는 없다.- P69



마음에 꽂히는 문장들이 너무 많았다. 프랑스의 식민지당시 베트남의 사덱과 메콩강을 오가는 이 작품은 '마르그리트 뒤라스'의 자전적 소설이라고 한다. 짧지만 강렬한 137페이지로 공쿠르상을 수상했다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진다. 그러나 현실에서 15세 소녀와 성인남자의 사랑을 이들의 사랑을 읽듯 바라보긴 쉽지 않을 것 같다. 작품 안에서도 여러 시선들의 따가운 눈총과 질타가 이어진다. 그럼에도 소녀가 중국인 남자에게 빠져든 것은 어머니로부터의 도피,도발의 측면이 강하게 작용한다. 처음에는 분명 그렇게 시작되었다. 하지만... 



내 생(生)의 역사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것은 존재하지않는다. 거기에는 중심이 없다. 길도 없고, 경계선도 없다. 광활한 장소가 있으면 사람들은 누군가가 그곳에 있으려니 하겠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그곳에는 아무도 없다.  - P14



개인적으로 제인 마치의 영화를 좋아했기에 영화로 먼저 '연인'을 경험했었다. 이제 책으로 읽어내니 영화 '연인'에서 제인마치의 캐스팅은 '신의 한 수'나 다름 없었다는 걸 알았다. 그녀의 미숙하지만 강렬한 욕망과 그 안에 깃든 고요한 슬픔을 제인마치가 무척이나 잘 살려냈다. 



하늘에서는 순수하고 투명한 폭포처럼, 침묵과 부동의 물기둥처럼 빛이 쏟아져 내렸다. 대기는 푸르고, 손에 잡힐 듯했다. 푸른빛, 하늘은 그 반짝이는 빛으로 끊임없이 맥박 치고 있었다. 밤이 모든 것을 비추고 있었고, 눈이 닿는 곳까지 강의 양쪽으로 펼쳐진 들판을 온통 비추고 있었다. 밤은 하루하루 새로웠다. 매 순간마다 새로운 밤이라고 할수 있을 정도였다. 밤의 소리는 들개들의 소리였다. 그들은 신비를 향해 짖어 대고 있었다. 그들은 밤이 만들어 낸공간과 시간이 완전히 소멸될 때까지.-P98


문장을 읽어가다보면 나의 소녀시절로 자연스럽게 흘러들어간다. 그 시절에는 각자가 자신만의 세계가 부실하게나마 형성되기 시작한다. 나를 둘러싼 인생들로부터의 이해와 불이해가 공존하고 세상은 너무 두려운 동시에 내 안에서 엇비슷한 가능성이 꿈틀댐을 느낄때도 있다. 프랑스인 백인 소녀가 이국의 땅에서 다른 인종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고 매일을 살아가는 것 자체가 그 나이의 불안에 겹쳐 적지않은 혼란을 주었을 것이다. 그런데 그녀의 가난한 엄마는 홀로 남매들을 키우느라, 혹은 그로인해 드러난 잠재된 기질로 인해 어딘가 '미쳐' 있다. 그런 엄마로 부터 가장 큰 기대를 받는 큰 오빠는 망나니로 돈을 벌지 못할 뿐 아니라 재산을 조금씩 탕진한다. 작은 오빠는 큰 오빠의 기에 눌려 살아간다. 그런 상황에 소녀는 엄마가 사준 중절모와 구두를 신고 외출한다. 그리고 운명처럼 그 남자를 만난다.


그때 나는 보았을 것이다. 남성용 모자 밑에서, 볼품없이 야윈 얼굴이, 어린 마음에 결점처럼 여겨지던 그 모습이 전혀 다르게 보인다는 것을, 야윈 얼굴이 자연의 숙명적이고 잔인한 현상을 받아들이는자세를 떨치고 그와는 전혀 반대로 된 것을, 다시 말해, 기질(氣質)이 선택한 어느 달라진 모습이 된 것을, 불현듯, 그 모습이 마음에 들었다. 불현듯, 나는 마치 다른 여자를보듯이 나 자신을 보았다. 그 여자는 밖에서 모든 사람에게 자신을 내맡기고, 모든 시선에 자신을 드러내고, 도시와 도시를, 길과 길을 싸돌아다니며 자신을 굴리는, 욕망에 자신을 맡기는 여자 같았다. 나는 그 모자를 샀고, 그후로 줄곧 쓰고 다녔다. 나는 그 모자, 나를 온통 사로잡은 그것을 내 손에서 놓은 적이 없었다. - P20



뒤라스의 문체는 참 독특하다. 개인적으로는 지금껏 읽어왔던 어떤 작가와도 비교할 수가 없을 지경이다. 서술방식은 기억을 따라 저쪽으로 갔다가 다시 이쪽에와서 마무리 짓는 식이다. 하지만 읽다보면 적응이 되어 그녀의 방식대로 잘 따라가며 빠져든다. 이 자전적 이야기를 읽으며 느꼈다. 조금 잔인할 수 있겠지만 재능있는 작가에게 슬픈 경험과 고독은 은총일 수 있겠다고. 다만 그 과정에 작가는 으스러지지 않아야 한다. 그리고 글로 써 내야 완성된다. 이렇게 아름답게 활자화된 기억이.



그는 잠깐 뜸을 들인후 이렇게 말했다. 그의 사랑은 예전과 똑같다고, 그는 아직도 그녀를 사랑하고 있으며, 결코 이 사랑을 멈출 수 없을 거라고, 죽는 순간까지 그녀만을 사랑할 거라고.- P137



















다른 작품들도 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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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olcat329 2022-02-06 14:5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정말 문장이 매력적이네요~♡
뒤라스 한 권도 안 읽어봤는데 연인으로 시작해봐야 겠습니다.ㅎ

미미 2022-02-06 15:02   좋아요 4 | URL
어느 순간부터 손에서 거의 놓질 못했어요~♡ 슬픔가운데에 명문장을 이곳저곳 쏟아냅니다. 그녀 말따라 ‘투명한 폭포‘처럼요ㅎㅎ

독서괭 2022-02-06 15:3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연인> 사놓기만 했는데.. 올해는 꼭 읽어봐야겠습니다^^ 어떤 작가와도 비교하기 어려운 문체라 평하시니 더 궁금하네요!

미미 2022-02-06 15:44   좋아요 3 | URL
마침 제가 읽은 작가중에 비교대상이 없었을 수도 있어요.^^; 초반에 조금 의아했는데 읽다보니 매력있었습니다~♡ 괭님은 어떠실지 궁금해요!

페넬로페 2022-02-06 15:5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는 영화로만 접했는데 뒤라스의 문장으로도 읽고 싶었어요^^
본문에 있는지 모른겠는데 영화의 끝장면은 중국인 남자가 프랑스에 올 기회가 있어 나이든 나에게 전화하는 거였는데 그것 보고 눈물이 나더라고요~~
뒤라스의 문장은 매력있어요^^

미미 2022-02-06 16:09   좋아요 3 | URL
네!ㅎㅎ책에도 오랜 시간 뒤 그 사람이 전화해요. 저도 눈물났어요! 영화도 다시 보려고요~♡ 곱씹어 읽고싶은 매력적인 문장이죠^^*

새파랑 2022-02-06 16:1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영화도 보셨군요~! 전 안봤는데 책을 읽고 나서 한번 보고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전 뒤라스의 책을 네권 읽었는데 <연인>이 가장 좋더라구요 ㅋ <히로시마>랑 <여름비>는 좀 많이 어려웠습니다 😅 미미님의 소녀시절이 궁금하네요~!!

미미 2022-02-06 16:31   좋아요 3 | URL
새파랑님 영화 잘 안보셔도 이 영화는 한번 보시면 반하실지도 몰라요ㅎㅎ
네 권이나 읽으셨군요! 저도 두 권정도 가지고 있는데 어렵다니 감안하고 읽어야겠어요! 저 생긴건 청순but말괄량이였어요 히히 😎

햇살과함께 2022-02-06 17:5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영화는 고등학교 때 반 친구가 부모님이 이 영화 비디오 빌려 보셨는데 주말에 집에 안계시다고 해서 토요일 방과 후에 그 친구네 집에 7-8명이 우르르 몰려가서 본 기억이~ 친구네 거실에서 암막커튼 치고 숨죽여 본 영화네요. 금지된 것을 몰래하는 짜릿함과 함께 저에게 강렬한 기억으로 남은 영화입니다 ㅎㅎ 나중에 읽은 책도 넘 좋았구요~

미미 2022-02-06 18:00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그러실만해요!! 저도 그런기대를 하고 봤는데 생각보다는 야하지 않아 아쉬?웠어요😆 그래도 분위기가 강렬하긴하죠! 책 읽어보니 영화도 더 좋아집니다!!

햇살과함께 2022-02-06 18:50   좋아요 2 | URL
ㅋㅋㅋ 지금 보면 이게 왜 청불?

프레이야 2022-02-06 18:4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다섯 권이 겹치네요. 연인의 제인 마치는 정말 매혹적이지요. 가엾기도 하구요. 모데라토 칸타빌레와 히로시마 내사랑도 영화 좋습니다.^^

미미 2022-02-06 19:09   좋아요 2 | URL
제인 마치 완벽한 캐스팅같아요!! 여자인 제가 보기에도 넘 매혹적이예요~♡ 최근 사진을 찾아봤는데 여전히 곱더라구요. 오~! 영화 다 찾아봐야겠어요😄

레삭매냐 2022-02-06 20: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책 보겠다고 도서관에서
빌렸다가 결국 못 읽고 반납
한 기억이...

영화 스틸컷은 정말 고혹적
이네요. 영화로도 한 번 보
고 싶네요.

미미 2022-02-06 20:23   좋아요 1 | URL
그럼 레삭매냐님도 영화에 먼저 도전해 보세요. 책 읽으며 떠올릴 이미지가 있어 도움이 꽤 되었어요^^*

저도 차일피일 미루다 이번에 읽었거든요. 서술형식이 좀 독특한데 이해되는순간 흥미롭게 읽힙니다. 해설에 담긴 내용들까지도 좋았어요!

가필드 2022-02-06 21:2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래전에 봤던 영화였는데 책은 아직 안 읽어봤아요 미미님의 글과 주옥같은 문장들을 공유해주시니 읽어싶어여

미미 2022-02-06 21:52   좋아요 2 | URL
저도 영화를 본 상태로 읽었는데 문장들이 참 좋더라구요. 조금 난해한 느낌은 있어요. 나에 대해 이야기하다 엄마에 대해 서술하는 식이라 헷갈리기도 해요. 어머니와 가족들의 무게로 소녀가 힘겨워했는데 혼란스럽던 감정이 글에 고스란히 담겨있어요^^*

책읽는나무 2022-02-06 21:2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연인이 뒤라스의 작품이었군요?
전 영화만 봤었어요. 고등때 연인 영화가 나왔던 걸로 기억하는데 아닌가? 암튼 비디오로 나왔을 때 친구들 집에 불러모아 놓고 짠~하고 틀어서 보다가 그 베드씬 부분에서 다들 침을 꼴깍 삼켰던 기억이 떠오르네요ㅋㅋㅋ
그래서 전 그 영화가 살짝 에로물로 기억했다가 작년에 넷플에서 다시 봤는데 많이 슬픈 영화였단 걸 알았어요^^
책으로 다시 한 번 읽어봐야 겠네요!!
제인 마치의 눈빛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네요^^

미미 2022-02-06 21:58   좋아요 3 | URL
나무님도 그렇게 보셨군요!ㅋㅋㅋ도대체 야한영화볼때 침은 왜나오는걸까요ㅋㅋㅋㅋㅋ 저도 영화만 봤을때 제인 마치에 반했었는데요 책을 읽고보니 다시 영화를 보면 이미지 넘어 깊은 감정선이 더 와닿을듯해 기대가돼요
책도 굉장히 얇아요 나무님 초반 난해한 글의 느낌에 적응하심 쑥~읽힙니다.^^*

햇살과함께 2022-02-07 09:52   좋아요 3 | URL
나무님도 저처럼 고딩 때 친구들이랑 보셨군요~ 그 당시 이 영화 소문이 엄청났죠~ ㅎㅎ

책읽는나무 2022-02-07 10:14   좋아요 3 | URL
전 제목만 보고 로맨스 영화인 줄 알고..^^
제인 마치가 꼭 빨강머리 앤처럼 보여서 모자 쓰고, 양갈래 머리에~^^
기대하고 친구들을 불러 모았었는데....쩝~
서로 민망해서 다 못보고 껐죠!!
대학 들어가 어떡하다가 나 친구들이랑 연인 영화 봤다니까 남자애들이 에로 영화 봤다고 엄청 놀리더라구요. 그래서 전 그 영화가 그런 줄 알았었네요ㅋㅋㅋ
남자들 세계에선 그런 영화로 인식되어 있나 봐요?

Yeagene 2022-02-06 22:2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래전에 책이랑 영화 다 보긴 했는데 책은 정말 기억이 거의 나질 않네요^^;;; 미미님 좋다고 하시니 다시 읽어볼까 봐요♡

미미 2022-02-06 23:26   좋아요 2 | URL
예진님~♡ 재독은 너무너무 멋진 일입니다^^* 저도 나중에 꼭 다시 읽고싶어서 소장용으로 분류해두었어요.

잘못 알려드렸어요! 노벨상은 다른 작가예요😅

mini74 2022-02-07 15:0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양가휘의 부잣집 도련님 모습이 느글했고 제인 마치의 그 가난한 ? 패션이 넘 멋져보였던 ㅎㅎ 저도 영화로 먼저 보고 책으로 읽은 ㅠㅠ 근데 기억이 가물가물해요.저희때 연인 포스터 엄청 많이 팔았던 기억도 납니다. 작가님 참 힘든 삶을 산 거 같아요 그게 작품의 원동력이 되었지만요 ㅠㅠ

미미 2022-02-07 15:26   좋아요 2 | URL
양가휘 느끼하죠ㅋㅋㅋㅋ그래도 소설을 읽어보니 배역에 잘 어울리는 것 같더라고요ㅋ <연인> 포스터 많이들 샀던걸로 기억해요! 저희 학교앞에도 영화 포스터 코팅해서 잔뜩 팔았거든요. 해설에서 개인사 읽고 슬펐어요ㅠㅠ 그럼에도 다작을하고 이렇게 토하듯 글로 쏟아내다니 대단합니다~♡♡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ONE WAY TICKET


올해 원서 레벨1부터 읽기 시작해 첫 책이다. 나는 미미니까 시작을 미미하게! 이번달은 책을 구입하지 않기로 마음먹어서 도서관에 찜해둔 나의 원서 책들 중 하나를 빌렸다. 우리 도서관에는 항상 정장을 깔끔하게 입고 있는 준수한 외모의 사서쌤이 한 분 있다. 요즘 거의 대부분 후드티를 유니폼 삼아 입고 있는 나는 그분을 피해 다른 사서쌤들에게 대출할 책을 내밀거나 무인대출기를 사용하곤 한다. 레벨 1을 빌리려니 괜히 창피해서 의기소침해진 나는 아무래도 더 신경쓰여 당연하게도 무인대출기를 이용하려했다. 그런데 하필 무인대출기 위치가 사서 데스크 앞이고 하필2 정장쌤이 그걸 지켜보고 있다. 그것도 뭘 빌리는지 볼 수 있는 방향. 젠장! 굳이 멀리있는 대출기로 가기에는 오늘따라 자존심이 상해서 사서쌤이 보지 못하게 각도를 살펴 잘 가리고 레벨1인 책을 대출하려고 바코드를 찍었다. 



'삐삐! 이 책은 대출기를 통해 대여하실 수 없습니다. 부록자료가 있으니 데스크에서...' 처음 보는 빨간 글씨가 화면에서 번득인다. '이를 어쩌지?' 뒤를 돌아보니 다들 점심을 먹으러 간 건지 정장사서쌤만 우두커니 앉아 있다. '아 쪽팔리게..' 어쩔 수 없이 돌아서 사서쌤에게 레벨1을 내민다. 나는 내가 듣기에도 당황한 목소리를 쏟는다. "무인대출기는 안된다는데요. 부록은 필요없어요" 잠깐이지만 이런 상황은 놀랍도록 느리게 흘러간다. 나는 속으로 아주 수다스러워져서 '레벨1인지 나만 빼고 아무도 신경안쓸꺼야 사람이 다 그렇듯 다른 생각에 골몰해 있겠지. 이걸 왜 신경써'하며 머리로 중얼댔다. '띡띡~oo일 까지입니다.' 사서쌤이 내게 레벨1을 내민다. 눈이 마주친 순간 나는 이 책이 레벨1임을 상대가 알고 있는지 눈치를 살핀다. 이건 뭐라 설명할 길이 없다. 그는...알고 있다.ㅠ.ㅠ



꾸준히 대출하고 읽고 또 읽어서 언젠가 레벨 7을 저분에게 대출받겠어!! 다짐하고 도서관을 나왔다. 나름 수치스럽게 빌린 문제의 레벨1은 'ONE WAY TICKET'이다. 열차안에서 일어난 일들을 중심으로 3편의 단편이 담겨있다.


The Girl with Green Eyes




객실칸에 여러 사람이 앉아 있다. 그 중 마주앉은 목청 좋은 갈색모자의 중년 남자와 짧은 머리의 젊은 남자가 시시콜콜한 주제로 대화를 나누고 있다. 두 사람만 신나는 분위기다. 젊은 남자는 초록눈의 아름다운 아내 줄리와 함께 앉아 있었는데 그녀는 지루해하며 창 밖을 바라보고 있다. 그녀는 남편 때문에 해마다 같은 곳으로 휴가를 떠난다. 다른 나라 곳곳으로 가보고 싶지만 남편 고집때문에 그럴 수가 없다. 그들의 칸에 키가 큰 한 남자가 신문을 읽고 있다. 그녀는 그와 눈이 마주친다. 그 남자가 눈으로 웃어준다. 갈색모자의 중년 남자는 과거에 경험한 이런저런 이야기를 쏟고 젊은이와 웃음꽃을 피운다. 그리고 둘이 점심을 먹으러 식당칸에 간다. 초록눈의 여인은 키큰 남자가 빼든 책을 눈여겨 본다. 그는 빈 자리 옆에 그 책을 올려두고 그녀를 바라보며 미소짓는다. '이탈리아의 유명한 도시들'이라는 책이다. 얼마 후 점심먹은 두 남자가 돌아왔지만 줄리는 없었다. 젊은 남자는 아내를 찾는다. 그를 빼고 같은 객실에 있던 모두는 알고 있다. 그녀가 어디로 누구와 함께 떠났는지를.



she thought. "I want to go there. I want to go to Vienna,to Paris, to Rome, to Athens.‘ Her green eyes were boredand angry. Through the window she watched the little villages and hills of England.- P5






Mr. Harris and the Night Train


중년의 해리스는 휴가를 보내기 위해 열차를 타고 친구가 있는 도시로 여행을 떠난다. 점잖은 해리스는 사람이 없고 조용한 객실칸이 마음에 들었다. 책을 읽으려는데 젊은 남녀 승객이 그가 있는 칸의 문을 열고 들어온다. 두 사람은 바로 티격태격하는 분위기다. 흥분을 가라앉힌 여성은 동생인듯한 남성에게 제발 훔쳐간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돌려달라고 부탁한다. 그게 없어지면 목걸이를 선물한 남편이 자길 죽일거라며 두려워한다. 동생은 웃으며 자긴 돈이 없어 러시아에 가서 살려면 이 다이아몬드 목걸이가 필요하다고 절대 돌려줄수 없다고 한다. 해리시는 그들 때문에 더이상 책에 집중하지 못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어느순간 여자가 긴 칼을 빼들어 동생에게 들이대며 다시 애원한다. 동생은 그런 그녀를 비웃는데 순간, 그녀는 그에게 칼을 꽂고 울부짖는다. 당황한 해리스는 객실을 빠져나와 승무원을 찾는다. 그리고 돌아와보니...궁금하신 분들은 책을 읽어보시길!



He put his book down and closed his eyes. But he couldnot sleep because the two young people didn‘t stop talking. The young woman sat down and said in a quieter voice:Carl, you‘re my brother and I love you, but please listento me. You can‘t take my diamond necklace. Give it backto me now. Please!‘- P28





객실이 있는 유럽의 열차는 무척 낭만적이다. 어떤 사람들이 내가 있는 칸에 들어오게될지 조금 두렵기도 하고 설레어하며 기대하기도 한다. 창 밖으로는 온갖 풍경이 끝없이 이어지고 침대 칸에서는 달리는 열차 안에서 쪽잠을 잘 수도 있으니 열차 여행이란 여러 가능성을 가지고 있기도하다. 그런 낭만과 두려움을 실은 열차에서의 이야기를 잘 만들어낸 작품들이었다. 언젠가 우리나라에서 유럽으로 횡단 열차가 이어지길 기대해본다. 러시아를 지나 프랑스까지 달리며 중간중간 식당칸이 교체되어 각 나라별 음식과 술도 맛보고 그 지역 사람들과도 이야기나누고 조용할 땐 책도 읽는 그런 날을! 








그 밖의 북웜 레벨1책들



  

  






 

부록을 안 빌린 이유는 유튭에 어지간히 있기 때문이다. 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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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2-02-04 20:5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거 노래 제목 있지 않나요 ㅎㅎ이거 레벨1 맞나요. 미미님 넘 대단 👍하세요. 저 막 장하다 해주고 싶은 맘 ㅎㅎ
결말 궁금해요. 막 남매가 칼춤추며 이 칼 한 번 써봐! 하면서 판매하는 ㅋㅋ 내용은 아니겠죠 ㅠㅠ

전 크록스에 수면 양말 알라딘에서 받은 보조가방, 그리고 후드 점퍼 뒤집어 쓰고 다닙니다ㅎㅎ

미미 2022-02-04 21:33   좋아요 3 | URL
계속 읽어서 미니님 칭찬 듬뿍 받고 싶어요~♡ㅎㅎ
결말에 뜨악 했기에 공개하지 않았지요! 칼춤도 괜찮은데요?ㅎㅎ

미니님도 후드!!! 수면 양말 넘 귀여워요!ㅎ 우리 나중에 만나면 다같이 후드입고 봐요!!ㅎㅎ😍

scott 2022-02-04 23:55   좋아요 3 | URL
미니님 패숀니스톼!ㅎㅎ

알라딘은 미니님에게
럭키백을 달롸!^^

건수하 2022-03-17 13: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저런 이런 시리즈가 있는 줄도 몰랐는데 (애들용 ORT는 알고 있었지만요) 테스트도 제공한다고 하네요?

집 근처 도서관에는 단 한 권도 없어서 실망… 상호대차를 이용해 빌려보겠어요 ^^

미미 2022-03-17 13:35   좋아요 0 | URL
수하님~♡ 이 시리즈 저도 뒤늦게 알았어요ㅎㅎ 특히 이 책은 강추합니다. 유튭에 검색하면 오디오 자료도 다 있어서 들으면서 읽어도 좋고 영어공부에 도움이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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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은 통한다는 말이있다. 여기 이 소설의 두 주인공 고민중과 앤디(본명 강병균, 그의 형은 강세균)가 그 극적인 예가 될듯하다. 이름처럼 성격도 소심하고 우유부단한 고민중,넉살좋고 성격급한 앤디. 이 둘의 여친이었던 한재연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매개로 전 남친이었던 두 사람은 의기투합하게 된다. 근육돼지(고민중의 표현)앤디는 한재연을 헬스장에서 만나 사귀었고 이 둘이 헤어진 후 출판사에서 일하던 고민중은 한재연의 소설을 계기로 연인이 된다. 한재연은 이른바 '병사'했지만 젊은 나이에 꿈을 제대로 펼쳐보지도 못하고 능력주의 본보기였던 집에서도 소외당한 작가지망생이자 시나리오작가였다. 죽은 후 납골당에서도 가족들에게 외면당하는 가여운 그녀의 유골을 어쩌다 보니 두 남자가 1주기 되던날 함께 탈취한다. 여행을 좋아하던 그녀를 자유롭고 탁트인 곳에 뿌려주기로 한 것. 여차저차 의견이 안맞아 다투면서 남해도 가고 제주도도 간다. 영화로 치면 로드무비쯤 되시겠다.


기사는 공원 입구에차를 세우고 3만 원을 불렀다. 이미 기가 꺾인 나는 뭐라 항변은 못하고 불편한 표정으로 그에게 카드를 건넸다. 그가 내 표정을 읽었는지 여기 들어오면 남는 게 없다며 다시 한 번 지역사회를 강조했다. 돌아갈 길을 생각해 그에게 미터기를 켜고 기다려달라 하려던 마음은 이미 달아난 지 오래였다. 소심하지만 뒤끝은 있는 나는 3만 원이 결제되고 돌아온 카드를 받고는 있는 힘껏 택시 문을 닫았다. 앙갚음이라도 하듯 먼지를 일으키며 택시는 사라졌다.- P14


고민중은 이런 캐릭터다. 동네 주민이 그 거리는 2만원이라고 알려줬는데도 택시기사의 바가지에 대꾸한번 제대로 못한다. 요즘은 왠만해서 카*오 택시등이 있어 바가지 걱정이 없지만 아무리 시골이라도 택시타기전에 00까지 가는데 얼마냐고 물어보면 되는데 왜 그말을 못하고 그냥 타느냔 말이지. 이 대목 읽는데 답답해서 혼났다. 그런 그는 오죽할까? 내내 이런 식인데 의외로 재미지다. 반면 한덩치 하는 앤디는 단순하긴 한데 결단력이 있다. 고민중도 앤디도 각자 지닌 성격탓에 나름의 삶의 역경과 희극이 있다. 두 사람은 재연이라는 죽은 여자친구 때문에 '연적'으로 아웅다웅하면서도 서로의 영향을 받고 조금씩 변화된다. 그리고 그녀를 사랑한다는 공통점에 군불로 방이 덮혀지듯 우정을 점점 키워나간다. 



"아따. 이모, 여전하요?" "나가 바빠 와볼 새가 없었구먼요. 내려오면 볼쎄 들러부렀지."
"거시기, 잘 있지요잉?" 앤디의 사투리가 짙어지고 있었다. 나는 몰리는 관심과 그에 따른앤디의 오지랖이 심히 부담스러운 나머지 1미터 정도 그에게서 떨어져 걸어가야 했다.- P101



두 사람의 로드 무비가 끝날때쯤 새로운 문제 하나가 드러난다. 문학,예술계의 고질적인 병폐. 과거 영화 시나리오를 준배하던 재연에게는 지도를 해주던 선배가 있었다. 그는 재연이 죽은 것을 알고 즉시 그녀의 작품을 자기 것인양 영화 시나리오로 내놓았는데 대박을 친다. 소심한 고민중과 병균은 다시한번 의기투합한다. 이 책을 펼치고부터 끝까지 거의 쉴틈없이 읽어냈던 것 같다. 두 남자의 유치한 실랑이부터 과거로 한번씩 돌아가 재연과 고민중의 만남에 대한 묘사까지 지루할새 없이 이어진다. 김호연작가의 다른 책도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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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씨 2022-02-03 15:3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연적> 읽으면서 이 작가님을 더 좋아하게 되었어요. ^^
일부러 작품 찾아서 읽고 싶을 정도로 애정이 생긴 작가님이시네요.
이제 <망원동 브라더스>만 읽으면 되는데, 왜 자꾸 미뤄지는지 모르겠습니다.

미미 2022-02-03 15:49   좋아요 3 | URL
저도요! <망원동 브라더스>도 궁금하고 연극도 보고싶어요.ㅎㅎ
<불편한 편의점> 김호연 작가님 책인걸 오늘 알았네요. 앞으로도 기대됩니다^^*

페넬로페 2022-02-03 16:4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연적‘, 이 책 넘 재미있겠어요. 설정이 어이없기도 하면서도 매력있어요. 인생은 언제나 그럴수도 있는 일이 많으니까요.
저는 최근에 김호연작가를 알게 되었는데 소설쓰기 전에 시나리오도 쓰고 출판사에서 일도 해서 내공을 많이 쌓은 작가더라고요~~

미미 2022-02-03 17:16   좋아요 4 | URL
설정 어이가없죠?ㅎㅎ 피식피식 웃게하는 지점이 많아서 가볍게 후후룩 읽어보실만 해요!
아~어쩐지 주인공 ‘고민중‘이
작가님 같더라구요^^*

coolcat329 2022-02-03 16:5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불편한 편의점 빌려놨는데 아직 못 읽었어요. 저도 이 분 작품 다 읽어보고 싶어요.

미미 2022-02-03 17:18   좋아요 3 | URL
망원동 브라더스 올리려다보니 <불편한 편의점>도 이분 책이네요!ㅋㅋㅋ쿨캣님의 <불편한 편의점> 리뷰 기다려집니다^^*

mini74 2022-02-03 17:51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뭔가 찌질한 것이 ㅎㅎ 홍상수 감독 영화같기도 하고 그러네요 ~ 이름에서 뭔가 캐릭터 성격이 느껴져요 ~ 이 작가분 재미있나봐요. 미미님이 좋다시니 저도 관심이 ~ ㅎㅎ

미미 2022-02-03 18:22   좋아요 4 | URL
네!ㅎㅎ찌질함의 연속이예요ㅎ 계산 먼저 안하려고 신발끈잡는것도 있구요. 막판 테러?는 잊을수가 없네요. 미니님 금방 읽으실거예요^^*

새파랑 2022-02-03 18:2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이 책 예전에도 리뷰 봤었는데 재미있어 보이더라구요. 미미님도 재미있게 읽으셨군요. 왜 함께 유골을 가지고 도망갔는지도 궁금하네요 ~!!

미미 2022-02-03 18:25   좋아요 2 | URL
가족들이 안찾았는지 유독 그녀 자리가 썰렁했어요. 그래서 1주기때 두 남자가 유골을 훔쳐서 그녀가 좋아하던 곳에 뿌려주려고 해요.^^* 그래서 여수도 가고 제주도 가고!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2-02-03 20:3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불편한 편의점 작가로군요?
불편한 편의점 재밌다고 코난님이 그러시던데..이 책도 재밌나 보군요?
재밌는 책 넘 좋은데~^^

미미 2022-02-03 20:52   좋아요 1 | URL
네ㅋㅋㅋ 저도 이번에 알았어요. 나머지 책들도 차례대로 읽어보려고요. 나무님도 후루룩 쩝쩝 읽어보세요^^*

물감 2022-02-03 21: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정말 읽으셨군요, 제가 다 뿌듯합니다ㅎㅎ 작가님은 지금 부지런히 차기작을 준비중이시랍니다🙂

미미 2022-02-03 22:06   좋아요 3 | URL
초반 읽기 시작하자마자 작가의 다른 책들도 봐야지 마음 먹었어요ㅎㅎ다 읽고 나서는 물감님,레삭매냐님 리뷰도 다시 찾아봤고요😄

그레이스 2022-02-03 22:1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망원동 브라더스 재밌다던데 읽고 싶네요
불편한 편의점은 갖고 있어요^^

미미 2022-02-03 22:19   좋아요 3 | URL
저도요! <불편한 편의점>도 재미있을것 같아요 피식피식 웃다가 두번 울었어요 묘한 매력이 있네요^^*

scott 2022-02-04 00:2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여수 ! 제주도!
로드 무비 처럼 전개 되네요

미미님의 연적은 ???

알라딘 중고 알리미 ㅎㅎㅎㅎ

미미 2022-02-04 09:34   좋아요 3 | URL
헉!! 스콧님 넘 핵심을 찌르셨어요ㅎㅎㅎㅎ
안그래도 이번달 구매안할껀데 알림 올까봐
떨고 있지요🤭
 

화가 에밀 베르나르에게 아를에서 함께 지내던 고흐와 고갱이 각자 편지를 보낸 내용이다.
뭔가 초딩스럽지만 각자의 성격이 드러나. 보는 입장에서는 유쾌하고 재밌다.


고갱은 고흐의 말을 믿지 말라고 했지만
고흐의 고갱에 대한 찬사는 고갱의 작품세계를 잘 표현한 말인것 같다.













고흐의 편지:

바로 여기 원초적인 본능을 간직한 사람이 있어.고갱은 피와 성으로 야망을 지배해.


고흐가 베르나르에게 쓴, 사뭇 과장된 편지에 대해 고갱은 이렇게 덧붙였다.


고갱:
빈센트 말 믿지 마. 너도 알다시피 그는 쉽게 감탄하고 빠져드니까.
- P22

고흐는 "고갱이 모네의 해바라기 그림보다 더 좋다고 했다"며 뿌듯해했다.  - P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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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22-01-31 20:4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책 재밌을 것 같긴해요.
명절 잘 보내고 있나요? 아직 설은 시작도 안했지만.ㅋ
재밌게 잘 보내십쇼.^^

전 명절 핑계로 띵까띵까...ㅋㅋ

미미 2022-01-31 20:45   좋아요 3 | URL
천진난만한 고흐가 더 좋아지고 있습니다ㅎㅎㅎ
스텔라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Falstaff 2022-01-31 21:0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파리의 증권거래소 따까리와 네덜란드 미치광이 환쟁이 이야기군요! ㅋㅋㅋㅋ
새해 복은 뭐 다음으로 하고요, 미미 님, 그저 연초에 로또나 한 방 터뜨리시기 바랍니다!!!

미미 2022-01-31 21:15   좋아요 4 | URL
간절합니다!!ㅋㅋㅋㅋ
골드문트님도 새해 로또 대박을 이루시길 바랍니다!!^^*

새파랑 2022-01-31 21:44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고갱과 고흐가 형제 였나요? 😅

전 그림은 완전 모르지만 고갱과 고흐는 너무 좋더라구요. 그림도 그렇고, 인생도 그렇고~!!

미미 2022-01-31 22:11   좋아요 5 | URL
이름도 그림 분위기도 마치 형제같죠!!ㅋㅋㅋ

저도 두 사람다 매력 넘치는것 같아요. 생각보다 더 서로에게 큰 영향을 준듯해요^^*

scott 2022-01-31 22:14   좋아요 6 | URL
고흐의 동생 테오가 미술상이여서 고갱의 그림을 판매 하다가 서로 인연이 되었습니다
파리에서 화가로 대성을 꿈꿨던 고흐는 함께 그림을 그리며(생활비 분담이 목적) 화가들을 모집했는데
그때 나타났던 인물이 고!갱 ㅎㅎㅎ
두 사람의 재정적 지원과 연결은
고흐의 동생 테오가!

미미님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제가 대신 답변을
.
  ∧_∧ !
 (´゙゚ω゚‘)
_(_つ/ ̄ ̄ ̄/_
  \/   /
    ̄ ̄ ̄

미미 2022-01-31 22:58   좋아요 5 | URL
역시 북플의 지성 스콧님!
책에도 그렇게 나와 있네요
테오가 미술상이었단거 저도 요번에 알았어요^^*

함박눈이 와서 동네 한바퀴 돌고 왔습니당ㅋㅋㅋ❄☃️

scott 2022-01-31 22:16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고흐 고갱의 작품은 실제로 보면!
쉽사리 눈을 떼지 못할 만큼 강렬!ㅎㅎ

설 연휴 영화 러빙 빈센트 사알짝 ! 추천 ^^

미미 2022-01-31 23:01   좋아요 4 | URL
이들에게 서로가 없었다면
지금의 명성만큼 이르렀을지 모르겠어요. 약간 분위기가 다르지 않았을까란 생각까지 이책을 보고 하게되었어요!ㅎㅎ
러빙 빈센트 꼭 볼께요(๑>ᴗ<๑)👍

mini74 2022-01-31 22:55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고갱이 아주 억울해해요. 다들 고흐를 무시해놓고 죽고나니 순교자 처럼 여기며 자신을 비난한다고 ㅎㅎ 둘은 묘한 관계인듯 해요. 고갱은 삶을 신화로 넓혔고 고흐는 가장 저속한 것에서 신화를 찾아낸 화가란 글이 기억나요 ㅎㅎ 미미님 올리신 그림들 넘 좋아요 *^^*

미미 2022-01-31 23:08   좋아요 5 | URL
와 너무 멋진 말이예요!!!
두 사람을 잘 표현했네요!
지난번 미니님 읽으신 <천국은 다른 곳에>등 관련된 책들도 꼭 읽고싶어요.ㅎㅎ고갱이 말년에 그린<의자위의 해바라기 정물>보고 가슴 찡했어요~(∩˃o˂∩)♡

가필드 2022-01-31 23:0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책 재밌게 읽었었는데 몰랐던 예술가들과의 관계들 좋은 영향과 경쟁관계들을 알게 되어 좋았던거 같아요

미미 2022-01-31 23:11   좋아요 4 | URL
가필드 님도 이 책 좋으셨군요!! *^^*
고흐와 고갱 참 특별했던것 같은데 다른 친구들은 어떨지 기대됩니다.ㅎㅎ

persona 2022-01-31 23:5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고갱 미워했는데 그림은 좋기는 좋고 또 편지는 왕 귀엽네요. ㅋㅋㅋ

미미 2022-02-01 00:39   좋아요 3 | URL
네!ㅋㅋ 고흐가 죽고 고갱이 많이 미움받았었나봐요ㅋㅋ두 사람 사이가 원만했으면 또 어땠을까요. 어린 친구 둘의 편지같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