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무슨 요일에 그레이엄을 가장 좋아하는지 알아요?" 이 문장이 너무 사랑스러워 글을 쓰고 싶어졌다. 「다락방의 미친 여자」를 읽다가 4부. 12장에 들어섰다. 요 앞까지는 그럭저럭 잘 읽어오다가 「빌레뜨」에 이르르자 소설을 먼저 읽지 않고는 답답해서 더는 진행할 수 없겠다고 느꼈다. (소설을 다 읽는다고 장담은 못함. 다시 마음이 변해 언제든 '다.미.여'로 돌아갈 수 있음)아쉽게도 「제인에어」는 읽지 않았지만 영화를 조금 봐서 줄거리를 대강 알아 넘어갈 수 있었고 지루했던 「천로역정」도 작년쯤 읽었기에 제인에어와의 유사점. 즉 순례에 대해 잘 이해할 수 있어서 해당 부분이 재밌었다. 그런데 「빌레뜨」 구간에서는 뭔가가 소화되다가 걸린 기분. 700쪽을 넘겼으니 쉬어가는 셈치고 빌레트를 펼쳤다.
이런 식의 관찰자가 있었던가? 있었구나..이런 관찰자의 서술형식은 에드거 앨런 포우의 소설이나 「프랑켄슈타인」이 우선 떠오르지만 「빌레뜨」의 분위기는 훨씬 밝다. 루시 스노우가 바라본 폴리는 인형같은 모습에 사랑하는 이에게 온통 마음을 빼앗기는 어린 신데렐라 같다. 여행을 떠난 아버지를 대체할 왕자를 찾은 신데렐라. 그 왕자는 바로 그레이엄이다. 나도 루시 스노우의 옆 자리에 앉아 폴리를 신기한듯 지켜본다. 그러다가 이 문장에 잠시 몽롱해진 것. 로멘티스도 이런 로멘티스트가 있을까! 무슨 요일에 그레이엄을 가장 좋아하는지 아냐니ㅎㅎ 맙소사! 게다가 그녀(폴리)는 여섯살이다! 시집 제목으로 혹은 소설 제목으로도 근사하지 않나요? 나는 무슨 요일에 누군가를 좋아했었지? 주말이었나~평일이었나 ㅎㅎ 저는 이만 다시 루시에게로...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2/1226/pimg_7592501083685016.jpg)
그레이엄은 여느 소년들과 달랐다. 그는 활동적인 것만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틈틈이 깊은 사색에 빠지기도 했다. 또한 독서를 즐길 줄도 알았다. 아무렇게나 책을 골라 읽는 것도 아니었다. 그가 선택하는 책들에는 어렴풋이 독특한 기호와 본능적인 취향이 드러났다. 사실 그가 읽은 것에 관해 이야기하는 법은 거의 없었지만, 책을 읽고 사색에 잠긴 모습을 본 적은 있었다. - P42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2/1226/pimg_7592501083685017.jpg)
소화불량 구간=소설이 궁금해진 구간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2/1226/pimg_7592501083685019.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