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에 그레이엄은 열여섯살 난 왠지 신뢰할 수 없어 보이는 미남이었다. 내가 신뢰할 수 없어 보인다고 한 것은 그가 정말로 신의를 저버릴 것 같은 기질이 있어서라기보다는, 옅은 적갈색 곱슬머리와 균형 잡힌 유연한 몸매와 종종 매력적이면서도 미묘한(결코 나쁜 의미가 아니다) 미소를 짓는 그의 준수한 용모가 풍기는켈트적인(잭슨이 아니고) 특징을 묘사하는 데 이 말이 아주 적절하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당시 그는 정말 변덕스러운 응석받이였다! - P24
그레이엄은 여느 소년들과 달랐다. 그는 활동적인 것만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틈틈이 깊은 사색에 빠지기도 했다. 또한 독서를즐길 줄도 알았다. 아무렇게나 책을 골라 읽는 것도 아니었다. 그가선택하는 책들에는 어렴풋이 독특한 기호와 본능적인 취향이 드러났다. 사실 그가 읽은 것에 관해 이야기하는 법은 거의 없었지만,
책을 읽고 사색에 잠긴 모습을 본 적은 있었다. - P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