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무슨 요일에 그레이엄을 가장 좋아하는지 알아요?" 이 문장이 너무 사랑스러워 글을 쓰고 싶어졌다. 「다락방의 미친 여자」를 읽다가 4부. 12장에 들어섰다. 요 앞까지는 그럭저럭 잘 읽어오다가 「빌레뜨」에 이르르자 소설을 먼저 읽지 않고는 답답해서 더는 진행할 수 없겠다고 느꼈다. (소설을 다 읽는다고 장담은 못함. 다시 마음이 변해 언제든 '다.미.여'로 돌아갈 수 있음)아쉽게도 「제인에어」는 읽지 않았지만 영화를 조금 봐서 줄거리를 대강 알아 넘어갈 수 있었고 지루했던 「천로역정」도 작년쯤 읽었기에 제인에어와의 유사점. 즉 순례에 대해 잘 이해할 수 있어서 해당 부분이 재밌었다. 그런데 「빌레뜨」 구간에서는 뭔가가 소화되다가 걸린 기분. 700쪽을 넘겼으니 쉬어가는 셈치고 빌레트를 펼쳤다. 


이런 식의 관찰자가 있었던가? 있었구나..이런 관찰자의 서술형식은 에드거 앨런 포우의 소설이나 「프랑켄슈타인」이 우선 떠오르지만 「빌레뜨」의 분위기는 훨씬 밝다. 루시 스노우가 바라본 폴리는 인형같은 모습에 사랑하는 이에게 온통 마음을 빼앗기는 어린 신데렐라 같다. 여행을 떠난 아버지를 대체할 왕자를 찾은 신데렐라. 그 왕자는 바로 그레이엄이다. 나도 루시 스노우의 옆 자리에 앉아 폴리를 신기한듯 지켜본다. 그러다가 이 문장에 잠시 몽롱해진 것. 로멘티스도 이런 로멘티스트가 있을까! 무슨 요일에 그레이엄을 가장 좋아하는지 아냐니ㅎㅎ 맙소사! 게다가 그녀(폴리)는 여섯살이다! 시집 제목으로 혹은 소설 제목으로도 근사하지 않나요? 나는 무슨 요일에 누군가를 좋아했었지? 주말이었나~평일이었나 ㅎㅎ 저는 이만 다시 루시에게로...








그레이엄은 여느 소년들과 달랐다. 그는 활동적인 것만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틈틈이 깊은 사색에 빠지기도 했다. 또한 독서를 즐길 줄도 알았다. 아무렇게나 책을 골라 읽는 것도 아니었다. 그가 선택하는 책들에는 어렴풋이 독특한 기호와 본능적인 취향이 드러났다. 사실 그가 읽은 것에 관해 이야기하는 법은 거의 없었지만, 책을 읽고 사색에 잠긴 모습을 본 적은 있었다. - P42









              소화불량 구간=소설이 궁금해진 구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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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26 15: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2-26 15: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유부만두 2022-12-26 15: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미여에서 소설로, 다시 다미여로 이동하는 시간의 설렘이 좋아요. 두근두근. *^^*

미미 2022-12-26 15:48   좋아요 1 | URL
그럴것 같아요. <폭풍의 언덕>도 재독하고 싶어서 혼났습니다.ㅎㅎ 아무래도 이런 점 때문에
<다미여>도 다시 읽어야 하겠죠~^^♡

건수하 2022-12-26 15: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소설 읽고 읽었지만 저 부분 무슨 이야기를 하려는 건지 잘 모르겠더란..

폴리의 대화가 로맨틱하네요.

저는 루시같이 대답하는 사람 (…)

미미 2022-12-26 15:52   좋아요 2 | URL
수하님 저도 앞쪽 보다는 이 부분이 어려웠어요. 읽고 봐도 어렵다는
말씀이시네요. 음...ㅎㅎ

제 경우 여성학 전에는 폴리쪽이었는데 공부하고 난 뒤로는 루시쪽 성향이 발달하고 있어요.
완전히는 아니지만^^*

건수하 2022-12-26 15:55   좋아요 1 | URL
저는 의도하는 건 아니고요 원래 그냥 ㅎㅎ

남편이 결혼하자고 할 때 같이 백 년 살고 싶다고 하는데
우리 그때까지 못 사는데? 라고 말한 사람이 저입니다...

미미 2022-12-26 16:00   좋아요 2 | URL
약간 시니컬하시네요? ㅎㅎㅎ좋은데요!!
저도 남편에게 갈수록 그런 식으로 대꾸하는 편인데
연애 초반때는 폴리 쪽이었어요(뒤늦은 후회,이불킥,흑역사...)ㅋㅋㅋ

건수하 2022-12-26 16:02   좋아요 1 | URL
생각하고 말하는게 아니라 1초만에 입에서 나오는 거라.. 원래 로맨틱과는 거리가 멀다고 해야겠죠 ^^;;;;

거리의화가 2022-12-26 15: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수하님 말씀에 공감...!합니다^^ 막상 소설 읽는다고해도 이해 안가는 부분이 있어요ㅋㅋㅋ 그래도 소설 읽고 나서 읽어야 다미여 읽을 때 더 재밌게 읽을 수 있는 것은 맞겠지만요.

무슨 요일에 누군가를 좋아한다? 아... 저는 역시 딱딱해서 저런 근사한 말이 생각안날 것 같아요^^;;; 참 무미건조한 사람...ㅋㅋㅋ

미미님 그래도 제법 많이 읽으셨네요! 화이팅입니다*^^*

건수하 2022-12-26 15:56   좋아요 2 | URL
화가님, 맞아요 맥락을 잘 모르겠는 문장들이 있더라고요 ^^ 그래도 소설을 안 읽은 부분은 정말 무슨 소린지 잘 모르겠고요 ㅎㅎ

미미 2022-12-26 15:57   좋아요 2 | URL
워낙 깊이있는 분석이라서 난이도가 어질어질합니다.ㅎㅎ 그래도 앞쪽은 (읽는 동안에는)잘 이해했다고
생각했는데 여기서부터 너무 어렵네요. 이런 글을 쓰기까지 얼마나 해당 소설들을 곱씹었을지 그저 부러운ㅎㅎ

저 질문 프랑수아즈 사강적인 말이라고도 느꼈어요!
저라면 ˝너 어쩜 그런 표현을 하니!˝하며 (아마 박수치고)감탄했을거예요.

저도 얼른 클리어 하고파요! 응원 고맙습니다. 화가님^^*

새파랑 2022-12-26 16: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답은 금요일 아닌가요? 역시 요일의 황제는 금요일이죠 ^^

미미님은 월화수목금토일 매일 책을 읽으시니 다 좋으신걸로~!!

미미 2022-12-26 16:16   좋아요 2 | URL
그런가요? 새파랑님 다운 정답이네요!ㅎㅎ

저는 맞아요. ㅎㅎ 요즘 책 때문에 매일매일이 좋은^^*

페넬로페 2022-12-26 18: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수요일요~~
신혼초에 남편이 비오는 수요일마다 장미꽃 사줬거든요!
그 사랑을 지금은 딸아이에게 뺏겼습니다^^
그대신 저는 매일매일 책사랑으로^^

미미 2022-12-26 18:34   좋아요 2 | URL
페넬로페님 로멘티스트와 결혼하셨네요~^^♡
평범할 수 있는 수요일. 거기다 비가와서 조금 우울할 수도 있는
날을 의미있는 요일로 만들어준 사람이라니요!
이제 우리 책과 찐~하게 연애해요^^*

책읽는나무 2022-12-26 21: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폴리가 저런 말을 했던가요?
기억날 듯, 말 듯?? 요즘 뇌가 용량초과네요ㅋㅋㅋ
전 빌레뜨 2 권 읽다가 던지고, 교수 겨우 읽고, 9장 들어갔는데 와...미미님이 저를 앞지르심!!^^
저도 폴리보다는 실제로 루시에 가깝네요ㅋㅋㅋ
하지만 대답은 루시처럼 뇌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말하지만, 폴리같은 사람을 많이 부러워하고, 닮고 싶어한답니다ㅋㅋㅋ
이렇게 말하면서도 오글오글~~ㅋㅋㅋ
제가 폴리같은 대사가 나오는 소설 종류를 대리만족을 얻고자 읽는 건가보다! 이제 깨달았어요^^

미미 2022-12-26 22:47   좋아요 2 | URL
전 폴리에 가까웠는데(어리석은 면만ㅋ)여성학 공부하며, 나이 들어가며 루시쪽으로
바뀌어가는 듯 해요ㅋㅋㅋ 며칠 다른 책은 읽지 않았더니 진도가 많이
나갔군요ㅋ(오예!) 중간 중간 해당 소설 찾아 읽는 맛이 이런 거구나
실감하는 중입니다. 나무님 2권에서 <교수>로 환승하셨다니 2권이 어떨지,1권은 반했거든요.
저도 소설은 타인 공부(결국 나를 찾는),대리만족이 큰 비중을 차지해요^^*

다락방 2022-12-27 09: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저는 어쩐지 미미 님이 폭풍의 언덕도 재독하시길 바라게 되네요. 폭풍의 언덕 읽고 쓰게되실 글이 엄청날 것 같거든요!!
저는 미미님의 독서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미미님의 독서는 언제나 웅장한 글쓰기를 동반한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화이팅!!

미미 2022-12-27 11:21   좋아요 1 | URL
<다.미.여>로 <폭풍의 언덕>에 감춰진 의미를 알게되니 재독하고 싶어졌어요.이게 다 다락방님 덕분입니다~♡ 황유원님 번역이 뛰어나다고 해서 휴머니스트 것으로 장바구니에 담아놨지요. 내년에 이 책에 나오는 소설들 다 읽어보고 싶습니다! 점심,저녁 안먹어도 될 과찬 고맙습니다.ㅎㅎ 저는 다락방님처럼 이야기하듯,생각을 쓰듯 술술 읽히는 글을 쓰고 싶어요^^*

다락방 2022-12-27 11:44   좋아요 1 | URL
점심, 저녁 모두 거르지말고 꼭 드시기 바랍니다, 미미 님!!

독서괭 2022-12-27 11: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ㅎㅎ 저는 폴리나의 저 질문과 답까지 기억나요! 앞부분을 아주 인상깊게 읽었거든요^^ 제목으로 딱 뽑아놓으시니 정말 시 제목 같기도 하네요. 저는 폴리나가 그레이엄을 잘 파악하고 있다 싶었어요 ㅎㅎ

미미 2022-12-27 12:12   좋아요 2 | URL
답도 더할나위 없이 훌륭했죠ㅎㅎ19세기 여성문학이 이렇게나 흥미로운지 몰랐어요. 시도 좋고요. 사랑에 빠지면 온통 그 사람 생각뿐이고 하나하나 살피게 되니 당사자보다 더 잘 파악하게 되는가봅니다.ㅎㅎ
 

당시에 그레이엄은 열여섯살 난 왠지 신뢰할 수 없어 보이는 미남이었다. 내가 신뢰할 수 없어 보인다고 한 것은 그가 정말로 신의를 저버릴 것 같은 기질이 있어서라기보다는, 옅은 적갈색 곱슬머리와 균형 잡힌 유연한 몸매와 종종 매력적이면서도 미묘한(결코 나쁜 의미가 아니다) 미소를 짓는 그의 준수한 용모가 풍기는켈트적인(잭슨이 아니고) 특징을 묘사하는 데 이 말이 아주 적절하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당시 그는 정말 변덕스러운 응석받이였다! - P24

그레이엄은 여느 소년들과 달랐다. 그는 활동적인 것만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틈틈이 깊은 사색에 빠지기도 했다. 또한 독서를즐길 줄도 알았다. 아무렇게나 책을 골라 읽는 것도 아니었다. 그가선택하는 책들에는 어렴풋이 독특한 기호와 본능적인 취향이 드러났다. 사실 그가 읽은 것에 관해 이야기하는 법은 거의 없었지만,
책을 읽고 사색에 잠긴 모습을 본 적은 있었다. - P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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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31 11: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2-31 21: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개와 눈과 아이는 같은 성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순전히 날뛰는 힘을 갖고 싶어서

 눈 녹인 물을 내 안에 넣고 싶었다

 차갑고 빽빽한 팔을 주무르면서

 떠난 개들의 눈 쌓인 그릇을 치울 수 있다면 (...)


 가장 투명한 부위로 시가 되는 것

 우리가 키스할 때 눈을 감는 건

 미래가 빛나서 

 눈 밟는 소리에 개들은 심장이 커지고 

 그건 낯선 이가 오고 있는 간격이니까

 대문은 집의 입술, 벨을 누를 때

 세계는 온다 날갯짓을 대신하여 


「우리가 키스할 때 눈을 감는 이유」




오늘 바람이 이 사람 저 사람을 때려 누군가 비명을 질렀다. 나도 소리를 지를 뻔 했는데 이내 내 나이를 생각하고 

속으로 삼켰다. 감정을 마음껏 분출하는 사람들이 예뻐보인다. 까르르 웃는 소리 꺄아악 비명소리.

오늘 글을 읽다가 어느 대목에선가 나를 잡아 과거의 한 때로 던져놓았다. 그때 그런 미친 짓까지 했었구나 잠시 웃다가

다시 읽던 곳으로 돌아온 그리운 나. 어제 받은 작고 통통한 일기장을 아무데나 펼쳤다. 

'사랑을 위해 저지른 가장 정신나간 짓은?' 그래 어떻게 알았어. 나 미쳤던거.

마음껏 사랑하고 마음껏 미쳐보는거 그래야 후회가 없다고 하는데 

얼마나 사랑하고 얼마나 미쳐야 후회가 없을까. 사랑하고 미쳤던 나를 떠올리며...





시집을 선물받았다~♡ 맹렬한 추위에 조금 오래된듯한 내가 쓸쓸할 때. 온화한 빛처럼 당도한 시집. 냠냠

커피도 얼마전 다정한 이웃께서 보내주셨는데 케이스 짱 귀여워서 가지고 있어요~♡










 모든 갈망은 쾌락의 추구야. 모든 참회,연민,자비는 그것에 대한 두려움이고.

 모든 절망과 대안을 찾으려는 노력은 불만족이지.P.78








빨리 이 책들 읽고 쓰고 싶은데 <다락방의 미친 여자>부터 읽어야 함. 어제는 기특하게도 100쪽 넘게 읽었다.(쓰담쓰담)




    







귀욤귀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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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곡 2022-12-22 21:0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 포장지 눈토끼 너무 귀엽군요 ㅋㅋ

미미 2022-12-22 21:25   좋아요 4 | URL
귀마개,목도리 한거 깜찍하죠!ㅋㅋㅋ

2022-12-22 21: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2-22 21: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서곡 2022-12-22 21:2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그러네요 귀마개 목도리 방한에 더하여 중요한 귀염포인트입니다 ㅎㅎ

미미 2022-12-22 21:31   좋아요 3 | URL
디테일이 아무래도 올 겨울 유난히 춥고 눈 많을걸 예상했나봐요 알라딘(>.<)

persona 2022-12-22 22:0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커피소년 노래 처음 듣는데 가보고 싶었는데 못 가본 장소들이 생각났어요. ㅎㅎㅎ 저는 미친짓 하니까 교수실 근처에서 친구랑 술처먹은 게 생각나네요 ㅋㅋㅋㅋ

미미 2022-12-22 22:35   좋아요 3 | URL
페르소나님 커피소년 노래 가사도 멜로디도 토닥토닥이예요ㅋㅋ 저도 가보고 싶은 곳이 워낙 많아서 그런지 꿈도 자꾸 여행꿈을 꿔요ㅎ 낭만적인 구석이 있는 미친짓이네요? 저는 여기 쓸수도 없는 창피한 짓만 자꾸 생각이 납니다. 아웅..상상도 못하실만한 경범죄?(아마)도 있어요ㅋㅋㅋㅋ

persona 2022-12-22 22:41   좋아요 3 | URL
다 추억이죠. 흑역사도 역사고요. ㅎㅎㅎ

페넬로페 2022-12-22 23:3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늘같은 날에 넘 어울리는 시입니다.
눈 쌓인 놀이터에 모여있는 아이들을 보는 걸 좋아해요.
오늘 같은 날, 젤 보기 좋은 풍경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진짜 센 바람에 까악 소리 나와요^^

미미 2022-12-23 00:26   좋아요 3 | URL
그렇죠! ‘개와 눈과 아이가 같은 성분으로 이루어져있다‘는 표현이
그대로 풍경을 그려내는것 같아요ㅎㅎ
아이들 눈 싸움하고 신나서 그네타는거 다 덩달아 신나는 모습이라 저도 좋아합니다. 페넬로페님 좋은 밤 되세요^^*

희선 2022-12-23 01:3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번이 호랑이 해고 다음이 토끼 해군요 커피 상자에 그런 걸 나타내기도 했나 봅니다 호랑이가 만든 눈토끼일까요 목도리도 해주고...


희선

미미 2022-12-23 13:32   좋아요 2 | URL
저도 그런 의미라고 생각해요. 귀엽고 센스있는 그림! 잡아먹지 않을께 친하게 지내자? 뭐 이런 분위기?ㅎㅎ
희선님 독감이 코로나보다 유행이라는데(저희동네 약국 선생님 말씀)건강 유의하시고 따뜻한 연말 보내세요^^*

새파랑 2022-12-23 09: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역시 북플의 셀럽 미미님의 인기는 최고입니다 ^^

미미님이야 맘만 먹으시면 하루에 500쪽도 읽으실수 있으니 금방금방 완독하실겁니다~!!

미미 2022-12-23 13:38   좋아요 3 | URL
요즘 머릿속이 어수선해서 많이 못 읽어요. 그래도 며칠 점점 늘리고 있긴합니다. 내년에 더 분발하고 싶은데 새파랑님도 많이 바쁘실때 빼고 함께 해주시리라 믿습니다.ㅎㅎ 건강하고 즐거운 연말 보내세요^^*

거리의화가 2022-12-23 09:4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알라딘 드립백 세트 포장이 참 귀엽습니다~ㅎㅎㅎ 저는 사랑에 미친 적이 없어서 저 질문에 답하기가 애매하네요. 감정에 있어서는 갈때까지 가본 적은 없는 것 같아요ㅋㅋ 어젯 밤, 오늘 아침 너무 추워서 저도 모르게 험한 말이 계속 입밖으로 나왔어요. 너무 춥습니다. 미미님 따뜻한 하루 되시길요!

미미 2022-12-23 13:44   좋아요 2 | URL
눈이와서 바람불면 더 추운것 같고 미끄럽긴한데 화이트 크리스마스 기대되기도 합니다.ㅎㅎㅎ저 질문 자체가 참 로멘틱하지요? 미국 한 지역은 영하 45도 이하로도 떨어졌다는데 감히 상상이 안됩니다. 화가님 독감조심 웃음가득한 연말 보내세요^^*

독서괭 2022-12-23 11:4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저 5년 다이어리 살까 말까 고민중인데 미미님 사셨군요! 저는 정신나간 짓까지는 안 해본 것 같..아닌가.. 갑자기 하나가 떠올라서 취소합니다 ㅋㅋㅋ
알라딘 드립백 선물세트 참 예쁘더라구요~ 저도 지인들에게 선물하려고 샀거든요. 미미님 선물 많이 받으셔서 더욱 따뜻하고 풍성한 연말 보내시겠네요^^

미미 2022-12-23 13:50   좋아요 3 | URL
3년 다이어리 전에 써봤는데 나쁘지 않았거든요. 이 다이어리는 작고 깜찍한데다 화려한 금빛이라 곁에 두고 쓰기 좋을듯합니다. 괭님 리뷰에도 감동 자주 받았지만 이곳저곳 써주셨던 재미난 댓글들 덕분에 즐거웠습니다. 내년에도 기대됨요ㅎㅎ 괭님도 포근하고 행복한 연말 보내세요^^*

서니데이 2022-12-23 22:4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따뜻한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이번 일요일이 크리스마스입니다.
추운 날씨 조심하시고,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메리 크리스마스.^^

미미 2022-12-24 09:24   좋아요 3 | URL
서니데이님 고맙습니다.
요즘 추운날씨 계속되서 자꾸
움츠려드네요. 🎄 기쁨가득한 크리스마스이브 보내세요^^*

Yeagene 2022-12-24 10:3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클스마스 이브라 인사드리고 싶어서요 ㅎㅎ 미미님 행복한 성탄절 되세요!메리 크리스마스!!♡

미미 2022-12-24 11:21   좋아요 3 | URL
고맙습니다 예진님~♡^^♡ 예진님도 따뜻하고 웃음가득한 크리스마스 보내세요!!ㅎㅎ🎅

기억의집 2022-12-28 17:3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진짜 오랜만에 시를 읽는 것 같은데.. 좋습니다!! 커피 선물도 받으시고~

여전히 아름다운 나를 사랑하자,라고 부르는 커피 소년의 노래도 연말의 차분함과 내년의 각오를 다지게 하네요~

미미 2022-12-28 19:03   좋아요 1 | URL
저도 한동안 시를 멀리하다가 겨울이라 그런지 끌리더군요.

커피 소년 노래는 가사, 멜로디로 언제나 위로가 되어주는 듯합니다.*^^*

mini74 2022-12-30 20:2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시가 이렇게 좋은거군요. 가슴이 두근거리는데요. ㅎㅎ호랭이가 토끼 목도리 둘러주고 있는거 같아요 *^^*

미미 2022-12-30 22:37   좋아요 1 | URL
미니님~♡ 추운 겨울이라 따뜻한 시 한잔 올려봤습니다ㅎㅎ
호랭이 다정함에 1도 더 상승하는 온도*^^*
 

-실비아 플라스

고통이 있다― 너무 지독한-그것은 본질을 꿀꺽 삼킨다 -그리고 심연을 몽환으로 덮는다―
기억이 그 주변에서 -횡단하여 그 위를ㅡ
밟고 다닐 수 있도록
마치 혼수 상태에 빠진 사람이 -안전하게 가듯이 ㅡ그곳에서 뜬 눈은-그를 떨어뜨리리 - 뼈 하나하나를

-에밀리 디킨슨 - P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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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24 10: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2-24 11: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의 미친 여자」를 뒤늦게 읽고있다. 조바심 나서 다른 책은 거의 못 보고 (그렇다고 '다미여'를 집중적으로 빨리 읽고 있지도 못함) 시집을 간간이 들여다 본다. 「다.미.여」를 통해 19세기 여성 작가들이 경험한 이중의 속박, 굴종의 미덕, 불안과 무력감 등을 마주 해서인가 시집에서 비슷한 내용을 발견해 공유함. 




재능있는 여성의 경우에는 자기 자신을 부인하면서 말 없는 자신의 분신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치욕스럽게 인정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자기주장, 상상력, 재치는 자기를 정의하는 유혹적인 요소다. 이런 요소는 각각의 여자 주인공들로 하여금 자신이 세계를 지배할 수 있거나 지배했다고 생각하게 한다. 그러나 지배당하는 운명을 감수해야 하는 여성에게 이것은 매우 위험한 환상일이 증명되면, 여자 주인공은 겸손, 과묵, 인내의 이점들을 배워나간다.(...)여성들은 침묵과 고요와 종속의 유리 관에서 살 때만 남자에게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 P.321





  



그날 나는 아무렇지 않았어요. 유리에 갇힌 것처럼 지나가는 사람들만 하염없이 바라보았고. 가지도 못하고 멈추지도 못한 채 뭘 해야 할지 찾아 두리번거렸지만, 이상했다. 유리 안에 있는 아이는 보호받는 중일까, 우리라는 밖으로부터 격리된 것일까. 우리를 따돌리려는 소망인 걸까. 나는 웃었고 여느 때처럼 일을 마치고 갑자기 18층으로 올라가 뛰어내렸어요. 나는 그런 누구의 이야기를 엿들었어요. 이제 아무도 그 당연함을 생각하지 않은 채로, 누구의 가장 가까운 사람부터 한 명씩 동정을 나누기 시작하겠군요. 매 순간 내가 벌인 장례식에서, 나는 허기진 입을 벌렸다. 먹고 싶은 게 아니라 단 한 번이라도 가지고 싶었던 여유라는 상징을 향해.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입을 찢었다. 입을 잊은 분노로 가득 찬 세계.

나는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은 세계로 되돌아온다.
글러브를 끼면 시를 쓸 수 있을 것 같았다.
나의 소망은 약해짐으로써 강해지는 것.
사람들은 자기보다 약한 것들을 가두어 두고 보길 좋아한다고.

나는 한없이 약해져야 했고 그래서 강해져야 했다. - P.43

 



「다.미.여」는 19세기 여성작가들과 그들의 작품을 대상으로 풀어나가지만 최근의 시집에도 여성의 갇힘, 억눌림, 무력감을 읽을 수 있는건 우연일까? 그보다는 여성의 부자유가 현재진행형이라는 의미겠지. 조혜은 시인도 「다.미.여」를 읽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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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2-12-20 14:4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오오, 미미님 뒤늦게 잡으셨지만 그 누구보다 빨리 진행하실 것 같습니다. 화이팅!!

미미 2022-12-20 14:57   좋아요 4 | URL
책에 나오는 소설들 읽고 싶은데 꾹 참고 있습니다. 다락방님 응원 고맙습니다.^^*

다락방 2022-12-20 14:59   좋아요 4 | URL
이게 저도 책에 나오는 소설 오래전에 읽은것들이 좀 되는 터라 그냥 읽자~ 했는데 확실히 소설을 읽고 나면 이 책이 더 재미있게 읽히긴 하더라고요. 저 조지 엘리엇 시작했는데 조지 엘리엇 책 하나도 안읽어서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요. 그래도 나중에라도 어떻게든 뭔가 영향을 미치겠지, 하며 읽고 있습니다. 저는 이번달 남은 날들은 여기에 올인할건데 과연 성공할 수 있을 것인가. 두둥-

우리 열심히 달려봅시다. 빠샤!!

미미 2022-12-20 15:13   좋아요 4 | URL
그럴것 같긴해요. 읽어야 할 소설들 왠만큼 사두었는데 지금 특히 맨스필드 파크 너무 읽고 싶거든요.ㅋㅋㅋ
소설 읽으면 아무래도 이 책을 이달안에 다 못 읽을 거예요. 제가 지금 집중력이 많이 떨어져서요.
조지 엘리엇 압축본?으로 읽었는데 정말 뛰어난 작품이예요. 올해 읽은 최고 중의 하나. 저도 분발하겠습니다!!

거리의화가 2022-12-20 15:1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여성의 불안과 무력감, 공포는 시간이 지났지만 여전하다고 봅니다. 다미여가 집중해서 읽는다고 하더라도 빨리 읽을 수 있는 책은 아닌 것 같아요. 저는 관련 도서들을 몇 권 읽고 시작했는데도 깊이 읽고 있지 못한 것 같습니다ㅠㅠ 미미님이 함께 읽으신다니 정말 좋네요.

미미 2022-12-20 15:19   좋아요 5 | URL
전에 읽은 책들 떠올리면서 ‘도대체 그때 내가 뭘 읽은건가‘이러고 있습니다.ㅋ
제인 오스틴의 재발견이고 문학사에 이런 책이 있어주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저도 화가님 함께 읽고
계셔서 항상 든든하고 고맙습니다.^^*

그레이스 2022-12-20 15:4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전 펼쳐보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조혜은 시인 ㅎㅎ
친근합니다.

미미 2022-12-20 16:13   좋아요 3 | URL
저도 며칠 전에야 시작했어요ㅋㅋ시는 조금 난해하기도 한데 감정적으로는 이해가 되서 신기한 체험 중입니다. 그레이스님께 친근한 시인이라니 반갑네요^^*

새파랑 2022-12-20 19:4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예전의 독서천재 미미님으로 복귀하신 기분이 듭니다 ^^ 미미님을 억압하는 것은 이제 미미님 자신뿐~!!

미미 2022-12-20 18:09   좋아요 3 | URL
하루 읽는 분량 나무 늘보 수준이예요ㅋㅋ새파랑님 제가 저와 싸우고 있는거 어찌 아셨나요? ^^*

독서괭 2022-12-21 13:2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오 미미님 시작해서 달려나가고 계시군요. 저도 분발해야겠습니다.. 함께 힘내요!!

미미 2022-12-21 13:47   좋아요 2 | URL
예상한것보다 이 책 더 좋네요. 기존 읽었던 책들을 재발견 하는 느낌이고요.^^* 괭님도 파이팅입니다!!

mini74 2022-12-21 13:3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책 사진은 항상 좋아요. 열심히 제대로 그러면서 신나게 읽는 기분 느껴져서요. 저 깃발들 귀엽습니다.
저도 항상 응원합니다 미미님..저는 미들마치 나오는 부분에서 멈췄어요. 내년 봄에도 읽고 있을거 같아요. ㅎㅎ

미미 2022-12-21 13:56   좋아요 2 | URL
신화 인물들 이름 나올때 마다 ‘미니님은 다 아시겠지?‘ 이랬어요ㅎㅎ 이 책도 두껍고 읽어야 할 소설들도 어마어마하네요? 벽돌책장인이신 미니님 함께 읽는 것만으로도 좋아요*>.<*

scott 2022-12-22 15:03   좋아요 2 | URL
동감합니다
미미님 플래그 달린 책 보면 기분이 좋아집니다 ㅎㅎㅎ

미들마치 내년에 꼬옥

닥달하고 들들 볶을 겁니다 민음이 ㅎㅎㅎㅎ

미미 2022-12-22 16:08   좋아요 2 | URL
고맙습니다 스콧님ㅎㅎ
저도 보면서 뿌듯해요^^*

미들마치 손꼽아 기다립니다. 압축본 읽고
깜짝 놀랐어요! 반드시
소장해야할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