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문은 알고 있다 - 태어나기 5개월 전에 결정되는 나의 모든 것
리처드 웅거 지음, 권인택 옮김 / 재승출판 / 2009년 2월
평점 :
절판


지금은 방송하고있는지 모르겠지만 예전엔 목요일 공개수배라는 방송프로그램이 있었다.

범죄로부터 사전 예방하는것을 목적으로 무고한 시민들이 위험으로부터 안전할수 있도록 하는것과

조기검거를 위한 방편으로써  신원을 공개하는 프로그램.  이 책을 읽기전 그 프로그램이 생각났다.

인상착의가 사람마다 다르듯이 몸에 난 지문의 모양도 제각기 다르다는것은 고등학교때

 지문에 인주를 묻혀 주민등록증을 만들었던 기억으로 알수 있었다.

하지만 지문으로 인생을 내다볼수 있다는 것은  독특하고도 흥미로운 이야기다.

카드로 보는 타로점이나 무속인들이 보는 사주나 점과는 전혀 다른 내 몸안의 지문을 두고 내 인생을 내다볼수 있다는

사실에 강한 반감이 들었지만, 호기심에 억눌려 차근이 읽어보았다.

 

리처드 웅거가 제시하는 지문의 유형은 총 4가지.

소용돌이 모양의 무늬와 고리모양의 무늬 활모양의 무늬 솟은활모양의 무늬가 있다.

소용돌이 모양은 소용돌이 모양의 지문이며, 고리모양 무늬는 말발굽 모양과 비슷하고 , 활 모양의 무늬는 활을 엎은 모습이며

솟은 활모양의 무늬는 활 가운데가 솟아 있어서 마치 텐트가 쳐진 모습과 같다 .(p17)

 

 내 손바닥을 들여다보고 손가락의 지문들을 찬찬히 살펴보는데 잘 보이지 않는다.

익숙하게 모양이 눈에 들어오지 않고 미간을 찌푸리고 손가락을 이리저리 돌려보며 보아도 잘 보이지 않기에

인주를 묻혀 종이에 찍어보았다. 고리모양 무늬였다.

책에서 제시하는 것은 10개의 손가락에 지문을 모두 보아야한다기에 모두 찍어보았다.

소용돌이 모양이 2 고리모양이 8개지만 확실한 구분이 되지않아서 한참을 골돌히 들여다 보았다.

하지만 결론을 내릴수가 없어서 그냥 소용돌이 모양과 고리모양으로 결정내렸다.

지문의 모양을 알았으면 이젠 지문의 부호로 옮길 차례다. 책에는 그림으로 이해를 도우며

실제로 해볼 공간을 마련해두고 있다. 알쏭달쏭 헷갈려해가면서 찾아낸것이 사랑의 학교였다.

여기서 학교라는 표현은 일반적인 학교가 아니라 우리가 지구에서 태어난 것을 지구대학교에 입학했다고

표현한다. 그리고 이 지구대학교에는 4개의 학교가 있다. 우리는 그 4개 중 하나 이상의 학교에 소속된 학생이

되어서 수업을 받게 된다. (p19)  사랑의 학교는 8개 이상의 고리모양이 포함된다.

사랑의 학교에 포함된 사람은  감정적인 지배를 받는다거나 감정을 확실히 표현하지 못하고 마음의 문을 쉽사리

열지 못한다는 것을 지적하는 부분이 나온다. 어느정도 맞는 말이였다. 

 DNA로 사람을 알수 있듯이 내 마음이 지문에 있다는것은 정말 신기한 이야기인것만은 확실한것 같다.

 

제 4장  지문의 신비한 미로탐험은 지문의 유형에 따른 실제 사람들을 분석한 결과를 이야기하고 있다.

자신의 지문을 보고 유사한 유형을 찾아볼수 있다는점은 재미었지만, 혼자서 찾아서 해본다는게

맞는것인지 틀린것인지 알쏭달쏭하지만 돈을주고 사주나 타로점으로 보는 내 삶이라는 점괘와

책으로 찾아보는 내 삶의 점괘. 둘중 하나를 찾아볼수 있다면 내가 찾아보는 내 삶을 택하는것이 더

재밌고 유쾌한 일 같다.  짧은 시간안에 읽기에 부족한 점이 많은것 같다.

좀더 시간을 두고 천천히 여러가지 유형들을 비교분석하면서 이런 정보도 알아두는것도

대인관계를 형성하면서 친밀감을 높이는 부분이 되어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도서관에서 찾은 책벌레들
정문택.최복현 지음 / 휴먼드림 / 2009년 1월
평점 :
절판


책 제목에서 궁금증이 인다.

왜 책 벌레일까?

하고많은 비유중에 벌레라는 표현을 사용한것이 참으로 궁금했다.

흔히 사람들은 그런다. 무언가 열심히 파고드는 이에게 공부벌레. 돈벌레. 책벌레 등등이라고.

벌레라는 단어는 일반적인 곤충이라는 뜻도있지만, " 어떤 일에 열중하다" 라는 뜻이 담겼다.

왠지 "집착하다" 라는 뜻과 비슷한거 같지만, 결코 비슷하지 않다는게 이 책을 덮으며 들던 생각이다.

단순히 "집착하다"는 병적인 상태를 나타내는듯 하지만, " 열중하다' 라는 단어는 무언가 심도있게 연구하다

라는 이야기인듯 해서 그런게 아닐까 하고.

 

『 도서관에서 찾은 책벌레들』은 27인 선현들의 책을 통해 세상을 읽는 방법을 담고 있다.

27인의 선현을 만나면서 들던 생각은 맴맴맴 울어대는 시원한 나무 그늘 평상아래서

읽고 싶다는 생각이 불쑥불쑥 나타나 괴롭혔다.

어려움속에서도 책을 통해 자신을 단련시키고 열심히 살아가던 선현들의 삶은

요즘같은 사회적인 불황속에서 읽어두면 마음속에 뿌리내릴 단단한 버팀목이 될것같다.

편안한 잠자리에서 읽기를 그만두고  책상에 앉아서 마음을 경건히두고 한자한자 배움의 길로 접어들었다.

이곳에서 만날수 있는 선현들은 해골물을 마셨던 원효대사를 시작으로 세종대왕, 신사임당, 이이,율곡,  김득신, 이덕무, 김구, 한용운등등 이다. 이곳에서 만나는 이들은 어려운 여건에서  시작했던 이들이 많다.

어려움속에서 유일한 배움의 길이 되어준 책을 통해 많은 가르침을 받고 요즘 우리가 사용하는 단어 " 멘토"를 통해  사고를 확장해 나갔던듯 싶다.

 

이중에 가장 닮고 싶은 선현은 김득신과 정약용 이다.
미련한 독서광이라 말하는 시인 김득신은 수천권의 책을 읽어도 머리속에 담지 못해 늘 노력했다고 한다. 노력을 거듭해 성공에 이르기까지, 포기하지않고 최선을 다했던 그의 모습에서 앞으로의 나의 삶을 그려보았고 정약용을 통해 많은 반성하는 시간을 갖을수 있었다.

 

" 나는 몇년 전부터 독서에 대하여 조금이나마 알게 되었다.

  한갖 책을 읽기만 한다면 비록 날마다 책백편을 읽었더라도

  책을 읽지 않는것과 같다.

  책을 읽을때는 한글자라도 의미가 밝혀지지 않는곳을 만나면 넓게 고찰하고 세밀하게 연구하여   그 근본 뿌리를 알아야한다. " p130

 

2009년 새해 목표로 다짐했던 100권의 책읽기.
무엇을 위한 다짐이였던가!! 이 구절들을 읽으면 깊이 생각하게되었다.
책을 읽었다면 그에 상응하는 지혜와 지식을 갖추워야하는데 올해들어 읽은 책이 20권인데
난 20권의 책의 값어치를 떨어트리고 말았다는게 이 책을 읽은후 알게된점이다.
조금은 늦더라도 천천히 그 의미를 밝혀서 읽어가자는것이 올해 새로 수정된 나의 목표이다.
책만 읽는 바보라는 별명이 붙은 이덕무도  책의 의미가 밝혀지지 않으면 잠시 책을 덮어두고
책에 대한 생각을 접어두고 한참을 쉬었다가 읽었고 밤11시에서 1시 사이를 넘기지 않았다(p106)

잠자리에 들기직전에 읽는 책의 내용이나, 잠깐의 여유를 가지고 읽는 책은 실상 내 만족을 위한 수단 이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면서 진정 배움이라는것은 많은 노력이 필요한게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책의 내용이 위인전과 같아서 많은 청소년들에게 권장하고 싶기도 하지만,
책을 읽을때 못된 나의 습관이 고개를 들면 꺼내어 들기에 참 좋은 책인거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동아시아를 만든 열가지 사건 - 한국 일본 중국 대만이 함께 읽는 근현대사
아사히신문 취재반 지음, 백영서.김항 옮김 / 창비 / 2008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역사는 언제나 내 관심거리이다. 역사를 잘 이해한다거나 지식이 풍부해서라기 보다는

왠지 역사를 알아야한다는 사명감내지 역사는  우리의 미래를 축소해놓은 이야기일꺼라는 생각이들기 때문이다.

『동아시아를 만든 열가지 사건』은 한국, 일본, 중국 대만이 함께 읽는 근현대사라는 글귀가 적어진 표지에서 처럼 

한가지의 시대적 사건을 가지고 각 나라들이 기록해놓은 역사와 교과서에서 가르치고 있는 내용들을 비교분석하여

각나라마다 역사를 인식하는 부분들을 기술한다. 저자가 아사히 신문 취재반이라서 그런지 내용이 간결하고

실제적인 사실을 검증하는 부분들이 참 독특했을 뿐만아니라, 각 나라별 교과서들이 어떻게 기술하고 교육하고 있는지

살펴봄으로써 현재 각 나라들의 싸움의 원인이 되는 부분들을 조금이나마 이해하는 시간이 될수 있었다.

한국, 일본, 중국, 대만이 함께 읽는 근현대사라는 관점에서 본다면  이책은  세가지 문제점을 안고 이야기를 시작한다고 했다.

그 첫째로는 일본이 식민지화 시대를 인정하지 않음으로써 생겨나는 문제이고

그 두번째로는 아시아 공통적인 역사의 기반이 없다는 사실이고

셋째로는  그결과 동아시아 각국의 역사가 갈등의 역사에 머물고 만다는 점이다. (p7)

책에서 제시한 문제점 처럼 책을 읽는 동안 모든 이야기들이 갈등을 둘러싼 이익다툼이였다.

특히 이 책으로 새로운 시각은 일본을 다시 알게 되었다는것이다.

한때  군사시설의 물자운송을 위한 수단으로 철로를 놓고 수탈과 억압을 했던 일본

우리나라를 점령하고 명성황후를 시해하는 참혹함의 대상이였던 일본, 생체실험에서부터

학살에 이르기까지 만행과 횡포를 일삼던 일본에대해  중고시절 얼마나 많이 배웠던가!

하지만 일본의 지배하에 있던 나라들이 우리나라뿐만이 아니였다는 사실은 교과서에서 배우지 못했던 이야기들인듯 했다.

우리나라를 지나 중국에 이르러서 똑같은 만행을 저지른 일본을 알게 되었고 중국도 우리와 같은 아픔을 간직하고 있음을

확인하고 나니  그토록 일본이 사죄하기를 바라시는 분들의 조각난 마음들이 하나로 제자리를 찾는듯 했다.

 

 책을 읽으면서  놀라웠던 사실은 한국전쟁과 베트남 전쟁의 한 부분이였다.

 

"1966년 2월  아침 9시가 지나 한국군이 마을에들어와 마을 사람 68명을 한곳에 모아서는 모두 엎드리라고 했다.

 사람들을 향해 일제히 총을 쏘더니 수류탄을 던졌다. 12살이었던 여동생 퐁 씨는 머리에 총을 맞았고,

어머니는 두 다리를 한 순간 잃었다. 롱씨는 눈이 새빨게 지면서 울음을 터뜨렸다.

어머니는 죽기직전에 살려달라고 소리쳤다." (p255)

 

이 글을 읽는 순간 가장 먼저 한 일은 책을 덮고 멀리 치워버린 행동이였다.

너무나 놀라웠지만, 당혹스러웠고 두려운 생각이 앞섰다.

일본의 지배하에서 독립의 순간을 기다려오며 단결심을 보였던 우리나라 대한민국이 베트남 전쟁에 지원을 해서

무고한 어린이와 노인들을 학살했던 이 순간들은 끄집어내고 싶지 않은 기억이고 묻어버리고싶은 아픔이다

이런 마음에서 바라보는  일본이라는 나라가 왜  그토록 역사를 부정하는가에대해

그들의 심정이 이토록 당혹스럽고 감추고 싶은 이야기일수 밖에 없음을 이해하게 되었다.

이제 우리의 역활은 무엇인가를 놓고 본다면 역사의 아픔을  모조리 느낄수 없는 우리 세대들이

역사와의 화해라는 주제로 이야기나누고 생각할수 있을까 란 의구심이 든다.

용서하자라는 단어는 용서를 할수 있는 입장에서만 할수 있으니 일본을 향해 강경하게 사죄를 요구하는 우리도

우리의 만행을 향해  진실되게 사죄를 해야하는게 역사를 배우는 우리의 자세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간의 우리 교과서에서 배운 내용들은 얼마나 딱딱하며 보기에도 답답한 글자들이 올망졸망모여

외워주기만을 바라고 있는가 생각하면 현재 내가 읽어본 이 책은 한가지의 사건을 탐험하듯이 찾아다니며

직접 발로 뛰고 쓰여진 책이라는 점에서 높이 평가받을만 하다는 생각이 든다.

새로운 시각을 전해주고 역사란 필요에 의해서 기록되어진 다는 사실을 전해준 책에 고마움을 느끼며 덮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북창을 향하여
오창익 지음 / 소소리 / 2007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학교생활의 종지부를 찍는 졸업일이 다가와서 고향으로 내려가는 날이였다.

경북에서 생활하고 있어서 광주까지 내려가는데 3시간 30분이 소요되므로 

이런  시간을 어떤 책과 함께 보낼까 생각하다가 크기가 작고 아담하여

『 북창을 향하여』 란 책을 가방에 챙겨 넣었다.



1950년 12월 한국전쟁때 드럼통에 매달려 월남하게된 사연으로 시작하는 

이 책은 고향을 향한 진한 그리움을 전하는 수필집이다.

지금의 내 상황이 고향을 떠나있던 탓인지 책을 읽을수록 공감하게되고

내자신이 위로받게된다는것을 알수 있었다.

특히 버스를 타고가는 특성상 창가로 펼쳐지는 자연과 농촌의 풍경들이

책과 어울린다는 생각에  깊이 매료되었다.



풀 한포기 .꽃 한송이, 나무 한그루 어느것 하나 그냥 지나칠수 없는 

실향민의 마음으로 그려지는 이야기는 평상시 내가 느끼고 바라보고 생각했던 

세상의 시각에 전환점이 되어준다.



 아 예쁘구나! 라는 감탄사와 함께 막연히 잊혀지는 꽃 한송이에도

고향을 떠나온 그리움을 묻고 아픔을 묻는 작가의 마음은

" 철마는 달리고 싶다"  는 경의본선의 동강난 철도를 떠올리며 

가고싶어도 갈수 없고 만나고 싶어도 만날수 없는 

시대의 비극을 가슴에 품고 살아야함을 고스란히 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 얻기는 어렵고 잃기는 쉬운 게 세월이라 하더니... 7년 전 손수 설계하여  집을 지을때

북쪽으로 창을 하나 달아내게 한 것은 , 어이없이 고향을 잃고 오듯 남은 세월마저 속절없이 놓치기가  억울해서 였는지도 모른다.  흘러가는 세월의 발자국소리야 말로 귀보다는 눈을 감고 마음을 기울여야 알아 듣는법" p53





" 남창이 한낮이라면, 내게 있어 북창은 늘 고요한 한밤중이다. 

   가고자 하면 언제라도 훌쩍 떠날 수 있는 운좋은 사람들의 넓고 시원한 고향길이

   남창이라면, 북창은 나와 같은 실향민이 조심조심 세월을 거슬러 되돌아가는 좁고도 굽은 길이다"

   p53





한때 너무 큰 좌절을 이기지 못하고 자살하기 위해 찾았던 송도 바닷가의 아암도는 

신혼여행지의 추억이 깃들고 은혼여행지의 추억을 함께 버무린 곳으로 그려지며 

작가의 가족이야기들이 언뜻언뜻 비춰질때마다 북쪽에 있는 가족들에게 사뭇치는 그리움을

남쪽의 가족들과 함께 하는듯했다.



쫑알대던 자식들이 어느새 베필을 만나 주렁주렁 손자손녀들과 함께 찾아오고

1남 4녀중 막둥이 아들녀석이 군대에서 돈을 모아 부모에게 건네주던 때를 잊지 못하는 

작가의 마음을 쌍불출로 표현했지만, 현재 경제적인 어려움에 처해 각박해져가는 사람들의 마음속에

한줄기 따뜻한 바람으로 전해질것같아 흐믓했다.



그간 소설이나 자기계발서에 젖어있던 터라 그런지 수필집이 전해주는 색깔이 다름을 느낀다.

책을 덮을때까지 다양한 꽃들이 만발하여 코끝을 간질어피고 진한 향을 내고

작가의 이야기들이 귓가에 도란도란 들려 3시간 30분의 지루한 길이 짧게만 느껴졌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온 가족이 함께 읽는 중국 역사이야기 1 - 합본호
박덕규 지음 / 일송북 / 2008년 2월
평점 :
품절


내가 역사책을  잘 읽지 못하는 이유는 어려운 용어와 수많은 한자를 해독할 능력이 부족하여
책의 맛을 떨어트리기 때문이다. 역사의 중심에 있던 등장인물들의 상황을 이해하려고 애쓰는 
가운데 등장하는 한자나 용어들은 각주를 첨부해놓지 않는 경우 잠시 책에서 떨어져 나와야 하고
사전에서 찾아서 이해하고 다시 책속으로 들어가는 시간이 이미 맥을 놓아버린것이나 다름 없었다.

그렇다고 역사책을 보지 않을수는 없다. 역사 책에는 수많은 전략과 처세술과 인의 와 효 등이 담겨져  있는데 요즘같이  어려운 시기에  역사가 전해주는 교훈을 토대로 삶을 개척해나가기 위한 기반이 되어주기 때문이다.

 『중국 역사 이야기』책 표지에 보면 온 가족이 함께 읽는 이라는 문구가 제일 먼저 눈에 띤다.
역사를 이해하기 쉽도록 구성되어졌다는 말을 함축해 놓은뜻이기에 반가운 마음이 컸다.
중국 역사 이야기는 총 14권으로 구성이 되었는데 1권 춘추시대 부터 시작 해서 14권 청나라로 끝을 맺는다.

내가 읽은 춘추 시대 는 "시대별, 왕조별로 나누어 그 시대의 중요한 역사적 사실과 인물들에 관해 엮은 것으로 주나라가 쇠락하기 시작한 무렵, 서주의 유왕 시대부터 시작하여 여러세력들이 패주(우두머리) 자리를 놓고 패권을 다투는 과정을 소개한다."(1권 미리보기중)
시대의 장황한 이야기를 하나의 사건을 중심으로 이어져 나가는 흐름은 어렵지 않았다.

24편의 이야기가 담겨져 있는 책의 시작엔 주유왕이 나라를 뒷전에 두고 주색에 빠져 잘못된 행동으로 인해 나라가 망하게 되고 서융족에의해 처벌이 된 주유왕의 뒤를 맡은 주평왕의 이야기로 발전해 간다.
어머니의 편애로 인해 형제끼리 칼을 겨누다가 죽음을 당하게 되는 이야기나 잘못된 시기심으로 인해 전쟁터에서 자신의 편인 아군의등에 화살을 날려 죽게 만든 이야기는 지금의 우리의 모습과 다르지 않았다.  이익을 눈앞에둔 인간들의 욕망앞에 소리없는 전쟁을 치르고 있는 우리의 모습은 역사의 흥망성쇠의 전철[前轍]을 밟고 있는게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이 주는 즐거움은 재밌게 구성된 이야기뿐만 아니라 고사성어의 유래도 찾아볼수 있다는 점이다.

왕위 쟁탈전에 휩쓸려 도망치게된 공자규와 공자 소백에겐 관중과 포숙아 라는 개인교사가 있는데 이 개인교사들의 극진한 친구사이를 뜻하여 관포지교(管鮑之交)(p48)  라는 고사성어 의 유래가있고 송나라의 송양공이라는 사람이 어리석은 마음으로  "인의"를 내세워 전쟁터에서 겨우 목숨을 건질수 있었던 사건에서 유래된 송양지인 (宋襄之仁) (p108)이나 오나라에 다시 돌아오게된 구천이 편안한 생활에 익숙해져
나태해질것을 우려해 짚으로 만들어진 침상에서 잠을 자고 천장에 매달아놓은 쓸개의 쓴맛을 보고 식사를 했다하여  와신상담(臥薪嘗膽) (p279)이라 유래되었다고 한다.

책을 통해 새롭게 알게된점이 있다면 대부분  사람의 이름이 사용되어지고 어리석은 상황이나 교훈적인 상황을 적절한 한자를 통해 알기쉽게 해놓은것이 고사성어라는 것이다.

학교시절 달달달 외워야했던 암기식이 아니라 시대와 상황을 알고 보는 고사성어가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는 유쾌한 경험을 할수 있어 참으로 좋았다.
 역사를 아는일은 내일을 아는 열쇠라고 생각한다.
실패의 경험담들이 살아숨쉬고 지혜의 글귀가 샘솟는 역사책을 보면 볼수록 삶의 위기의 순간마다 힘이 되어줄뿐아니라  경제적인 위기에 처한 지금의 상황을 뚫고 나갈수 있는 전략적인 방법을 세울수 있는 지침서가 아닌가 생각을 하며  책을 덮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