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틀러의 의지가 외부의 강력한 저항에 부딪혔을 때조차 변함 없었다‘(p.340)는 힘러의 충성심과 악명에 궁금해져 사진을 찾아봤다.
대부분의 연쇄 살인마나 악인들이 그렇듯이 외모로만 봐서는 일반인과 다를 게 없어보인다.
게다가 딸을 안고 있는 자상한 모습.

이 사람도 히틀러를 안만났더라면 그렇게나 악랄한 짖은 저지르지 않았겠지?
<피에 젖은 땅>에는 힘러에 대해 ˝히틀러의 유토피아에서 현실적이고도 악명 높은 부분들을 가장 능숙하게 뽑사낸 인물˝이라고 나와 있다. (p.340)

아인자츠그루펜(보안경찰 및 보안국 특수작전집단)이 일반적으로 유대인 남성만을 죽이고 있던 그 시점까지도, 힘러는 나치 친위대 소속 전투 부대인 자신의 무장친위대를 보내 여성과 아이들을 포함해 유대인 공동체 자체를 완전히 소멸시키도록 했다. p.357

만델라(Nelson Rolihlahla Mandela)는 ˝바보는 용서하지도 잊지도 않지만
현명한 사람은 용서하되 잊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우리 자신도 주변의 그 어떤 누구도 극단의 상황에서 누가 어떤 선택을 할지 단정지어 예측할 수 없다.
다만 인류 역사에서 끔찍했던 전쟁의 참상을 공부하며 사람이 어디까지 잔인해질 수 있는지 그 위험성을 간접 경험으로나마 지켜볼 수는 있다.

인간다움이란 존엄이란 무엇인가.
그것들을 지키며 살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할 것인가.


(사진: 네이버 블로그89kyk,paradise fal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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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04-25 17:0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덕분에 나쁜x 한명 더 알고 갑니다. (하인리히 법칙만 알고 있다는 ㅎㅎ) 사람은 겉으로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닌 것 같아요.ㅜㅜ 잊지 않는게 중요하단 말에 공감합니다~!

미미 2021-04-25 17:17   좋아요 3 | URL
ㅋㅋ저는 하인리히 법칙을 찾아봐야겠네요!😉 인상이 나쁘지 않아 왠지 더 무서운것 같아요.ㅠ 공감해 주셔서 감솨해요!

scott 2021-04-25 17:4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 콧수염 !!
나치당원들 히틀러 스톼일 코수염!!
힘러 자신의 가족들 한테는 넘 잘한 남푠 아빠였다고 합니다.
[ 나치의 아이들]이라는 책에 나옴!

미미 2021-04-25 17:53   좋아요 3 | URL
ㅋㅋㅋ아 그러네요. 정말 히틀러 따라 길렀을 수도 있겠어요!! <나치의 아이들>도 읽으셨군요.저도 얼른 찜😊♡

그레이스 2021-04-25 20:30   좋아요 3 | URL
<히틀러의 아이들> 아닌가 했는데,
나치의 아이들이란 책도 있군요 ㅋ

미미 2021-04-25 20:36   좋아요 2 | URL
비슷한 책들이 꽤 있네요! 품절이라 중고바로 주문*^^*

bookholic 2021-04-25 20:2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는 로랑 비네의 <HHHh>라는 소설이 생각나네요.. 제목이 독특해서 읽었는데, HHHh는 “Himmlers Hirn heißt Heydrich”의 줄임말로 ˝힘러의 머리는 하이드리히다˝라는 뜻이라고 하더군요.. 힘러 말고 또 한명의 나쁜 x 하이드리히가 나오고, 그들을 없애려는 레지스탕스들의 이야기가 그려졌던 것으로 기억되는 소설~~^^

미미 2021-04-25 20:33   좋아요 3 | URL
오오! 재밌을것 같아요~😆로랑 비네의 또 다른 책 <언어의 7번째 기능>까지 두 권 찜해 두었어요!👍

붕붕툐툐 2021-04-25 22:3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고문 기술자들도 쉬는 시간엔 가족 대화를 나눈다는 얘길 들었는데, 하.. 저는 저부터 타인을 나, 혹은 내 가족과 같이 생각하는 연습을 하려고 노력 중이에요. 구별은 잔인함을 가져오는 가장 강력한 사고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나저나 오늘도 미미님의 책바구니는 묵직해지셨네요!^^

미미 2021-04-25 22:53   좋아요 4 | URL
책바구니 포화로 당분간 북플을 끊어야하나 싶을 정도지만 툐툐님이 요기 계시니 고건 불가능 하네용ㅋㅋㅋㅋ🙆‍♀️ 알리고싶지만 차마 여기 올리지 못한 슬픈 내용도 많이 있었어요. 죽이는 것보다 잠못자게 하는거랑 굶주리게 하는게 더 끔찍한거 같아요.😭

바람돌이 2021-04-25 23:2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많은 나치의 학살자들이 집에서는 좋은 아버지, 좋은 남편, 좋은 이웃이었다죠. 그래서 한나 아렌트가 악의 평범성이라는 것에 천착하기도 하고요. 저렇게 온화한 모습으로 딸을 안고 있는 모습에 그들의 끔직함이 더 절실하게 느껴집니다.

미미 2021-04-25 23:34   좋아요 3 | URL
네! 안그래도 오늘 이 글 올리고 한나 아렌트를 읽어봐야겠다 생각했어요~♡ 악의 평범성이란게 그런 의미였군요!! 🤔🥲

그레이스 2021-04-26 00:41   좋아요 3 | URL
악의 평범성과 무사유에 대한 한나 아렌트의 글에 분노했던 유대인들의 심정에 더 공감하게 됩니다.

미미 2021-04-26 08:40   좋아요 3 | URL
그레이스님도 읽으셨네요! 아 또 조급해지고 궁금합니다!ㅋㅋ😳

고양이라디오 2021-04-26 18: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하인리히 힘러가 특별히 악인이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는 평범한 사람이었습니다. 아마 대부분의 평범한 사람들이 하인리히의 위치에 있고 하인리히와 같은 업무를 맡았다면 같은 행동을 했을거라 생각합니다. 그게 시스템, 전쟁의 무서운 점이라 생각합니다. 군대에서 자신의 신념에 반하는 명령에 불복할 수 있는 군인이 과연 얼마나 될까요?



미미 2021-04-26 19:58   좋아요 3 | URL
음 물론 저도 대부분의 그 위치에 있던 나치장교들이나 군인들,독일시민들이 명령에 의해, 군중심리와 프로파간다에 휩쓸려 어쩔 수 없던 부분이 상당히 있었다고는 생각해요. 저 상황에서 난 안그럴꺼야 하고 장담하기도 단정짖기도 힘들구요.하지만 힘러의 경우 많은 자료와 증거,증인들에 의하면 굉장히 적극적이고 선동적으로 학살을 주도했던 인물이고나름의 창의력도 발휘했어요. 그런 역할에 수반하는 이익을 얻었구요. (유대인)부녀자까지 학살해야한다고 주장했던것도 힘러가 처음이라고 합니다. 우리가 양차대전사를 공부해야하는 이유는 그만큼 전쟁이란 주사위가 던져졌을때 무력할 수밖에 없는 상황자체를 경계하고 그들보다 최소한 조금이라도 다른 선택을 할 수 있을거란 가능성에 희망을 걸어야하기 때문 아닐까요?

고양이라디오 2021-04-27 12:26   좋아요 2 | URL
그렇군요. 말씀들으니 하인리히가 일반적이고 평범한 인물은 아니었군요. 저는 어제 댓글을 쓰고 ‘아, 하인리히에 대해 잘 모르는 데 괜히 댓글 달았구나‘ 하고 후회됐어요ㅠㅋ

친절한 댓글 감사합니다bbb

네 미미님 말씀대로 과거를, 역사를 공부해야하는 이유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지요!

미미 2021-04-27 12:37   좋아요 1 | URL
언제든 자유롭게 의견을 주세요. 저는 이런 이야기를 주고 받을 수 있는게 너무 기쁨니다! 저도 얼핏 이름만 주워들은 정도 였는데 이 책에서 좀더 자세한 내막을 알게 되었어요.^^; 희망적이었던 것은 일부 나치장교들(영화,다큐에서 알게됨)이 연합해 저항했고 스탈린체제 안에서도 악행에 반발한 인물들이 존재했었다는 사실이예요. 특히 이 책은 수많은 자료,증언들을 모아 당시 상황을 면밀히 소개하고 있음요.🥲

서니데이 2021-04-26 20:5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하인리히 히믈러 라고 읽는 줄 알았는데 힘러라고 읽어야되는군요. 흑백사진처럼 보이는데 분홍원피스가 조금 더 눈에 들어옵니다.
잘 읽었습니다.
미미님 좋은 저녁시간 되세요.^^

미미 2021-04-26 20:58   좋아요 2 | URL
완벽한 독일식 발음표기는 아닐듯하죠?ㅋㅋ출처 페이지에서 보니 원래는 흑백사진인데 누군가 컬러삽입을 한 것 같아요. 서니데이님도 굿나잇되세용!😉
 

체스는 하늘과 땅 사이 무함마드의 관처럼 이 범주들 사이를부유하는 학문이요 예술이며, 대립하는 모든 것들을 유일하게 연결해주는 것이 아니던가? 

즉 태곳적인 것이면서도 영원히 새로운 것이요,
그 구도가 메커니즘적이면서도 판타지를 통해서만 작동하며, 기하학적으로 일정 공간에 제한되어 있으면서도 그 조합에서는 무제한적이고 항상 자기 발전적이나 번식력이 없다. 

무(無)로 이끄는 생각, 무에이르는 수학, 작품 없는 예술, 실체 없는 건축, 그럼에도 명백하게 그존재 자체가 어떤 책이나 작품보다 영속적이며, 모든 민족과 모든 시대에 속하는 유일한 게임이면서도, 지루함을 죽이고 감각들을 예리하게 하며 영혼에 긴장감을 주기 위해 신이 이 땅에 가져온 게임이라는것을 아무도 모른다. 

이 게임에서 어디가 시작이고 어디가 끝인가?
(아 너무 멋진 표현이다.) - P20

매코너는 깜짝 놀라 체스 말에서 손을 떼고 우리 못지않게 의아해하며 그 남자를 응시했다. 그 남자는 생각지도 못한 천사처럼 우리를도와주러 하늘에서 내려온 것이다. 

아홉 수를 두고 난 뒤의 메이트를미리 계산할 수 있는 자라면 최고 수준의 전문가임에 틀림없었다. 어쩌면 같은 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여행 중인 챔피언 타이틀 경쟁자일지도 몰랐다. 

그의 갑작스러운 등장과 개입, 그것도 이 위기의 순간에개입한 데는 뭔가 초자연적이라 부를 만한 신비한 면이 있었다. 매코너가 먼저 말을 걸었다.
"당신이라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그는 흥분해서 속삭였다. 

"당장앞으로 가지 말고 우선 피하세요! 무엇보다도 g8에서 h7로 이어지는위험한 라인에서 킹을 피신시키세요. 그러면 아마도 그는 다른 쪽으로 공격할 겁니다. 그러면 당신은 c8에서 4로 룩을 옮겨 막아내는 겁니다. 

이렇게 하려면 그는 두 수를 두고 폰을 하나 희생하고, 그러면서 우세를 점하게 되지요. 그러면 자유로운 폰끼리 서로 마주하고 서있게 됩니다. 제대로 방어만 잘한다면 당신은 무승부로 끝낼 수 있습니다. 그 이상은 여기서 건질 수 없습니다."
- P32

이렇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상황이 사 개월간 지속되었습니다. 이제 사 개월이란 말이 쉽게 나옵니다. 하나의 철자가 아닌데도 말입니다! 그 말이 쉽게 발음됩니다. 

사 개월 - 삼 음절이나 되는 말이지요!

그땐 십오 분 뒤에 입술이 열려 얼른 하나의 음처럼 발음했었지요. 사개월! 

하지만 무공간적인 곳에서 무시간적인 때에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 아무도 묘사할 수도 헤아릴 수도, 다른 사람에게는 물론 저자신에게까지도 명확하게 가시화할 수 없습니다.  - P50

그러고 나서 신문이 시작되었습니다. 신문을 받을 때 전보다 더 긴장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대답을 하는 내내 진술하는 데가아니라, 그 책을 눈에 띄지 않게 꼭 붙드는 데 온 힘을 쏟았기 때문입니다. 

다행히 신문은 짧게 끝났습니다. 전 그 책을 무사히 제 방으로가져갔습니다. 너무 자세한 이야기로 당신을 잡아두고 싶지는 않습니다만, 걸어가는 도중에 책이 바지에서 미끄러지는 바람에 위험했습니다. 

전 심한 기침 발작이 일어난 것처럼 허리를 굽히고 다시 허리띠밑으로 책을 무사히 밀어 넣었습니다. 그때 그 일초가 어떻게 흘렀는기! 그리고 전 다시 저의 지옥으로 되돌아가서 마침내 혼자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더는 혼자가 아니었어요!
- P55

체스 게임은 놀랄 만한장점을 가지고 있어요. 아무리 긴장해서 두뇌활동을 해도 아주 제한된 좁은 영역에 정신적 에너지를 쏟아서 뇌가 무력해지지 않는다는겁니다. 

오히려 뇌에 노련함과 긴장감을 더해주지요. 처음에는 단순히 거장들의 경기를 기계적으로 따라 하기만 했는데, 차차 예술적으로 이해하면서 재미를 알아가기 시작했습니다. 

섬세한 기술들, 공격과 방어시의 전략들을 이해했지요. 미리 생각하기, 연결시키기, 받아치기의 기술도 간파했고, 챔피언들의 개별적 특성도 금세 알아보게되었습니다. 

마치 시를 몇 줄만 읽고도 어떤 시인인지 확신할 수 있듯이 말입니다. 단순히 시간을 때우려고 시작했던 일이 즐거움이 되었답니다. 

알레킨, 라스키, 보골류보프, 타르타코버 같은 위대한 체스전략가들이 좋은 친구가 되어 저의 고독한 세계에 등장했습니다. 

무한한 기분전환으로 무언의 호텔 감방은 매일매일 활기가 넘쳤고, 흔들리던 저의 사고력은 규칙적인 연습으로 안정을 되찾았지요. - P59

머리가맑아지고 지속적인 두뇌훈련으로 심지어 새롭게 갈고 닦은 것처럼 느껴졌답니다. 제가 더 명확하게, 더 집중적으로 생각할 수 있게 되었다.
는 것은 무엇보다도 신문을 받을 때 확인되었습니다. 

저도 모르는 사이에 체스보드 앞에서 거짓위협이나 감춰진 책략에 맞서 방어하는 데능숙해진 겁니다. 이때부터 신문을 받을 때 더는 허점을 보이지 않았고, 심지어 게슈타포들이 차츰 저를 어느 정도 존경심을 가지고 바라보기 시작했다는 생각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그들은 다른 사람들이하나같이 견디지 못하고 무너지는 모습을 보았기 때문에 어쩌면 은연중에, 대체 어떤 신비한 원천에서 저 혼자 끄떡없는 저항의 힘을 길어내고 있는가 자문했을지도 모릅니다. - P60

체스보드 위에서 말들을 미는 동작이 제가 사유의 공간에서 상상하며 두던것과 동일하다는 데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건 어쩌면 천문학자가 종이 위에서 복잡한 방법으로 새로운 혹성에 도달하고 나서, 실제로 그 혹성을 하늘에 떠 있는 하얗고 분명한 물질적인 별로 바라볼때 느끼는 놀라움과 비슷할 것입니다. 

마치 자석에 달라붙은 듯 보드를 뚫어져라 쳐다보았고, 거기에서 제가 상상했던 나이트, 룩, 킹, 퀸,폰 등의 도형들이 나무로 만들어져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시합의 판세를 전체적으로 내다보기 위해 저는 무의식적으로 추상적인 숫자의세계를 움직이는 체스 말의 세계로 바꿔놓아야만 했습니다. 
- P72

그래서 그때 예의도 잊은 채 당신들의 시합에 끼어드는 난감한상황을 자초하게 된 겁니다. 당신 친구가 한 수를 잘못 둔 것이 마음에 비수처럼 꽂혔고, 난간 너머로 몸이 넘어가는 아이를 미처 생각할겨를도 없이 붙잡는 것처럼 순전히 본능적으로 그를 막으려 한 것입니다.  - P72

이와 달리 B박사는 완전히 느슨하고 자연스럽게 움직였다. 진정한 딜레탕트! 이 말이 지닌 가장 아름다운 의미인 유희, 즉 게임에서 오직 유희적인 기쁨만을 느끼는 딜레탕트로서 그는 몸을 아주 편안하게 했다. 첫번째 쉬는 시간에는 우리와 수다를 떨고 가볍게 담배에 불을 붙이기도 하다가, 자기 차례가 되면 체스보드를 아주 잠깐 쳐다볼 뿐이었다. 그는 매번 상대의수를 미리 예상하기라도 한 것처럼 보였다.
- P75

마지막으로 책들이 왔어요. 그렇게 많고 좋은 책들은도저히 상상할 수도 없을 정도였습니다. 문 앞에 그것들이 층층이 쌓여 있었고, 하인이 물건들을 받아 하나하나 세심하게 먼지를 털어냈습니다. 

저는 점점 더 늘어나는 책 더미 근처를 호기심에 가득 차 조심스레 서성였지요. 하인은 저를 쫓아내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용기를 불어넣어주지도 않았어요. 그래서 그 많은 책들의 부드러운 가죽을 무척이나 만져보고 싶었어도 어느 책에도 손 댈 용기가 나지 않았습니다. 

전 그저 옆에서 제목만 부끄러이 바라보았어요. 그 가운데는프랑스어 책, 영어 책도 있었고 제가 이해할 수 없는 언어로 쓰인 책들도 많았습니다. 생각 같아선 몇 시간이고 책들을 모조리 둘러볼 수있을 것 같았는데, 하필 그때 어머니가 저를 불러들였습니다.
- P96

당신은 제 삶을 완전히 바꿔놓았습니다. 그전까지는 학교에 별 관심 없는 평범한 학생이었는데, 갑자기 최고가 되었지요. 수많은 책들을 깊은 밤까지 읽어댔습니다. 당신이 책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어머니가 놀랄 정도로 갑자기 고집스럽게 피아노를연습하기 시작했습니다. 당신이 음악을 좋아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지요. 오직 당신 마음에 들려고, 단정하게 보이려고 씻고 옷들을 바느길하고 손질했답니다.  - P102

마침내 어느 날 저녁, 당신이 저를 알아보았습니다. 전 이미 저 멀리서 당신이 오는 것을 보았고, 당신을 피하지 않으리라 마음을 굳게다졌지요. 우연히도 짐을 부리려는 차 때문에 길이 좁아져 당신은 어쩔 수 없이 저를 스치듯 지나가야 했습니다. 

은연중에 당신의 무심한눈길이 저를 스쳤고, 곧이어 당신의 눈길과 제 눈빛이 부딪치자마자당신은 여성을 바라보는 그 눈빛으로, 부드럽게 감싸 안는 듯하면서동시에 벗기는 듯한 눈빛으로, 포옹하는 듯하면서 이미 포박하는 듯한 눈빛으로 변했지요. 

어린 시절 저를 여자로, 사랑하는 여자로 처음깨어나게 해주었던 그 눈빛으로 말입니다.  - P115

우스꽝스러운 저의 행동과 헛된 생각으로 인해 선량한 그 사람이 영원히 씻지 못할 상처를 받았고, 제 삶을 두 동강 내버렸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다시 한 번 당신의 입술을 느끼고 부드럽게 다가오는 당신의 목소리를 듣고 싶은 조바심에 비한다면제게 우정이 뭐고 실존이 무엇이겠습니까! 그만큼 전 당신을 사랑했습니다. - P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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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4-22 20:5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 게임에서 어디가 시작이고 어디가 끝인가?]

츠바이크 매력은 어디서 부터가 시작이고 끝인가 ㅎㅎㅎ

ʕ ି ڡ ି ʔ

미미 2021-04-22 21:06   좋아요 3 | URL
( ´╹ᗜ╹`*)ㅋㅋㅋㅋㅋ👍

새파랑 2021-04-22 21:5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낯선여인의 편지로 넘어가셨네요 ㅎ 오늘 다 읽으실듯~!!

미미 2021-04-22 22:12   좋아요 2 | URL
아까아까 다 읽었지용ㅋㅋㅋㅋㅋ

새파랑 2021-04-22 22:17   좋아요 2 | URL
역시 독서기계 맞네요~!
 

아직 이책을 절반도 읽지 못했는데
어제 잠자냥님이 그러신것처럼 별점을 올려야 겠습니다. 57페이지 까지 읽었지만 🌟 10개는 줘야함. 아 책을 사랑한다면 더욱더 이해할 그런 구간이 있고..감동적이네요. 그렇습니다.
츠바이크는 정말 대단한 작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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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04-22 12:42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초조한 마음‘이 아홉개였던거 같은데, 이건 열개군요~! 저도 이 책에 있는 두편다 너무 좋더라는, ‘체스이야기‘는 놀라움이었고, ‘낯선여인의편지‘는 안타까움이었는데~ 어떤 기분이실지 공감이 됩니다^^

미미 2021-04-22 12:47   좋아요 5 | URL
체스 배우고 싶은데 엄두는 안나는.. 위압감이 드는 게임 같아요. 그래서 미드나 영화로는 체스하는걸 봤는데 소설로 읽으니 그런 경험덕에 그나마 눈앞에 상황이 긴장감 있게 그려져서 좋았고요 고립되서 얻게된 책에 관한 이야기가 특히 놀랍습니다. 아ㅠㅇㅠ
어떻게 이렇게 쓸까요?!

잠자냥 2021-04-22 13:1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읽기도 전에 별점 주고 싶은 그런 책이 있지요. ㅋㅋㅋㅋㅋㅋ

미미 2021-04-22 13:15   좋아요 4 | URL
아 그러게 말입니다. ㅋㅋㅋㅋ어제 잠자냥님의 글이 바로 떠올랐어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

페넬로페 2021-04-22 14:0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이 책이 그렇게나 좋은가요?
체스는 1도 모르는데 그냥 머리 좋은 사람들이 하는 게임같아요 ㅎㅎ

미미 2021-04-22 14:14   좋아요 8 | URL
누가 굉장히 맛있게 어떤 음식을 먹으면 내가 먹어보지 않은 것이라도 한 번 맛보고 싶잖아요?
저에게는 물리학과 체스가 그런 느낌이예요!체스는 초보자용 책만 사두었지만 그런 면에서 물리학은 이해는 둘째치고라도 지루하단 생각은 이제 안들만큼은 왔어요. 츠바이크가 체스에 관한 느낌을 경이로울 정도로 섬세하고 디테일하게 쓰고 있어 체스가 더 궁금해지네요. 한마디로 글 맛이 납니다~^0^♡

붕붕툐툐 2021-04-22 16:4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야~ 벌써 별 10개라닛!! 츠바이크는 진짜 대단한 작가네용! 미미님께 이렇게 많은 별을 받다니요..ㅎㅎ
이번 책도 기대기대!!!

미미 2021-04-22 16:52   좋아요 2 | URL
😌 으아~제게 필요한 것들을 차곡차곡 채워주는 느낌이예요~♡
얇은 책인데 두껍게 느껴집니다ㅋㅋㅋㅋ

scott 2021-04-22 16:5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별 폭탄 열개면 감정의 혼란보다 더 위대한 작품 1순위!

미미 2021-04-22 17:12   좋아요 3 | URL
헤헤~♡ 제 맘대로 마구마구 츠바이크 옹에게 🌟 폭탄을 쏘고 있어요ㅋㅋㅋㅋ

coolcat329 2021-04-22 16:5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도 츠바이크 좋아하지만, 미미님 감정 폭발이시네요 ㅎㅎ

미미 2021-04-22 17:13   좋아요 3 | URL
자제하려고 해도, 각오하고 맘 잡고 읽어도 늘 무너지네요! 냉정하게 읽고 싶은데 아무래도 이게 저인듯 합니다. 포기ㅋㅋㅋㅋ~♡

바람돌이 2021-04-22 18:1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장바구니 넣습니다. ㅎㅎ

미미 2021-04-22 18:21   좋아요 1 | URL
잘하셨어요ㅋㅋㅋㅋ👍👍

짜라투스트라 2021-04-22 18:2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체스 이야기 정말 재밌죠^^

미미 2021-04-22 18:22   좋아요 1 | URL
네! 정말정말 재밌었어요!!ㅋㅋㅋㅋ
 

제가 가진 재능 중 하나가 뒷북입니다.
남들이 좋다는 거, 유행하는 노래
남들 보다 뒤늦게 좋아하고 뒤늦게 몰입하는 경우가 더러 있습니다. 아니 자주 있습니다.

물론 제가 유행을 선도하는 경우가 없는 것도 아닙니다. 학교 다닐때 중경삼림을 보고 왕비(당시 왕정문이라고 부름)에 푹 빠져 미용실에서 일을 저지릅니다. ㅡ네 저는 B형이라 종종 내킬땐 주변을 놀라게 하곤 합니다.ㅡ다음날 당당하게 출근을 했고 학교는 발칵 뒤집혔습니다.

소스 이미지 보기

하지만(길면 길어서 문제였지 짧게하는 선례는 제가 알기로는 없었음) 이렇게 짧게 하면 안된다는 규정도 없던차라 학주 쌤이 방송을 하는 정도로 운좋게 사건은 일단락 되었습니다.

하지만 얼마 뒤부터 저와 같은 헤어스타일에 도전한 전우들이 하나 둘 늘어나기 시작했고
전교에 유행하는 스타일이 되어버렸습니다. 

학주 쌤은 과한 커트는 자제하라고 재차 강조했던 것 같습니다.

당시 저는 모교에서나마 유행을 선도했다는 기쁨에 남몰래 뛸듯이 기뻐했었죠.

아무튼.
ㅡ그런 반전도 있으니 뒷북인 저를 좀 이해해 달라는 취지로 경험을 적어본 겁니다.ㅡ
뒷북의 경험이 훨씬 많은 저는 ‘아 이게 나의 캐릭터구나‘ 받아들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장점들이 드러나더군요.

일단 유행을 타면(특히 정점일때) 스타일이건 뭐건 해당 아이템은 구하기도 쉽지 않고 고가인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유행이 끝난뒤엔 그만큼의 유익함이 있죠. 게다가 유행은 돌고 도니까 아주 늦을 경우 그 다음 오는 유행을 선도하는 것으로 비춰질 수도 있습니다.흐흐

그리고 드라마나 시즌물의 책의 경우 완결이 나온뒤 찾게 되는 저는 매 회 나올때 마다 마음졸이고 기다리지 않아도 되어 좋았습니다.
설명이 과하게 길었습니다.
이러저러한 저는 그러그러해서 요즘
역시나 뒤늦게 ‘커피 한잔 할래요?‘란 노래에 빠졌습니다.


어제도 고막이 아플만큼 들었네요.
그런데 원곡에 빠지기전 최준 버전에 먼저
반했더랬죠. 요즘 최준이 유튭에서 인기라네요.
개콘이 없어진 지금 유튭이 새로운 활로를 열어주나봅니다. 최준은 알고보니 B대면 데이트로도 인기였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직접 소개팅 못하고 B대면으로 소개남을 먼저 만난다는 취지더라구요.
아 최준의 본명은 김해준입니다. 요즘 본캐말고 부캐란게 있어서 최준이란 캐릭터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최준도 뒤늦게 좋아하다보니 초반 시행착오뒤 캐릭터가 완성단계란 것을 알았습니다. 역시 뒷북이라 뭐든 완성도 높은 수준을 바로 경험할 수 있죠?



아아 펭수도 최준의 B대면 데이트를 페러디했네요.
추가로 올립니다. 아 정말 준며들어요~!!(이분 유행어)


박준 시인의 시도 오늘 첨 알았어요.
사실 박준 시인의 이 시를 읽다가 이렇게
뒷북에 관한 글을 길게 썼네요.
굿밤 되세요!🤚(급마무리ㅋㅋㅋㅋ)




선잠

그해 우리는
서로의 섣부름이었습니다.

같은 음식을 먹고
함께 마주하던 졸음이었습니다.

남들이 하고 사는 일들은
우리도 다 하고 살겠다는 다짐이었습니다.

발을 툭툭 건드리던 발이었다가
화음도 없는 노래를 부르는 입이었다가

고개를 돌려 마르지 않은
새 녘을 바라보는 기대였다가

잠에 든 것도 잊고
다시 눈을 감는 선잠이었습니다.
- P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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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04-21 20:3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패션의 선두주자셨군요? ㅎㅎ 지금은 북플의 책 선두주자~! 박준 작가님 책은 제가 가지고 있는 몇 안되는 시집인데^^

미미 2021-04-21 20:37   좋아요 4 | URL
뭐라도 쓰려다 뻔뻔하게 제 자랑을 해버렸네요ㅋㅋㅋㅋ
새파랑님 덕분에 좋은 시집 선택했음요! 첫장부터 너무 좋아요.😄

scott 2021-04-21 20:37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중경산림 왕비 스톼일로 유행을 선도 하셨다면
미미님 두상 美人 !!
근데 왜 학칙이 과한 커트를 못하게 하다니!!

유행 시류에 올라타는것 보다
뒤늦게 좋아하고 뒤늦게 빠지는!
뒷북 스톼일은 더 오래 빛남 ~
•*¨*•.¸¸☆*・゚✡*。゚✧*。*•.❥﹢◊*゚•*¨*•.¸¸♪

★지금은 우리가
-박준
그때 우리는
자정이 지나서야

좁은 마당을
별들에게 비켜주었다

새벽의 하늘에는
다음 계절의
별들이 지나간다

별 밝은 날
네에게 건네던 말보다

별이 지는 날
나에게 빌어야 하는 말들이

더 오래 빛난다

미미님 북플계에 가장 빛나는 별~☆☆

미미 2021-04-21 20:41   좋아요 2 | URL
엄훠!! 이런 예쁜 시를 투척해주시구~♡
스콧님은 북플의 다이아몬드에다 감동 메이커예요!!🙆‍♀️🙆‍♀️

mini74 2021-04-21 21:34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앞머리가 돼지꼬리같은 저 분 너무 웃겨요 ㅎㅎㅎ 전 미미님 덕분에 이 노래를 접하네요. 아 너무 웃겨요 ㅎㅎㅎ 전 중경삼림의 양조위에 홀딱 반했드랬죠. 왕비 진짜 저 머리 어울리고 매력적이었는데 ㅎㅎ 미미님도 귀여웠을듯 ~ 저 여기 곡괭이 들고 오면되나요. 별도 캐고 다이아몬드도 캐고 ㅎㅎ

미미 2021-04-21 21:41   좋아요 4 | URL
그쵸?ㅋㅋㅋㅋ이분 지하철버거 광고도 찍었어요ㅋㅋㅋㅋㅋ광고라서 안될것같아 여기 못올렸는데 정말 웃겨요!
B대면데이트로 몇 개 찍었나봐요(대부분 유튭광고인지 제가TV요즘 잘 안봐서인지 다 처음보는데 너무 웃었어요ㅋㅋ) 양조위 실제 연애사도 영화인 로멘틱가이♡!! 곡괭이 ㅋㅋㅋㅋㅋㅋ👍👍

페넬로페 2021-04-21 21:4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 짧은 커트!
절대로 아무나 어울리는건 아닌데요~~
이로써 미미님의 미모가 돋보이네요^
박준 시인의 시가 엄청 좋은데 아직 정식으로 읽어보지는 않아 미안해지는 기분이 들어요 ㅎㅎ

미미 2021-04-21 21:49   좋아요 5 | URL
짧은 머리가 관리가 쉬운데다가 긴 머리일 때보다 잡념도 적다는 일부 연구결과도 있더라구요(커트 전도사?)ㅋㅋㅋㅋㅋ박준 시인 저도 오늘 첨인데 시집 제목부터 두근두근이예요~♡ 페넬로페님도 언제 꼭 읽어보세요! 책상에 시집 항상 두려구요.😊

붕붕툐툐 2021-04-21 22:2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우와~ 시 너무 좋아요~ 잠에 든 것도 잊고 다시 눈을 감았다니! 크하아~ 표현력 무엇!
저도 당장 읽고 싶은 책장에 넣었는데 언제 벌써 담겨 있냐..ㅎㅎ
북플의 리더이신 미미님~ 미미님의 뒷북을 앞북으로 만드는 추종자 여기 한 명 있습니당!!🙋

미미 2021-04-21 22:34   좋아요 1 | URL
오오~툐툐님도 박준 시인에 통하셨군요~♡♡
아닙니다. 리더라뇨~저는 팔로팔로 하는게 체질이예요~😆툐툐님도 저를 항상 끌어주고 계심ㅋㅋ툐툐님은 저의 에너자이저!!🙆‍♀️

라로 2021-04-21 22:3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스캇님은 아시는 것 같은데 저는 전혀 모르는 스타일!! 어뒤서 검색하나요??
ㅎㅎㅎㅎㅎ 중간에 커피 한잔 할래요,,넘 웃겨요. 그래서 개콘이 등장한 거군요.ㅎㅎㅎㅎㅎㅎㅎㅎ
북플의 유행선도 미미님!! 따라가기 벅차요, 헥헥 (나이가 문제일까요???ㅋㅋㅋㅋ)

미미 2021-04-21 22:38   좋아요 2 | URL
에이~ㅋㅋㅋ라로님의 젊음과 미모는 이미 제가 사진으루 확인했는걸요~♡!!
유튭에서 검색한거예요~이 분 라디오스타등등에도 나오신듯 한데 저도 최근에야 알았어요~음치 스타일로 유명가수들 노래도 따라부르는데 은근 중독성있답니다.ㅋㅋㅋㅋㅋ

행복한책읽기 2021-04-22 02:0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ㅋㅋ 미미님에게 이런 유머 코드가. 뒷북. 넘 잼난 에피소드에요. 박준 시집은 몽땅 읽으려고 벼르고 있는데. 미리 읽기^^

미미 2021-04-22 09:54   좋아요 1 | URL
역시 시를 사랑하는 책읽기님~♡ 재밌으셨다니 다행입니당ㅋㅋㅋㅋ😊

다락방 2021-04-22 08:0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 미미님 덕에 이사람 비대면데이트 영상을 보았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와 쌍욕 하면서 웃으면서 봤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뭔가 입으로 쌍욕하는데 그렇다고 화면을 끄지는 않는 그런 모순을 경험하면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미 2021-04-22 09:56   좋아요 1 | URL
그쵸♡ㅋㅋㅋㅋㅋㅋㅋㅋ이 영상의 특징이예요ㅋㅋㅋ묘하게 계속 보게되는ㅋㅋ지하철버거 광고영상도 재밌음요.더 완성도가 있어요🤭

바람돌이 2021-04-22 10:3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왕정문의 저 머리스타일... 아 저도 저렇게 따라한 적이 있었죠. 하지만 스타일이 너무 안나와서 너무 슬펐던.....
미미님 글 보면서 막 웃다가 폴 킴 노래 들으면서 아 커피 먹고 싶어하면서 지금 한 사발 들이키고... 열어놓은 창문으로는 차소리 공장에서 짐내리는 소리 막 들리고 아 어쨌든 모두가 살아가는 아침입니다. 뭔가 괜히 활기차고 좋네요. ^^

미미 2021-04-22 10:43   좋아요 1 | URL
앗 찌찌뽕입니다ㅋㅋㅋㅋ
폴 킴 노래에 뒤늦게 중독되었는데 막상 부를때는 최준 버전이 되고 있어요ㅋㅋㅋㅋ하루 내내 활기차고 유쾌하게 보내시길요~♡

레삭매냐 2021-04-22 10:5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중경삼림>... 정말 그 시절에
최애 영화였습니다.

극장에서만 세 번을 본 것으로 기억
합니다. 왕페이, 진짜 끝장이었는데...
지금은 뭘 하나 모르겠네요.

결국 나중에 그놈의 청킹 맨션을 보
겠다고 홍콩에 갔을 적에 고고씽 ~~~
하룻밤에 5천원 주고 방글라데시 친구
들하고 같이 잤더랬지요... 그랬었다고
합니다.

미미 2021-04-22 11:17   좋아요 2 | URL
그러셨군요!! 저도 외국에 잠시 있을때 일부러 멀리 차이나타운에 버스타고
꾸역꾸역 가서 그녀의 CD를 이것저것 챙겨 왔어요. 제가 너무 몰라서 구매할 때 그만 왕정문 으로 발음 했는데 아무리해도 못알아 듣더니 사진보고 왕페이라 하며 찾아줬던것 같아요.ㅋㅋㅋㅋ

레삭매냐 2021-04-22 11:27   좋아요 2 | URL
앗! 저도 홍콩 HMV에서 중경삼림
OST 얇다란 CD 샀었답니다 :>

미미 2021-04-22 11:31   좋아요 1 | URL
저도 그거랑 국내에도 없는 것도 샀는데 중경삼림 하나 남았네요ㅋㅋㅋ🥲

syo 2021-04-22 18: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 예쁘다

미미 2021-04-22 18:20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939년 지리적 조건 등 여러 이유로 폴란드는 스탈린과 히틀러의 공동의 희생양이 되어야 했다.

문장마다 놀라서 멈칫하게 된다. 저자의 어법이 쎈 편이다. 하지만 이런 상황을 보다 부드럽게 표현한다는게 가능하기나 할까.
안그래도 소설외에는 읽는 속도가 느린 편인데 이런저런 생각이 끼어들어 거북이가 친구먹자 할 상황이다.

이 책 읽고 먼저 사두었던 이언커쇼를 마저 읽으면 1,2차 세계대전은 기초 면에서 탄탄해질것 같다. 작년만 해도 두 세계대전 관련해서 어떤 책이 좋을지 막막했는데 알라딘 덕분에 양서를 잘 찾아가고 있다.

<고수님들 제 글 보시고 세계대전 관련해 책을 더 추천해주신다면 너무나 감사드릴겁니다!>

요즘 미얀마 사태도 마찬가지인데 한 국가를 ,거기 속한 사람들을 권력의 도구로 여기는 자들이 힘을 갖게 되면 민간의 희생은 불가피해진다. 중국 군대까지 미얀마 국경지대로 집결중이라는데 암울한 상황이지만 부디 미얀마 시민들이 승리하길 바라며...














1939년 9월 17일, 붉은 군대는 동쪽에서 폴란드를 습격했다. 붉은 군대와 독일 국방군은 폴란드 중간 지대에서 조우해 공동 승리 퍼레이드를 준비했다. 9월 28일, 베를린과 모스크바는 폴란드에 관한두 번째 협약을 맺었는데, 이번에는 국경과 친선 관계를 다룬 조약이었다.

이렇게 블러드랜드의 역사는 새로운 단계에 접어들었다. 폴란드의절반을 소련에 내줌으로써, 히틀러는 폴란드 박멸 작전에서 몹시 잔혹하게 자행된 스탈린의 테러가 폴란드 본토에서 재현되게 했다. 

스탈린 덕분에 히틀러는 나치 점령하의 폴란드에서 자신의 첫 번째 대량 살상 정책을 실행할 수 있었다. 독일과 소련의 폴란드 공동 침공이후 21개월 동안, 독일인과 소련인들은 각각 폴란드의 절반을 지배하면서 비슷한 이유로 비슷한 숫자의 폴란드 민간인들을 죽였다.

두 국가의 살육 담당 기관은 제3의 영토에 집중했다. 스탈린처럼,
히틀러도 자신의 첫 번째 주요 민족 사살 작전의 대상으로 폴란드인을 선택했다.
- P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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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1-04-18 14:4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읽고 있는데 이미 알고 있었던 사실임에도 여전히 충격이네요. ㅠ.ㅠ
이 책 읽고 나서 저는 조지 오웰의 <카탈루니아 찬가>랑 앤터니 비버의 <제2차 세계대전>읽으려고 해요. 제 2차 세계대전은 무려 1,200페이지라 사놓고 엄두가 안나서 못읽고 있었는데 이번에 그냥 힘내서 읽어보려구요.

미미 2021-04-18 14:38   좋아요 3 | URL
저도 <카탈루니아 찬가>읽어보고 싶었어요. 이 책에서도 언급되네요. 앤터비 비버는 알라딘에선 검색이 안돼요.ㅠ 1200페이지라니 으아~제대로된 벽돌이군여~ 동명의 책도 900페이지가 넘는다 나옴요.
함께 힘내서 읽어나가요👍

바람돌이 2021-04-18 14:46   좋아요 3 | URL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04419109

요기요. ^^ 제 댓글 보니까 제가 저자 이름을 오타 냈네요. 앤터비가 아니고 앤터니 비버예요. ㅠ.ㅠ
제가 이 책을 고른건 특별한 이유가 없고요. 그냥 집에 사놓고 안읽은 책이라서예요. ㅎㅎ

미미 2021-04-18 14:46   좋아요 3 | URL
앗 방금 찾았는데,댓글 동시에 주셨어요ㅋㅋㅋ이분이 스페인 내전도 쓰셨네요^^

바람돌이 2021-04-18 14:47   좋아요 4 | URL
심지어 스페인 내전도 저 집에 있어요. 아직도 안읽었다는..... ㅠ.ㅠ

미미 2021-04-18 14:48   좋아요 2 | URL
어머ㅋㅋㅋㅋ바람돌이님 완전 제스타일ㅋㅋㅋㅋ사놓은책 중에 읽는거죠뭐! 바구니 열심히 담는중ㅋㅋㅋㅋ

새파랑 2021-04-18 14:3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글이랑 밑줄 그은 문장만 봐도 혈압이 오르네요~! 주말에 완독하시겠어요 ^^

미미 2021-04-18 14:42   좋아요 4 | URL
소설이었으면 가능한데 이 책은 불가능해요ㅜㅇㅠ
읽다보면 자꾸 생각이 가지를 뻗어나가요ㅋㅋㅋ 30일까지 이 책 리뷰이벤트라는데 그 전에 가능할지도 장담할수가 없네요. 그치만 전혀 지루한 부분은 없어요.😅

scott 2021-04-18 15:48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세계 대전을 배경으로 한 영화 사알짝 추천~
* 인투 더 화이트 (in to the white 2012년)
눈속에 버려진 벙커 라는 공간에서 독일군 영국군이 서로를 겨누고 있다가 친구 되는 스토리
독일군을 연기한 플로리안 루카스 배우의 명연기 추천!!
*어둠 속의 빛 (in darkness2011년)
2차 대전중에 폴란드, 독일 나치 추적을 피해 하수구에 숨은 유대인들의 이야기
인간은 무엇으로 살아가는가 ? 라는 질문을 던지는 영화!

* 더 피아니스트 (the pianist 2002년)
가족 ,형제, 지인들을 모두 잃고 불타버린 도시에서 살아남은 한 청년, 바르샤바 음악 학교와 베를린 예술원에서 수학하고, 1945년에서 1963년까지 폴란드 라디오의 음악부를 담당했던 Wladyslaw Szpilman 촉망받던 피아니스트였지만 나치의 침공으로 폴란드 전체가 송두리채 짓밟히고 수도 바르샤바가 불바다가 되어 삶의 모든 것이 파괴된,,,쇼팽의 녹턴 20번
백번 천번 들어도 감동의 연주 ~

거북이 친구가 추천 하고 감 ~ʕ ି ڡ ି ʔ

미미 2021-04-18 16:03   좋아요 3 | URL
맞춤 선물을 마구마구 쏟아주시는 스콧님~♡
다 안본 영화들이예요!
잘 적어놓고 하나씩 다 찾아볼께용!
(*´ ˘ `*).。oO ( ♡ )

붕붕툐툐 2021-04-19 00:3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미얀마 승리를 함께 기원합니다. 미미님이 거북이라뇨~ 생각하며 읽으시는 진정 멋진 독서가이십니다~♡

미미 2021-04-19 00:40   좋아요 2 | URL
에궁 새벽에 거북미미 설렙니다!!ㅋㅋ울 툐툐님 굿밤되세요~♡

행복한책읽기 2021-04-19 13:1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 가슴 아픈 책을 어떻게 빨리 읽겠어요. 미미님의 느림보 독서를 응원합니다. 글고, 미얀마 시민들은 결국 이길 거예요. 그죠. 그렇게 되기까지 치러야 할 희생이 너무 커서 그게 아파요. ㅠㅠ

미미 2021-04-19 13:19   좋아요 2 | URL
전세계가 지켜보는데도 버젓이 시민들을 죽이는 미얀마 군부가 끔찍합니다.
군부 내부에 의인들이 용기를 내줌 어떨까 이런저런 공상만 자꾸 하네요.아휴...

Redman 2021-04-24 19: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리처드 오버리의 <독재자들>이라는 책 추천합니다 히틀러와 스탈린을 비교 연구한 책입니다 그리고 티머시의 <블랙 어스>도 명저입니다 <나치의 병사들> 이 책도 여러 생각할 거리를 줍니다
전쟁사 관련으로는 시작은 당연히 존 키건으로 시작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ㅎㅎ

미미 2021-04-24 19:16   좋아요 1 | URL
헉! 민우님 감사드려요!!제게 꼭 필요한 리스트입니다.👍👍 존 키건부터 다 읽어볼께요!😆

Redman 2021-04-24 19:42   좋아요 2 | URL
네 ㅎㅎ 제 알라딘 서재 마이 리스트에 ‘제1차/제2차 세계대전‘ 란이 있습니다 거기에 읽어볼만한 저서들 거의 정리했으니, 그쪽을 참고해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틈새 홍보) ㅋㅋ

미미 2021-04-24 19:46   좋아요 2 | URL
아 그랬군요!! 잘됐네요! 완전 득템입니다ㅋㅋㅋㅋ
하나씩 클리어 할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